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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안 님의 서재입니다.

죽기 직전 꾼 꿈이 나에게 능력을 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션안
그림/삽화
션안
작품등록일 :
2024.02.20 21:36
최근연재일 :
2024.05.05 21:10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2,677
추천수 :
32
글자수 :
450,701

작성
24.03.02 08:00
조회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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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11쪽

현장 테스트 (2)

DUMMY

쿠우우우우웅!






"악!"


선아가 엉덩방아를 찧으며 어두운 복도 한가운데에 떨어졌다.


"뭔 개짓거리야 이 악몽 새X야!!"


선아는 복도가 쩌렁쩌렁 울리도록 고함쳤으나, 메아리만 울릴 뿐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어휴, 만만한게 나지 진짜......"


선아는 투덜거리며 바지를 툭툭, 털었다.


다행히 손전등도 같이 딸려와 있었기에, 그녀는 복도에 불빛을 비추어보았다.


복도는 사방이 콘크리트 벽들로 이루어져 있어 빛 한점 안들어오는 어둠 그 자체였다.


완전히 앞 뒤 외에는 꽉 막힌 공간이었다. 선아는 어째 숨도 턱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쉽지 않네......."


선아는 일단 걸어보기로 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한 걸음 내딛을때마다 점점 옥죄어 오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이 굉장히 음산했다.


'악몽이 만들어낸 공간인가.....?'


선아는 콘크리트 벽을 만져보았다.


촉감은 그대로 느껴지는 것을 보아 실제 벽 같았다.


그렇다면 더더욱 최악이었다.


'이 정도 공간 구현 능력이면 절대 중급이 아닌데..... 잡령들 뒤에 몸을 숨겨 중급인척 했던건가....'


선아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무언가 잘못 흘러가고 있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정말로 지금 이 상황을 정민과 우강도 겪고 있고, 공간구현 능력이 맞다면.......


이곳에 머물고 있는 악몽은 그들이 감당 할 수 없는 존재였다.


".....다시 합류하게 되면 탈출을 목적으로 움직여야겠네."



카카카카카카칵-



그 순간, 뒤에서 돌이 긁히는 소름끼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선아가 긴장하며 뒤를 돌아보자 무언가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뭐야...?"


선아는 손전등을 비추어보았다.



위이이이이잉-



거대한 톱날이 살벌하게 돌아가며 그녀를 향해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다.


"미친....!"


순식간에 오고 있었기에 선아는 능력을 사용할 틈도 없이 전력질주 하기 시작했다.


복도에는 선아의 발소리와 톱날이 돌을 긁으며 다가오는 소리만이 울려퍼졌다.


살벌하게 뒤쫓아오는 톱날은 목숨을 위험을 느끼기 충분했다.


간담이 서늘해진 선아는 본능적으로 목청이 찢어져라 외쳤다.



"신우강!!!"




◇◇◇





"우강이 형....?"


정민이 몸을 일으켰다.


그가 일어난 곳엔...... 아무 것도 없었다.


그저 사방이 온통 검은 안개로 이루어져 정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뭐야 여기."


정민은 발을 조심스럽게 내딛으며 나아갔으나, 어디로 향하는지 조차 제대로 알 수 없었다.


복도 형태는 아니었기에 움직임에 제약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손전등 같은 것조차 없었기에 시야를 확보 할 수 없었다.


정민은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보이는건 검은 안개뿐이었다.


그는 이내 고개를 숙여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종아리 아래부터 바닥까지도 전부 뿌연 안개로 가득했다.


"여기 대체 뭐야...."


정민은 그저 주변만 두리번거릴뿐,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사아아아아악-



그때, 그의 앞으로 안개가 약간 걷히며 저 멀리서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형? 형이에요?"


정민은 우강인가 싶어 다가갔으나, 이내 우강이 아님을 금세 알아차릴 수 있었다.


칼을 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


정민은 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정민의 표정이 굳어갔다.


칼을 들고 있는 자는 정민 자신이었다.


"?워서무"


가짜 정민이 소름끼치는 목소리로 정민에게 말을 걸었다. 인간의 목소리라고 하기엔 기괴했다.


정민은 아무런 대답도,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저 차갑게 굳어버린 표정으로 칼을 든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게줄해 게섭무 안"


정민의 목으로 칼이 날아들어왔다. 정민은 움직이지 않았다.






◇◇◇






"젠장....!"


