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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렌시아 님의 서재입니다.

출소 후 거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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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렌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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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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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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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일시적 동맹

DUMMY


다음주 목요일 12시.


나는 김대진이 말한 성향중국집에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가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1층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들이 앉아있었고, 종업원이 다가와 나를 2층 VIP룸으로 안내했다.

안내를 받은 방으로 들어가니 팔짱을 끼며 나를 올려다보는 남성이 기다리고 있었다.


“명산 김대진이라고 합니다. 자리에 앉으시죠.”

“네. 처음 뵙겠습니다.”


명산기업 김대진.

곱상한 외모에 30대 중반인 남성.


이어 종업원이 음식들을 회전판에 올렸다.


“술은 좀 하십니까?”

“용건만 간단히 하죠.”


나는 시계를 보며 바쁘다는 듯한 모션을 취했다.


탁-


내 말에 김대진은 들었던 술 잔을 내려놓고 담배를 꺼내 물었다.

내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는 김대진.


“후, 그래요. 강성에서 관리하는 전 묵산파 도박하우스만 깔끔하게 넘기면 이번 사건은 넘어가주죠.”

“사건?”

“애송이들끼리 담합을 해 묵산파와 경산파를 먹었다는 사건.”

“아, 난 또 우리 사람을 평생 못 걷게 만들었던 그 사건 얘기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 정도로 하죠. 이 이상으로 가면 더 이상 출혈을 감내하기는 어려울겁니다.”

“근데 도박하우스 정도는 명산이 쉽게 칠 수 있었을텐데요?”

“그래도 수술 전에 동의서는 받는게 도리죠.”


나는 테이블에 놓인 잔에 물을 따라 마시고 내 앞에 있는 김대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도박하우스를 넘겨주는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조건? 지금 강성의 위치를 모릅니까? 그렇게 말 할 입장이 아닐텐데요.”

“도박하우스 하나 가지고 서로 피보는 것보단 낫잖아요?”

“흠, 들어보죠.”

“램퍼트.”

“당신, 램퍼트에 대해 알고 있나?”


김대진이 담배를 테이블위에 짖이겼다.


“잘 알지.”

“크크, 대한민국에서 램퍼트를 입 밖으로 꺼내면 어떻게 되는지도 알고? 다음날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른채 야산에 묻혀있을거다.”

“배알이 안꼴린가봐요. 명산은?”

“뭐?”

“램퍼트의 자금 세탁소역할은 할만합니까? 아, 할만하겠습니다. 좆소기업주제에 중견으로 치고 올라갔으니 말이죠.”

“너..”

“뒤늦게 램퍼트에 합류한 산미파 조성진.”

“...!”

“원래 그 자리 명산꺼 아니였나?”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일시적 동맹을 맺고 산미파는 내가 없애주지. 대신 명산은 램퍼트에 들어간 후, 모든 정보를 나와 공유한다.”

“크크, 애송이 주제에 패기 섞인 무모함은 잘 들었다.”

“무모한지 아닌지 그동안의 우리 행적을 조사하면 나올거다. 그럼, 생각 있으면 전화해.”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VIP룸의 문을 열고 성향중국집 가게 밖으로 나왔다.

강혁이 대기중이던 차에서 나와 뒷 좌석을 열어줬다.


차를 향해 걸어갈 때, 잠시 걸음을 멈춰세우고 고개를 돌렸다.

주차된 다른 차에 기대 나를 바라보고 있는 남자.


정갈한 폼.

상대 파악이 끝났다고 하는 듯한 눈빛.

큰 키에 보통체형인 피지컬.

저런 녀석이 명산에 있었나?


“대표님, 끝나셨습니까?”


강혁이 내게 말을 걸었다.


“그래. 강성으로 가자.”

“네. 알겠습니다.”


당장 이 자리에서 뼈를 갈아 마셔도 시원찮을 김대진이였다.

