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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빙의 서재

결별 후 천재 마법사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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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의식단
작품등록일 :
2022.05.11 16:50
최근연재일 :
2022.07.22 20:20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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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60
추천수 :
540
글자수 :
389,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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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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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길드원을 구하기로 함(1)

DUMMY

한민우의 집에 우시헌이 도착했다.


이야기는 한동안 이어지고 그들이 마시던 커피 잔이 텅 비었을 때가 되서야 윤라은이 힘겹게 눈을 뜬다.


비몽사몽간에 입을 여는 그녀. 이럴 때면 정말 평범한 사람 같다.


"······뭐야."


거실에서 잠들었구나, 생각이 드니 그제서야 눈에 들어오는 사람들.



“윤라은, 역시 나처럼 막나가는 파였구나.”


“···뭐.”


유성이 짓궂은 말투로 한마디 던지자 아직 덜 깬 목소리로 간신히 답한다.


그녀는 걱정과 압박감으로 며칠 밤을 지새웠던 걸까.



대화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윤라은의 협회에서의 입지는 예전부터도 위태로웠다.


소찬협을 필두로 한 정부파와 헌터의 수장으로서 독불장군, 눈엣가시였던 것이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는 백의종군도 불사할 그녀였기에 시민과 헌터들의 존경을 한몫에 받았지만, 정작 120층의 높은 협회 본부에서 그녀의 편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유성은 결론지었다. 친구 없을 거라는 예상이 정확하긴 했네.


마침 이처럼 기회가 되어 협회는 윤라은을 내치는 방향으로 행동했고, 윤라은이 토사구팽 당할 위기에 빠진 것은 기정 사실.


다행인 것은 언론까지 그녀를 비난하고 나서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채민재 사건에 대해서는 협회도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윤라은, 너 퇴출됐어.”


“아닙니다, 헌터님. 퇴출이라기보다는 협회 측에서 ‘계약 해지’를 공시했습니다만······.”


긴급히 얼버무리는 우시헌 기자와 약간 놀리고 싶은 유성. 우시헌이 간신히 설명을 해낸다.


“협회의 입장문은, ‘윤라은 헌터의 더 자유로운 활동을 지지하는 의미에서 계약 해지’ 한다는 내용 입니다.”


“···퇴출 당했네.”


“···예. 사실 맞습니다.”


그녀는 착 가라앉은 목소리와 다르게 오래간만에 개운한지 기지개를 쫙 켠다. 어딘가에서 맡았던 향수 향이 살짝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망한 거야. 이제 마탑 돌파 주장 할 사람 없어. 그래서 내가 그 꼴을 하면서도 협회에 붙어있었던 건데.”


그녀는 마른세수를 하면서 혼란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는데, 이와는 좀 다르게 유성은 씨익 입꼬리를 올렸다.


“공선미랑 대신 싸워줄 때 알아봤어. 윤라은 네가 내 스타일이라는 사실.”


자기주장 굽히지 않고, 타협안하고, 마음에 안 들면 싸우는 사람.


이런 상황에서 은근히 뿌듯해하는 유성이다. 그녀는 뭐라고 하려다가, 한숨을 푹 쉬고는 자포자기한 목소리로 고백한다.


“네가 나서지 않고 내가 행동했으면, 어떤 말을 했어도 이렇게 시간을 벌지 못했겠지. 잘했어, 유성.”


그렇다. 유성이 열변을 토했던 그 자리.


윤라은이 협회 놈들에게 꼬투리를 줬다면 그들은 신나서 바로 난리를 쳤을 것이다. 모두가 예민한 ‘S급 헌터 사망’과 관련한 내용이었으니까.


거의 좀비가 되어 나타난 놈을 두고 ‘되돌릴 수도 있었다.’라니, 쓰레기 협회 놈들.


도대체 협회는 아무리 윤라은이 싫어도 그렇지, 무슨 생각이란 말인가?


“어쨌든, 협회 소식은 제가 간간히 전달 드리겠습니다. 우선 마탑 관련 다른 기척은 없어 보이니, 오늘 하루는 쉬십시오, 헌터님.”


