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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빙의 서재

결별 후 천재 마법사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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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의식단
작품등록일 :
2022.05.11 16:50
최근연재일 :
2022.07.22 20:20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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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9,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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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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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마법 아카데미 돌파(4)

DUMMY

엄청난 환호성에 귀가 아픈 와중에도, 안아리는 이신스의 말을 똑똑히 들었다.


“별로네요.”


이신스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안아리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


마찬가지로 안아리 또한 이신스를 똑바로 바라본다.


그것도 경멸하는 표정을 더해서.


왕족의 선언? 어차피 여긴 마탑의 만들어진 세계인데 그딴 것 필요 없고, 그냥 기분이 나쁘다.


이신스는 아직 안아리를 모르지만, 이보다 미래에서 온 안아리는 이신스를 알고 있다.


그것도 아주 잘.


왜냐하면 그렇게 질투하고, 싫어했던 여인이었으니까.


제1공주로서, 나중에 황녀의 위치에서도 스스럼없이 일선에 서서 선봉장으로 나섰던 전설적인 검사.


재능으로 똘똘 뭉친 마치 레안과 같은 여인.


그랬기에 그를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하였던, 질투의 대상.


“방어 마법이 모조리 깨졌습니다. 당신의 마법 때문이지요.”


“······.”


“어떻게 ‘마법사의 탑’의 최고위마법사들이 선보였던 마법을···당신은 절대 여기 아카데미 수련생이 아니에요. 정체가 뭐죠?”


꽤 예리하다. 그렇지만 안아리는 더 능청스럽고, 이신스를 오랜만에 대면하자 지고 싶은 생각이 없다.


“아니.”


날카로운 눈빛으로 안아리는 이신스를 째려본다.


“마법을 뭘 알기에 공주님이 그렇게 무턱대고 판단했는지 모르겠네요.”


그러자, 이신스도 얼굴을 구기고 그녀의 눈을 째려본다.


“무례하군요. 당신, 귀족의 예를 갖추세요.”


“아, 예.”


마지못해 안아리는 무릎 꿇고 이신스에게 예를 갖춘다. 그러자 관중들의 환호성은 더더욱 커져만 가는데.


막상 작게 중얼거린 말은 이신스에게 딱 들렸다.


“왜 여기서까지 시비야.”


“···뭐요?”


마탑 속의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조금 이상한 안아리를 한 번에 꿰뚫어보고, 본능적으로 견제하는 이신스.


그리고 마냥 싫어하던 이신스를 만나 괜히 짜증이 난 안아리.


영원히 맞지 않을 것 같은 둘, 서로의 눈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 * *


유성은 바로 결정했다. 멈춰야 해.


왜냐하면 잠시 다음 등급평가전 준비로 대련장이 잠시 소강상태가 된 후.


대련장 조금 멀리 떨어진 공터에서, 이신스와 안아리가 한판 붙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이 싸움 어떻게 멈추게 하지?



한 발 늦게 도착한 유성은 이 꼴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


“아니.”


어린애들도 아니고, 물론 어린 아이들이라 할 만한 실력도 아니다.


도대체 서로 무슨 이야기를 계속 나눴기에 아카데미의 마법사와 왕족 출신 팔라딘이 싸우고 있단 말인가?


잠자코 가만히 있던 올리브는 드디어 구경만하기에 아쉽다고 생각했는지, 유성의 어깨를 툭툭 치며 한마디를 했다.


“이게 뭔 일이래. 억겁의 시간이 지나도 둘은 싸우는구나.”


“그, 그치?”


올리브의 말에 동의하였다. 하긴 둘이 예전에도 많이 싸우긴 했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그 때는 조금 더 점잖았다는 것?


유성은 못 참겠다는 눈으로 소리쳤다.


“어휴···이제 그만 좀 해!”


놀랍게도 둘은 검을 휘두르면서, 그리고 그것을 피하고 마법을 쏘아붙이면서 할 말은 다 한다.


“가만히 있어라 유성!”


“이 모욕은 제가 씻어야겠어요!”


갈등의 폭발은 시공과 차원을 뛰어넘어서도 이루어지는 것인가.


“아···!”


마침 자세가 흐트러진 이신스와, 기회를 잡은 안아리.


그녀의 연보라색 마력이 번쩍거리며 시선 강탈, 그녀의 힘 꽉 준 마법이 공터를 뒤덮는 중이었다.


