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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안 님의 서재입니다.

죽기 직전 꾼 꿈이 나에게 능력을 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션안
그림/삽화
션안
작품등록일 :
2024.02.20 21:36
최근연재일 :
2024.05.05 21:10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2,685
추천수 :
32
글자수 :
450,701

작성
24.03.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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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현장 테스트 (4)

DUMMY

일주일 전




철커덩-


인현이 커다란 가방을 우강 앞에 내려놓았다.


가방 안에는 금속배트, 칼, 심지어는 총까지 다양한 무기들이 들어있다.


"이게 다 뭐죠?"


인현은 무기들 중 단검 하나를 꺼내 우강에게 건내며 말했다.


"손에 쥐고 한번 집중해봐."


우강이 인현의 지시대로 단검을 쥐고 뚫어져라 쳐다보며 집중해보았다.


허나 딱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반응이 없는데요."


"좀 더 집중해봐. 심장부터 힘을 끌어온다는 생각으로."


우강이 이번엔 눈을 감았다.


몸의 모든 힘을 심장에서부터 끌어와서 집중시킨다는 생각으로 손에 힘을 주었다.


그 순간,



우우우우우우웅-



우강의 손에서부터 흘러나온 푸른 기운이 단검에 둘러지기 시작했다.


눈을 뜬 우강은 놀라며 힘을 풀자, 푸른 기운이 다시 사그라들었다.


인현이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었다.


"역시, 배움이 빨라."


"이, 이게 뭐에요?"


"가끔씩 너처럼 기운은 정상적으로 흐르는데, 아직 능력이 어설픈 경우가 종종 있어. 그런 사람들을 위해 기운이 같이 흐르도록 인위적으로 통로를 만들어 놓은 무기야. 기물(氣物)이라고 부르지."


"그럼.... 하림 선배가 쓰던거랑 비슷한건가요?"


"그건 좀 달라. 하림이 같은 경우엔 걔 능력에 의해서 물건이 무기의

형태로 바뀌는거고, 기물은 사용자의 기운에 따라 무기의 위력이 정해지는거라서."


인현은 단검을 다시 가져가며 말했다.


"따라서, 기운의 출력량을 조절하는 능력이 얼마나 숙련되어있느냐에 따라...."


그가 손에 살짝 힘을 주자, 단검이 눈이 부실만큼 하얗게 빛나며 기운이 둘러졌다.


"그 위력은 천차만별이지."


우강이 매우 흥미로운 눈빛으로 빛나는 단검을 바라보았다.


능력이 없다시피한 지금, 기물은 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었다.


인현은 단검을 다시 넣고 우강에게 가방을 내밀며 물었다.


"자, 넌 어떤 걸 쓸레?"


우강은 가방 안을 들여다보았다.


확실히 칼이나 총처럼 기운을 두르지 않아도 충분히 위협적인 무기들도 보였다.


그러나 그에겐 더욱 눈에 띄는 것이 보였다.


'어, 이건.....'


붕대를 감은 둔기용 쇠파이프였다. 다른 무기들에 비해선 보잘 것 없는 무기이긴 했다.


허나, 신중히 고민하던 우강은 이내 쇠파이프를 꺼내 들었다.


"그걸로 하겠다고? 정말로?"


우강의 기억속에 하림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와의 첫 만남에서 쇠파이프에 칼처럼 기운을 두르고 자신의 앞에 서던 모습이 아른거렸다.


".....예."


우강은 쇠파이프를 꽉 쥐며 말했다.


"이거면..... 잘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






카아아아아아앙!



"뭐냐....."


우강이 푸른 기운을 두른 쇠파이프로 악몽의 손을 막아냈다.


그의 눈빛은 흔들림 없이 냉정했다.


악몽이 분노가 가득 담긴 목소리로 소리쳤다.


"감히...... 그런..... 장난감 따위로....!"


악몽이 다시 보라색 기운을 두른채 손톱을 세우며 팔을 휘둘렀다.



후우우우우웅-



우강은 몸을 옆으로 돌리며 손을 피해내었다.


그리고는 곧바로 쇠파이프로 악몽의 팔을 내리찍었다.



카아아아아앙!



타격음이 쩌렁쩌렁 울릴만큼 강하게 내리쳤으나, 기운을 두른 악몽의 손은 멀쩡했다.


'.....약했나.'


기운의 출력 차이는 어쩔 방법이 없는 것 같았다.


"나약하구나....!"


악몽이 다른 손으로 주먹을 쥔채 우강의 위에서 기습적으로 내리쳤다.


