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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안 님의 서재입니다.

죽기 직전 꾼 꿈이 나에게 능력을 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션안
그림/삽화
션안
작품등록일 :
2024.02.20 21:36
최근연재일 :
2024.05.05 21:10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2,680
추천수 :
32
글자수 :
450,701

작성
24.02.2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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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능력 확인 불가

DUMMY

"여, 끝났냐?"




우강은 도로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는 것을 듣고 돌아보았다.


인현이 차에 기댄채 손을 흔들고 있었다.


"걱정 꽤나 했는데, 통과했나보네?"


우강은 갑자기 짜증이 솟구쳐 인현에게 다가가 말했다.


"아니, 테스트 본다고 왜 말을 안해줘요? 몇번이나 죽을뻔한지 알아요?"


"에이, 우리 나름 체계적인 사람들이야. 테스트중에 죽는 일은 절대 발생시키지 않는다고?"


"그리고 능력 쓸줄도 모르는데 왜 이런 테스트를 벌써 시켜요? 덕분에 지금 얼마나 난처해졌는데.."


"직접 몸으로 먼저 뛰어봐야 더 잘 알지. 어쨌든 좋은 경험 했잖아?"


"아.....그게 문제가 아니라고요..."


우강은 마른세수를 했다.


일단 다짐은 했으나 그래도 막막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인현은 스트레스를 잔뜩 받고 있는 우강에게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일단 타. 데려갈데가 있어."


"설마 또 갑자기 하얀색 넘치는데로 가는건 아니죠?"


"그게 그렇게 막 들락날락 할 수 있는 곳인줄 아냐. 빨리 타 임마."


우강은 불만이 많았으나, 일단 순순히 차에 탔다.


우강은 벨트를 매면서 물었다.


"어디로 가는건데요?"


인현은 씨익 웃으며 시동을 걸었다.



"네 능력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곳."





◇◇◇





차를 타고 30분 정도 달리자, 어느덧 산 속에 있는 길로 들어갔다.


날도 어둑어둑해지고 나무도 무성하여 어째 으슥했다.


우강은 깜빡 졸다가 차가 덜컹거리는 탓에 깨고 말았다.


그는 창문 밖을 보며 물었다.


"대체 어디로 가길레 이런 길로 가는거에요? 무슨 납치하는 것 마냥."


"후후. 눈치가 빠르구만."


"예?"


"사실 네놈 장기를 싹다 털으려고 가는거다!"


"........"


우강의 반응이 냉랭하자 인현은 머쓱해하며 말했다.


"농담이고, 연구소로 가는거야. 비밀리에 지어진거라 좀 깊숙한 곳에 있어. 이제 슬슬 나올때가 됐는데..."


인현의 말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커다란 하얀건물이 드러났다.


걷보기엔 마치 폐병원 같은 모습이었다.


인현이 차를 건물 정문 앞에 출입금지라 적힌 펫말 앞에 세우고 창문을 열어 손을 흔들었다.


"나야 나. 열어."



위이이이이이잉-



그러자 차 밑에서 원모양으로 빛이 나며 차가 점점 땅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땅 밑은 전등이 듬성듬성 켜져 있어 꼭 지하탐험이라도 가는 기분이었다.


승강기처럼 내려간 차는 지하 깊숙이 들어오자 어느덧 내려가는 것을 멈추었다.


차 앞에는 통로가 터널처럼 쭉 이어져있었다. 인현이 씩 웃으며 말했다.


"꽉 잡아."


"뭘 잡으라는-"



슈와아아아아아아아아앙!



우강이 미처 무언가를 붙잡기도 전에, 갑자기 차가 엄청난 속도로 통로를 통과했다.


감당 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에 우강은 순간 혼절할뻔 했다.


허나 정신이 날아가버릴 것 같은 우강과 달리 인현은 태연하게 하품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전속력으로 달리던 차는 언제 그랬냐는 듯 갑자기 멈추었다.


"자, 내려!"


".....우웁."


우강은 안색이 심하게 안좋아졌다.


인현은 그런 우강을 보며 혀를 차며 내렸다.


"쯧쯧, 테스트도 통과한 놈이 이리 나약해서야."


우강이 비틀거리며 내리자, 그의 눈앞에 엄청난 광경이 펼쳐졌다.


천장에 설치된 컴퓨터 본체같은 형태의 거대한 직육면체 장치를 중심으로 엄청난 양의 모니터들이 균일하게 붙어있었다.


어마무시한 크기였기에 꼭 영화에서 보던 슈퍼컴퓨터 같았다.


모니터들 밑엔 하얀색 연구원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업무를 하고 있었다.


인현은 우강의 어깨에 팔을 걸치며 말했다.


