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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힘법사의 서재입니다

내 몸 안의 블랙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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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올힘법사
작품등록일 :
2021.05.05 08:35
최근연재일 :
2022.02.05 18:40
연재수 :
3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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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327
글자수 :
1,661,802

작성
21.10.1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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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망각의 호수 (1)

DUMMY

이른 점심시간, 케어와 플루가 구강팀에서 한참 일을 하고 있었을 때였다. 황대근은 힘 없는 발걸음으로 S치과를 향해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었다.


까끌까끌—


사랑니가 나거나 치아의 일부분이 깨졌을 때는, 어째서 혀를 이용해 자꾸만 건드려보고 싶은 것일까?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본능일까? 황대근 역시 인간임에 틀림없는지 혀를 깨진 어금니에 갔다 대었다.


'어?'


순간, 그는 이상한 것을 감지했다.

분명 어제 밤에 잠이 들기 전까지만 해도 혀로 어금니를 건들면 까끌까끌한 느낌이 들었었는데, 지금은 아무런 느낌이 나지 않았다.

깨졌던 어금니가 멀끔히 고쳐진 것이다.


"이게... 이게 말이 돼?"


당연히 말이 된다.


황대근은 S치과를 향하던 발걸음을 그대로 돌려 집으로 돌아갔고, 자신의 양어머니에게 말끔하게 치료된(?) 어금니를 보여주었다.

그의 어머니는 자신의 지갑이 강제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 콧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아싸~♪ 돈 굳었네~♪ 돈 굳었네~♪ 내 돈 굳었네~♪"






(대근건설 - 제 1건물 브레인 - 사장실)



다음 날 토요일, 쉐도우는 사장실 가죽 의자에 앉아있었다.

헨리는 소파에 누워 있었는데, 표정이 영 좋지 않았다.


"......"


소파에 누운 그는 분명 숨을 쉬고 있었다. 쉐도우가 조금 전 확인해보았으니까.

헌데, 그는 검은 약을 먹은 날부터 지금까지 도무지 눈을 뜰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며 쉐도우는 중얼거렸다.


"헨리 지킬의 자아가 정말 강하긴 강하군... 왜 지? 별것도 아닌 놈일 뿐인데... 에드워드 하이드가 지킬을 이기려면 시간이 걸리겠어."


오늘 안으로 일어날지, 아니면 일어나지 않을지 확실하지 않은 헨리를 지켜보는 것을 포기한 그는 책상 위에 있는 호출기에 손을 가져다 댔다.

그리고는 호출기의 알파벳 D를 누르며 이렇게 말했다.


"페로, 리콜을 이곳으로 데려오십시오."






(대근건설 - 제 1건물 브레인 - 사장실)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페로가 사장실에 도착했다.

그의 손에는 제대로 먹지 못했는지 잔뜩 여위고 사지가 묶이고 입에는 청테이프가 붙은 채 부들부들 떠는 리콜이 있었다.

쉐도우는 리콜에게 다가가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

여러 번을 떼었다 붙였다 했는지 리콜의 입가는 헐어있는 상태였다.


"그동안 많이 마르셨군요. 제대로 먹지 못한 겁니까?"


쉐도우가 묻자 페로가 대답했다.


"말씀하신대로 했을 뿐입니다."


쉐도우는 만족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오묘해 보이기도 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덜덜 떠는 리콜을 내려다보았다.


"리콜씨, 오늘 당신을 이곳으로 부른 이유가 있습니다."


페로에게 모진 고문이라도 당한 걸까, 리콜은 쉐도우의 손짓 하나하나에 발작에 가까운 경련을 일으켰다.


"아, 겁먹진 마십시오. 전 예의를 중시합니다. 함부로 상대방을 대하지 않죠. 인권, 인권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흠, 우린 인간이 아니니 인권이라고 하면 안 되려나요? 우리는 모두 세포의 일종이니 세권이라고 해야 할까요? 세권이라.... 어감이 조금 이상하군요."


쉐도우가 리콜의 앙상한 팔뚝을 붙잡았다.


"저와 함께 가주셔야 할 곳이 있습니다, 리콜씨."


리콜이 벌벌 떨며 겨우 입을 열고, 페로가 궁금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쉐도우의 얼굴을 바라봤을 때, 리콜과 쉐도우는 눈 깜짝할 사이에 다른 공간으로 이동했다.


".....여, 여기는....?"


여전히 쉐도우에게 가는 팔을 붙들린 리콜이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 그러자 쉐도우가 대답했다.


"인간 황대근의 무의식 속, 그 중에서도 깊은 지하에 있는 곳이죠."


리콜이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아주 작은 섬이 하나 있었다. 섬 주위에는 아주 맑고 투명한 색의 호수가 있었다.

섬 위에는 노인 한 명이 있었는데, 그는 낚시 전용 의자에 앉아 낚시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리콜씨."


붙잡았던 리콜의 팔을 놓으며 쉐도우가 말했다.


"작별 인사를 좀 할까요, 우리."


퍼억—


리콜이 뭐라 말을 하기도 전에 쉐도우는 호수 속으로 리콜을 던져버렸다.

