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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힘법사의 서재입니다

내 몸 안의 블랙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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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올힘법사
작품등록일 :
2021.05.05 08:35
최근연재일 :
2022.02.05 18:40
연재수 :
3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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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01
추천수 :
327
글자수 :
1,661,802

작성
21.10.1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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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다리 꼬지마 (2)

DUMMY

(대근건설 - 근골격부서 - 근육과 운동팀 내 대련실)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며칠 뒤 토요일 점심, 황대근과 혜윰은 근골격부서로 갔다.

황대근의 오른손에는 한 어린 아이의 작은 손이 있었는데, 바로 어린 페르소나의 고사리 같은 손이었다.


"형 어디 가는 거예요?"


황대근이 말했다.


"너희 집에."


오늘 따라 거칠게 운전하는 혈관 버스를 타고 10여 분 가량을 달린 후, 그들은 근골격부서에 도착할 수 있었다.


"대근군!"


대련실에서 다른 우락부락한 근육질 직원들과 함께 주짓수 스파링을 하던 왕근이 그에게 다가왔다.

그의 머리는 땀으로 젖어.... 아, 민머리는 땀으로 젖어있었다.

그가 입은 푸른색의 도복 역시 푹 젖어있었다.


"대근군, 여긴 무슨 일인가? 함께 스파링이라도 하겠나? 벌써 10판째 하고 있다네! 아주 신이나!"


왕근은 신이 날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그와 함께 스파링을 한 다른 직원들의 얼굴은 좀비가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왕근의 체력은 아주 좋았다. 주짓수 스파링을 5분씩 10판을 한 번도 쉬지 않고 할 정도면 말이다.

심지어 숨도 차 보이지 않았다.


황대근에게 맞는 도복을 고르려 하는 왕근을 향해 혜윰이 서둘러 말했다.


"왕이사님~ 잠시 직원 휴게실을 좀 이용할 수 있을까요?"






(대근건설 - 근골격부서 - 근육과 운동팀 직원 휴게실)



지금으로부터 약 5분 전, 황대근이 혜윰에게 조용히 말했다.


'혜윰씨, 제가 이번에 어린 페르소나를 구출해오면서 생각한 게 있습니다.'

'뭔데요?'

'사실인지 어쩐지는 잘 모릅니다. 그저 추측일 뿐입니다만... 제가 무의식과 의식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혜윰은 주먹으로 손바닥을 치며 말했다.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저는 아무리 애를 써도 대근씨처럼 무의식 속에 들어갈 수가 없거든요.'

'그런 존재를 정확하게 무어라 칭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예상이 맞다면 저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그런 존재가 아닐까요?'


바로 이런 황대근의 추측에서 시작된 것이 지금 그가 하려는 일이다.

그는 어린 페르소나를 무의식 속 어딘가에는 분명히 존재할 행복했던 기억 속으로 돌려 보내줄 계획이었다.


애초에 어린 페르소나는 무의식 속의 기억에서 나와서는 안 되었다. 어린 페르소나는 범인 때문에 해결되지 않은 어린 시절의 아픔 때문에 무의식 속에서 강제로 빠져나오게 되었던 것이니까.

황대근은 이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우리 여기서 뭐 해요, 형?"


어린 페르소나가 고사리 손으로 어린 트라우마의 손을 꼬옥 잡으며 그에게 물었다.


"우리도 저 아저씨들처럼 뒹굴고 놀아요?"


어린 페르소나가 대련실에서 땀 냄새와 호르몬 냄새를 풀풀 풍기며 뒹구는, 아니 스파링을 하는 왕근과 직원들을 가리키자 황대근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우린 다른 거 할 거야."

"뭐 할 건데요?"

"너희 집으로, 널 보내줄 거다."


그는 어린 페르소나의 작은 정수리에 손을 얹었다.

그러자 곁에 있던 혜윰이 어린 페르소나에게 말했다.


"이젠 더 이상 슬픔도, 아픔도 없이 잘 지냈으면 좋겠어. 너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


어린 페르소나의 몸이 점점 희미해져 간다.

어린 트라우마는 어린 페르소나의 몸 속으로 천천히 흡수되고 있었다.


