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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안 님의 서재입니다.

죽기 직전 꾼 꿈이 나에게 능력을 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션안
그림/삽화
션안
작품등록일 :
2024.02.20 21:36
최근연재일 :
2024.05.05 21:10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2,683
추천수 :
32
글자수 :
450,701

작성
24.02.25 13:36
조회
46
추천
2
글자
11쪽

입단 테스트 (fin)

DUMMY

싸늘한 기운이 맴돌았다.





하얀머리의 남자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덤비실건가요?"


우강은 순간 신경이 곤두섰다.


그는 잠시 간과하고 있었다.


애초에 모든 이들이 선아나 정민처럼 우호적일리가 없었다.


분명 이만한 힘을 가진 자라면 손쉽게 세명 모두 전투불능 상태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우강은 선아를 돌아보았다. 선아 역시 긴장한 듯 보였다.


'도망가야하나? 아니야. 내 뒤로 오기전까지 전혀 눈치 못챘어. 분명 추노도 빠른 자다.'


우강과 선아가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남자는 손목을 만지작거리며 다시 아지랑이 같은 기운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정말 덤비실꺼라면...."


"우와악!"


긴장의 끈으로 팽팽하게 이루어진 세명 사이로 정민의 목소리가 뚫고 들어왔다.


정민은 풀숲에서 허둥지둥 나오며 물었다.


"뭐야, 뭐에요? 어떻게 된거에요? 지네는 어디갔, 힉! 또 오는데요?"


우강이 다시 옆을 돌아보자, 지네악몽이 또 다시 미친듯이 돌진해오고 있었다.


꽤나 멀리서 오고 있는데도 접근중인 속도가 매우 빨랐다.


아마 분노가 머리 끝까지 솟은 것 같았다.


"쿠와아아아아아!"


지네악몽의 포효소리만으로도 파장이 터져나오며 주변 나무들이 흔들렸다.


허나 하얀머리의 남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보였다.


그는 여전히 아지랑이를 거두지 않은채 둘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강은 지네와 남자를 번갈아보더니 상황파악을 마쳤다.


'일단 지금은..... 저걸 처리 할 수 있는건 이 사람 밖에 없다.'


우강은 양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저희는 악몽외엔 싸울 생각이 없습니다."


"...확실한거죠?"


"예, 그러니 일단 저것부터 빨리.."


"옆에 계신 분도 약속하시죠."


남자는 선아를 보며 말했다.


선아는 여전히 경계를 놓지 않은 눈빛이었다.


허나 거의 다다른 지네악몽을 보고 별 도리가 없는걸 아는지 두 손을 들며 답했다.


"....안 덤벼."


"좋아요 그럼."


남자는 대답을 듣는 동시에 언제 그랬냐는 듯 표정이 풀렸다.


시선은 여전히 둘에게 고정한채 팔만 뒤로 뻗어 아지랑이를 지네를 향해 발산했다.


"키에에엑..."


지네악몽은 또 아까처럼 몸을 부들부들 떨며 더이상 접근하지 못했다.


남자의 손에서 광활하게 방출되고 있는 기운이 공중에서 일렁이며 지네를 감싸고 있었다.


남자가 손을 천천히 들자, 육중한 지네의 몸이 마치 풍선처럼 공중에 뜨기 시작했다.


지네가 공중에서 마구 발버둥침에도 남자는 여전히 시선을 지네에게 두지 않았다.


"제가 처리하는 것에 불만은 없겠죠?"


우강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답했다.


"....예."


우강의 대답을 듣자 그제서야 남자는 웃으며 지네를 돌아보았다.


남자의 손에서 나오는 아지랑이 같은 기운은 방출을 멈추더니,


지네의 몸을 두껍게 감싼채 맴돌기 시작했다.


"키에엑...키에에에엑.."


심하게 뿌득거리는 소리와 함께 지네의 몸이 점점 압축되어갔다.


계속해서 압축되어 지네의 몸이 둥글게 말리며 공의 형태로 변하자,


남자는 손가락을 비틀며 말했다.


"압멸(壓滅)"



퍼어어어어어어어어어엉!



남자의 말에 따라 지네의 몸 주위를 맴돌던 기운들이 움직임을 멈추고 한꺼번에 중심으로 몰려들자,


지네의 몸은 그대로 완전히 압사되어 터져버렸다.


주변엔 지네악몽의 몸에서 터져나온 검은 기운들이 수증기처럼 사방으로 퍼져 공중에서 맴돌다가 이내 증발해버렸다.


우강은 입을 다물수 없었다.


'격이 다르다. 지금까지 본 이들 중에선 가장 강력한 사람....'