하지만 감성보다 이성적으로 생각해야한다.

우린 지금 램퍼트와 상대하고 있다.

오히려 명산과 엮인 이 기회를 이용해야한다.




***




VIP룸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김대진.


“미친놈..”


김대진.

뒤늦게 치고 들어온 산미파 조성진만 아니였으면 램퍼트에 입성할 수 있었다.

허나, 조성진이 국회의원 아들이라는 배경과 천문학적인 돈에 밀려 다시 램퍼트에서 주는 일만 처리할 수 밖에 없는 입장.

마치 내 속을 꿰뚫은 듯 조성진에 대한 반감을 파악하고 내게 제안했다.

애송이라 생각했지만, 깊이가 가늠할 수 없이 깊다.

나를 이용하는 것인가? 아니면 정말 패기 어린 마음으로 말하는 것인가?

그 녀석이 램퍼트의 정보를 알게 되면 얻는게 뭐지?

알아도 할 수 있는게 없는...

아니다. 그 때가서 강성을 치면 되는 문제니 강성은 이번에 쓰고 버리면 된다.


김대진의 머릿속은 자신도 모르게 방금 나간 강성의 박성찬으로 가득찼다.


똑- 똑-


“들어와.”

“대표님, 얘기는...”

“크크, 도통 속을 알 수 없는 인간이더군.”

“네?”

“차실장이 강성에 가서 된통 깨진 이유를 알 것같네. 크크.”

“...”

“간만에 둘이서 찐하게 마셔보게. 앉게.”

“그럼...”


김대진은 차문수가 앉은 자리로 회전판에 있는 음식을 돌려주었다.




***



강성홀딩스 대표이사실.

명산 김대진과 만난 후, 보름 후 발신자표시제한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나다. 김대진.

“생각은 끝냈나?”

-그래, 도박하우스는 우리가 관리 하는걸로.

“조건은 잘 알고 있겠지?”

-그래. 언제 시작할건가?

“그건 왜?”

-들러리 한명 정도는 보낼려고.

“시작 할 때 말해주지.”

-알겠다.



나는 김대진과 전화통화를 마치고 각지에 있는 조직원들을 호출했고, 그동안 잠시 민학선과 함께 얘기를 나눴다.


“하민 아저씨는 좀 어때? 괜찮으셔?”

“형님은 괜찮아. 걷지를 못해서 문제긴 하지만”

“그렇군.. 맞다. 민학선, 하우스는 명산한테 주고, 우린 그들을 이용하는걸로 하자. 어때?”

“보스 의견을 따라야지. 우리도 이제 막가파식으로 하면 안되잖아.”

“크크, 그 막가파 방식은 나중에 또 쓸거야.”

“나중이라면?”

“명산이 램퍼트에 들어가서 정보를 줄 때, 우린 그 때 명산을 칠거다.”

“오호...”


·

·

·


그 외에 민학선이 천안에서 겪고 있는 상황과 이삭에 대한 이야기, 신태현에 대한 욕을 듣다보니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똑- 똑-


김장훈이 노크를 하고 대표이사실로 들어왔다.


“대표님, 다 도착했습니다.”

“그래. 들어오라해.”


“아후 귀찮아 죽겠는데 오라가라해.”

“고생했다.”


신태현이 투정을 부리며 들어왔고, 신태현에게 손을 내밀며 악수를 했다.

다음으로 강혁, 임신혁, 최신우가 들어왔고 나는 그들을 맞이한 후, 자리에 앉았다.


“이미 들은 사람도 있을거고, 듣지 못한 사람도 있을거다. 우리의 도박하우스는 명산에게 넘기기로 했다.”

“...”

“신혁이랑 신우한테는 미안하다. 고생해서 얻은건데.”

“에이, 대표님, 아닙니다. 그치 신우야?”

“카드놀이도 재밌었는데..”

“그리고 당분간 명산이랑 우리는 한 배를 탔다.”