스르륵—


어린 페르소나의 머리에 얹었던 황대근의 손이 밑으로 떨어졌다.

어린 페르소나의 몸은 이제 거의 투명해진 상태였다.

그러자 혜윰이 말했다.


"이젠 네 집에서 행복하게 살아. 그만 우울해 하고, 어린애처럼 살라구."






(대근건설 - 근골격부서 - 근육과 운동팀 내 대련실)



어린 페르소나를 보내 준 후, 황대근과 혜윰은 메모리아부서로 돌아갔다.

아니, 분명 돌아가려고 했었다.


"어떤가! 재미있지 않나! 이번에는 플라잉 트라이앵글 초크라는 기술을 보여주도록 하지! 아직 자네들은 그랄도 없는 초짜 화이트 벨트라서 이런 고급기술은 배울 수 없지만! 그래도 보여주겠네!"


둘은 왕근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황대근과 혜윰은 왕근이 건넨 하얀색 초보용 도복을 입고 왕근의 무료 강의를 수강 하는 중이었다.


왕근이 플라잉 트라이앵글 초크 기술을 선보이는 동안, 혜윰은 황대근에게 속삭였다.


"대근씨, 저번부터 물어보고 싶었던 건데, 왼팔에 그 붕대는 뭐예요? 어디서 다친 거예요?"


황대근이 말했다.


"저번에 어린 페르소나를 구하느라 무의식 속에 갔을 때 생긴 상처입니다. 유리 조각에 긁혔죠."

"왜 긁혔어요? 화나서 뭐 때려 부수기라도 한 거예요?"

"제가 그렇게 폭력적인 사람으로 보이십니까?"

"그럴 가능성도 있죠. 대근씨 은근히 성격 지랄맞...."


큼큼—


황대근이 헛기침을 몇 번 해보이더니 말했다.


"무의식 속에 어떤 남자가 있었습니다."

"어떤 남자라니요? 그림자요?"


황대근은 고개를 저었다.

왕근에게 플라잉 트라이앵글 초크 기술을 당한 한 남자 직원은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아닙니다. 듣기로는 그 남자 이름이 디스맨이라고 합니다."

"디스맨이요?"


혜윰은 마치 들어본 이름을 듣기라도 한 것처럼 반응했다.


"디스맨이 누군지 알고 있습니까?"


이번에는 왕근에게 오모플라타를 당하는 한 여자 직원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혜윰이 대답했다.


"예전에 제가 만든 위장(僞裝)약을 먹고 드림팀에 간 적이 있어요."


황대근은 어이가 없었다.


"거긴 또 왜 간 겁니까?"


혜윰은 뻔뻔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냥요. 이유가 꼭 필요한가요?"


황대근은 거의 포기한 표정이었다.


"그래요, 뭐... 아무튼 거기 가서 뭘 했습니까? 또 누구 탈모약 먹였습니까?"

"아뇨? 제가 뭐 탈모약만 만드는 줄 아시나요? 전 별의 별 놈의 약을 다 만들 수 있다구요. 아무튼, 그곳에서 전 무슨 얘기를 듣게 됐어요."

"무슨 얘기죠?"


그 순간, 오모플라타를 당한 여자 직원이 왕근에게 스파이더 가드를 이용해 스윕을 시도하려 했으나, 다리가 상대적으로 짧아 실패했다.


"대근씨가 조금 전에 말했던 그 디스맨이요. 그것에 관한 얘기를 하더라고요."

"뭐라고 하던가요?"

"뭐라고 그랬더라? 정확한 건 기억이 안 나요. 대근씨가 대근건설에 입사하기 얼마 전에 들었으니까요."

"정확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디스맨은 원래 존재하지 않았대요. 드림팀 직원들이 그러더라고요."


원래 존재하지 않았다. 황대근은 그녀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았다.


"디스맨은 가끔씩 인간 대근이의 꿈 속에 나타났대요. 그게 무엇인지 알아내려고 드림팀 직원들이 애를 썼지만, 알아낼 수 없었죠. 드림팀 직원들은 저희 메모리아 부서에도 물어봤었어요. 디스맨의 존재를 아느냐고요. 하지만 저희 역시 디스맨의 존재를 규명해낼 수는 없었어요."


