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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안 님의 서재입니다.

죽기 직전 꾼 꿈이 나에게 능력을 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션안
그림/삽화
션안
작품등록일 :
2024.02.20 21:36
최근연재일 :
2024.05.05 21:10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2,681
추천수 :
32
글자수 :
450,701

작성
24.02.22 10:47
조회
53
추천
1
글자
11쪽

입단 테스트 (2)

DUMMY

쿠구구구구구구궁-





땅밑에서까지 느껴지는 악몽의 기운에 우강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선아도 마찬가지로 악몽의 기운을 느꼈는지 우강을 향한 경계심을 땅밑으로 돌렸다.


그녀는 진동소리에 맞춰 움직이는 기운을 집중하여 느껴보았다.


'어디서 오는거지....?'


예상 외로 진동은 어느새 점점 잦아들어갔으나,


짙은 기운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아있었다.


그 기운은 어느새 그들 바로 발밑에서 움직임을 멈춘채 발산되고 있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던 선아는 몸이 먼저 움직였다.


"쾌속(快速)!"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선아가 자리에서 벗어나자마자, 거대한 지네 형상의 악몽이 땅을 뚫고 튀어나왔다.


"끄르르르르...."


지네악몽은 먹잇감을 찾는 듯 더듬이를 움직이며 주변을 살폈다.


선아는 근처 나무 뒤에 숨어있었다.


그녀는 대형 트럭만한 지네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었다.


"사이즈가 왜 저래.... 하필이면 왜 저딴게..!"


그때, 지네악몽이 갑자기 자세를 낮추며 선아가 있는 방향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그런데 어째 방향은 선아쪽이었으나 선아를 노리는게 아닌 것 같았다.


이상함을 느낀 선아가 빼꼼 앞을 살펴보자, 시야에 누군가가 보였다.


"뭐야....쟤....."


선아의 앞엔 우강이 주저 앉은채 지네악몽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심지어 그는 떨고 있었다.


"갑자기 왜 저러는거야...?"


지네악몽이 살벌하게 생긴 턱을 우강의 눈앞까지 들이밀었다.


"크르르르..."


"허어억....허어억.."


우강은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숨조차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


지네악몽이 발산하는 어둡고 짙은 기운이 자신을 집어삼키려는 것 같았다.


그때 눈동자와 비슷하게 느껴지는 기운이었다.


'왜....대체 왜...'


분명 다시 만났을땐 괜찮을거라 생각했다.


첫 대면인데다가 사람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았기에 공포가 극이 되었던 것이라 생각했다.


다시 만났을땐 오히려 분노가 표출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마주친 자신의 모습은 궁지에 몰린 쥐와 다름없었다.


우강은 자신의 첫 트라우마를 매우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크어어어어!"


지네악몽의 거대한 포효는 공포를 배로 불려 우강의 온몸을 경직 시켰다.


우강은 마치 가위에 눌리는 것처럼,


몸을 움직이려는 의지는 충만했으나 말을 듣지 않았다.


몸은 그저 심하게 떨릴뿐 어떠한 행동도 취할 수 없었다.



슈우우우우우욱-



지네악몽이 거대한 턱을 벌린채 우강에게 달려들었다.


우강을 집어삼킬 생각 같았다.


'움직이라고...!'


우강은 안간힘을 써서 피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미 공포에 속박된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젠장.......'


너무 늦었다.


이미 거대한 턱이 우강의 얼굴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지네의 목구멍 깊은 곳에서부터 보이는 짙은 어둠이 우강의 시야를 덮쳐왔다.


"아.."



파아아아아아아앗-



그 순간, 우강의 눈앞에 노란빛이 어둠을 밀고 들어왔다.


"초속(超速)"



콰아아아아아아아앙!



지네악몽은 우강을 삼키지 못한채 머리가 무언가와 충돌하여 비틀거리며 뒷걸음질 쳤다.


우강은 슬며시 눈을 떴다.


우강의 눈앞에는 선아가 몸에서 노란빛의 기운을 발산하며 서있었다.


"방금 전까진 그렇게 온갖 가오 다 잡아놓고...."


선아는 고개를 돌려 우강을 내려다보았다.


"이제와서 그렇게 주저앉으면 어쩌자는거야...!"


우강은 선아의 관자놀이에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것을 보았다.


이 사람도 역시 무섭구나. 무섭지만 나와준거구나.


우강은 입술이 터지도록 꽉 깨물었다.


'또...또..이렇게..'


"키에에엑!"


지네악몽이 분노에 가득 찬 포효를 하며 다시 달려들었다.


아무래도 방금 전 타격은 그저 밀어내기에 그친 것 같았다.


지네악몽이 얇지만 충분히 위협적인 맨 앞다리를 바람을 가르며 휘둘렀다.


