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올힘법사의 서재입니다

내 몸 안의 블랙기업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완결

올힘법사
작품등록일 :
2021.05.05 08:35
최근연재일 :
2022.02.05 18:40
연재수 :
300 회
조회수 :
13,334
추천수 :
327
글자수 :
1,661,802

작성
21.10.19 18:40
조회
24
추천
1
글자
13쪽

분위기 깨지 말고 웃어

DUMMY

(대근건설 - 근골격부서 - 근육과 운동팀 내 대련실)



다음 날 화요일, 황대근은 대련실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노인이 준 기억을 매만지고 있었다.

기억의 겉부분에는 큼직한 글씨로 숫자 '9'가 적혀있었다.


'이 숫자는 나이를 의미하는 걸까?'


숫자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그는 노인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기억 속으로 들어가 보라고 했지...'


그는 주머니 속에 손을 넣고 그 안에 든 골프공을 만지작거렸다. 골프공 특유의 꺼끌꺼끌한 표면이 느껴졌다.


'무의식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뭔가 충격을 받을 만한 게 있어야 하는데, 뭐가 있을까? 만약 없다면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되려나?'


그가 이렇게 한참을 고민하고 있을 때, 왕근이 그에게 다가오려 하고 있었다.

왕근의 눈에는 황대근이 신성한 운동은 하지 않고 쉬는 것처럼 보여졌기 때문이다.

그 낌새를 알아챈 황대근은 서둘러 숫자 9가 적힌 기억 위에 손을 얹었고, 그는 곧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황대근은 눈을 떴다. 주위를 둘러본다. 주변엔 아무도 없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가 있는 곳은 방 안이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벽의 모든 면은 온통 유리거울로 둘러싸여 있었다.


"여긴 어디지?"


방의 크기는 넓지도, 좁지도 않은 딱 적당한 크기의 방이었다. 방에는 많은 사람들이 앉을 수 있도록 구비된 가로로 기다란 갈색의 의자가 정렬 맞춰 준비되어있었다.

의자의 앞 부분에는 간단한 물건을 놓을 수 있는 선반 같은 것이 있었는데, 그 위에는 누가 놓고 간 것인지 약간 구겨진 종이가 놓여있었다.


"구영원....?"


그가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구영원이었다.


"구영원이면 릴리팀장님께서 알려주신 그곳을 말하는 건가?"


부스럭—


소리가 들린다. 그는 반사적으로 소리가 난 방향을 향해 몸을 돌렸다.


'어디서 들리는 소리지?'


소리의 출처는, 어른의 체형에 맞게 제작된 의자 사이에 묻혀 있던 어린 남자아이로부터 들린 것이었다.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보니, 남자아이가 의자에 가려 보이지 않을 법도 했다. 아이의 체격은 또래보다 유독 작고 말랐다.


아이는 근골격부서에 있는 초등학생 페르소나와 체격이 비슷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그의 눈 앞의 아이는 가면을 쓰고 있었다는 것이다.

가면에는 입만 그려져 있었고, 눈과 귀, 코는 그려져 있지 않았다.

입은 웃고 있었다.


'설마, 이 녀석 9살의 황대근인가?'


남자 아이, 아니 9살의 황대근의 표정은 없었다. 그는 울고 있지도 않았다. 그저 기묘하게 생긴 웃는 가면을 쓴 채, 정면에 있는 벽에 걸린 커다란 나무 십자가를 응시할 뿐이었다.


"슬프냐?"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번엔 뒤에서 들려온다. 황대근이 뒤를 돌아보니, 릴리가 사진으로 보여주었던 남자, 영부의 얼굴이 보인다.


저 얼굴은 분명 궁전에서 봤던 그 얼굴이다. 아니, 조금 다른가?

궁전에서 봤던 영부는 비록 피부가 하얗고 좋아도 나이가 제법 있어보였으나, 저 남자는 제법 젊어 보였다. 머리도 검었다.


"슬퍼하지 말아라. 이 세상의 모든 이치는 그분의 뜻에 의해 굴러가니까. 기뻐하렴. 너희 부모님은 피의 희생으로 큰하늘님에게 봉헌된 것이란다. 그분들은 이 세상의 정의와 질서를 위해 돌아가신게야. 큰하늘님에게 자신을 바치신 게야."


아이의 몸이 살짝 떨렸다.


"너는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하겠니? 지금처럼 울고, 떼쓰고, 철없는 어린 아이처럼 살아야 하겠니?"


아이는 대답이 없었다.


