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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안 님의 서재입니다.

죽기 직전 꾼 꿈이 나에게 능력을 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션안
그림/삽화
션안
작품등록일 :
2024.02.20 21:36
최근연재일 :
2024.05.05 21:10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2,689
추천수 :
32
글자수 :
450,701

작성
24.03.03 08:00
조회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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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12쪽

현장 테스트 (3)

DUMMY

낡지만 넓은 하수도.






물은 한방울조차 남아있지 않아 마치 오래된 벙커 같은 느낌을 자아냈다.


곳곳에 녹슬어 떨어져나간 배수관이 널부러져 있을뿐, 그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텅빈 공간이었다.


단지, 아직도 정신을 잃은채 한가운데에 누워있는 정민을 제외하고.



스르르르륵-



바닥에서 기괴한 손가락을 가진 기다란 손이 흐르는 듯 기어나왔다.


"먹잇감들...... 전부..... 깨버렸다......."


손은 정민을 두 손으로 바치듯 들고 정민의 몸에 보라색 기운을 흘려보냈다.


"그나마 네놈이......아직도.....쥐죽은 듯......자고 있구나....."


바닥 아래에서 희미하게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얇지만 괴이스러운 목소리는 당연히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


악몽이었다.


"무슨.....꿈을 꾸고..... 있느냐....."



스르르르르륵-



이번엔 바닥에서 머리가 천천히 나왔다.


기괴할정도로 긴 머리카락은 얼굴 전체를 덮고 있었다.


머리가 정민을 내려다보자, 짙은 검은색의 머리카락 사이에서 어두운 보라색 눈 한쪽이 드러났다.


악몽이 정민의 환각 상황을 보고 있는 듯 했다.


잠시동안 정민을 뚫어져라 보던 악몽은 고개를 들었다.


"키키케케케케켁!!!"


하수도가 쩌렁쩌렁 울릴 정도의 쇳소리 같은 웃음소리가 퍼져나갔다.


악몽은 정민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네 놈은......절대로......깨어날 일이..... 없겠구나....."


계속해서 웃어대던 악몽은 곧이어 정민을 받치고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오늘도.....제물을......바칩니다....."


보라색 기운이 정민을 감싸며 공중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악몽이 음흉하게 웃으며 계속해서 정민을 위로 올려보냈다.


아직 깨지 못한 정민은 꼼짝 없이 악몽의 기운에 의해 올라갔다.


"이거면..... 곧 그분도...."



콰아아아아아아아앙!



그 순간, 하수도로 들어오는 낡은 문이 박살나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가 가쁜 숨을 내쉬며 천천히 걸어들어오고 있었다.


기운이 뚝, 끊겨버린 악몽이 정민을 내리며 경계심이 가득한 눈으로 뒤돌아보았다.


"어떤.....놈이냐....."


"역시 꿈에서 깨려면....."


숨을 고르며 저벅저벅 악몽을 향해 걸어오는 발소리가 울려퍼졌다.


얼굴이 땀에 푹 젖어있었으나 의기양양한 미소를 짓는 선아가 악몽을 보며 말했다.


"꿈에서 죽는게 답이지."


"건방....지구나...."


그녀는 악몽의 품에 들려있는 정민을 보고 웃음을 거두며 눈빛이 바뀌었다.


"그건 내려놓지?"


"죽어.....죽어라...."


악몽이 손을 아래를 향해 휘젓자, 땅에서 무언가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키에에에엑!"


꼭 올드한 좀비영화를 보는 기분이었다.


십여마리는 되보이는 잡령들이 악몽의 주위에서 올라왔다.


잡령들이 한 무리로 나오자 선아는 예상밖의 상황에 조금 주춤했다.


"물량으로 밀어붙이네...."


허나 이내 신발끈을 다시 묶으며, 자세를 잡았다.


그녀는 각오가 되어있었다. 본인도 어느정도는 예상한 상황이었다.


'해보는거야....'


"산채로.....묻어버려라....."


"키에에엑!!"


잡령들이 때거지로 선아에게 몰려들었다.



뻐어어어어억!



선아는 가장 먼저 달려온 잡령을 발로 차 넘어트렸다.


발에 맞고 넘어진 잡령 덕에 뒤에서 몰려오던 잡령 몇명 또한 같이 뒤엉켜 넘어졌다.


곧이어 또 달려드는 잡령의 턱에 주먹을 날린 후, 뒤로 넘어가려는 잡령을 붙잡고 앞으로 돌진했다.



두두두두두두두-



허나 숫자로 밀어붙이는 잡령들에게 밀려, 얼마 가지 않아 속도가 줄기 시작했다.


"크으으으...!"


너무 많은 수에 선아는 점점 뒤로 밀려나고 있었다.


상체가 뒤로 쏠리던 선아는 이내 중심을 잃고 잡령들과 함께 넘어져 버리고 말았다.


"눌러....눌려버려라....!"


잡령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선아를 압박하였다.


이대로면 압사 당할 위기였다.


"키케케켁...!"



우우우우우우우웅-



그 순간, 잡령들 틈 사이에서 노란빛이 새어나왔다.