황대근은 순간 궁금한 것이 생겼다.


"그럼 혜윰씨, 혹시 그 뒤에 내용은 더 없습니까? 디스맨같은 기괴하고 이상한 남자가 인간 황대근의 꿈 속에 나타나 괴롭혔는데 말입니다. 사장 헨리나 다른 분들이 뭐라고 안 하던가요?"


혜윰은 고개를 저었다.


"사장님이 뭐라고 하긴 했죠."

"디스맨의 정체를 밝혀내라 하던가요?"

"아뇨, 인간에게 해를 끼칠 것 같지는 않으니 그냥 두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둔 겁니까? 지금까지?"


이번에는 남자 직원이 왕근에게 스파이더 가드 스윕을 시도했다.


"네. 뇌부서 직원들은 사장님 말씀이면 껌벅 죽잖아요? 제가 듣기로 릴리 팀장님께서 뇌부서 직원들 중 유일하게 반대하셨다고 하는데... 어쨌든 그때 디스맨 사건은 흐지부지 된 거죠."


남자 직원이 역으로 당했다. 왕근은 스파이더 가드를 시도하는 남자 직원의 목에 그의 근육질 다리를 걸쳐 올렸다.

아무래도 트라이앵글 초크를 시도하려는 것 같았다.


"그런데 대근씨, 그곳에서 봤다는 그 여자는 또 누구예요?"


혜윰의 목소리가 약간 달라졌다.

그러나 황대근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글쎄요? 저도 처음 본 여자라서요. 뭐랄까, 걱정과 근심이 모두 사라지는 것 같다고 해야 하나요?"


왕근에게 목이 졸려 탭을 외치는 남자직원을 보며 혜윰이 말했다.


"무의식에는 방어기제가 있대요. 아마 그 여자분 역시 방어기제의 일종이 아닐까 싶은데요?"






(경기도 평택시 - H아파트)



늦은 점심시간, 잠시 바깥에 나가있던 황대근은 서둘러 집에 돌아오더니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양어머니가 치킨을 시켰으니 어서 집에오라고 했던 것이다.

건방지게 다리를 꼰 사랑니를 빼기 전, 최후의 만찬이라고나 할까.


"방에서 에어컨 키고 조금만 기다려~ 금방 올 거야~"


양어머니의 말씀을 들으며 황대근은 침대에 드러누웠다.

폭신하고 아늑한 여름 이불이 그의 몸을 감쌌다. 적당한 에어컨의 온도가 이불의 포근함을 더해주었다.


"아, 그러고 보니 치킨 어디서 시켰는지 안 물어봤네. 뭐, 이따 오면 알겠지."


침대에 누워 한가롭게 핸드폰 화면 속 SNS를 쳐다보던 황대근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맞다. 그거 물어본다고 했는데 까먹고 있었잖아?'


그는 자신의 방 밖으로 나가 거실에 있는 그의 양어머니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텔레비전 속에서 부부생활에 관해 떠들어 대는 연예인 패널들을 보며 웃고 있었다.


"하하, 응? 대근이 무슨 일 있니? 왜 그러고 서 있어? 여기 앉아라."


양어머니가 그녀가 앉은 소파 옆자리를 툭툭 쳤다.

황대근은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저기... 혹시 엄마 옛날 사진 같은 거 있어요?"


양어머니가 텔레비전에서 눈을 떼지 않으며 대답했다.


"당연하지. 보고 싶니?"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지금 보여주실 수 있어요?"


양어머니는 안방으로 들어가더니 약 5분 정도 후에 거실로 나왔다.

그녀의 손에는 먼지가 쌓여 색이 바랜 고동색의 사진앨범이 들려있었다.


"이게 엄마 젊었을 때 사진이야. 지금이랑 많이 다르지? 아가씨때는 확실히 예뻤는데,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황대근은 그녀가 가리킨 사진 속의 젊은 여자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자신의 꿈 속에서 봤던 그 여자는 바로 이 여자, 그의 양어머니가 젊었을 때의 모습이었다.


"사실 제가 얼마 전에 이런 꿈을 꾸었는데요..."