남자는 가뿐하게 숨을 한번 내쉬더니 세상 친절한 표정으로 우강과 선아에게 걸어오며 물었다.


"괜찮으신가요?"


"예, 예..."


우강은 당황하며 답했다.


만약 이런 자에게 덤볐었다간 분명 맥도 못 추리고 당했을게 뻔했다.


우강은 일단은 우호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조심스럽게 행동하려 했다.


허나 그런 우강과 달리 선아는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은 표정이었다.


남자는 팔이 너덜너덜한 선아를 보더니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쪽은 팔 많이 다치신 것 같은데요."


선아는 여전히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너, 누군지 기억났어."


우강은 계속 경계하는 선아의 모습에 난감해했다.


우강은 남자를 힐끗 보았으나 남자는 속을 읽을 수 없는 웃음만 짓고 있을 뿐이었다.


"절 아시나요?"


선아는 남자의 손을 가리키며 답했다.


"그 반지."


선아의 말대로 남자의 오른손 검지에 반지가 껴있었다.


반지에는 소문자 d 마크가 박혀있었다.


"드림테크...... 회장가문 반지잖아."


'뭐...?'


우강은 남자의 능력을 봤을때만큼 충격에 휩싸였다.


'저 남자가 드림테크 회장가문 사람이라고?'


우강은 놀란 표정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허나 남자는 여전히 여유있는 웃음을 띈채 가만히 선아의 말만 듣고 있었다.


"들어봤어. d 문양의 반지를 끼고 다닌다는 회장가문 사람들... 회장 자식들도 죄다 능력자라고 하던데. 그럼..."


선아는 남자의 눈을 똑바로 바라본채 물었다.


"너가 '빈' 이냐? 회장의 둘째 아들."


'심지어 아들이었어...?'


우강은 그제서야 남자의 모습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새하얀 피부와 말끔한 백색 머리. 단정히 입은 셔츠. 정중한 말투까지.


딱봐도 부잣집에서 큰 티가 났다.


"생각보다 자세히 아시네요."


빈은 재밌다는 듯 말했다.


정체가 드러나는 것 정도는 별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우릴 왜 도와준거야. 무슨 속셈이지?"


"속셈이라뇨. 선의일뿐이지."


"하, 회장 도련님씩이나 되는 분께서 선의나 베풀고 참 대단하시네."


우강은 어째 선아의 태도가 슬슬 걱정되었다.


이상하게도 선아는 계속 빈을 적대하고 있었다.


일단은 다행히 빈은 딱히 심기가 거슬려 보이진 않았다.


"뭐, 생각하는건 자유죠. 그래도..."


빈은 이내 뒤돌아 걸어가며 말했다.


"편견은 버리시는게 좋을거에요."


그는 그 말을 끝으로 손을 펴 아지랑이를 발밑에 만들어냈다.


그리고 발밑에 있던 아지랑이가 일대를 흔들며 터지자, 하늘로 날아간 빈이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선아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X랄."


우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먼저 섣불리 덤비지만 않으면 굳이 공격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우강은 아까전 빈의 모습을 떠올렸다.


손짓으로 그 거대한 지네를 해치운 그의 능력은 가히 놀라웠다.


우강은 천천히 주먹을 쥐었다.


'나도 그정도가 될 수 있을까....'


"우와... 저 사람 진짜 대단하지 않아요? 막 손을 이렇게 휘젓더니 지네 몸이 퐈악! 터지고.... 대박이다.."


정민이 호들갑을 떨며 마구 감탄을 내뱉었다.


그러던 와중에도 선아는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우강은 어째 아까부터 상태가 이상한 선아에게 다가가 물었다.


"괜찮아요?"


"....멀쩡해. 일단 여기서 벗어나자."


선아는 오른쪽 손목을 어루만지며 먼저 걸어갔다.


무언가 생각이 많아보였다.


정민은 그런 선아를 바라보며 우강에게 물었다.


"근데 저분은 누구에요? 참 까칠하시네."


"아, 내가 얘기 안했던가?"


그러고보니 아까전 정민에게 이름만 물어보고 자신과 선아의 이름은 알려주지 않았었다.


우강은 아차 싶어 말했다.


"일단 나는 신우강. 저 사람은 이선아. 어.....나이차에 민감하시니깐 너도 저 분한테는 선배라고 부르고."


"아하, 알겠습니다. 그럼 혹시 그쪽은 형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에.....뭐 그러던지."


"옙!"


어째 과하게 활기찬 정민의 모습에 우강은 뭔가 피곤해질 것 같았다.


'..외향적인 성격은 잘 안맞는데.'


"뭐하냐, 빨리 안와?"


선아가 어느새 멀리서 부르자 우강은 정민과 함께 서둘러 따라가며 생각했다.


