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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렌시아 님의 서재입니다.

출소 후 거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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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렌시아
작품등록일 :
2024.02.22 09:04
최근연재일 :
2024.06.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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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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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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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식스의 시험

DUMMY

교도소장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신태현은 벽에 기대어 팔짱을 끼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 했냐?”

“네. 교도관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나한테? 소장님한테 말한거 아니였어?”

“먼저 소장님 동의가 있어야 말을 할 수 있는거라서.”

“뭔데?”

“저랑 같이 일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무슨 소리야?”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이 있는데, 교도관님이 꼭 필요합니다.”

“크크, 지랄말고 너 하던일이나···”

“램퍼트라고 아시지 않습니까?”

“···밖에서 얘기하지.”


신태현은 램퍼트라는 단어를 듣자,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복도를 걸어 밖으로 나가 운동장 옆 소각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네가 램퍼트를 어떻게 알지?”


소각장 안에 있는 박스에 앉아 담배를 물은 신태현은 차가운 눈빛을 보냈다.


“문재호가 있던 묵산파와 저희 코치가 죽인 황경산의 경산파는 잘 알고 있으시겠죠?”

“그래.”

“문재호를 죽일 때, 자신들은 지시만 받는다고 했습니다. 경산파에게 협박을 한건 자신들이 아니라고요.”

“정리하자면, 묵산파가 너네 코치한테 황경산을 죽이라고 했는데, 그 후에 일은 묵산파가 지시한게 아니다?”

“네. 묵산파의 협박이 통하지도 않는 경산파라고 합니다.”

“그러면?”

“경산파가 램퍼트와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램퍼트가 너네 코치를 죽였다? 왜?”

“그건 저희도 알아봐야죠.”

“잘 해보라고, 나랑은 관련이 없는거네.”

“김은혁···”


쿵-


”그 다음 말은 조심하는게 좋을거다. 수감자가 아닌 민간인을 죽이기는 싫거든.“


신태현은 내 멱살을 잡고 소각장 벽에 밀치며 말했다.


목수에게 들은 정보.

관악구 외국 조직들에 의해 양아버지인 김은혁은 목소리를 잃는 중상을 입었고, 친여동생과 마찬가지였던 김수연은 죽임을 당했다는건 김강 아저씨에게 들은 내용과 일치했다.


하지만, 신태현은 우리가 수개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을 때,

하나밖에 안남은 양아버지인 김은혁을 잃었다.

목수는 김수연과 김은혁을 죽인 이유에 대해서는 자신도 모른다고 말했다.


“램퍼트, 김수연과 하나밖에 안남은 당신의 가족을 죽인 애들이 램퍼트 아닙니까?”

“그건 소장님도 모르시는거다. 네가 어떻게 알지?”

“저와 같이 일하는 정보원이 있습니다.”

“···”

“저는 램퍼트에 복수 하려고합니다. 그래서 절실히 교도관님의 힘이 필요합니다.”

“···”

“출소하고, 바로 묵산파를 접수했습니다. 저를 따르는 인원과 정보원도 있고요. 저랑 같이 일을 진행하시면 수월하실겁니다.”


잡은 멱살을 놓고 벽에 기대 담배를 피는 신태현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어처피 세 달 후에 나갈려고 했으니...”

“세 달 후도 늦습니다.”

“그럼 잘 들어. 난 내 복수에 너를 이용하는거다. 널 도와주는게 아니라.”

“알겠습니다.”

“일주일 후에 찾아가지.”

“감사합니다.”

“나가자. 과장님이랑 애꾸새끼가 기다리겠다.”




***



“과장님, 그러면 가보겠습니다.”

“그래. 다신 보지 말자고.”

“크크. 나중에 뵙겠습니다.”


박성찬과 민학선이 탄 차가 떠나자, 보안과장이 신태현에게 말했다.


“태현아.”

“네. 과장님.”

“그래서 어쩌게?”

“네?”

“크크. 모른척은... 민학선이가 다 얘기했다.”

“애꾸새끼. 저거.”

“너를 왜 데려갈려고 하는지는 끝까지 얘기 안하던데, 너까지 데려갈려고 하는거 보면 사고 한 번 크게 칠려나봐?”