우강은 이를 알아채고 곧바로 뒤로 물러섰다.



콰아아아아앙!



그가 피해낸 자리엔 콘크리트 조각들이 튀며 바닥에 구덩이가 파였다.


공격을 피한 우강은 악몽의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어느 악몽이던 간에 약점은 확실하게 존재했다..... 이놈도 분명히 어딘가 약한 부분이....'


그때, 악몽의 기운이 둘러진 부위에서의 차이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악몽의 보라색 기운은 오직 양팔에만 둘러져 있었다.


'그러고 보니, 아깐 기습이었지만 기운을 두르지 않았는데도 맞고 비틀거렸어. 그렇다면.....'



우우우우우우웅-



이내 우강의 쇠파이프에서 푸른 기운이 발산하였다.


우강은 쇠파이프를 양손으로 든채 곧장 악몽에게 달려들었다.


악몽은 또 다시 기운을 두른 주먹을 내리찍었다.



콰아아아아앙!



우강은 옆으로 몸을 틀며 피한 후 악몽의 손목을 또 다시 내리쳤다.


허나 이번에도 악몽의 손목은 멀쩡했다.


"멍청한 놈....!"


악몽이 다른 손을 우강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


우강이 곧바로 쇠파이프로 악몽의 공격을 방어했다.



카아아아아앙!



우강은 악몽의 공격을 버텨내었으나, 이내 힘에서 밀려 점점 중심이 옆으로 쏠려갔다.


악몽이 기괴하게 웃으며 말했다.


"네놈은.....날 못이긴다...."


허나 우강은 갑자기 쇠파이프에서 푸른 기운을 발산하는 것을 멈추었다.


그의 손에 들린 것은 이제 그저 평범한 쇠파이프였다.


"뭐냐..... 포기하는게냐...."


악몽이 힘을 주자, 쇠파이프가 점점 찌그러지려 했다.


하지만 우강은 다시 기운을 집중시키지 않았다.


그는 한손으론 쇠파이프를 쥔채 다른 손을 주머니에 넣었다.


"너는 왜...."


우강이 웃음을 지으며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내가 무기가 이것뿐일거라 생각하지?"





.

.

.





인현이 살랑거리는 바람을 맞으며 벤치에 앉아있다.


그는 구름이 물결처럼 흘러가고 있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생각에 잠겨있었다.


그런 그의 옆으로 누군가가 다가와 앉자, 인현이 옆을 보고선 활짝 웃었다.


"여, 왔어?"


"참, 사람 귀찮게 하는데 재주있네....."


우빈이 양손에 커피를 든채 궁시렁거렸다.


그는 한잔을 인현에게 건네며 물었다.


"이번에 네가 데려온 신입, 처음으로 파견갔다며?"


"엄밀히 따지면 현장 실습에 가깝지."


"아무튼. 근데 걔를 벌써 보내도 되는거냐? 심지어 리더 견습생으로

갔다며. 듣자하니 테스트는 우수하게 통과했다고 하지만...."


인현이 커피를 홀짝이며 답했다.


".....확실히 경험은 다른 애들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긴 하지."


"뭐야, 알면서 보낸거야?"


"걱정마, 내가 잘 키워서 보냈어."


"그 열흘동안 훈련한거 말이냐? 그걸로 된다고?"


인현이 커피를 내려놓고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우빈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첫날에 걔한테 말했었어. 나에게 공격 한대만이라도

맞춰보라고. 그전까진 내가 걔를 죽기직전까지 패는 조건으로."


"미친놈이냐?"


"들어봐. 근데 걔가 얼마만에 성공했는지 알아?"


"말이라고 하냐. 족히 일주일은 걸렸겠지."


"아니."


인현이 피식 웃으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그날 바로 성공했다. 몇시간도 안 걸려서."


커피를 마시려던 우빈은 컵을 내리며 놀란 듯한 표정으로 우강을 바라보았다.


"무슨.....네가 봐준거냐?"


"내 성격에 봐줬겠어? 죽지 않을 정도의 힘조절만 간간히 했지."


"그랬겠지...... 그럼 대체 어떻게?"


인현이 여전히 하늘을 응시하며 말했다.


"그 놈..... 분명 아직은 능력도 없어. 신체능력도 또래 애들보다 조금 나을뿐, 그냥 평범한 수준이고. 근데....."


인현은 갑작스레 시야를 가로막던 파편들과, 이를 악물고 주먹을 내지르던 우강이 떠올랐다.