"잊어버려야지. 모든 것을 잊어야지. 기억하지 말고 망각해야지. 그것이 바로 큰하늘님의 뜻이니까."

"왜...... 대체 왜....."


아이의 목소리가 떨려온다. 울지 않으려 애써 참는 것이 눈에 띈다.


"큰하늘님은... 왜... 우리 엄마아빠를... 데려간 거죠....?"


영부가 아이의 옆에 털썩 앉으며 아이의 동그란 머리를 쓰다듬었다.

분명 따듯하고 사랑이 담긴 행위일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행동은 어딘가 기묘했다.


"모든 것은 신의 뜻이란다. 이 세상이 돌아가는 것은 모두 정해져 있지. 큰하늘님께서는 이미 모든 것을 정해두셨어. 네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저 때문이에요."


아이의 입에서 자조적인 말이 튀어나왔다.


"저 때문에 그분들이 돌아가신 거예요. 저만 아니었어도, 저만 아니었어도...."


그러자 영부가 아이의 어깨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잊어버려!"


순간, 아이의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모든 것을 잊어라! 기억해내지 마라! 네 마음 속 깊은 곳에 묻어둬라! 아니, 묻어두지도 말고 그냥 없애버려라! 네가 자꾸 이런 식으로 굴면 큰하늘님의 숭고한 계획이 어떻게 되겠느냐?"

"하지만...."

"하지만은 없다! 내일부터는 이곳에 나오지 마라!"

"......"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살도록 해라. 이곳에 대한 기억도 모두 잊어버려라."


아이가 쓴 가면 사이로 눈물 한 방울이 떨어졌다.


"난... 난 힘들어요... 학교에서도 동네에서도 다들 날 싫어한다고요."


영부의 표정은 덤덤했다.


"그건 네가 웃지 않기 때문이다."

"....네?"

"어른들을 대할 때는 언제나 웃도록 해라. 친구들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야. 네가 초상집에 온 사람처럼 자꾸만 죽을 상을 하고 다니면,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니?"

"....제 잘못일까요? 친구들하고 다른 어른들이 절 싫어하는 게?"


영부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지 않겠니?"


그 순간, 방의 사면에 있던 유리거울들이 일제히 깨지기 시작했다.


“결국은... 제 잘못이라는 거죠.”


와장창—


조금 전에 안 것이지만, 천장도 유리로 만들어져 있었다.

황대근이 도망갈 곳은 없었다. 아이와 영부는 깨진 유리조각에 맞지도, 다치지도 않았다.


허나 황대근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을 향해 미친 듯이 쏟아져 내리는 유리조각들에 온 몸이 찔리더니, 잠에서 깨어났다.






(대근건설 - 근골격부서 - 근육과 운동팀 직원 휴게실)



황대근은 눈을 떴다. 그의 얼굴에는 유리조각에 긁힌 흉터가 나 있었고, 흉터사이로 피가 흐르고 있었다.

다행히 눈 쪽을 다치진 않은 것 같다. 볼 주변 부위가 긁혔을 뿐이니까.


"으윽!"


그가 소파에서 일어서자, 팔과 다리 부분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얼굴만 다친 게 아니었다. 팔과 다리 역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의 곁에는 혜윰과 프로틴, 왕근이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괜찮은 거냐?"


프로틴이 정말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 황대근은 고마움을 느끼며 괜찮다는 제스쳐를 취했다.


"다치면 야, 운동 못한다고! 그럼 근손실온다! 세상에, 상상만 해도 끔찍해!”


고마운 거 취소, 황대근은 속으로 프로틴에게 엿을 날렸다.






(대근건설 - WBC)



"아니, 대체 뭐 하다 이렇게 다치셨어요?"


플루가 황대근의 팔과 다리에 붕대를 감아주며 물었다.


"무슨 화살을 떼로 맞은 것 마냥 몸이 다쳤네! 저기, 키! 거기 연고 좀 가져와!"


출세한 테스토스테론 키는 WBC에서 제법 괜찮은 대원으로 활약하고 있었다.

키의 체형 특성상 위험한 것은 할 수 없었지만, 자잘한 심부름이나 보조 역할 같은 건 제대로 해낼 수 있었으니까.


"피니시 팀장님께서 요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십니다. 이번에는 또 어딜 다녀오신 겁니까?"


황대근이 말하기를 주저하자, 케어가 자신의 근육질 가슴을 팡팡 치며 단언했다.


"걱정 마십시오! 저는 언제나 인간 황대근을 위해 죽고, 인간 황대근을 위해 삽니다! 대근씨, 우린 같이 두피도 다녀온 끈적한 사이가 아닙니까? 절 믿어주십시오!"