하나 둘씩 새어나오던 노란빛은 점점 세기가 강해져갔다.


곧이어, 산처럼 쌓인 잡령들 밑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초강속(超强速)"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노랑빛 기운을 두른 선아가 산더미 같던 잡령들을 모두 떨쳐내며 튀어나왔다.


그녀는 아직 남아있던 몇몇 잡령들을 피해가며 정민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렸다.


'할 수 있어....!'


선아가 땅을 박차고 뛰어오르며 손을 힘껏 뻗었다.


정민에게 거의 닿기 직전이었다.


"그만...."



슈와아아아악-



"어....?"


선아의 얼굴에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녀는 충격에 휩싸인 표정으로 그저 멍하니 위만 올려다보았다.


'뭐가 저리 커....?'


"더 이상..... 방해 마라......"


거의 4미터에 가까운 크기의 악몽이 본모습을 드러냈다.


길게 늘어진 머리카락은 바닥까지 내려왔고,


머리카락 틈 사이에 살기어린 보라색 눈이 선아를 노려보고 있었다.



뻐어어억!



머리가 핑 도는 것이 느껴졌다.


본체를 보고 몸이 굳어버린 선아는 악몽의 손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정타를 허용해버렸다.


얼굴을 맞고 그대로 날아간 선아는 콘크리트 바닥에 곤두박질 쳤다.


선아의 입가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개자식이......."


악몽이 천천히 선아에게 다가왔다.


손에서 흘러나오던 보라색 기운은 정민에게 맴돌던 것을 멈추고 악몽의 손을 감싸고 있었다.


"직접.... 죽여주마...."


"퉷."


선아는 피를 뱉어내며 일어났다.


정민이 여전히 악마의 품에 있긴 했으나 기운이 흘러들어가던 것이

멈춘걸 보아,


악몽이 뭘 하려고 했던 간에 일단은 멈춘 것 같았다.


'아직 다리는 멀쩡하다.... 그럼....'


선아는 침을 삼키며 긴장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자세를 잡는 그녀의 모습에서 희미한 떨림이 보였다.


'해볼만.....한가...'


악몽이 손을 휘젓자, 뒤에 몰려있던 잡령들이 다시 선아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앞에선 악몽의 본체가, 뒤에선 잡령들이 때거지로 달려드는 상황이었다.


"후우......"


선아가 손가락 3개를 피고 눈을 감았다.


노란빛 기운이 온몸에서 새어나와 그녀 주위를 천천히 맴돌고 있었다.


"초강속(超强速)......"


"키에에엑!!"


"죽어라.....!"


죽일 듯이 달려드는 잡령과 악몽이 거의 선아에게 다다렀다.


그리고 동시에, 선아의 주위를 맴돌던 기운들이 물결처럼 퍼져나갔다.


선아는 미동 없는 자세로 눈을 뜨며 나지막하게 말을 이었다.


"......잔상(殘像)"



사아아아아아아악-



바닥을 박차는 것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부드러운 발동작이 이어지며, 선아가 바로 눈앞에서 사라졌다.


잡령들은 허공만 휘저으며 뒤엉켜 넘어져버렸고, 악몽은 두리번거리며 선아를 찾았다.


"이런..... 쥐새끼 같은.....!"



슈우우우우욱-



그때, 뒤에서 느껴지는 기척에 악몽은 흠칫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선아가 악몽의 바로 뒤에서 손을 뻗으며 뛰어오르고 있었다.


그녀의 손이 악몽의 눈앞까지 왔다.


"키에에엑!"


악몽이 놀라며 뒷걸음질을 쳤다. 영락없이 당황한 것이 눈에 보였다.


'됐다...!'


선아의 손이 닿기 직전이었다.


"방해....말란 말이다.....!"


그러나 그때, 악몽이 보라색 기운이 가득 집중되어 있는 손으로 박수를 쳤다.



짜아악-



꼭 시간이 느려진 것처럼 선아의 눈앞에 보라색 파장이 터져나오는 것이 고스란히 보였다.


'젠장....'


선아는 눈을 질끈 감았다.



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거대한 기운의 파동이 일어나며 선아와 그 주위의 잡령까지 전부 콘크리트 벽으로 밀려나갔다.


선아는 빠른 속도로 공중을 날아가 그대로 벽에 충돌했다.


온몸이 부숴지는 듯한 고통과 함께 그녀는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쿨럭."


그녀의 입에서 피가 섞인 듯한 기침이 나왔다.


갈비뼈가 부러진 것은 물론이고 내상도 입은 것 같았다.


이번엔 곧바로 다시 일어날 수 없었다.


"그런 잔재주로......무얼 한다는거냐....."


악몽은 손에서 보라색 기운을 거두었다.


이제 더이상 직접 나설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악몽이 손짓을 하자, 파동에 휩쓸렸던 잡령들이 녹아 사라지고 새로운 잡령들이 바닥에서 올라나왔다.


심지어 수가 더 늘어나있었다.


선아는 잔기침을 하며 지친 기색으로 벽에 기대었다.


그녀는 너털 웃음을 하며 고개를 들어올렸다.