「폭풍.」


바람 계열의 고급 마법이 연보라색 마력을 머금은 채, 그녀의 몸 주변에서 시작하여 사람 하나를 찢어발길 것처럼 전진하고 있었다.


“아니, 안아리! 그건 좀 심하잖아! 올리브!”


유성이 깜짝 놀라 소리치지만 역부족. 올리브가 그의 목덜미를 잡고 순간이동을 시도한다.


번쩍, 다행히 싸우고 있던 둘 한가운데로 이동한 유성의 A급 「매직 실드」가 안아리와 이신스, 둘 사이에 일어났지만, 당장이라도 깨질 것처럼 굉음을 낸다.


「뿌드득, 뿌드득!」


“와.”


아무리 촉매를 사용하지 않았다지만, 강해도 너무 강한 안아리의 마법. 바로 마법을 A급 고급 원소 방어마법, 「불의 장벽」으로 전환하며 마력을 끌어올려 손뼉을 탁! 친다.


「화르륵!」


황급한 와중에도 ‘세미나리움식 마력 운용’을 끈질기게 사용하여, 한 단계 높은 청색의 불꽃 장벽이 타오른다.


「화르륵! 뿌득!」


「콰과광!」


화염의 벽이 주변에 사각으로 펼쳐지고, ‘폭풍’은 화염의 벽에 부딪혀 주변부에 박치기를 하며 소멸.


그러나 유성의 보호는 이신스의 역습 기회를 주었다.


“죽어라.”


유성의 비명.


“아니, 제발, 공주님!”


「우우웅, 파앗!」


공격 본능. 자세를 고쳐 잡은 이신스가 유성을 뛰어넘어 빠르게 안아리를 향하자, 두 손에 쥐어진 성검, 「신의 사자」가 빛을 내며 울기 시작했다.



❃❃❃❃❃❃❃❃


「신의 사자」, 성검(레전드)

신이 빚어낸 금속으로 창조된 성검.


검기 운용(S)

「백색 검기」 발동(S)

「성스러운 날개」 발동(S)


1. 선택된 자만이 사용 가능


❃❃❃❃❃❃❃❃


그녀는 젊은 팔라딘. 흰색으로 만연한 성스러운 검기가 안아리에게로 향했고, 오히려 자세가 흐트러진 그녀는 무방비 상태로 당할 위기에 빠졌다.


이때,


「차르릉, 차앙!」


다행히 이신스, 그녀의 검과 맞부딪힌 것은 안아리의 몸이 아니고, ‘드래곤 슬레이어’였다.


드래곤 슬레이어.


검의 주인은 윤라은.


스윽, 안아리를 보호하기 위해 당도한 윤라은의 찰랑거리는 금발. 혼란을 잠재워줄 구원자가 나타난 것에 감사하는 유성이다.


“아, 다행.”


유려한 동작으로 이신스의 검을 부드럽게 튕겨낸 그녀가 물끄러미 상대방의 성검을 바라본다.


자신이 사용하다 협회에 압수당한 ‘신의 사자.’ 간단한 소회를 밝힌다.


“성검이네.”


아무렇지 않게 내뱉었지만, 표정은 굳었다.


왜냐하면, 윤라은이 현세, 「별과 우주의 시대」에서 성검을 사용할 때에는, 어떠한 능력도 이끌어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이신스의 성검 주위에 만연한 새하얀 빛의 근원지는 ‘검’이다.


윤라은이 할 수 없었던 힘을 이신스는 쓴다.


즉, 이신스는 성검에 선택받은 사람이며, 윤라은, 그녀는 아니었던 것이다.



어쨌든, 상황은 정리해야 했다.


“당신은 누구죠?”


잔뜩 살기어린 이신스가 한 발 물러나 그녀에게 질문하였으나, 윤라은이 바라본 것은 유성이었다.


“유성, 광휘.”


“아.”


이제야 정신 차리고 손을 뻗어 사용하는 유성의 ‘현자의 후광.’


❃❃❃❃❃❃❃❃


[현자의 후광]

생명의 이성을 영구적으로 조종하고 조작할 수 있다. 특성과 종의 기원부터 바꿔낼 수 있다(S급 책정)


❃❃❃❃❃❃❃❃


일순 그녀가 드러냈던 살기가 모두 안개 걷히는 것처럼 사라진다.


잠시 자신의 신분과 직책을 잊고, 말싸움에 이성을 잃어 이렇게 싸웠다니.


이신스에게 유성의 광휘가 휩싸이고 나서야, 윤라은이 입을 연다.