선아도 대응을 하려는 듯 손가락 두 개를 폈다.


그러자 선아의 몸에서 노란기운이 강하게 발산했다.


"초속(超速)"


선아는 지네의 다리에 달려들어 몸으로 정통으로 받아쳐냈다.



콰아아아아아앙!



지네악몽과 선아가 동시에 서로 밀려났다.


지네악몽은 밀려난채 자신의 다리를 보았다.


다리는 너덜해진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크르르르...."


지네악몽이 짙은 기운이 더욱 강하게 내뿜기 시작했다.


분노를 표출하는 듯 했다.


우강은 지네악몽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고 선아를 바라보았다.


선아 또한 넘어져 있었으나 곧바로 다시 일어나려 했다.


"윽..."


허나 그녀는 일어나자마자 팔을 움켜쥐며 다시 주저 앉았다.


'뭐가 저리 단단해...'


선아는 팔을 더듬어보았다. 아무래도 실금이 간 것 같았다.


'그나마 기운을 둘러서 이정도인가...'


지네악몽이 다시 포효하며 돌진해왔다.


이번엔 아예 우강과 선아를 둘다 집어삼킬 기세로 턱을 크게 벌린채 자세를 낮추고 빠르게 돌진해왔다.


"크어어어어어!"


선아는 이를 꽉 물며 부러진 쪽의 팔을 손가락 한개를 피고 입을 뗐다.


"....쾌속(快速)!"


그러자 노란빛이 일며 선아가 우강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뭐지...'


우강이 눈으로 선아를 쫓으려 하기도 전에, 노란빛이 갑자기 우강을 덮쳐왔다.


그의 시야에서 지네악몽이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다.


돌아보니 선아가 우강의 목덜미를 붙잡고 반대방향으로 뛰고 있었다.


선아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의해 마구 휘날리고 있었다.


"저건 내가 당장 어떻게 해볼 수 있는게 아니야. 일단 빠져야돼."


우강은 그저 가만히 선아에게 이끌려 갈 수 밖에 없었다.


'결국....또 이렇게 됐구나..."




.

.

.



지네악몽과 충분히 멀어진 시점에서 선아는 달리는 것을 멈추었다.


그녀는 우강을 놓고 가뿐 숨을 몰아내쉬며 주저 앉았다.


"헉...헉.... 진짜.... 힘들게 하네...."


"....날 왜 구했어요?"


"헉....뭐...?"


"왜 구했냐구요. 경쟁대상을 제거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을텐데."


"허...."


선아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우강에게 다가가 말했다.


".....야, 너가 어디까지 냉정한 놈인진 모르겠는데 말이야."


선아는 짜증이 난 듯 머리를 넘기며 말을 이었다.


"눈앞에서 사람이 죽으려고 하는데 구하는건 도리야 도리. 그 잘난 머리 굴릴게 아니라 몸이 먼저 나가야하는거라고."


"......."


"....너처럼 그렇게 잘난척 하는 놈들이 제일 짜증나."


선아는 어둡게 그늘진 나무 아래로 가 다시 주저앉아 팔을 움켜쥔채 잠시 숨을 돌렸다.


우강은 그저 아무말 없이 고개를 푹 떨구고 있었다.


'....분명 그때처럼은 안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우강은 스스로 굳게 맘먹었다고 생각했었다.


만약 다시 또 악몽을 만나게 된다면 그땐 가만히 안 있을거라고.


아무리 위험하더라도 최대한 맞서 싸울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느때보다 냉정하게 행동하려 했다. 평소와 다르게 모든 상황을 계산해가며.


그렇기에 방해요소라고 판단된 선아에게도 서슴없이 공격을 할 수 있었다.


우강은 선아와 잠시였지만 맞붙을때 생각했다.


'이 정도면 악몽이랑도 해볼만 하다.'


섣부른 자신감.


이는 우강에게 악몽이란 존재와의 재회가 그저 재도전이라고 간과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내면속 깊이 박혀버린 학습된 공포는 우강의 속을 헤집어놓기 충분했다.


죽음이라는 공포는 우강의 몸을 마비시켰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우강의 머릿속에 심어주었다.


하림이 학교에서 도와주었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공포가 사그라든 후에는 무력감이 몸을 타고 흘렀다.


'그 눈동자 같은 것들이 더 있을거라 생각하니.....역겹네요. 그것도 아주 많이'


우강은 몇시간 전까지의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 더 버티기 힘들었다.


'....겉만 번지르르한 말이었구나.'


우강은 주먹을 꽉쥐었다. 이젠 감정이 자기혐오로까지 바뀌려했다.


'왜.......왜........왜........왜........왜-'


"야. 정신차려."


우강이 고개를 들자 선아가 무릎을 굽힌채 우강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괜찮냐?"


우강은 그때의 기억이 다시 회상되었다.