"여기가 우리 단체, 드림테크의 연구소다. 앞으로 자주 들리게 될테니깐 잘 봐둬."


"....이건 좀 놀랍네요."


그때, 인현과 우강에게 한 여자가 서류를 잔뜩 들고 다가왔다.


"선배님 오셨어요? 이쪽이 그...."


우강은 고개를 끄덕, 숙이며 인사했다.


"신우강이라고 합니다."


"아 예, 전 그냥 이 조교라고 부르시면 돼요."


인현은 이 조교에게 물었다.


"교수님은?"


"퇴근하셨죠. 덕분에 제가 이러고 있답니다..."


"바람직하구만. 이게 내가 부탁한건가?"


"예, 그 맨위에 걸로.."


이 조교는 서류 뭉텅이를 내밀었다.


인현은 맨 위에 있는 서류 한 장을 빼더니 컴퓨터 쪽으로 가며 우강에게 말했다.


"따라와봐."


우강이 따라간 곳은 중심 컴퓨터와 매우 긴 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가장 큰 모니터가 있는 곳이었다.


인현은 모니터 앞에 놓인 복사기 같은 기계에 서류를 올려놓았다.


그러자 기계가 종이를 스캔하더니 모니터에 어떤 영상이 재생되었다.


"이게 뭐죠?"


"일단 한번 봐봐."


우강은 모니터를 들여다보았다.


그는 얼마 안가 얼굴이 빠르게 굳었다.


영상에서 나오는 장소는 익숙한 곳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오는 사람들도 익숙한 사람들이었다.


"이거.... 그때군요."


인현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강이 보고 있는 영상은 처음으로 악몽을 마주했던 그날,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집었던 그날의 영상이었다.


자신을 공격했던 눈동자 악몽은 지금 다시 봐도 그 공포가 전해졌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그러한 눈동자 앞에서 우강이 대치중이었다. 주저 앉아있는 하림을 뒤로 한채.


구도가 이상했다. 분명 자신을 구해줬던건 하림이 아니었나?


"지금 잘 봐."


인현이 모니터를 가르키자, 영상 속에서 우강이 갑자기 손을 허공에 휘저었다.


그러자 동시에 천장에서 거대한 파란 손이 튀어나와 눈동자 악몽을 바닥을 뚫고 맨 밑층까지 찍어눌러버렸다.


우강은 놀라며 인현에게 물었다.


"저게....뭐에요...?"


"계속 봐봐."


눈동자 악몽이 분노에 가득 찬 모습으로 날아올라 다시 우강을 공격하려 했다.


우강이 이번엔 손날로 허공을 갈랐다.


그러자 여태껏 본 것 중 가장 거대한 참격이 눈동자 괴물을 덮치며 영상이 끝났다.


"저게 무슨......."


우강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기억엔 없던 상황을 보고 혼란스러워 했다.


인현은 팔짱을 낀채 말했다.


"저 날 현장에 갔을때, 학교 건물 윗부분이 전부 날라가있었어. 꼭 만들다 만 건물 보는줄 알았다니깐."


"지금 저걸 한 사람이....저라는거에요?"


"맞아. 하림이의 증언으로도 그렇고, 방금 영상을 봐도 그렇고."


"무슨....."


그 순간 우강의 기억 속에서 누군가의 말이 스쳐지나갔다.


'내가 죽였어. 그 괴물.'


그때 그 목소리.


생각해보니 그 목소리와 했던 대화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고보니......자기가 죽였다고 그랬어요."


"누가?"


"그때 제 내면의 공간으로 절 보냈을때, 들었던 목소리가요."


"마침 또 그거에 대해서도 말하려고 했는데 말이지."


인현이 손짓을 하자, 이 조교가 기계에 달린 키보드로 무언가를 두드리더니 우강에 대한 정보가 나왔다.


그의 사진과 함께 이름, 나이, 심지어는 집주소까지 모든 정보가 나왔다.


'이 사람들 진짜 무섭네...'


그의 사진 옆에는 육각형 표로 능력치가 나와있었다.



[운동능력] - B

[지력] - A+

[판단력] - S

[순발력] - A

[대처능력] - A+

[능력 숙련도] - 확인 불가



"능력 숙련도가 확인 불가라는게 무슨 뜻이죠?"


"말 그대로야. 능력이 확인이 안되니 숙련도가 어느정도인지 모르지."


"....능력이 확인이 안된다구요?"


인현은 모니터를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는 능력자로선 확인이 되지만 정작 능력이 확인이 안돼."


"능력이 없는데..... 어떻게 능력자로선 확인이 되는거죠?"


