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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힘법사의 서재입니다

내 몸 안의 블랙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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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올힘법사
작품등록일 :
2021.05.05 08:35
최근연재일 :
2022.02.05 18:40
연재수 :
3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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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46
추천수 :
327
글자수 :
1,661,802

작성
21.10.15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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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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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영부(靈父)님 (1)

DUMMY

(경기도 평택시 - H아파트 놀이터)



황대근이 힘겹게 사랑니를 뺀 후 다음 주 목요일 점심시간이 되었다.

그와 친구들은 놀이터에 모여 어느 음식점으로 갈 것인지에 대해 토론같지 않은 토론을 하는 중이었다.


"돼지국밥 먹으러 가자."


백경민의 말에 천강우가 고개를 저었다.


"싫어. 더워 죽겠는데 무슨 국밥이야 국밥은? 미쳤냐? 쪄 죽고 싶어?"

"이열치열 모름?"

"이열치열 같은 소리하네. 뜨거운 거에 뜨거운 거 들이부으면 어떻게 되냐? 갑자기 차가워지기라도 한다냐?"


확실히 날이 덥긴 더웠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태양은 하늘의 정중앙에 떠 있었다.

도저히 뜨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 같은 건 당기지 않는 그런 날씨다.


"일단 걷자. 여기서 못 정할 것 같으니까."


황대근의 말에 친구들은 일제히 놀이터를 빠져나왔다.

그들이 놀이터를 빠져나간 놀이터는 유독 텅 비어 보였다.


"와, 아스팔트 열기 쩌네. 여기에 삼겹살 구워도 되겠는데. 대구는 달걀 후라이도 된다는데, 한 번 만져볼까? 뜨거우려나?"


천강우가 손바닥으로 뜨거워진 아스팔트를 툭 하고 건드렸다.

화상을 입을 정도는 아니지만, 열기가 전해진 모양이다. 천강우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 모습을 목격한 이시연이 혀를 끌끌 차더니 말했다.


"쯧쯧, 바보냐? 당연히 뜨겁지 안 뜨겁겠어?"


시내까지는 H아파트에서 걸어서 대충 15분에서 20분 거리에 있다.

버스를 타도 괜찮을 날씨이건만, 황대근과 친구들은 굳이 걸어가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지글지글—


아래에서는 아스팔트의 열기가, 위에서는 태양의 열기가 그들을 마치 햄버거처럼 짓누르고 있다.

이런 날씨에서는 바람이 불어봤자 더운 바람만 일 것이다.


"너희 주짓수 배워볼래?"


횡단보도의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며 이시연이 그들에게 말했다.

그러자 황대근이 저 앞의 횡단보도에서 자전거를 타다 앞으로 고꾸라진 한 행인을 보며 말했다.


"주짓수? 이미 크로스핏도 배우는데 무슨 주짓수야? 오버트레이닝이야, 오버트레이닝."


이시연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나처럼 하란 소리가 아냐. 한 번 경험 삼아 해보라는 거지. 나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여러가지 배우면 좋지 않겠어? 여름방학 동안만 해봐."


백경민이 그녀에게 물었다.


"여름방학동안?"

"응. 어차피 여름방학 한 달도 안 되는데 딱~ 한 달만 다녀봐. 꽤 재미있다? 정 힘들면 주 3일만 다녀봐. 우리 체육관은 화목은 MMA를 하고, 나머지 3일은 주짓수를 하거든."


신호등의 불이 바뀌었고, 황대근과 친구들은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배워본 적이 없으면서, 백경민은 마치 최소 5년은 한 사람처럼 천강우에게 주짓수라는 무술이 어떤 무술인지에 대해 입을 털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가드가 있고 스윕이라는 게 있다고. 이런 기초 지식을 잘 알고 가면 도움이 된다니까 그러네? 왜 말을 안 듣지, 이 새끼가?"

"배워본 적도 없는 게 아가리는 잘 터네."

