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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안 님의 서재입니다.

죽기 직전 꾼 꿈이 나에게 능력을 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션안
그림/삽화
션안
작품등록일 :
2024.02.20 21:36
최근연재일 :
2024.05.05 21:10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2,700
추천수 :
32
글자수 :
450,701

작성
24.03.11 08:00
조회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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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계단 (3)

DUMMY

"오늘부터 너희 둘은 내 걸작이 될거다."






들뜬 목소리로 말하며 웃는 그의 모습은 방금 전의 여운 때문인지

광기에 가깝게 보였다.


선아는 입을 다물지 못했고, 우강 역시 놀란 모습을 보이자 인현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이래서 안쓰려고 했건만. 그냥 본보기로 보여준거니깐 쫄지 마. 몸은 괜찮냐?"


"예? 예...."


"후후. 벌써 이러면 안될텐데, 이건 맛보기일 뿐이야. 아직 보여줄게

한참 남아있다고."


'이게.... 맛보기라고?'


선아는 인현의 뒤를 둘러보았다.


셀 수 없을 만큼의 많은 악몽의 기운들이 공중에 흩날리며 사라져

가고 있었다.


불씨하나 없이 타들어가는 들판에 연기꽃만 피어오르는 것 같았다.


'뭐하는 인간이야 이 사람....'


"신우강."


인현은 우강의 앞으로 다가가 한 쪽 무릎을 꿇어 앉아 눈높이를

맞춘채 말했다.


"지금 그 감각, 집중해서 느껴봐라."


우강의 손은 여전히 푸른 기운이 잔잔하게 흐르고 있었다.


우강이 눈을 감고 손에 모든 감각을 집중해보았다.


고요한 연못에 손을 담구어 휘젓는 듯한 기분.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느낌이네요."


우강의 손에서 기운이 서서히 사라지자, 인현은 그의 손을 톡톡, 두드렸다.


"그래. 그 오묘한 느낌. 그걸 반드시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앞으로

상당히 중요해질테니."


그는 다시 일어서며 우강과 선아의 어깨를 잡았다.


인현은 우강과 선아를 동시에 번쩍, 일으켜세웠다.


"자, 그럼 우선 병원부터 가볼까?"




◇◇◇





"기운(氣澐)은 가장 기본적인 힘의 원천이다. 소원몽을 꿨을때 몸에 부여되는 또 다른 혈류 같은 존재지. 기운에 대해선 우리도 아직까지 밝혀내지 못한게 많아. 어떤 원리로 능력을 구현시키는건지,

인체 내에서만 순환되는건지, 모르는 것 투성이지. 하지만 하나

확실한건......"


"드르렁-"


인현은 빠직거리며 운전대를 잡은채 뒤를 돌아보았다.


"이것들이.... 안 일어나 임마!"


몸 곳곳에 붕대를 감은 우강과 선아가 움찔하며 깼다.


선아가 깁스를 한 손으로 침을 닦으며 말했다.


"음.......듣고 있었어요."


"내가 어디까지 말했는데?"


".........벨트 메라?"


"후......."


하나도 안들었다.


인현은 당장이라도 손가락을 튕기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끼이이이이익-



"도착. 빨랑 내려."


"예예."


우강은 밍기적거리며 문을 열었다.


거대한 드림테크 건물이 그들을 반겼다.


눈부실 만큼 높게 솟은 건물은 볼때마다 감탄이 나왔다.


인현은 차에서 나와 먼저 앞서 걸어갔다.


"따라와."


그들이 건물에 들어서자, 우강이 처음 왔을때 모습 그대로가 펼쳐졌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보이는 이들이 분주히 걸어다니며 바쁘게 업무를 보러 가는 모습.


허나 이들조차 이쪽 분야에 몸을 담고 있는 이들이었다.


우강은 인현을 따라가며 물었다.


"그러고 보니, 이 사람들도 전부 능력자에요?"


"극히 일부만. 얘네는 사무직이라 굳이 능력이 필요 없거든.

정보원이라고 하지."


"정보원이요?"


인현은 소매를 살짝 걷어 손목시계를 보았다.


"...어차피 노가리 좀 때워야겠네. 따라오면서 들어."


인현은 반대방향으로 걸어다니는 정보원들을 지나치며 계속 앞서

걸었다.


"드림테크 악몽처리담당부서가 따로 존재한다. 부서 내에 인원들은

담당하는 업무가 따로 세가지로 나뉘는데, 뭔지 아나?"


선아는 우강과 나란히 인현을 따라가며 답했다.


"처리원, 정보원, 보조원...으로 알고 있죠."