“보스, 한 배라면 동맹이라는 소리냐? 그 새끼들도 램퍼트 끄나풀이잖어.”


신태현이 못마땅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맞아. 걔네를 이용해서 램퍼트에 모든걸 캐낼거다.”

“걔네가 구라를 친다면?”

“거짓된 정보를 주기 전에 강성이 명산을 친다.”

“이야...얽히고 얽히겠구먼..”

“그러기 위해서는 우린 산미파를 먼저 괴멸한다.”

“산미파..?”


김장훈은 대표이사실에 모인 조직원들에게 산미파에 대해 소개해줬다.

국회의원 조희훈의 아들 조성진.

전세사기수법과 전국 네트워크망을 화이트보드에 그리기 시작하며 한참을 설명했고, 양동성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았다.


“저것들이 천안에도 저지랄로 했던가? 네트워크가 형성되어있다며.”

“천안은 아직 아니지만, 돈이 된다면 언제든 넘어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크크.”


신태현은 재미난 생각이 난 듯 고개를 숙이며 웃음을 보였다.


“뭔데? 신태현.”

“크크. 우리도 저새끼를 이용해보는거지.”


그런 신태현을 마주보고 앉은 민학선은 혐오스럽다는 표정으로 신태현을 바라봤다.


우린 서로의 의견을 들으며 램퍼트를 향해 총구를 겨눌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전세사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조성진이 쓰고 있는 방식은 깡통주택이다.


깡통주택이란 전세 보증금이 주택의 실제가치를 초과한 상태를 말하며, 만약 주택이 경매로 넘어가게 되면 세입자는 전세 보증금을 떼인다. 껍데기만 있고 내용물이 비어있는 속 빈 깡통과 같다고 해서 깡통주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집주인이 파산하게 되거나, 사망할 시 집이 깡통주택으로 전락하는 과정.


이런 깡통주택에 넣은 전세보증금은 채권이므로 돌려받기가 매우 어렵다.


조성진은 대개 신축 다세대주택(빌라)를 선택하였고 바지사장을 내세워 미분양빌라를 매매가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가격에 전세를 놓는다. 세입자는 잘 살고 있다가 어느 날 집이 압류되어 경매에 넘어간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게 되고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을 길이 막막해진 세입자는 결국 보증금 대신 집이라도 받는 식으로 미분양 빌라를 갖게 되는 식.


보증금을 갖고 나른 바지사장이 종적을 감춰버릴 때 세입자는 모든걸 잃게 된다.

조성진은 연고지가 없는 노숙자 등을 이용해 집주인으로 사용하고, 돈을 받게 되면 같이 없애버리는 식의 방식을 쓰고 있다.


간단하면서도 잔인한 방법.


조성진으로 인해 아끼고 모으던 돈을 한순간에 잃은 사람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우린 조성진과 한 배를 타기 위해 조성진이 관리하는 업자들과 손을 잡을 것이다.

경산파를 흡수할 때, 천안의 땅들과 같이 흡수했다.

이런 노다지인 천안을 관리하는 신태현은 조성진과 한 배를 타고, 뒷통수를 칠 계획이다.


“보스, 그럼, 업자는 어떻게 만나볼건데?”

“정보를 흘려야지. 천안의 애들이 전세사기에 관심이 있다라는 식을 부동산 업자들한테 뿌릴거다 그런 다음···.



회의가 끝나고 모두 각자 맡은 구역으로 돌아갔다.

나는 자리에 앉아 몸을 기대며 핸드폰을 꺼내 목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목수, 램퍼트를 칠거다.”

-...각오는 됐고?

“당연하지. 램퍼트의 조성진부터 칠거야.”

-조성진이면 마지막에 들어온 국회의원 아들?

“응, 우리가 가지고 있는 천안 구역 애들도 전세사기에 관심이 있다라는 식의 정보 좀 조성진 귀에 들어가도록 흘려줘.“

-그건 문제가 안되는데, 한 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건 알고있지?