“···”

“쉽게 생각해. 쉽게”


보안과장은 신태현의 어깨를 토닥이고 옆으로 지나가며 말했다.


“보스, 신태현이랑 얘기는 잘했어?”

“일주일 후에 온댄다.”

“신태현 그 자식... 나 대하던 버릇 못버리고 막 패는거 아니겠지?”

“음, 넌 팰수도. 크크”

“그러면 난 오른손 피하고, 슉슉 피하고 슉···”


민학선의 농담을 들으며 달리는 차 안에서 생각했다.

신태현이 오기전까지 계획을 짜 놓고, 재정비 해야 한다.

부산에 있는 최신우와 인천의 임혁, 서울의 신태현이 있으면 얼추 경산파를 처들어가기 위한 인원이 형성된다.


묵산파가 해체됐다는 소식을 램퍼트는 벌써 들었을 수도 있다.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거 보면, 우리를 일개 개미로 취급하고 무시하고 있다.

그들에게 있어 묵산파는 모래알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묵산파를 시작으로 경산파를 해체하고, 그 후, 최하민 아저씨가 말한 명산기업을 처야한다.

램퍼트에 얼마나 많은 조직이 구성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경산파와 명산은 확실한 램퍼트의 라인이다.

이들에게 일이 생기게 된다면, 램퍼트는 비로소 우리에게 눈을 돌릴 것이다.

만반의 준비를 해야만한다.


서울로 오니 늦은 시간대가 됐다.

시끌벅적한 홍대의 거리를 지나 MS클럽 후문 앞에 도착했다.


“보스, 이제 이거 간판부터 바꿔야 하는거 아녀?”

“MS 명칭은 그대로 두는게 좋을듯하다.”

“영 마음에 안든단말이지 씨부럴 MS가 뭐여..”


민학선이 후문의 도어락에 번호를 누를려고 할 때, 누군가가 민학선에게 다가왔다.

어둠이 짙게 깔린 곳에서 얼굴이 안보이게 검은 모자를 깊게 눌러 쓰고 마스크를 낀 사람.

누가봐도 수상했다.


“클럽 관계자십니까?”

“누구.. 엇?”


녀석이 민학선에게 다가가며 물을 때, 나는 달려가 민학선의 어깨를 잡았다.


슉-


찰나의 순간, 품 속에서 꺼낸 칼이 공기를 가르며 민학선의 오른쪽 간을 향해 날아들었다.

민학선을 뒤로 밀치고 녀석과의 거리를 벌렸다.


쿵-


“뭐..뭐야? 보스, 괜찮아?”

“어디서 보낸 새끼냐?”


민학선은 뒤로 밀쳐지며 벽에 박았고, 나는 녀석에게 다가갔다.

벽을 차며 내 목을 향해 칼을 뻗는 녀석, 화려하기 그지 없는 몸놀림.

동작 하나하나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하지만 녀석의 행동 하나 하나가 느리게 보이는 내 능력은 큰 빛을 발휘했다.

벽을 차고 정확히 공중에서 칼을 뻗은 녀석은 내 목을 노리고 있었다.

일반인이였으면 왜 죽었는지도 느낄새없이 죽었을것이다.

몸을 숙여 녀석의 공격을 회피하고, 녀석의 손목을 잡고 오른 주먹을 턱으로 향해 뻗었다.

잠깐이지만, 그 사이 내 어퍼를 막기 위해 어깨로 가드를 한 녀석.

대단했다.


“꺽..”

“기습이냐?”


칼을 바닥에 떨어트리고, 넘어진 녀석에게 다가가는 민학선.


“조심해.”


녀석은 쓰러진 상태에서도 허리춤에 있던 또 다른 칼을 꺼내 자신에게 다가오는 민학선에게 휘두를려고 했지만, 민학선 또한 눈치채고 녀석의 안면을 발로 걷어찼다.

하지만, 녀석은 일부러 칼을 휘두르지 않았다.


“흐흐. 제법이군. 제대로 맞았으면 기절했겠어.”