"뭐? 야, 눈으로 보는 것도 배우는 거야~ 너처럼 아예 안 본 놈보다는 내가 훨씬 빨리 배울 걸?"


한참을 토론(?)한 끝에, 그들은 점심메뉴로 (구워져서 나오는)돼지 갈비와 냉면을 먹기로 결정했다.

황대근은 평양냉면을 먹기를 원했으나, 간간한 음식을 선호하는 백경민의 강력한 반대로 결국 포기해야만 했다.


"평냉이 진린데.... 그걸 모르는구만. 너도 평냉 싫어 하냐?"


황대근이 자신의 옆에서 걷는 이시연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이시연은 대답이 없었다. 평소 같으면 냉면에는 식초랑 겨자소스를 잔뜩 뿌려야 한다면서, 평냉같은 심심하고 재미없는 걸 먹는 넌 정말 별로고 애늙은이 같다는 둥 헛소리를 지껄어야 정상인데, 왜 이렇게 조용한 것일까?


"야, 왜 입을 다물고 있어?"


그의 말에 멍 때리고 있던 이시연이 퍼뜩 고개를 들었다.


"아.... 미안."


뭔가 이상했다.

이시연이 이렇게 조용하다니, 분명 무슨 일이 있는 것이다.


"뭔일있냐?"


이시연은 고민하기 시작했다.

냉면집은 시내 한복판에 있지 않았다. 구석 중에서도 구석에 숨어있었다.

냉면집을 찾아가려면 아마 최소 10분은 더 걸릴 것이다.

그녀가 입을 열었다.


"우리 엄마가.... 요즘 좀 이상해."


황대근이 물었다.


"이상하다고? 뭐가 이상한데?"

"이상한 종교에 빠진 것 같아. 엄마 말로는 누구나 아는 평범한 교회라고 했는데... 뭔가 이상해."


황대근은 순간 저번 주 월요일에 봤던 그 종교시설을 떠올렸다.


"설마 크로스핏 박스 근처에 있는 거기 말하는 거야?"


이시연은 잠시 망설이며 그의 눈치를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응. 바로 거기야. 그런데... 거긴 13년 전 평택살인사건의 교주가 있던 곳이잖아? 왜 지금까지 없어지지 않은 걸까? 국가 차원에서 저런 건 없애버려야 하는 게 아냐?"


황대근이 말했다.


"그런데 그곳 사람들 아주 친절하던 걸. 다른 곳처럼 막 물티슈나 휴지 나눠주면서 자기네로 오라고 하지도 않고. 사회사업도 많이 하던데? 재단도 있다 그러고."


따릉따릉—


순간, 이시연의 바로 옆으로 자전거 하나가 아슬아슬하게 지나갔다.

황대근은 자전거가 그녀의 가느다란 팔을 치기 전에 본능적으로 반대쪽 팔을 붙잡아 자기 쪽으로 당겼다.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이시연의 팔은 지금쯤 제법 다쳤을지도 모른다.


"아, 고마워..."


이시연의 감사인사에도 황대근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에는 조금 전 자전거에 관한 것은 조금도 없었고, 그저 종교 시설에 관한 것들 뿐이었다.

그가 말했다.


"하지만, 좋은 일 하고 기부 많이 한다고 무조건 좋은 사람은 아니지. 겉으로는 좋은 사람인 척 하면서, 뒤로는 더러운 짓 할 수 있으니까."


이시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 종교시설 유지하는데 쓰이는 돈도 다 신도들한테 걷은 거야. 우리 엄마도... 많이 갔다 바쳤어."

"...얼마나 쓰셨는지 물어봐도 돼?"

"...네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왜 그렇게 많은 돈을 거기에 쏟아 부으시는 거야? 협박당하셨나?"


골목길을 한참을 헤맨 끝에, 그들은 겨우 냉면집에 거의 도착했다.

여전히 투닥거리는 백경민과 천강우가 음식점 안으로 들어갔고, 이시연은 옆에 있는 황대근에게 속삭였다.