“고마워요. 기자님.”



그가 돌아가고, 덩그러니 앉은 유성과 윤라은.


그녀가 먼저 침묵을 깬다.


“···이런 일에 끌어들여서 미안해. 너 키워주는 건 물 건너갔고, 난 나름대로 살 길 찾아볼게.”


유성이 눈을 반짝, 한 것은 바로 이때였다.


“윤라은.”


“······?”


“내가 좀 도와줘 봐?”


“뭐?”


“나 사실 대마법사거든.”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아득한 옛날처럼 느껴지는 세종의 김국상에게 했던 기습 고백이 생각난다.


그때 그는 미쳤다며 박장대소를 했던 것 같은데.


“···내가 뭘 하면 되는데?”


뭐? 라는 말을 꿀꺽 삼키는 유성. 그러나 참지 못하고 쿡쿡, 웃었다.


“믿어?”


“유성. 내가 막연한 느낌 때문에 널 부르고, 있지도 않은 가능성으로 널 믿었겠어? 뭔가······.”


그녀는 이 말을 시작하면서, 내내 고백하는 말투다.


“뭔가, 확신이 있어. 너한테는.”


역시, 역시다. 그녀의 ‘광휘’ 때문이다. 그들만이 느낄 수 있는 유대감. 그런 거다. 그렇다면 이제 때가 되었다.


그녀와 함께 할 시간이.


“올리브. 방어 마법은 잘 펼쳐져 있지? 마왕이 들어서는 안 돼.”


“간섭 방어 마법은 항상 펼쳐져있어.”


그녀는 누워서도 대답 하나는 확실하다. 시작하지, 하면서 큼큼, 유성은 목소리를 가다듬는다.


“그게 바로 광휘야.”


“광휘?”


“광휘는 「검과 마법의 시대」의 영웅에게 있으며, 스스로에게는 힘을 주고 궁극적으로는 영웅들을 하나로 연결해준다. 그래서 그런 걸 느끼는 거야.”


그녀는 잘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유성은 설명은 좀 건너뛰기로 한다.


“어쨌든, 설명은 차차 하자. 윤라은. 너 나한테 확신이 있다고 했지?”


“그래.”


“그렇다면 이제 계약해. 앞으로 내가 마탑 관련해서 하는 조언은 99퍼센트의 ‘수용’과, 1퍼센트의 ‘피드백’으로 받아들여. 거절이나 의심은 안 되고. 두 번 말하거나, 설득하고 싶지 않으니까."


저번에 했던 말이다.


"그 대신 함께 하는 거야. 물론 우린 강해질거고”


그때 그녀는 유성의 말을 듣고는 농담으로 얼버무렸다. 그렇지만 지금은 다르다.


윤라은이 고개를 조심스럽게 끄덕인다. 그러자 유성이 손을 번쩍 드는데, 미소가 가득한 채다.


“···뭐야?”


“하이파이브.”


조금은 쑥스럽게, 부끄러운 표정으로 그녀도 손을 든다.


이내 두 손이 부딪히며 경쾌한 소리가 났다.


「짝.」


전생 대마법사 출신 헌터와 현생 S급 헌터.


이제야, 계약이 성사된 것이다.


* * *


아침.


유성은 새로 생긴 두 번째 능력을 켜 봤다.


❃❃❃❃❃❃❃❃


[현자의 축복]

함께 있는 동안 자신이 지정한 대상의 성장률을 두 배 증가시키고, 각종 발전에 한 단계 보너스를 제공한다.(AA급 책정)


❃❃❃❃❃❃❃❃


잡 쓰레기 능력이 최고의 스킬로 변하는 건 한순간이었구나.


그가 손을 가볍게 퉁기자, 윤라은에게 광휘의 작은 마법 고리가 그녀의 왼손 약지에 떠올랐다. 조금 그림이 이상하지만, 어디까지나 유성에게만 보이는 형상일 뿐이다.


그녀는 더 성장해야 했다.


「별과 우주의 시대」를 기준으로, 최소 마탑 110층 파훼를 위해서는 SS급은 되는 헌터가 열명은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건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수준이다.