“이렇게 해야 의미 없습니다. 리테르단 학장님께서 이상하게도 대련장 외(外) 전투가 있는 것 같다고 하셨고, 도착해보니 공주님께서 이런 난장판을 만들고 계셨죠.”


머리를 굴려 봐도 할 말 없는 이신스. 그녀가 마지못해 대답한다.


“···일단, 알겠어요.”


물러날 때를 아는 자. 잘 배운 왕족이라 그런가보다.


뒤이어, 윤라은이 안아리에게는 뭐라, 뭐라 속닥거리면서 그녀를 달랜다. 그리고 이내 토닥거리는 윤라은과 울상을 짓는 안아리.


“아리, 괜찮아! 괜찮아!”


“흑, 나 너무 빡쳐!”


갑자기 서로를 꽉 껴안는 둘. 많이 친해진 건 그렇다 치고, 여자들의 세계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어쨌든, 대충 해결은 된 건가.”


빠르게 상황이 종료되고 오해와 감정을 풀 시간만 남았나 싶었지만, 그게 또 그렇지는 않았다.


하늘에 순식간에 먹구름이 끼더니,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뭐지?”


윤라은이 당황하며 하늘을 바라보는데, 유성은 그 반대로 땅을 바라본다.


“아.”


이 상황이 무엇인지 곧바로 이해한 유성. 안아리를 바라보자 그녀도 표정이 똑같다.


여기는 아카데미 뷰로우. 학장 리테르단의 영역인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직접 그들을 향해 오고 있었다.


“학장님도 오시겠네. 누가 관내에서 싸움질이냐고.”


* * *


한 두 방울씩 떨어지던 빗방울이 어느새 빗줄기가 되었다.


아카데미는 하는 수 없이 등급 평가를 중단하고, 대련장 관람석에 천막을 치기에 여념이 없다.


한편, 아카데미 뷰로우의 중앙 건물 최상단. 번쩍, 하며 ‘학장실’에 모습을 드러내는 이가 있었으니.


갈색 단발, 평범한 차림새의 여인. 작은 안경을 코에 걸친 마법사.


다름 아닌 아카데미 뷰로우의 학장, 라테르단이다.


“공주님. 차를 내어 왔습니다. 몸은 괜찮으신가요?”


“예. 괜찮아요.”


차를 내오며 이신스의 몸을 걱정하는 리테르단.


그리고 무슨 마음의 짐이 있는지, 벌 받을 준비를 하고 있는 학생처럼 쪼르르 옆에 놓여있던 의자에 한 줄로 앉아있는 유성과 안아리.


윤라은이 의문을 가득 담아 학장과 공주에게는 닿지 않는 낮은 목소리 톤으로 묻는다.


“왜 그러고 있는 거야, 둘 다?”


“···교수한테 혼나러 온 학생 느낌이니까.”


“옛날 생각이 좀···난다.”


그들의 시선이 리테르단에 닿아있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그녀를 바라보니, 알 것 같다.


그녀는 공주를 접대하면서도 유성과 안아리를 끊임없이 노려보고 있었던 것.


최고의 학생들이었다더니, 얼마나 털리면서 아카데미를 다녔던 거지?


「호로록, 호로록.」


적당한 온도로 우러난 뭔지 모를 귀한 허브티가 이신스의 몸을 데우자, 리테르단이 드디어 입을 연다.


“서로가 오해가 있으셨나 보네요. 아무리 그래도 허가되지 않은 전투는 다칠 위험이 많고, 각자의 명예도 실추시킨다는 것 꼭 기억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예, 학장님.”


“특히, 이신스 공주님은 왕족이기에 앞서, 명망 있는 기사단의 일원으로서 더욱 막중한 책임이 있으신 건 아시죠? 마법 수련생과 싸워 이기는 것은 팔라딘이라 할 수 없어요.”


얼굴이 벌게지는 이신스. 실상은 마법 수련생에게 죽을 뻔한 상황이었으니 그럴만하다. 그녀가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답한다.


“예. 오해했습니다. 여러분들께 사죄드립니다.”


“그럼 용서의 악수.”


“······.”


“악수!”


힘겹게 올라가는 둘의 손. 이런 강제 화해가 의미가 있을까.


“그럼 등급 평가전 끝나고, 다시 인사드리죠. 공주님께서는, 해산!”


완전 선생님이 따로 없다. 말 끝나는 그대로 일어나 꾸벅, 나가는 이신스. 화는 전혀 가시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레안, 알라자. 여기 앉거라.”