반항할 틈은 없었다. 반항하기엔 리콜은 너무나 마르고 쇠약한 상태였다.

쉐도우가 그를 호수 속으로 던지려 그를 들어올릴 때는, 마치 풍선을 드는 것처럼 가벼워 보였을 정도였다.


"크헉!"


리콜이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죽음이 임박했다는 것을, 조금 있으면 어딘지도 모르는 호수 속에서 숨이 막혀 죽게 될 것이라는 것을 그는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살아겠다는 본능은, 죽음으로부터 벗어나야겠다고 느낀 본능은 쇠약해진 리콜에게 상상도 하기 어려운 힘을 부여했다.


"호오...."


기적에 가까운 힘을 보여주는 리콜을 보며, 쉐도우는 감탄했다.


"리콜씨는 삶에 대한 애착이 있으시군요. 하지만... 그 힘은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겁니다."


그의 말이 맞았다.

리콜은 화가 날 정도로 맑고 깨끗한 호수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분명 평범한 호수인데, 리콜은 누군가 자신의 발을 잡아당기는 것 같다고 느끼고 있었다.

리콜이 점점 호수 밑으로 가라앉는 것을 흥미롭게 지켜보던 쉐도우가 말했다.


"당신의 이름은 리콜(recall)... 살려뒀다가는, 제 정체에 관한 것을 떠올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환은 애초에 제거해야 하는 법이죠. 인간 황대근이 13년 전 살인사건을 목격했을 그 당시에, 당신이 대근건설의 직원이었다는 걸 잘 알고 있거든요. 아마 그때부터 였을까요, 당신이 피니시와 손을 잡은 것이.”


리콜의 머리가 호수 속으로 완전히 잠겼다.

쉐도우의 얼굴에는 만족감이 피어올랐다.


"그럼... 저는 이만...."






(대근건설 - 메모리아 부서 - 직원 휴게실)



주혁이 리콜을 구하기 위한 작전을 열심히 짜고 있었을 때, 황대근은 생각에 잠겨있었다.


'주이사님은 또 디톡스로 쳐들어가자고 하시는 것 같은데, 같은 방법을 두 번 사용했다가는 모두가 의심 받는다.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 해. 쉐도우가 눈치채지 못할 다른 방법.'


그는 머리를 굴리며 방법을 떠올리려 애를 썼지만 도무지 뾰족한 수가 나질 않았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식힐 겸, 휴게실의 기다란 소파에 드러누우며 그는 눈을 감았다.


'그나저나 헨리 지킬은 어떻게 구하지? 헨리의 흔적이 묻은 물건도 없고, 쉐도우 때문에 헨리 가까이 갈 수도 없는데.... 무의식 속에 가면 뭔가 좋은 수가 생기려나.....?'


끼이익—


"대근씨!"


혜윰이 직원휴게실 문을 벌컥 열며 들어왔다.


"점심 먹으러.... 어라?"


황대근은 잠에 빠져있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어딘가로 떠난 상태였다.


"또 무의식 속으로 들어가신 거예요? 주이사님이 작전 다 짜실 때까지 기다리라니까, 정말 못말리는 짱구시네요.”






(망각의 호수)



황대근은 실수했다. 무의식 속에 제대로 들어오긴 했는데, 문제는 너무 깊게 들어와 버렸다는 것이다.

타인의 무의식이 아닌 인간 황대근의 무의식 속이니 큰 문제는 없겠지만.... 또 다른 문제가 하나 있었다.


"젠장, 여기서는 큰 충격을 줄 만한 게 없는데. 이러다 무의식에서 못 깨어나는 거 아냐?"


그의 말대로 주위의 풍경은 아주 잠잠했다. 맑고 깨끗하고 잔잔한 물결이 이는 호수와, 호수 중앙에 위치한 작은 섬 뿐이다.


섬에는 노인 한 명이 있다. 그는 의자에 앉아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입질이 왔는지 벌떡 일어나 줄이 팽팽해진 낚싯대를 제 몸 가까이 붙였다.


"이야, 이거 아주 큰 놈인가 본데?"


노인은 무엇을 잡고 있는 걸까? 큰 놈이라니, 호수에도 큰 물고기가 사는 걸까?


촤악—


호수속에 잠겨있던 낚싯바늘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늘에는 아무것도 잡혀있지 않았다.

허탕을 친 것이다.


"이런~ 빌어먹을. 어찌 된 게 죄다 허탕이냐?"


노인의 딱히 훌륭하지 않은 낚시 실력에 정신이 팔려, 황대근은 밑으로 가라앉지 못하고 위로 둥둥 떠오른 리콜을 보지 못했다.

그가 리콜이 있던 쪽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는, 이미 리콜이 다른 곳으로 흘러간 뒤였다.


'내가 잘못 들어왔나? 설마 아직 현실 속인가?'


그는 품에서 골프공 하나를 꺼냈다. 그런 다음 호수 근처에 있는 아주 작은 선착장 바닥에 골프공을 돌렸다.

골프공은 계속 돌아갔다. 옆으로 움직이지도 않고 고정된 자리에서 같은 속도로 일정하게 돌아갔다. 공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현실 속은 아니구나. 제대로 온 게 맞는 것 같네.'