우강이 가쁜 숨을 내쉬며 계단 난간을 붙잡았다.


그가 들고 있는 쇠파이프와 옷에는 잡령의 검은 피가 묻어있었다.


우강은 20분 내내 돌아다녔으나 몇몇 잡령들을 마주치는 것 외엔

악몽의 기운조차 느끼지 못했다.


'대체 뭐지....? 내가 뭘 놓친거지..?'


우강은 분명 모든 층과 교실을 빠짐없이 둘러보았다.


허나 이상한 점이 발견된 것은 없었다. 아무런 인기척도, 짙은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다.


어딘가에 선아와 정민을 데리고 몸을 숨기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실마리를 도통 잡을 수가 없었다. 속이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


'침착하자.....'


우강은 호흡을 가다듬으며 무전기를 꺼냈다.


"....찾았어요?"


무전기 너머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기운조차 안 느껴지는걸."


"안되겠어요. 일단 우리 둘만이라도 합류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흩어져서 찾아봐도 별 득이 없으니."


"그게 낫겠네."


"지금 어디 계세요?"


"3층."


"예....? 어디요?"


"3층이라고."


우강은 당황한 듯 한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텅빈 복도엔 자신 외에 아무도 없었다.


"제가 3층인데요....?"


"무슨 소리야. 지금 여기 나 혼잔데."


"그게 무슨...."


우강은 순간 무언가를 깨달았다.


그는 황급히 1층으로 뛰쳐 내려갔다.


무전기 너머에선 우강을 계속 부르고 있었으나 우강에겐 들리지 않았다.


그가 서둘러 달려가 도착한 곳은 정민과 선아가 사라졌던, 그 교실 앞 복도였다.


"....없어."


"뭐가 없다는거야?"


우강은 복도를 빙 둘러보았다.


벽과 바닥은 낡았으나 흠집 없이 매우 말끔했다.


"분명, 아까 잡령들과 싸웠을때..... 잡령들이 벽에 쳐박히고 바닥에

박히고 난장판이 됐었어요. 그런데....."


우강은 벽을 손으로 쓸어보았다.


"아무런 흔적이 안남아있어요."


무전기 너머에서 목소리 또한 무언가 알아챈 듯 잠시 말을 멈추었다.


"설마...."


"....예. 가상공간인 것 같네요."


"그럼 지금 우리가 연락이 가능한 이유는.... 무생물은 능력에

영향받지 않기 때문인가."


"그럴거에요. 오히려 그 때문에 잔꾀인걸 이제야 알아채게 된걸 보면 분명 노린걸거에요."


우강은 아무런 먼지도 묻어나오지 않았던 책상이 떠올랐다.


'....그 교실이 시작이었나.'


우강은 문제의 교실 앞으로 갔다.


역시나 가상공간임을 증명하듯, 분명 열려있었던 문은 굳게 닫혀 잠겨있었다.


'시작점이라 너무 당연하게도 아닐거라 생각했어...'


"이제 어떡할거야?"


우강은 문을 가만히 바라보다 쇠파이프를 꽉 쥐며 답했다.


"1층으로 내려와서 계단 바로 오른쪽 옆 교실 앞에 오세요."


"알았어."


무전기가 끊어지는 것을 들은 우강은 숨을 한번 크게 내쉬었다.


그리고, 힘을 실어 쇠파이프를 크게 휘둘렀다.



콰장장창!



문이 산산조각이 나며 부숴지며 사이로 바람이 들어왔다.


현실의 공기가 얼굴에 닿는게 느껴졌다.


우강이 나가자, 역시나 싸운 흔적이 가득한 복도가 펼쳐졌다.


그리고, 계단에서 누군가가 내려오며 우강에게 말했다.


"....성공했나 보네."


"예. 이제...."


우강은 음산한 기운을 내뿜는 텅 빈 복도를 바라보며 말했다.




"두더쥐만 잡으면 되겠네요."





◇◇◇





탁 탁 탁 탁-



어두운 복도에는 다급한 발소리가 여전히 울려퍼지고 있었다.


선아는 아직도 톱날을 피해 복도를 달리는 중이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달리고 있던 선아는 점점 체력이 바닥 나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마음 같아서는 능력을 써서 간격 차를 늘리고 싶었지만, 그럴 여유가 남아돌지 않았다.


"제기랄....언제까지 올거냐고...!"