"정답이다. 직접 악몽을 소탕하고 다니는 현장직인 처리원, 같은

현장직이지만 말그대로 처리원을 보조해주는 일만 맡는 보조원,

마지막으로 사무직인 정보원으로 나뉘지. 그리고 그 중에서도

정보원이 압도적으로 인원 수가 많다."


"왜죠?"


"왜냐면 기본적으로 능력을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처리원이나, 최소한 기물이라도 다룰줄 알아야하는 보조원과 달리 정보원은 능력이 없는 일반 사람 또한 업무를 맡을 수 있기 때문이지. 그리고 악몽이 출현한 위치를 바로 잡아내야하는 만큼 인력이 많이 필요하기도 하고."


"그럼 처리원은 얼마나 있죠?"


"내가 전에도 말했듯이, 처리원 수는 그리 많지 않아. 기껏해야 50명 남짓. 워낙에 능력자가 나오기 힘든 만큼 그 중에서도 전투가 가능한 능력자를 골라내기가 힘들거든. 그만큼 인력이 부족하기에,

처리원 한명한명을 매우 체계적으로 교육시켜 현장에 투입시키지.

계급이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야."



"그러고 보니 그 계급은 정확히 어디부터 어디까지 있는거죠?"


"가장 첫 단계인 초급부터 시작해서 중급, 상급, 고급으로 나뉘고,

고급보다 더 윗단계도 존재하는데, 거기부터는 다른 계급들과는

아예 달리하는 사람들이라 굳이 알 필요는 없어."


"그럼 아저씨는 어디에 있어요?"


선아가 갑자기 불쑥 끼어들며 물었다. 인현은 뾰루퉁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아저씨라니. 마음에 상처다. 안 알려줘."


"참내...."


"그럼 악몽의 계급은 어떻게 되죠? 처리원들이랑 같은건가요?"


"맞아. 하지만 악몽은 계급 하나마다 훨씬 자세히 분류하는데, 간단히 설명하자면,


초급 - 잡령처럼 졸개들로 분류되는 약한 이들.


중급 - 어느정도 크기와 파괴력이 갖춰짐


상급 - 지능을 갖기 시작하며 초중급과는 격이 다른 힘을 가짐.

일부는 능력도 존재.


고급 - 일종의 재난으로 평가될 수준. 실력 있는 처리원 여럿 필요.


이 정도 되겠네. 참고로 악몽들은 한 계급 내에서도 특출나게 강한 놈들이 몇 있어서 계급이 낮아도 조심해야하는 경우가 많아.

아까 네가 싸웠던 그 늑대 녀석도 중급이지만 꽤나 강했던 것처럼."


인현은 바삐 걸어다니는 정보원들을 보며 말했다.


"그만큼 여러 변수를 몰고 다니며 사람 목숨도 쉽게 좌우지는게

악몽들이기에, 우리 모두 죽을 각오로 현장에 뛰어드는거다.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이 일은 꽤나 무거운 책임을 요구하는 일이야."


'죽을 각오......'


"물론......"


인현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거만하게 걸어갔다.


"나만큼 강해지면 그런 걱정은 잘 안하게 되는건 사실이지만."


"재수탱이."


선아의 말에 인현은 손을 올렸다. 손가락을 튕기기 직전이었다.


"공간....."


"알았다구요."





◇◇◇





인현이 그들을 데리고 도착한 곳은 한 체육관이었다.


저번 입단 테스트때 결과를 발표하던 곳과 유사했었다.


허나 다른 점이라면 이곳은 바닥과 벽이 특수한 쿠션 형태의 재질로 이루어져있었다.


"이 회사는 무슨 체육관이 남아돌아....?"


감탄하며 체육관 내부를 둘러보는 우강과 선아를 나란히 세워둔채,

인현은 팔짱을 끼고 서있었다.


"오늘부터 모든 훈련은 여기서 이루어진다. 알겠나?"


"말투 뭐야. 교관이에요?"


"평소 말투다."


"예예. 그래서, 무슨 훈련인데요?"


선아는 별 기대하지 않는 투로 얘기했지만, 사실 내심 적지않은

기대 중이었다.


불과 몇시간전 난생 처음보는 능력으로 그 많던 악몽들을 전부

소탕한 인현이었기에,


그게 무엇이던 간에 분명 특별한 가르침이 있을거라 기대하는 중이었다.


"훈련 자체는 간단하다."


인현은 팔짱을 풀고 천천히 걸어나가며 낮게 깐 목소리로 말했다.


"나와 싸워 이겨라."


"에?"


선아는 당황하며 우강을 바라보았다.


우강 역시 깁스를 한 선아를 보고선 물었다.


"어...... 이 상태로요?"


"걱정 마. 안 죽어."


선아는 손사레를 치며 다급하게 말했다.


"아니아니, 잠깐. 지금 이 몸상태로 어떻게...."