끈적한 사이라니, 이러다 누가 오해할라. 황대근은 몸에 돋은 닭살을 덜어내며 이렇게 말했다.


"9살 대근이의 기억 속에 다녀왔습니다."


케어가 물었다.


"9살 때의 기억이라고요? 거기에서 다칠 일이 뭐가 있죠?"

"구영원의 영부가 9살 대근이를 협박하더군요. 솔직히 협박이라고 단정짓기에는 애매한 상황이었지만, 다 큰 어른이 어린아이에게 은근한 가스라이팅을 하는 것 같았어요."


그는 그곳에 있는 이들에게 기억 속에서 봤던 것들을 모두 들려주었다.

그의 곁에서 플루와 키가 그를 치료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던 혜윰이 입을 열었다.


"입만 웃는 거네요."


황대근이 물었다.


"네?"

"아까 대근씨가 말했던 거 있잖아요. 아이가 쓴 웃는 가면."

"그게 뭐가 문젭니까?"

"눈만 웃어봐요."

"네?"

"어서요. 입은 움직이지 말고."


황대근은 입을 고정한 채 눈만 휘어지게 하려고 애를 썼지만 소용없었다. 눈만 웃을 수는 없다. 자연스럽게 입꼬리도 올라가니까.


"이번에는 입만 웃어봐요."


황대근은 아주 쉽게 입꼬리를 올려 보였다. 그의 눈은 무표정인 채로.


"대근씨가 직접 해보셔서 알겠지만, 눈만 웃을 수는 없어요. 눈이라는 건 본심이 드러나게 마련이니까요. 9살 대근이는 분명... 영부에 의해 강제로 웃게 된 것일지도 몰라요. 그래서 그런 가면이 만들어졌겠지요."

"왜 강제로 웃게 한 걸까요?"


키의 질문에 혜윰이 대답했다.


"살인 사건에 관해 잊어버리도록 했겠지요. 대근이가 계속 슬픔에 잠겨 있다는 건, 결국 살인 사건에 대해 기억하고 있다는 뜻이 되니까요. 범인은 아마 피해자들의 아들인 대근이가 모든 것을 잊기를 바랐을지도 모르죠."


툭—


혜윰이 치료 때문에 상의를 탈의한 황대근의 어깨를 검지 손가락으로 소심하게 살짝 툭치며 말했다.


"아무튼, 이번에도 9살 대근이 가면을 벗겨주면, 인간 대근이가 범인에 대해 더 잘 떠올릴 수 있지 않겠어요? 그건 그렇고 혼자 무의식에 가는 건 위험해요. 앞으로는 절대 혼자 가지 마세요."






(대근건설 - 소화기부서 - 위장팀)



혜윰이 갑자기 나타난 아주 작은 기생충 때문에 깜짝 놀란 혜윰이 바닥에 넘어지며, 실수인지 아님 고의인지 황대근의 상처 난 부위를 건드려 그가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고 있었을 때였다.


때 마침 점심시간인지라, 위장팀은 한창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직원들은 거의 죽 같은 상태가 된 음식물이 소장팀에 가서 제대로 흡수될 수 있게 늘 하던 것처럼 명단을 적고 있었다.


"모세혈관은 포도당과 아미노산, 수용성 비타민... 암죽관은 지방산이랑 글리세롤, 지용성 비타민..."


완성된 서류는 밀봉 상태로 포장해 음식물과 함께 소장팀으로 내려갔다.


"바쁘다, 바빠!"


위장팀에서의 소화 과정이 끝나자, 미르는 음식물 쓰레기통을 들고 어딘가로 향했다.


"디톡스가 언제 오더라? 목요일인가? 오늘 화요일 아닌가?"


디톡스가 위장팀에 오는 날은 목요일도 화요일도 아닌 월요일이다.

아마 미르는 오늘이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피니시에게 가서 한바탕 잔소리를 들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


미르가 피니시에게 혼나지 않을 방법을 진지하게 강구하고 있을 동안, 피니시는 위장팀 직원 휴게실 소파에 앉아 바깥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었다.

직원휴게실 밖에는 뺀질뺀질하고 거만해 보이는 한 남자가 위장팀을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고 있었다.


"쯧, 하필이면 강도윤이 올 건 또 뭐야? 귀찮게 됐네."


피니시가 강도윤을 노려보며 중얼거리는 사이, 강도윤은 위장팀 직원 중 가장 만만해 보이는 여자 직원에게 다가가 시비를 걸고 있었다.