"무서운 건 뭔 줄 알아? 협박이 아니라는 거야. 모든 신도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바친다는 거라고."






(경기도 평택시 - 구영원(求靈院))



박정우의 어머니와 이시연의 어머니가 구영원 건물 안을 걷고 있다.

구영원의 내부는 아주 넓다.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면 초등학생들 여럿을 데리고 축구를 한다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애초에 평택이라는 지역 특성상 부지가 매우 넓다 보니, 대체로 건물들을 높이 짓기 보다는 넓게 짓기에 구영원의 내부가 넓은 것도 딱히 무리는 아니다.


"정우엄마, 여기 성전이 정말 멋지지요? 다 우리 큰하늘님께서 도와주신 덕이지요. 이리로 좀 와보세요."

"아니, 시연엄마!"


시연엄마가 정우엄마를 데리고 구영원의 1층에 있는 예배실로 데려갔다.

예배실에는 의자가 없었다. 그저 먼지가 묻지 않을 수준의 넓고 커다란 돗자리만 바닥에 깔려 있을 뿐이었다.


"믿습니다.... 믿습니다.....!"


돗자리에는 무릎을 꿇거나, 고개를 땅에 처박은 채 엎드려 있거나, 혹은 일어서서 기괴하고 정체모를 춤을 추는 등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한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얼마 전 정우엄마가 처음으로 마주했던, 구영원의 교주였다.


"믿습니다.... 믿습니다.... 아, 끝났나봐요, 정우엄마! 이리 와봐요!"


시연엄마가 그녀를 신도들에게 인자한 표정으로 인사를 하는 교주 앞으로 데려갔다.

교주는 그런 시연엄마를 보더니 두 손을 모으고 웃으며 말했다.


"믿습니까."


시연엄마가 낮은 목소리로 외쳤다.


"믿습니다...! 믿습니다....!"


그녀는 떨리는 손을 자신의 가슴에 갔대 대었다. 그러면서 숨을 잠시 고르더니, 정우엄마에게 말했다.


"제대로 된 소개를 못 드린 것 같아서요. 이분은 영부님이세요."


영부님? 정우엄마는 순간 혼란스러웠다.

영부님이라니, 보통은 다른 표현을 쓰지 않는가?


"우리 영부님께서는, 우리가 가장 믿고 의지하는 큰하늘님과 가장 가까운 분이세요. 영부님은 큰하늘님의 음성을 들으실 수 있어요. 영부님은 현세를 살아가는 우리가 지옥불에 떨어지지 않도록 영적인 길로 인도해주시는 분이시죠. 우릴 구원하러 오셨어요."


정우엄마의 표정이 영 좋지 않다.

그녀는 '영부님'이라고 불리는 남자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생각했다.


'신하고 얘기를 한다고? 개소리하고 자빠졌네, 미친년이. 대충 보니까 드라마에서 봤던 것처럼 이상한 사이비 종교집단 같은데?'


그녀가 예배실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조금 특이하네. 드라마에서는 되게 이상한 곳에서 기도하고 별 지랄을 다하던데... 여긴 사람들도 그렇고 너무 평범한 걸. 하지만....'


인간의 촉이라는 건 무시할 수 없다.


'뭔가 수상해. 느낌이 영 이상하단 말이야. 뭔 일이 일어날 것 같고 그래.'






(대근건설 - 메모리아부서 - 직원 휴게실)


소파가 보인다. 소파의 한쪽에는 네이비 색의 정장바지를 입은 기다란 다리 하나가 삐죽 튀어나와 있다.

다리는 움직이지 않는다.


"......"


가까이 다가가 보니 소파에는 한 남자가 잠을 청하고 있었다. 황대근이었다.

그는 드림워킹이라는 기술을 연습하고 있었다.


"피니시 팀장님하고 혜윰씨 말대로... 꿈 속에서 이곳이 꿈이라는 것을 인지한 후 나의 육신과 정신을 자유롭게 해보자."


10분도 채 되지 않아 그는 잠에 빠져들었다.