그녀는 아까 전 인현의 모습을 똑똑히 봤기에 더더욱 다급해졌다.


허나 다행히 인현은 씩 웃으며 문 쪽을 가리켰다.


"농담이고, 사실은 대타를 구해왔다. 나와라!"



끼이이익-



체육관 문이 열리며 누군가 뚜벅뚜벅 들어왔다.


우강과 선아는 동시에 뒤를 돌아보았다.


뒤로 묶은 머리에 푹 눌러쓴 캡모자.


살벌하게 들고 있는 쇠파이프.


"......귀찮게."


하림이 잔뜩 피곤한 표정으로 걸어들어왔다.


선아는 묵묵히 걸어들어오는 하림을 보며 전에 기억이 상기되었다.


'참(斬).'


그녀가 둔기를 휘두룰때마다 터져나오던 엄청난 참격들을 떠올린

선아는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두들겨 맞는걸 피하고 나니 몸이 썰릴 상황이었다.


"오늘 훈련은 하림이와 대련. 룰은 간단하다. 하림이의 손에서 무기가 떨어지도록 하면 돼. 어렵지 않지?"


"아니, 그렇다 해도...."


선아는 하림이 살벌하게 들고 있는 쇠파이프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하림이 시선을 의식한 듯 쇠파이프를 어깨에 걸치며 말했다.


".....걱정마. 참격은 안 날려."


"하하. 그쵸?"


하림은 너무나도 무덤덤하게 답했다.


"그저 기운만 안두르고 팰 뿐이지."


"그ㅊ...예?"


대체 뼈를 어디까지 더 아작낼 생각일까.


선아는 당장이라도 뛰쳐나가고 싶었다.


우강 역시 이번엔 조금 무리라고 생각했는지 인현에게 물었다.


"대련 하는건 좋은데.... 저희 몸은 어떻게..."


"에잉 쯧. 엄살은."


인현은 알약 두 개를 우강에게 던졌다.


"한 개씩 나눠먹어."


"이게 뭔데요?"


"일단 먹어봐. 귀한거니깐 더 달라하진 마라."


우강은 한 개는 선아에게 건낸 후 약을 삼켰다.


그러자 몸에 활력이 불어들어오는 것이 느껴지더니 거짓말처럼 몸이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쑤시던 곳들도 말끔해진 것이 느껴져 붕대들을 풀어보니 상처들이 전부 회복되어 있었다.


선아 역시 깁스를 풀고 팔을 붕붕 돌리고 있었다.


"좋은데."


"근데 이럴거면 병원은 왜 간거에요?"


"기본적인 응급처치는 되어있어야 회복이 완벽히 되는거라 그래.

아무튼 이제 된거냐?"


"만땅이죠."


선아는 기세 넘치는 자세로 답했다.


우강 역시 팔팔해진 몸으로 새 쇠파이프를 꺼냈다.


"시작하죠."


인현은 씨익 웃으며 뒤로 물러났다.


"좋아, 그럼......"


그는 마치 경기를 시작하듯 손뼉을 치며 말했다.


"대련 시작이다."



타아아아아앙!



인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하림이 땅을 박차고 튀어나갔다.


우강과 선아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어.....?"


우강과 선아가 제대로 반응하기도 전에, 하림이 쇠파이프를 내리꽂았다.






까아아아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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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계단 (1) 24.03.09 21 0 11쪽
22 난잡한 예비 소집 24.03.08 32 0 16쪽
21 신규 처리원들 24.03.07 24 0 13쪽
20 변수 24.03.06 24 0 12쪽
19 현장 테스트 (fin) 24.03.05 26 0 12쪽
18 현장 테스트 (4) 24.03.04 31 0 10쪽
17 현장 테스트 (3) 24.03.03 40 0 12쪽
16 현장 테스트 (2) 24.03.02 30 0 11쪽
15 현장 테스트 (1) 24.03.01 33 0 12쪽
14 훈련 24.02.29 32 0 14쪽
13 내면의 존재 24.02.28 42 0 12쪽
12 능력 확인 불가 24.02.27 41 0 11쪽
11 결과 발표 24.02.26 47 1 11쪽
10 입단 테스트 (fin) +1 24.02.25 47 2 11쪽
9 입단 테스트 (4) 24.02.24 43 2 10쪽
8 입단 테스트 (3) 24.02.23 50 3 11쪽
7 입단 테스트 (2) 24.02.22 55 1 11쪽
6 입단 테스트(1) 24.02.21 80 1 10쪽
5 실현몽(實現夢) +1 24.02.20 135 3 13쪽
4 목소리 24.02.20 191 2 13쪽
3 죽음? 24.02.20 232 3 16쪽
2 악몽, 그리고 구원 24.02.20 334 5 11쪽
1 +1 24.02.20 482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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