그 골프공은 릴리가 준 공이었다. 달걀을 품고 다니기에는 깨질 위험이 존재하기에, 대체품을 만들어 준 것이다.


'일단 저 노인한테 말을 좀 걸어보자. 여기가 어딘지 도무지 모르겠어.'


노인은 섬 한가운데 있었다. 황대근이 서 있는 호수 근처와 섬의 거리는 제법 있었다.

서로 얘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기는 한데, 그렇다고 가까운 거리도 아니었다.

어쩔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노인을 향해 소리쳤다.


"노인장! 말씀 좀 묻겠습니다! 여기가 대체 어딥니까?! 뭘 낚고 계시는 겁니까?"


노인은 이미 호수 속으로 다시 바늘을 던진 상태였다. 그는 평온하고 여유가 넘치는 자세로 호수를 쳐다보았다.


"세월을 낚고 있지."


자세히 보니 노인의 두 눈에는 안대가 씌워져 있었다.


"안대를 쓰시고 어떻게 낚시를 하시는 겁니까?"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편하게 낚시를 할 수 있는 거라네."


껄껄 웃으며 수수께끼같은 말이나 지껄이는 노인의 말을 흘려들으며, 황대근은 노인 옆에 있는 통을 쳐다보았다. 통 안에는 노인이 낚은 물고기, 아니 무언가가 있었다.


"그게 대체 뭡니까? 정확하게 뭘 낚고 계시는 겁니까?


노인이 말했다.


"여긴 망각의 호수라네. 내가 낚고 있는 것은 인간 황대근이 지금까지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했던 모든 것이 담겨있는 기억들이지."


찰박—


황대근이 호수 가까이 다가갔다.

젖은 모래가 그의 신발에 진득하게 들러붙었다.


"당신의 성함은 무엇입니까?"


노인은 씨익 웃었다.


"내 이름은 망각(forgetting)일세."


노인의 대답을 들은 황대근은 생각했다. 저기 호수에 있는 것들은 그럼 모두 망각된 기억들이란 말인가?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저 노인은 왜 망각된 기억들을 낚으려 하는 걸까?


"흠... 자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잘 알겠어."


노인은 여전히 두 손에서는 낚싯대를 놓지 않은 채, 황대근을 바라보았다.

안대에 가려진 노인의 두 눈이 보이지 않는 까닭에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자네는 어릴 때의 기억이 있나?"

"아주 조금은요."

"그럼 갓 태어났을 때의 기억은? 어머니의 뱃속에 있었을 때의 기억은?"

"그런 걸 어떻게 다 기억합니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했습니다. 모든 것을 다 기억했다가는, 인간들은 미쳐버릴 겁니다."


노인은 껄껄 웃었다.


"하하하, 나는 다 기억하지. 허나, 굳이 기억할 이유가 없기에, 또 인간 황대근이 원치 않기에 기억하지 않는 거야."


노인이 낚싯대를 다시 한 번 당겼다. 또 허탕이다.


"의식적으로 의도한 망각과, 의도하지 않은 망각의 차이가 뭔 줄 아나?"


황대근이 고개를 저었다.


"의식적으로 일부러 의도한 망각은, 반대로 말하면 기억하고 싶다는 뜻이지. 자연스럽게 잊혀진 망각은 되돌리기 어렵지만, 잊어버리려 애쓰는 기억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 설령 그 기억이 이토록 깊은 무의식의 밑바닥에 버려진다 해도 말일세."


노인이 자신의 옆에 있는 통에 손을 집어넣었다.

안대를 써서 그런 것인지, 그가 통을 찾기까지는 1분 가량이 소모되었다.


"아, 드디어 찾았군. 저번에~ 쉐도우가 여길 왔었어."


황대근이 어깨가 떨렸다.


"방금... 쉐도우...라고 하셨습니까?"


노인이 말했다.


"그래, 녀석이 뭔가 꿍꿍이가 있는 모양이야. 아니면 무언가 들킬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는 거겠지. 나는 녀석이 이곳에 와서 사건과 관련된 기억들을 다시 가져가려고 온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더라고. 그 놈은 어떤 남자를 호수에 버리기만 할 뿐이었어."


어떤 남자? 황대근은 물었다.


"어떤 남자라니요...?"

"나는 그 남자가 누군지는 알지만 누군지는 몰라. 하지만 남자인 건 확실해."


슥—


노인이 그에게 숫자 '9'가 적힌 기억 하나를 건넸다.


"이걸 찾고 있지? 아마 자네에게는 이게 필요할 테지. 인간 황대근을 지키려면 말이야."


그때였다. 호수의 잔잔했던 표면이 화산이 폭발하듯 잔뜩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며 노인은 중얼거렸다.


"쯧쯧, 쉐도우가 감을 잃긴 잃었구나. 망각의 호수에 리콜(recall)을 버려버리다니 말이야. 서로 상극인 것을 모르는 가 보지? 망각과 회상이라니, 안 어울리는 쌍쌍바잖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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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디스맨(this man) (2) 21.10.12 2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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