물론 그 사이 몇 번이나 뒤척여 소음을 일으킨 까닭에 밖에 있는 컨트롤의 심기를 조금 건드리기는 했지만, 어쨌든 잠에 들었다.


"으음..."


꿈 속에서 그는 눈을 떴다.

그가 자신이 꿈 속에 있다는 것을 인지했는지, 아니면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그가 오른손으로 무심결에 머리를 만진다. 머리가 풍성해진 것 같다.

원래도 숱이 많은 편이었지만, 오늘 따라 더 많아진 것 같다.


쿵— 쿵—


그의 곁으로 누군가 지나간다. 사람이 아니다. 아주 커다란 거인이다.

그 거인은 목이 답답해 보일 정도로 양복 셔츠 단추를 꽉 조여매고 있었고, 조금의 흐트러짐도 허용하지 않을 것 같은 깐깐해 보이는 안경을 쓰고 있었다.


"부장님?"


그 거인은 바로 컨트롤이었다.

이곳이 꿈인지 인지하지 못하는 황대근은 그가 아무래도 혜윰의 약을 잘못 먹어 키가 비정상적으로 커진 것을 아닐까 생각했다.


"부장님? 어디 가시는 겁니까? ....아, 아니! 거긴!"


컨트롤이 의자에 앉는다. 아니, 자세히 보니 의자가 아니다. 하얀색의 새 것처럼 보이는 변기였다.

컨트롤이 그 위에 앉았고..... 그 뒤는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


"아오, 진짜..... 저딴 걸 내가 왜 봐야 해?"


역겨워하는 황대근이 고개를 돌리니 옆에는 혜윰이 있었다.

그는 순간 이상한 것을 느꼈다.


"혜윰씨, 여기 꿈 속이ㅈ.....?!"


그리고,


"헉...! 헉....!"


그는 눈을 떴다. 소파에 누운 그의 옆에는 꿈 속에서와 마찬가지로 혜윰이 앉아있었다.

그가 소리쳤다.


"혜윰씨! 또 뭔 짓을 한 겁니까? 설마 나 자는 동안 이상한 거 먹인 건 아니겠죠?"


혜윰의 표정은 태연했다.


"먹이다뇨? 제가 그렇게 매너 없는 여잔 줄 아세요? 먹일 거면 눈 뜨고 있을 때 먹이죠! 뭐 하러 눈 감고 있는 남자한테 먹이겠어요?"


정체 모를 약재를 작고 아담한 절구에 넣고 빻는 혜윰을 보며 황대근은 생각했다.


'분명히... 분명히 마지막에 꿈 속이라는 것을 인지했던 것 같은데, 문제는 인지하자마자 꿈에서 깨버렸어. 대체 뭐지?'


콩콩. 절구를 찧던 혜윰이 깜빡 잊었다는 듯이 그에게 말했다.


"아, 참! 대근씨, 뇌파추적팀장님 오셨어요."


황대근이 되물었다.


"예?"

"뇌파추적팀장님 오셨다구요. 바로 옆에."


황대근이 고개를 돌리자, 그가 반쯤 드러누운 소파의 끝부분에 릴리가 앉아있었다.

깜짝 놀란 그는 하마터면 소파 밑으로 떨어질 뻔했다.


"티.... 팀장님...?"


늘 그렇듯이, 도도한 표정으로 한쪽 다리를 꼬고 앉아 소파에 앉은 릴리는 당황한 황대근을 흘깃 쳐다보더니 말했다.


"제 도움이 필요하시다고 들었습니다. 드림워킹에 관한 것 말이에요."


황대근은 생각했다. 대체 내가 언제 릴리팀장의 도움을 필요로 한 것일까?

이 여자는 대체 어떻게 내가 드림워킹에 관해 알아내려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걸까?


콩콩—


뭔가를 숨기는 것 같은 어린 아이의 표정을 지으며 절구를 찧는 혜윰을 보며, 그는 확신했다.


'저 여자가 불렀구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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