"여기 팀장님이 뭐, 이상한 얘기 안 하나?"


여자 직원의 이름은 개털, 소장팀 융털과 친척이다.

이름대로 개털은 머리가 개털이었고, 융털은 머릿결이 제법 좋았다.

개털은 강도윤을 막돼먹은 개새끼 보듯 쳐다보며 말했다.


"아무 말씀도 안 하시는데요. 그분 좀 과묵하신 스타일이라."


강도윤은 막무가내였다.


"아니, 아니~ 뭔 말을 했을 거 아냐?"


그는 말꼬리를 늘리며 개털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뭐, 이런 회사에서 종종 있는 그런 거~ 그런 거 있잖아~ 뭔지 알지~?"


쉐도우가 그딴 거나 알아내라고 보낸 게 아닐 텐데, 강도윤은 이미 목적을 잃어버렸다.


드르륵—


그때였다.


"거기 조심하세요!"


얼굴이 상기된 미르가 강도윤과 개털이 있는 쪽을 향해 달려왔다.

그는 바퀴가 4개 달린 음식물 쓰레기통을 굴리며 소리쳤다.


"저 못 멈춰요! 이거 안 멈춰요! 팀장님! 피니시 팀장님! 거기 앞에! 비켜요, 비켜! 으갸아아아가아각!"


개털은 위험을 직감했는지 이미 직원 휴게실로 서둘러 대피한 상태였다.


"팀장님도...?"


피니시는 개털에게 한쪽 눈을 찡긋해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밖에 있는 강도윤은 미르를 아니 꼬운 듯 쳐다보며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놈아! 내가 누군지 모르는 거야?! 어?! 으따대고 비키라고 명령질이야, 앙?!"


미르는 결국, 사고를 치고 말았다.

빠른 속도로 달려오던 미르와 꼴에 자존심은 있어서 피하지도 않았던 강도윤은 부딪혔고, 강도윤은 음식물 쓰레기통에 든 찌꺼기들을 그대로 뒤집어 쓰고 말았다.


"....티, 팀장님..."


분명 더러워진 건 강도윤 쪽인데, 미르는 희한하게도 직원 휴게실에서 그를 향해 쌍 따봉을 날리는 피니시와 개털을 보며 울먹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내 몸 안의 블랙기업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0 레밍(lemming) (4) 21.10.24 23 1 13쪽
89 레밍(lemming) (3) 21.10.23 22 1 12쪽
88 레밍(lemming) (2) 21.10.23 21 1 12쪽
87 레밍(lemming) (1) 21.10.22 20 1 13쪽
86 네타시오 (4) 21.10.22 20 1 13쪽
85 네타시오 (3) 21.10.21 20 1 12쪽
84 네타시오 (2) 21.10.21 23 1 13쪽
83 네타시오 (1) 21.10.20 21 1 14쪽
82 새천년마차 21.10.20 22 1 12쪽
» 분위기 깨지 말고 웃어 21.10.19 25 1 13쪽
80 망각의 호수 (2) 21.10.19 20 1 13쪽
79 망각의 호수 (1) 21.10.18 23 1 13쪽
78 개이빨 21.10.18 27 1 13쪽
77 스파링 할 때 마우스피스는 필수 21.10.17 23 1 12쪽
76 엘리제를 위하여 21.10.17 28 1 12쪽
75 피의 궁전(What the bloody catsle) (2) 21.10.16 22 1 13쪽
74 피의 궁전(What the bloody castle) (1) 21.10.16 28 1 13쪽
73 영부(靈父)님 (2) 21.10.15 27 1 13쪽
72 영부(靈父)님 (1) 21.10.15 23 1 13쪽
71 다리 꼬지마 (4) 21.10.14 28 1 14쪽
70 다리 꼬지마 (3) 21.10.14 23 1 13쪽
69 다리 꼬지마 (2) 21.10.13 27 1 13쪽
68 다리 꼬지마 (1) 21.10.13 24 1 12쪽
67 디스맨(this man) (3) 21.10.12 23 1 13쪽
66 디스맨(this man) (2) 21.10.12 23 1 13쪽
65 디스맨(this man) (1) 21.10.11 25 1 13쪽
64 저중량은 유산소라니까 21.10.11 24 1 13쪽
63 해충 한 마리 죽이는 건 잘못이 아니지 21.10.10 29 1 14쪽
62 어둠의 주인 (4) 21.10.10 26 1 11쪽
61 어둠의 주인 (3) 21.10.09 26 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