'그래도 일단 동료....라고 할만한 이들이 생긴건가.'




◇◇◇





[입단 테스트가 종료되었습니다. 현장에 있는 모든 참가인원은 현재 있는 위치에서 대기하여 주십시오.]



어느덧 시간이 흐르고, 초원 전체에 안내음이 울려퍼졌다.


안내음이 끝나는 동시에 아직 남아있던 모든 악몽들이 소멸되어 검은 기운들이 숲속 곳곳에서 올라왔다.


꼭 숲속에 봉수대라도 설치한 것 같은 광경이었다.


연기처럼 피어오르던 검은 기운들은 이내 공중 위로 올라가며 사그라들었다.


"이번 신입들은 어떠십니까?"


마스크를 쓴 여자가 보랏빛의 기운을 발산중인 손가락으로 절벽 아래 초원을 가르킨채 말했다.


그녀는 명찰을 매고 있었다.


[감독관 정희연]


옆에는 4시간 전, 참가자들을 통솔했던 남자가 담배를 피며 초원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도 역시 명찰을 매고 있었다.


[감독관 팀장 김주혁]


그는 담배연기를 뱉으며 답했다.


"....재밌는 애들이 많네."


주혁은 담배를 끄고 뒤돌아 걸어가며 말했다.


"정리 끝났으면 슬슬 가자. 마무리해야지."


먼저 걸어가는 남자를 보며 마스크를 쓴 또 다른 남자가 그에게 말했다.


그도 감독관 명찰을 매고 있었다.


[감독관 이동우]


"선배님, 이번엔 위에서 지시 내려온거 아시죠?"


주혁은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억지로 하는건 진짜 안내키는데 말이지."


"저도 알죠. 근데 이번엔 '그' 선배가 통보한 지시라서.... 아시잖아요. 그 선배 지시사항이면 왠만해선 다 위에서 직접 시킨다는거."


주혁은 한숨을 푹 내쉬더니 손짓을 하며 말했다.


"알았으니깐 일단 애들 이동시켜."


"넵."


동우가 박수를 한번 탁, 치자 초원 전체에서 하늘색 빛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빛이 서서히 올라오며 숲에서 하늘색 빛으로 감싸진 사람들이 하나둘씩 어딘가로 이동했다.


그시각, 숲속에 있던 우강, 선아, 정민 역시 몸이 빛으로 감싸지고 있었다.


"오오, 이거 뭐에요?"


정민이 신기해하자 선아가 무심하게 답했다.


"테스트장 밖으로 이동하는거야. 가만히 있어."


우강은 하늘 위를 올려다보았다.


'뭐.....어쨌든 끝났구나.'


그는 어째서인지 표정이 씁쓸해보였다.


하늘색 빛은 어느새 몸 전체를 감쌌고, 이내 빛이 시야를 덮쳐오며 그들은 숲속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절벽 위에선, 우강이 있던 방향을 정확히 내려다보고 있던

어떤 남자가 씨익 웃고 있었다.


선선한 바람에 휘날리는 회색 머리카락 아래로 웃음을 지어내던 남자는 이내 뒤돌아가며 중얼거렸다.




"....기대 이상이군. 역시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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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99 다오랑
    작성일
    24.03.16 11:40
    No. 1

    3/16 거대 지네 압사시키는 남자 대단하다. 재밌는 글 오늘은 여기까지 잘보고 갑니다. 추천!추천!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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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변수 24.03.06 24 0 12쪽
19 현장 테스트 (fin) 24.03.05 26 0 12쪽
18 현장 테스트 (4) 24.03.04 29 0 10쪽
17 현장 테스트 (3) 24.03.03 36 0 12쪽
16 현장 테스트 (2) 24.03.02 30 0 11쪽
15 현장 테스트 (1) 24.03.01 33 0 12쪽
14 훈련 24.02.29 32 0 14쪽
13 내면의 존재 24.02.28 42 0 12쪽
12 능력 확인 불가 24.02.27 40 0 11쪽
11 결과 발표 24.02.26 47 1 11쪽
» 입단 테스트 (fin) +1 24.02.25 47 2 11쪽
9 입단 테스트 (4) 24.02.24 43 2 10쪽
8 입단 테스트 (3) 24.02.23 49 3 11쪽
7 입단 테스트 (2) 24.02.22 54 1 11쪽
6 입단 테스트(1) 24.02.21 80 1 10쪽
5 실현몽(實現夢) +1 24.02.20 135 3 13쪽
4 목소리 24.02.20 190 2 13쪽
3 죽음? 24.02.20 231 3 16쪽
2 악몽, 그리고 구원 24.02.20 333 5 11쪽
1 +1 24.02.20 482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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