톱날은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뒤를 돌아보니 바로 앞까지 온 톱날을 본 선아는 이를 꽉 물었다.


이대론 안될 것 같았다.


"에이씨...."


선아는 마지막 힘까지 짜내 뛰어서 간격 차를 벌린 후, 손가락 한개를 폈다.


"제발 타이밍 맞아라...!"


톱날이 뒤까지 다가온 순간, 선아는 죽기살기로 외쳤다.


"쾌속(快速)!"



...............



위이이이이잉-



톱날이 돌아가는 소리는 여전히 복도에 울려퍼졌다.


선아의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애초에 기운 자체도 흐르지 않고 잠잠했다.


그녀의 표정엔 경악스러움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능력이 안써져....?'



콰가가가가각-



"으악 씨!"


바로 뒤에서 돌이 갈리는 소리에 선아는 가까스로 다시 발을 뗐으나, 손전등을 놓쳐버리고 말았다.


그녀는 황급히 다시 주우려 했으나, 손전등이 톱날에 빨려들어가기 직전이었다.


유일한 시야 확보 수단이 사라지게 둘순 없었다. 하지만 톱날이 너무 가까웠다.


"제기랄....."


선아는 어쩔 수 없이 손전등을 포기하고 다시 뒤돌아 도망가려 했다.


그 순간,



쑤욱-



'어....?'


선아는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갈려버리며 파괴될 줄 알았던 손전등은 꼭 그림자 위를 지나가듯 멀쩡하게 톱날을 통과했다.


심지어 톱날 뒤에서 어렴풋이 빛까지 새어나오는 것을 보아 분명히 멀쩡했다.


"뭐야 이거.....?"


선아는 이상함을 느끼고 천천히 뒷걸음질을 쳤다.


톱날은 곧바로 맹렬하게 다가왔다. 그럼에도 선아는 침을 삼키며 계속 느리게 물러났다.


그러자 그녀의 바로 코앞까지 다가온 톱날은 걸음 속도에 맞춰 속도가 줄기 시작했다.


마치 꼭 일정 거리를 유지하려는 것처럼.


"이거 설마......"


선아의 발이 느려지다가 아예 멈추었다. 동시에 톱날도 바로 코앞에서 멈추었다.


".....가짜야?"


선아는 이제야 뭔가 납득이 가는 것 같았다.


이곳은 전부 가짜였다.


톱날은 그저 공포심 유발제였던 것이다.


도망가는 속도에 맞춰 계속 일정 간격을 유지시켜 끝없이 달리게 할 작정이었던 것 같았다.


능력이 안써진 이유도 아마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더더욱 위기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 막아놓았겠지.


고립된 공간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간단하지만 알아채기 힘든 함정이었다.


선아는 끝없이 이어진 복도를 바라보았다.


'어차피 저긴 계속 가도 끝이 없다는거야..... 그렇다면...'


그러고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눈빛으로 다시 천천히 다가오는 톱날을 바라봤다.


'....탈출구는 이쪽 뿐인가.'


선아의 관자놀이에 식은땀이 흘렀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었다.


톱날은 바로 코앞까지 와있었다.


이내 그녀는 눈을 질끈 감고, 살벌하게 돌아가는 톱날을 향해 발을

내딛었다.







위이이이이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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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변수 24.03.06 24 0 12쪽
19 현장 테스트 (fin) 24.03.05 25 0 12쪽
18 현장 테스트 (4) 24.03.04 29 0 10쪽
17 현장 테스트 (3) 24.03.03 36 0 12쪽
» 현장 테스트 (2) 24.03.02 30 0 11쪽
15 현장 테스트 (1) 24.03.01 32 0 12쪽
14 훈련 24.02.29 32 0 14쪽
13 내면의 존재 24.02.28 42 0 12쪽
12 능력 확인 불가 24.02.27 39 0 11쪽
11 결과 발표 24.02.26 47 1 11쪽
10 입단 테스트 (fin) +1 24.02.25 46 2 11쪽
9 입단 테스트 (4) 24.02.24 43 2 10쪽
8 입단 테스트 (3) 24.02.23 49 3 11쪽
7 입단 테스트 (2) 24.02.22 53 1 11쪽
6 입단 테스트(1) 24.02.21 80 1 10쪽
5 실현몽(實現夢) +1 24.02.20 135 3 13쪽
4 목소리 24.02.20 190 2 13쪽
3 죽음? 24.02.20 230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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