"뭔가 확신했을때 행동력. 그게 재능에 가까울 정도로 뛰어나.

판단에..... 망설임이 없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그게 전략적인 부분에 이어졌을때..."


그는 이내 미소를 띄며 말했다.


".....날뛰기 시작하더라."





.

.

.





악몽과 대치하고 있는 우강의 눈이 푸르게 빛나고 있었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것은 푸른 기운이 강하게 발산되고 있는 권총이었다.


쇠파이프에 기운을 두르는 것을 멈춘 덕분에 찌그려져,


오히려 우강은 중심이 옆으로 쏠려지는 것을 멈출 수 있어 총을 조준하는게 가능해졌다.


"키엑....!"


악몽이 흠칫 놀라며 손을 뗐으나, 쏘는 것을 제지하기엔 이미 늦은 대응이었다.


우강은 악몽의 머리를 정확히 조준한 상태로 방아쇠를 당겼다.



타아아아아앙!



푸른 기운이 둘러진 총알이 악몽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악몽은 황급히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가까스로 총알을 방어했다.


총알은 기운이 둘러졌음에도 악몽의 손을 뚫지 못하고 막혀버리고 말았으나,


충격은 제대로 줬는지 총알과 충돌한 악몽의 기운이 터져나갔다.


악몽은 손의 두른 기운을 희생하여 방어에 성공했음을 깨닫자, 분노의 포효를 하며 다시 손을 번쩍 들고 우강에게 달려들려 했다.


"네놈이....네놈이....!"


하지만 우강에겐 지금 저 손이 중요한게 아니었다.



후우우우웅-



"가드 비었네."


우강은 어느새 쇠파이프에 다시 푸른 기운을 두르고 악몽의 얼굴 앞까지 뛰어올랐다.


쇠파이프가 기운을 강하게 발산하며 악몽을 향해 빠른 속도로 날라왔다.



빠아아아아아아악!



역시나 얼굴은 기운이 둘러지지 않은 부분인지라 타격이 제대로 들어갔다.


악몽에게선 피 대신 짙은 기운이 먼지처럼 공중에 휘날렸다.


악몽은 얼굴을 부여잡으며 비명을 질렀다.


"끼에에에엑!"


우강은 악몽이 방심한 틈을 놓치지 않고 악몽의 다리를 후려쳤다.


빠아아아아악!


삐쩍 마른 악몽의 정강이 부분에 또 다시 타격이 정확히 들어가자,

악몽은 힘없이 주저앉았다.


우강은 쇠파이프를 머리 위로 들어올리며 마지막 일격을 날릴 준비를 했다.


"끼에엑....!"


악몽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 시작했다.


쇠파이프가 내려치기 직전 그 순간, 악몽은 최후의 수단인 듯 손을 번쩍 들었다.


보라색 기운이 악몽의 손에 응축 되어가는 것이 보였다.


우강은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지금 악몽은 비장의 수를 꺼낸 것이었다.


'아........'


허나 너무나도 가까운 거리였기에, 피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건 좀 아프겠는걸.'


우강은 곧이어 몸을 덮쳐올 충격을 각오하며 눈을 감았다.


"죽어라.....!"


악몽의 카랑카랑한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며, 손뼉을 치는 소리가 났다.


악몽의 행동의 의도를 아는 선아는 뒤에서 다급히 외쳤다.


"야, 신우강!!"


그리고 곧이어 악몽의 손에 둘러진 보라색 기운이 충돌했다.


하수도 전체에 쓰나미 같은 거대한 기운의 파동이 일어나며, 우강을 덮쳐왔다.







파아아아아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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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테스트 (4) 24.03.04 30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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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현장 테스트 (2) 24.03.02 30 0 11쪽
15 현장 테스트 (1) 24.03.01 33 0 12쪽
14 훈련 24.02.29 32 0 14쪽
13 내면의 존재 24.02.28 42 0 12쪽
12 능력 확인 불가 24.02.27 40 0 11쪽
11 결과 발표 24.02.26 47 1 11쪽
10 입단 테스트 (fin) +1 24.02.25 47 2 11쪽
9 입단 테스트 (4) 24.02.24 43 2 10쪽
8 입단 테스트 (3) 24.02.23 50 3 11쪽
7 입단 테스트 (2) 24.02.22 54 1 11쪽
6 입단 테스트(1) 24.02.21 80 1 10쪽
5 실현몽(實現夢) +1 24.02.20 135 3 13쪽
4 목소리 24.02.20 190 2 13쪽
3 죽음? 24.02.20 231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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