녀석은 벽에 기대 앉아 모자를 벗어 우리를 쳐다봤다.

급소만 노리는 목적으로 칼을 쓰는 솜씨하며, 주변 사물을 이용하는 녀석의 동작은 틀림없는 킬러의 모습 그 자체.

킬러를 보지는 못했지만, 마주치게 된다면, 이런 사람을 킬러라고 부를것이다.


“너 뭐하는 새끼야?”


민학선은 바닥에 떨어진 녀석의 칼을 집어 녀석에게 다가갔다.


“죽일건가?”


녀석은 민학선의 말을 무시한 채, 담배를 꺼내 물며 나를 쳐다봤다.


“죽이기엔 아까운 솜씬데?”

“크크··· 너도 깡패새끼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


가소롭다는 듯이 웃는 녀석은 웃음을 멈추고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죽일까?”

“일단 데리고 와.”


민학선은 쓰러진 녀석을 들처메고, MS클럽 내부로 들어왔다.


우리를 기습했던 녀석과 함께 클럽 룸에 들어왔다.

민학선은 술잔과 양주, 어울리지도 않는 과자를 테이블 위에 올려뒀다.


“네들을 죽이려고 했던 사람을 이렇게 환영해주나?”

“숨길 생각 하지마. 죽이려고 했으면 진작에 죽였을텐데..? 얘가 아까 다가갔을 때 죽일 수 있었잖냐?”

“눈썰미가 제법이네.”

“뭐? 이 아재 새끼가 나를 죽이려고 했다고? 참나. 당신, 이게 마지막 술이 될 수도 있어.”


민학선은 빈잔에 양주를 붓고 녀석에게 건네며 말했다.

녀석은 모자를 벗고 허리춤에 있던 칼과 송곳, 그리고 못들을 테이블 위에 올렸다.


“잡상인이냐?”

“크크, 그렇게 보이면 다행이고.”


민학선은 녀석이 올려둔 칼과 송곳을 만지며 의심쩍은 눈으로 바라봤다.


“이제 말하지? 어디서 온건지.”

“크 술 맛 좋네, 나도 확인이 필요해서 온거니 긴장 풀어.”


녀석은 양주를 마시며 나와 민학선을 번갈아 쳐다보며 말을 이어갔다.


“네들이 보낸 김장훈, 아마 너희를 보는데 시간이 걸릴거다.”

“이 개새끼가.”

“일단, 들어보자.”


화를 감추지 못하고 일어난 민학선.

나는 민학선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난 식스의 최석호라고 한다. 알에스와 식스는 알고 보낸거겠지? 김장훈이 돌아가신 진호형님의 오른팔인 우리 은석형님을 보고, 사고가 터졌다. 아직 정확한건 아니겠지만, 알에스 짓이겠지.”


다시 양주를 빈 잔에 채우는 녀석.


“은석형님은 돌아가셨고, 장례도 못치루고 있다. 진호형님의 조카인 최신우는 김장훈과 같이 있는데, 걔한테 들어보니, 당장 신우가 필요하다고 하던데?”


테이블 위에 놓인 담배를 꺼내 물며 나를 쳐다보며 말을 이어갔다.


“김장훈은 네 실력이 우리보다 뛰어나다고 떠들어대는데 믿을 수 있어야지, 네들 실력 확인도 안하고 뭘 믿고 신우를 보내냐?”

“확인이 됐냐?”


나도 잔을 들어 마시며 녀석을 쳐다봤다.

오른쪽 눈가의 상처와 왼손의 흉터는 그간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지 말해준다.


“물론, 훈련을 받은 몸놀림이라기엔 넌 본능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 근데, 아까 말했다시피 신우는 아직 일러. 우리와 더 훈련을 하고, 보낼 예정이다.”

“얼마나 걸리지?”

“2년, 2년이면 너와 견주어도 될 정도로 만들어서 보내겠다.”

“크크, 나를 이렇게 높게 쳐주다니.”


녀석은 민학선을 손으로 가르켰다.

하긴, 민학선은 전 묵산파에서도 싸움 실력 하나로 기세를 치고 올라가던 존재였다.