“응. 멈출 생각도 없어. 부탁 좀 할게.”

-그리고 걔네가 부동산이 많은 이유가 있더라 쓰레기들.

“뭔데?”

-사장을 죽이고 명의를 참 복잡한 방식으로 장난질 치더라고.

“크크. 안그래도 그걸 이용하려던 참이였어.”

-뭐?



이제 우린 램퍼트 속으로 들어간다.




***




천안의 부욕부동산.


“조만간 천안으로 연락이 갈거야. 그 때 우리 계획은 시작이다.”


몇일전 박성찬한테 받은 전화.

천안의 부욕부동산은 천안에서 제일 큰 부동산이다.

특히, 부욕부동산을 운영중인 사장은 백화점 부지와 많은 먹자골목의 상권의 건물들을 계약하지 않았는가.

천안의 땅과 모든 매물들은 이 부욕 부동산을 거치고 가야된다는 식의 소문은 이 업계 사람들한테 진작에 퍼졌다.


쇼파에 앉아 다리를 꼬고 커피를 마시며 담배를 피는 신태현과 민학선.


띠링-


“어서 오세요.”

“아... 잘못 왔네요. 다음에 올게요.”


손님들이 부동산 문을 열고 들어오면 험상궂은 저들의 얼굴을 보고 다시 밖으로 나간다.

시발, 저 새끼들이 여기 있으면 손님들 다 내쫓는격인데 갑자기 와서는 왜..

부동산 사장은 공손히 손을 모으고 두 사람 앞에서 어정쩡하게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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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네 아들 죽였다니깐? 24.04.17 160 2 11쪽
57 명산의 몰락(2) 24.04.16 163 2 11쪽
56 명산의 몰락(1) +4 24.04.15 177 2 12쪽
55 걱정할 필요가 없다니깐 박성찬은. 24.04.14 163 2 11쪽
54 배우들끼리 얘기 좀 하자는거지 24.04.13 165 3 11쪽
» 일시적 동맹 24.04.12 164 3 11쪽
52 램퍼트의 정보 +2 24.04.11 181 4 11쪽
51 명산기업(2) +1 24.04.10 183 5 12쪽
50 명산기업(1) +1 24.04.09 184 5 11쪽
49 인신매매업 참교육(3) +1 24.04.08 179 4 11쪽
48 인신매매업 참교육(2) +1 24.04.07 176 4 11쪽
47 인신매매업 참교육(1) +1 24.04.06 189 4 11쪽
46 강성 +2 24.04.05 209 4 11쪽
45 식스의 리더 오진호 +1 24.04.04 208 4 11쪽
44 납골당 방문 +1 24.04.03 214 6 11쪽
43 경산파 괴멸(5) +1 24.04.02 216 6 12쪽
42 경산파 괴멸(4) +1 24.04.01 208 5 11쪽
41 경산파 괴멸(3) +1 24.03.31 229 8 12쪽
40 경산파 괴멸(2) +1 24.03.30 220 6 11쪽
39 경산파 괴멸(1) +2 24.03.29 238 8 12쪽
38 선전포고(2) +2 24.03.28 230 5 12쪽
37 선전포고(1) +2 24.03.27 246 6 11쪽
36 빈마파 임신혁 +1 24.03.26 253 6 12쪽
35 식스의 시험 +1 24.03.25 258 6 12쪽
34 신태현 영입 +1 24.03.24 285 6 12쪽
33 동심동력(3) +1 24.03.23 290 7 11쪽
32 동심동력(2) +1 24.03.22 308 6 11쪽
31 동심동력(1) +1 24.03.21 347 8 11쪽
30 묵산파 괴멸(3) +1 24.03.20 384 7 12쪽
29 묵산파 괴멸(2) +1 24.03.19 361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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