'....괜찮냐.'


구원자.


자신의 인생의 계기를 크게 바꿔준 그 사람. 이하림.


하지만 지금은 그때의 기억 따위에 젖어있을 때가 아니었다.


"....멀쩡해요."


"거짓말."


"진짜 멀쩡해요."


"하...."


선아는 난감했다.


물론 악몽이 끼어들었지만 그전까진 죽자고 달려들고, 살벌한 기세를 마구 뿜던 놈이 갑자기 악몽 한번 만났다고 이러니 참 난감했다.


'...지금 이상태에서 뭐 다시 싸우자고 할 수도 없고."


선아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꺼냈다.


"....나도 애초에 그정도 놈이 올지 몰랐어. 그냥 너 대충 미끼로 걸어놓고 적당한 놈 걸려서 오면 몇마리 잡고 알아서 풀어주려고 했지. 물론 네가 그렇게 끊고 달려들지는 몰랐지만."


"........"


"그니깐 네 탓이 아니라..... 아니.... 아오 진짜. 위로 같은 것도 해봤어야 알지."


우강이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자 선아는 가만히 우강을 바라보았다.


김서린 창문 너머의 무언가처럼 어렴풋한 기억이 떠올랐다.


'다시 와줄거니깐 붙들어 매라고! 알았어? 무조건 다시 올거니깐 그때까지...'


선아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게 왜 하필 지금...'


선아는 눈을 다시 뜨고 우강을 보았다.


"...야."


"....."


"야!"


"...왜요."


선아는 무릎을 툭,툭 털더니 다시 일어나며 말했다.


"....난 네가 누군지 몰라. 네 능력도 모르고. 근데..."


선아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채 뒤돌아 걸어가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너도 만약 뭔가 바래서 능력을 얻은거라면, 그거에 대한 책임은

네가 져야되는거야."


울적하게 잠겨있던 우강의 눈이 서서히 떠올랐다.


"이제 안따라와도 돼. 알아서 잘 해봐라."


우강은 고개를 들었다.


선아는 이를 보지 못한채 뒷머리만 긁으며 계속 걸어갔다.


'에이씨. 나도 몰라 이젠.'



턱-



우강이 서둘러 달려가 선아의 팔목을 붙잡았다.


선아가 뒤돌아 우강의 얼굴을 본 순간, 그녀는 멈칫했다.


"책임....지라고 했죠."


우강의 눈에서 아주 옅게 파란빛이 은은하게 돌았다.


그는 입술을 질끈 깨물으며 말을 이어갔다.


"....얼마전에, 학교에 악몽이 침입해 그 곳에 있던 모든 사람이 죽고

저만 살아남았어요."


갑작스러운 우강의 말에 선아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뭐?"


"아마 그 대가로 능력을 얻은 것 같지만, 저는 제 능력이 뭔지 몰라요. 바랬던 것도 없구요. 오히려 일어났을땐 후회만 남았죠. 하지만...."


우강이 머릿속에 하나둘씩 얼굴이 스쳐지나가기 시작했다.



"우갱, 매점가자."

"우강아, 축구 뛰자."

"우강. 얘 소개 시켜줄까?"

"너 신우강 맞지? 나도 신 씨인데...난 신예림이야."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게....내가 살아남으며 짊어지게 된 책임일수도...'


"....이제 알 것 같아요. 다시는 그 후회를 반복하지 않는 것. 그게 저의 책임입니다."





우강의 확고한 눈빛이 푸르게 빛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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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신규 처리원들 24.03.07 24 0 13쪽
20 변수 24.03.06 24 0 12쪽
19 현장 테스트 (fin) 24.03.05 25 0 12쪽
18 현장 테스트 (4) 24.03.04 29 0 10쪽
17 현장 테스트 (3) 24.03.03 36 0 12쪽
16 현장 테스트 (2) 24.03.02 30 0 11쪽
15 현장 테스트 (1) 24.03.01 33 0 12쪽
14 훈련 24.02.29 32 0 14쪽
13 내면의 존재 24.02.28 42 0 12쪽
12 능력 확인 불가 24.02.27 40 0 11쪽
11 결과 발표 24.02.26 47 1 11쪽
10 입단 테스트 (fin) +1 24.02.25 46 2 11쪽
9 입단 테스트 (4) 24.02.24 43 2 10쪽
8 입단 테스트 (3) 24.02.23 49 3 11쪽
» 입단 테스트 (2) 24.02.22 54 1 11쪽
6 입단 테스트(1) 24.02.21 80 1 10쪽
5 실현몽(實現夢) +1 24.02.20 135 3 13쪽
4 목소리 24.02.20 190 2 13쪽
3 죽음? 24.02.20 231 3 16쪽
2 악몽, 그리고 구원 24.02.20 333 5 11쪽
1 +1 24.02.20 482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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