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이야기 25
바다사람들은 그녀를 찾는 일에 온 신경을 곤두세웠다. 다른 방법은 없었다. 그녀 대신 다른 처녀를 보살로 대체시킬 수도 없었다. 한번 정해진 처녀의 임무는 그녀가 죽을 때까지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그녀를 찾기위해 육지로 올라갈 청년들을 뽑았다. 5명으로 짜여진 전담반이 산소통을 등에 지고 바다위로 유영하기 시작했다. 바다사람들은 신당에 남아서 신의 분노를 잠시나마 잠재우려 제사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신인은 일찌감치 목욕을 하기 위해 신당 깊숙히 마련해 놓은 신성한 물속에 몸을 담궜다. 마을에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신인은 신성한 물속으로 들어갔다. 눈이 펄펄 내리는 날에도 신인은 여지없이 물속으로 들어가야 했다. 신인의 그런 행동은 바다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다. 신당의 존재가 더 부각되는 일이었다. 바다사람들이 제사를 준비하는 데 바쁠수록 여자들도 바빠지고 있었다. 다른 때보다 한결 제사 음식에 신경을 쓰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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