"보통 소원몽을 꾸고 능력을 얻은 이들은 몸에 기운(氣澐)이 흐르게 돼. 원래부터 신체에 존재하던 기력과는 다른 개념이지.

기운은 사람이라면 생명을 가지듯이 능력자들이라면 필수조건으로

가지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걸로 능력자인지 확인하고

어떤 능력인지까지 알아낼 수 있어. 근데 너는..."


인현은 능력 숙련도 부분을 다시 가르키며 말했다.


"기운은 있기에 보다시피 신체정보가 나오지만 이상하게 능력만 확인이 되지 않아."


"허....."


우강은 모니터를 보며 골똘히 생각했다.


이건 또 무슨 경우일까. 능력의 원천은 존재하나 정작 능력의 존재여부를 모른다니.


"그래서 우리가 나름대로 원인을 조사해봤어."


인현이 다시 손짓을 하자, 이번엔 화면의 스크롤이 내려가며 병원에서 볼 법한 MRI 사진 같은 것이 나왔다.


사진에선 투명한 신체 내부에서 기운이 마치 혈류처럼 온몸에 뻗어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기운들은 심장 부분에 위치한 거대한 핵 형태로부터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건 네 신체정보를 토대로 출력된 사진이야. 지금 여기 커다란

파란색 덩어리 같은거 보이지? 저기서 능력자들의 기운이 나오는데, 우리는 저걸 기핵(氣核)이라고 불러. 능력자들의 심장 같은 존재지. 그런데 말만 심장이지, 보통 기핵은 너처럼 저렇게 진짜로 심장 쪽에 위치해있지 않아."


"그럼 어디에 위치하죠?"


인현은 자신의 머리를 가르켰다.


"뇌에 위치하지. 어쨌든 소원몽도 꿈이니, 뇌에 영향을 주어서 능력을 발현시키는거니깐 말야."


"그럼....제 기핵은 왜 심장 쪽에 있는건가요?"


"확실하진 않지만 우리가 연구해본 것에 따르면...."


인현은 자신의 머리를 가르키던 손가락을 옮겨 우강의 심장 쪽을 가르켰다.


"어떤 인외적인 존재가 네 안으로 들어갔다고 보고 있어."


"인외적인 존재요...?"


"너, 나랑 만나기 전에도 내면공간에 몇번 들어갔었지? 그때도 목소리를 들었어?"


"예....들었죠."


"내면공간에선 네 기억속에 있는 것 외에 어떤 목소리도

들릴 수 없어. 그런데도 그 공간에 갔을때마다 처음 듣는 목소리를

들었다는건.... 분명 무언가가 네 내면 속에 자리를 잡았다는거겠지."


"제 내면 속에요.....?"


그때, 우강은 순간 머릿속에 무언가가 떠올랐다.


'○○○○스'


그때 그 목소리가 알려주었던 자신의 이름.


그 이름은 아직도 선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너무나도 중요한 정보였는데, 왜 그게 이제와서 생각난걸까.


우강은 지금이라고 곧바로 이를 인현에게 알리려 했다.


"....맞아, 그러고보니 그때-"



삐이이이이이이이-



'어...?'


그 순간, 우강의 뇌리에 강력한 이명이 뚫고 지나갔다.


뇌에 전기충격을 한 것 같은 느낌과 함께 귀 안을 가득 채우는 이명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리고 그는 순간적으로 몸에 힘이 풀리며,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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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변수 24.03.06 24 0 12쪽
19 현장 테스트 (fin) 24.03.05 25 0 12쪽
18 현장 테스트 (4) 24.03.04 29 0 10쪽
17 현장 테스트 (3) 24.03.03 36 0 12쪽
16 현장 테스트 (2) 24.03.02 30 0 11쪽
15 현장 테스트 (1) 24.03.01 33 0 12쪽
14 훈련 24.02.29 32 0 14쪽
13 내면의 존재 24.02.28 42 0 12쪽
» 능력 확인 불가 24.02.27 40 0 11쪽
11 결과 발표 24.02.26 47 1 11쪽
10 입단 테스트 (fin) +1 24.02.25 46 2 11쪽
9 입단 테스트 (4) 24.02.24 43 2 10쪽
8 입단 테스트 (3) 24.02.23 49 3 11쪽
7 입단 테스트 (2) 24.02.22 53 1 11쪽
6 입단 테스트(1) 24.02.21 80 1 10쪽
5 실현몽(實現夢) +1 24.02.20 135 3 13쪽
4 목소리 24.02.20 190 2 13쪽
3 죽음? 24.02.20 231 3 16쪽
2 악몽, 그리고 구원 24.02.20 333 5 11쪽
1 +1 24.02.20 482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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