빙긋, 웃는 학장. 사람 좋아 보이는데. 윤라은에게 의구심이 스멀스멀 올라올 무렵.


「쾅!」


···책상을 치는 손이 참 맵게 생겼다.


“미쳤나? 아니면 돌았나? 감히 왕족을 건드려!”


“아니, 그게······.”


“토 달지 말 것! 너희 아무리 아카데미 학생이라 불벌특권이 있다지만···그 다음 내가 할 말은?”


“···왕족은 다르다?”


“그래! 프렌시아 에느로프라티아 알라자 정답!”


“가, 감사합니다.”


“감사는 무슨 개가 얼어 죽었니? 당장 다 사형당하기 전에 공주께 사과 드려!”


“······예.”


“···후. 레안은 등급 평가전 잘 보고.”


“아, 넵.”


“마지막, 너희가 어차피 일, 이등이니까 저녁부터 저 쪽, 그레이스님 하는 일 도와라. 해산.”


그녀가 눈빛으로 윤라은을 가리키자, 팔짱끼고 있던 그녀가 나? 하면서 어이없어 한다.


아무래도 아직 이야기가 안 된 것 같은데?


“예? 본인도 뭘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은데요······.”


“해산! 해산 모르냐!”


“아 넵!”


호다닥 뛰어나가는 둘.


그 다음은?


그녀가 잔기침을 좀 한 다음, 언제 화를 냈냐는 듯 한껏 예의바른 목소리로 윤라은을 불렀다.


“이번엔 그레이스님, 여기 앉아보시겠어요? 제가 아카데미로 부른 이유를 이제는 설명 드리죠. 바로 ‘오늘 밤’입니다.”


면담 순서, 빠르게 바뀌는 태도를 보아하니 리테르단이라는 작자, 엄청난 괴짜인 모양이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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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마법 아카데미 돌파(7) +1 22.06.18 104 2 12쪽
42 마법 아카데미 돌파(6) +4 22.06.17 111 5 11쪽
41 마법 아카데미 돌파(5) +3 22.06.16 113 4 12쪽
» 마법 아카데미 돌파(4) +2 22.06.15 123 3 12쪽
39 마법 아카데미 돌파(3) +5 22.06.14 141 6 15쪽
38 마법 아카데미 돌파(2) +3 22.06.13 138 3 12쪽
37 마법 아카데미 돌파(1) +4 22.06.12 190 3 14쪽
36 공무원 복귀 후 한판(4) +3 22.06.11 203 4 14쪽
35 공무원 복귀 후 한판(3) +4 22.06.10 200 4 15쪽
34 공무원 복귀 후 한판(2) +4 22.06.09 226 4 14쪽
33 공무원 복귀 후 한판(1) +2 22.06.08 274 3 12쪽
32 마탑 10층 돌파(7) +5 22.06.07 238 6 16쪽
31 마탑 10층 돌파(6) +3 22.06.06 223 4 12쪽
30 마탑 10층 돌파(5) +3 22.06.05 230 4 16쪽
29 마탑 10층 돌파(4) +3 22.06.04 240 4 15쪽
28 마탑 10층 돌파(3) +3 22.06.03 240 4 13쪽
27 마탑 10층 돌파(2) +5 22.06.02 262 7 15쪽
26 마탑 10층 돌파(1) +4 22.06.01 272 6 15쪽
25 재정비를 위해 필요한 것(2) +5 22.05.31 302 7 15쪽
24 재정비를 위해 필요한 것(1) +3 22.05.30 291 6 11쪽
23 길드원을 구하기로 함(3) +6 22.05.29 298 8 12쪽
22 길드원을 구하기로 함(2) +2 22.05.28 318 7 12쪽
21 길드원을 구하기로 함(1) +1 22.05.27 351 7 12쪽
20 마탑 2층 돌파(3) +2 22.05.26 352 7 13쪽
19 마탑 2층 돌파(2) +2 22.05.25 369 9 12쪽
18 마탑 2층 돌파(1) +3 22.05.24 397 8 14쪽
17 가능성이 생겼나?(2) +2 22.05.23 415 9 12쪽
16 가능성이 생겼나?(1) +3 22.05.22 447 12 15쪽
15 헌터 등급 측정 후 쇼핑(2) +2 22.05.21 480 7 14쪽
14 헌터 등급 측정 후 쇼핑(1) +1 22.05.20 512 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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