문재호가 위협을 느낄만 한 힘을 가졌던 민학선.

그리고 출소 후, 하루도 빠짐없이 나와 훈련을 해 눈에 띄게 성장했다.


“시간이 너무 지체된다. 1년으로 부탁하지.”

“뭐가 그리 급하지?”

“너는 시간을 질질 끌어서 복수 하는 타입인가? 알에스가 인내심을 가지고 2년까지 기다려줄거라 생각하나? 그간의 행적을 보아하니 절대 기다릴 위인들이 아닌데?”

“···”


담배를 피며 턱을 괴고 생각하는 모습.

나이는 적어도 나보다 20살은 많아 보이지만, 아까의 몸놀림은 40대라고 보기 어려웠다.

저런 사람들의 수장이였던 오진호는 더 뛰어나고 빠른 몸놀림과 실력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현재 최신우의 실력은 눈으로 보지 못해 가늠하기 어려우나, 분명 이 사람들 밑에서 배우게 된다면 실력이 일취월장 할 것이다.


“오진호, 장은석을 포함해 식스의 목숨이 날라갔는데, 천하태평하게 앉아 있으면 뭐 됩니까?”

“뭐?”

“아, 별 기름도 없네. 잠깐 빌립시다.”


칙- 칙-


민학선은 최석호가 테이블 위에 올려 둔 라이터를 뺏으며 말했다.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지나도 늦지 않는다.’ 라는 말이 있어. 비록 나도 복수하는데 몇 년이 걸렸지만, 당장 복수 할 실력이 있는데도 이렇게 고민한다고?”

“네 말이 틀린게 아니지만, 완벽한 복수를 위해 시간을 두고 천천히 쫓아가도 늦지 않아. 네가 알에스를 몰라서 하는 소린데 걔네는···”

“한국 최대의 살수조직 식스의 혀가 이렇게 길었던가?”


나는 팔짱을 끼고 몸을 뒤로 젖혀 녀석을 쳐다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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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일시적 동맹 24.04.12 155 3 11쪽
52 램퍼트의 정보 +2 24.04.11 172 4 11쪽
51 명산기업(2) +1 24.04.10 173 5 12쪽
50 명산기업(1) +1 24.04.09 173 5 11쪽
49 인신매매업 참교육(3) +1 24.04.08 168 4 11쪽
48 인신매매업 참교육(2) +1 24.04.07 165 4 11쪽
47 인신매매업 참교육(1) +1 24.04.06 180 4 11쪽
46 강성 +2 24.04.05 197 4 11쪽
45 식스의 리더 오진호 +1 24.04.04 195 4 11쪽
44 납골당 방문 +1 24.04.03 200 6 11쪽
43 경산파 괴멸(5) +1 24.04.02 206 6 12쪽
42 경산파 괴멸(4) +1 24.04.01 197 5 11쪽
41 경산파 괴멸(3) +1 24.03.31 218 8 12쪽
40 경산파 괴멸(2) +1 24.03.30 211 6 11쪽
39 경산파 괴멸(1) +2 24.03.29 229 8 12쪽
38 선전포고(2) +2 24.03.28 221 5 12쪽
37 선전포고(1) +2 24.03.27 235 6 11쪽
36 빈마파 임신혁 +1 24.03.26 244 6 12쪽
» 식스의 시험 +1 24.03.25 248 6 12쪽
34 신태현 영입 +1 24.03.24 276 6 12쪽
33 동심동력(3) +1 24.03.23 278 7 11쪽
32 동심동력(2) +1 24.03.22 295 6 11쪽
31 동심동력(1) +1 24.03.21 330 8 11쪽
30 묵산파 괴멸(3) +1 24.03.20 364 7 12쪽
29 묵산파 괴멸(2) +1 24.03.19 343 8 12쪽
28 묵산파 괴멸(1) +2 24.03.18 355 8 12쪽
27 관원들과의 만남 +1 24.03.17 350 7 12쪽
26 할머니와의 저녁 +1 24.03.16 370 7 11쪽
25 수개교도소 출소 +2 24.03.15 382 8 12쪽
24 내부의 미꾸라지 +1 24.03.14 368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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