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이야기 35
신인은 울먹이는 그녀를 한동안 내버려 두었다. 그녀의 감정은 격하게 들썩거리고 있었다. 자유로부터의 박탈감과 더이상 도시로 나가지 못하리라는 생각이 그녀를 슬프게 만들고 있었다. 신인은 울고 있는 그녀의 어깨를 손으로 툭툭 치며 일어나 신당을 나가버렸다. 그녀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자리를 피해 주었다. 그녀는 분노와 불안과 피로감에 휩싸였다. 신인이 자신을 용서해 준다고 해도 마을 사람들은 자신을 예전처럼 바라보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녀는 완벽한 왕따를 당하며 죽을 때까지 신당에서 살아가야 할 뿐이다. 그것이 그녀를 더 깊게 절망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녀에게 마을 사람들은 하나같이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그들은 결코 그녀를 용서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녀의 절망은 곧 분노가 될 것이고 그것은 그녀를 병들게 할지도 모른다. 그런 공포스러움이 그녀를 휩싸고 돌았다. 그녀는 살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쉽게 죽을 수도 없는 상황이 끔찍하게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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