우선 SS급 헌터의 존재 자체가 없다. 이론적으로는 AA등급이나, BB등급이 있는 것처럼, S★등급 책정이 될 정도로 수준을 끌어올릴 수는 있었다.


‘힘민지기’라 통칭하는 스탯의 발전으로. 혹은 ‘일반 능력’이라고 하는 기초 기술의 발전으로. 아니면 ‘특이 능력’의 각성으로.


그렇지만 아직도 아무도 헤쳐 나가보지 못한 길. 방향성은 광대했고 가능성도 무한히 열려있는 이 길은 마치 허공을 짚고 헤엄치기보다 어려울 것.


그렇지만 이제는 다르다. 유성이 있기 때문이다.



켜둔 TV에서 앵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므로 윤라은 헌터가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10층계를 위해서 S급 헌터 파티가 결성되었습니다······.]


우선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가만히 뉴스를 보고 있던 유성이 윤라은을 힐끗 본다. 하루 여기서 묵었는데, 불편하다는 기색 하나 없는 그녀.


얇은 팔에서 어떻게 그런 힘이 나오는지. 그리고 저 작고 착해 보이는 얼굴에서 그런 살기가 나오는지. 뭔 생각을 하고 있지?


에헴, 유성은 잔기침을 하고 말을 시작한다. 얼굴은 티비에 고정한 채다.


“우선 길드 만들자. 윤라은. 돌파는 계속 해야지.”


그녀도 티비에 얼굴을 고정한 채로 답을 했다.


“그래, 내가 무소속이라 탑에 못 들어가니까. 저 S급 파티가 돌파 실패하면 더이상 협회는 마탑에 안들어 갈테니. 우리라도 해야지.”


「탁!」


이른 아침부터 탁자에 올라가는 국 그릇. 아침부터 진수성찬을 연성한 한민우다.


“아침에는 미역국이죠.”


그녀는 머리를 똥 머리로 묶은 상태로 그릇째 호로록, 하면서 국을 한 모금 들이켜고 엄지손가락을 올린다. 빙긋 웃는 한민우 선배, 분위기는 깨지 마시길.



어쨌든 길드라면, 무엇보다 인원을 모아야 하는 것이 문제다.


길드를 만들려면 최소 넷은 필요하다. 기본 파티 사이즈니까.


그런데 윤라은 주변에 괜찮은 헌터가 있으려나?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주변에 따르는 사람이 많을 것 같기는 하지만, 실상은 세력도 없고 혼자 활동하는 걸 좋아해서······.


“넉넉히 다섯 명정도는 모아야하는데. 영입할만한 사람 있어?”


그녀는 잠시 동안 생각을 하는 표정을 하더니, 어깨를 으쓱, 한다.


“···있지.”


다른 고위급 헌터들이야, 소속도 다 있을 테고, 자유 헌터들은 대부분 길드에 소속되어 있다.


일단 돈이 된다 치자. 그렇다고 해도 신생길드는 초급 헌터들을 영입하고 대대적으로 홍보기간도 거치고, 할 것이 많다.


게다가, 지금은 시간이 없다. 유성이 뭔가 해야겠다면서 일어난다.


“좋아. 그러면 난 어디 다녀올 테니까. 오늘은 좀 쉬고 있어. 한 명 데려 올 거야. 괜찮지?”


“그럼 나도 한명 데려올게. 그럼 돼?”


“응. 좀 쉬고 나갔다 와.”


윤라은에게 하루 휴식을 주기로 하고, 그는 밖을 나섰다.



빼꼼, 하고 올리브가 머리를 내민다.


“레안. 어디 가려고?”


“올리브. 할 말이 있어.”


“왜?”


“우리 다시 마탑 2층 세계로 돌아가자.”


“으응?”


올리브는 되묻는 질문을 하더라도, 보통은 척하면 척, 유성의 의중을 어느 정도는 이해한 채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그가 하는 말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거길 어떻게 돌아간다는 거야?”