황대근은 양어머니에게 자신이 꾸었던 꿈에 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검은 이상한 형체와 지극히 평범하지만 너무나 평범해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한 남자가 자신을 괴롭혔다고.

그런데 갑자기 어떤 여자가 나타나더니 자신을 감싸주었다고.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고. '그건 네 잘못이 아니라고.'


"......"


양아들의 이야기를 들은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1분 가량의 짧은 침묵 끝에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번에 네가 왜 너의 친부모님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느냐고 물었었지."


황대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네가 죄책감을 가질까 봐 그랬단다.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어린 네가, 네 잘못도 아닌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면 힘들어 할 것 같았거든."


텔레비전 속의 패널들은 여전히 떠들어 대고 있었다.


"네가 그 사건을 당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나와 너의 양아버지는 결심을 했지. 저 어린 아이를 돌보아 주자고."


황대근이 물었다.


"혹시 직접 애를 가질 생각은 안 하신 건가요?"


양어머니는 고개를 저었다.


"하긴 했지. 그런데 생기지 않더구나. 신이 허락하지 않은 게지."


'신'이라는 말이 나오자 양어머니의 표정이 약간 어두워졌다.


"나와 너의 양아버지는 그 종교시설의 교주가 그런 사람이었을 줄은 몰랐단다. 그 사건 후로 우린 다시는 그곳에 얼씬도 하지 않았어. 너무 무섭지 않니? 사람들을 현혹시켜 자신에게 많은 돈을 바치게 하고, 자신이 마치 신인 것처럼 구는 그 모습이 말이야."


황대근은 순간 퍼즐 조각이 맞추어 지는 것 같은 상쾌한 기분을 느끼고는 그녀에게 물었다.


"혹시 그 종교시설의 교주 얼굴을 기억하세요?"


이시연은 분명 그에게 13년 전 평택 살인사건의 범인이 거대한 사이비 종교 시설의 교주라고 말했었다.


"그 당시 교주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하시는 거죠? 그렇죠?"

"그럼 당연하지. 설마 잊을 리가 있겠니?"


그녀의 대답이 끝나자마자 현관문 벨이 울렸다.


"마침 치킨이 도착했구나! 대근아, 거실에 상 좀 필래? 오랜만에 둘이 먹어보자."


그가 거실에 교자상을 피자 양어머니가 검붉은색으로 포장된 치킨을 들고 왔다.

포장지에 적힌 치킨 가게 이름을 본 황대근은 순간 흠칫했다.


[구웠네치킨이 새롭게 선보이는~ 용암치킨! 둘이 먹다 둘 다 불타 죽어도 모르는 활화산의~ 맛! 다음 날 엉덩이를 조심하세요!]


바로 그 날 밤, 대근건설 소화기 부서의 항문팀은 또 한 번 곤욕을 치뤄야만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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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새천년마차 21.10.20 22 1 12쪽
81 분위기 깨지 말고 웃어 21.10.19 24 1 13쪽
80 망각의 호수 (2) 21.10.19 20 1 13쪽
79 망각의 호수 (1) 21.10.18 23 1 13쪽
78 개이빨 21.10.18 27 1 13쪽
77 스파링 할 때 마우스피스는 필수 21.10.17 22 1 12쪽
76 엘리제를 위하여 21.10.17 28 1 12쪽
75 피의 궁전(What the bloody catsle) (2) 21.10.16 22 1 13쪽
74 피의 궁전(What the bloody castle) (1) 21.10.16 28 1 13쪽
73 영부(靈父)님 (2) 21.10.15 27 1 13쪽
72 영부(靈父)님 (1) 21.10.15 23 1 13쪽
71 다리 꼬지마 (4) 21.10.14 28 1 14쪽
70 다리 꼬지마 (3) 21.10.14 23 1 13쪽
» 다리 꼬지마 (2) 21.10.13 27 1 13쪽
68 다리 꼬지마 (1) 21.10.13 2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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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디스맨(this man) (2) 21.10.12 23 1 13쪽
65 디스맨(this man) (1) 21.10.11 25 1 13쪽
64 저중량은 유산소라니까 21.10.11 24 1 13쪽
63 해충 한 마리 죽이는 건 잘못이 아니지 21.10.10 2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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