"X발..... 저게 어떻게 중급이냐고...."


"고통스럽게.... 죽어라...."


잡령들이 천천히 다가오며 악몽은 뒤돌아섰다.


분명히 선아는 곧 있으면 죽을 상황이었다.


허나 악몽의 뒤에선 조용히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선아가 여전히 주저앉은 상태로 낄낄대고 있었다.


악몽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뭐가.....그리 우스운거냐...."


선아가 비틀거리며 힘겹게 일어났다.


그녀는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말했다.


"둔한 새X...."


그녀가 뒤에 무언갈 숨기고 있었다.


멀어서 잘 보이지 않아 언뜻 보면 커다란 더미 같았다.


"대체..... 무슨....."


악몽은 순간 흠칫하며 손을 내려다보았다.


어느순간 악몽의 손엔 정민이 들려있지 않았다.


선아가 썩소를 지으며 뒤에 숨기고 있던 것을 보였다.


"애초에 목적은 이거였다고."


그녀는 축 늘어진 정민의 뒷덜미를 잡은채 들고 있었다.


움직임이 없었기에 언뜻 보면 꼭 죽은 것 같았으나 다행히 숨소리가 옅게 들려왔다.


"감히......감히......!"


악몽이 분노에 가득찬 눈빛으로 선아를 향해 포효했다.


짙은 보라색 눈은 살기로 불타오르듯 빛났고 양손에 보라색 기운이 흘러넘치기 시작했다.


잡령들도 속도를 내어 선아를 향해 돌진해왔다.


"키에에에엑!!"


허나 선아는 당황하긴 커녕 여전히 웃음을 짓고 있었다.


"미안한데...."


그녀는 손가락으로 위를 가리켰다.


"....이제 내 역할은 끝났어."



쿠구구구구구구구구궁-



"느껴졌거든. 아까부터 오고있던게."


갑자기 천장에서 엄청난 울림이 들려왔다.


어찌나 강한 울림인지, 하수도 전체가 흔들릴 정도였다.


악몽과 잡령들은 선아에게 맹렬히 돌진하던 것을 멈추고 위를 올려다 보았다.


울림은 계속되던 중, 어느 순간 뚝, 하고 끊기듯 멈추었다.


"뭐냐......"


선아가 씨익 웃었다.


"뭐긴 뭐야."



콰아아아아아아아앙!



"바통터치지."


폭팔음에 가까운 굉음과 함께, 천장이 부숴져 내리며 누군가가 뛰어들어왔다.


악몽이 상황파악이 되지 않아 멍하니 천장을 바라볼때, 악몽의 머리로 쇠파이프가 날려들었다.


"찾았다."


"무슨-"


까아아아아아아아아앙!


우강이 힘을 실어 쇠파이프로 머리를 내려치자, 악몽이 주춤하며 뒷걸음질 쳤다.


악몽의 앞에 우강이 유유히 착지했다.


"....늦어서 미안해요."


우강이 여전히 차가운 눈빛으로 악몽에게 시선을 고정한채 말했다.


"누굴 좀 데려오느라...."


우강의 말이 끝나자마자, 뒤이어 뚫린 천장으로 누군가가 뛰어들어왔다.


".....참(斬)"



촤아아아아어아아아아앙!



거대한 푸른 참격이 날라오며, 선아의 바로 앞까지 온 잡령들이 휩쓸려져 날라갔다.


"뭐야.....?"


이번엔 선아의 앞에 누군가가 사뿐히 착지했다.


쇠몽둥이에는 푸른 기운이 날카롭게 둘러져 있었다.


그걸 들고 있는 검은 캡모자를 쓴 여자가 잡령들과 대치했다.


"누구....."


벙찐 표정으로 묻는 선아에게, 하림이 고개를 살짝 돌리며 조용히 답했다.








".......감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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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신규 처리원들 24.03.07 24 0 13쪽
20 변수 24.03.06 24 0 12쪽
19 현장 테스트 (fin) 24.03.05 26 0 12쪽
18 현장 테스트 (4) 24.03.04 30 0 10쪽
» 현장 테스트 (3) 24.03.03 37 0 12쪽
16 현장 테스트 (2) 24.03.02 30 0 11쪽
15 현장 테스트 (1) 24.03.01 33 0 12쪽
14 훈련 24.02.29 32 0 14쪽
13 내면의 존재 24.02.28 42 0 12쪽
12 능력 확인 불가 24.02.27 40 0 11쪽
11 결과 발표 24.02.26 47 1 11쪽
10 입단 테스트 (fin) +1 24.02.25 47 2 11쪽
9 입단 테스트 (4) 24.02.24 43 2 10쪽
8 입단 테스트 (3) 24.02.23 50 3 11쪽
7 입단 테스트 (2) 24.02.22 54 1 11쪽
6 입단 테스트(1) 24.02.21 80 1 10쪽
5 실현몽(實現夢) +1 24.02.20 135 3 13쪽
4 목소리 24.02.20 191 2 13쪽
3 죽음? 24.02.20 231 3 16쪽
2 악몽, 그리고 구원 24.02.20 334 5 11쪽
1 +1 24.02.20 482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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