채민재를 물리치고 난 후, 알라자와의 조우는 간결했고 10층 게이트 개방까지도 일사천리였다. 그 후, 2층계의 세계는 마치 화가 선생님이 그림에 물을 부어버린 양 사라졌는데.


“후훗, 너 옛날 기억이 안 나는 구나.”



유성은 절대로 전생의 마탑 파훼를 이끌던 리더였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그 과거에서, 대마법사 레안이 이 비밀을 알게 된 것은 50층계를 파훼했을 때 즈음이었다.


마탑은 정말 마법처럼, 영문도 모르는 능력으로 돌파한 층의 모든 생명을 지워버린다. 마치 시스템을 지워 동작을 멈춘 게임처럼.


그렇지만 대현자는 메인 게이트로부터 일정 좌표로 떨어진 비밀스러운 곳에, 단 하나도 지워지지 않은 그 층계의 세계로 한 번을 왕복할 수 있는 「비밀 통로」를 발견하였던 것이다.


이 원리는 복잡한 마법과 차원의 학문적 이해가 없으면 전혀 알아듣기 어려운 부분이었는데, 그는 당연히 이런 것이 어렵지 않다.



“한 번 왕복할 수 있는 양방향 통로. 기억 안나?”


그녀가 아하! 하고 귀여운 소리를 냈다.


“생각난다. 한 50층, 60층 정도에서 발견했던 그거? 사실 별로 도움이 안 됐어서 까먹었었네?”


그녀의 말 그대로다. 그때는 의미가 없었으니까.


“하지만 달라, 이번에는 어떤 방식으로 이걸 활용해야 하는지 깨달았거든.”


그는 자신감에 차, 당당하게 마탑으로 향한다.


윤라은이 만약 마탑으로 향했다면 바로 무소속이기에 제지당했겠지만, 그는 아직 헌터협회 소속 공무원이어서 제지할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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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마법 아카데미 돌파(3) +5 22.06.14 141 6 15쪽
38 마법 아카데미 돌파(2) +3 22.06.13 138 3 12쪽
37 마법 아카데미 돌파(1) +4 22.06.12 190 3 14쪽
36 공무원 복귀 후 한판(4) +3 22.06.11 203 4 14쪽
35 공무원 복귀 후 한판(3) +4 22.06.10 200 4 15쪽
34 공무원 복귀 후 한판(2) +4 22.06.09 226 4 14쪽
33 공무원 복귀 후 한판(1) +2 22.06.08 275 3 12쪽
32 마탑 10층 돌파(7) +5 22.06.07 238 6 16쪽
31 마탑 10층 돌파(6) +3 22.06.06 223 4 12쪽
30 마탑 10층 돌파(5) +3 22.06.05 230 4 16쪽
29 마탑 10층 돌파(4) +3 22.06.04 240 4 15쪽
28 마탑 10층 돌파(3) +3 22.06.03 240 4 13쪽
27 마탑 10층 돌파(2) +5 22.06.02 263 7 15쪽
26 마탑 10층 돌파(1) +4 22.06.01 272 6 15쪽
25 재정비를 위해 필요한 것(2) +5 22.05.31 302 7 15쪽
24 재정비를 위해 필요한 것(1) +3 22.05.30 291 6 11쪽
23 길드원을 구하기로 함(3) +6 22.05.29 298 8 12쪽
22 길드원을 구하기로 함(2) +2 22.05.28 319 7 12쪽
» 길드원을 구하기로 함(1) +1 22.05.27 352 7 12쪽
20 마탑 2층 돌파(3) +2 22.05.26 352 7 13쪽
19 마탑 2층 돌파(2) +2 22.05.25 370 9 12쪽
18 마탑 2층 돌파(1) +3 22.05.24 397 8 14쪽
17 가능성이 생겼나?(2) +2 22.05.23 415 9 12쪽
16 가능성이 생겼나?(1) +3 22.05.22 447 12 15쪽
15 헌터 등급 측정 후 쇼핑(2) +2 22.05.21 480 7 14쪽
14 헌터 등급 측정 후 쇼핑(1) +1 22.05.20 512 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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