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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빙의 서재

결별 후 천재 마법사로 복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주간의식단
작품등록일 :
2022.05.11 16:50
최근연재일 :
2022.07.22 20:20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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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89,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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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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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길드원을 구하기로 함(2)

DUMMY

「검과 마법의 시대」, 왕도.


정확히 말하면 '마탑이 만들어낸 마왕 지배 하의 왕도 일부.'


층계 돌파에 성공하여 사라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세계.



유성은 다시 2층계에 도착하는 것을 손쉽게 성공한 것이다.


정신이 없던 어제와는 다르게. 그는 신전을 한 번 둘러본다. 오래된 양식이지만 오히려 익숙하고 친근한, 그리고 그리운 건물.


그리고 그녀.


“차원 마법사 알라자.”


“뭐지. 왜 다시 왔지, 레안?”


양방향 통로의 안전한 개방시간은 약 두 시간.


그렇기 때문에 그가 현자로서 탑을 파훼하던 시점에는 이 비밀 게이트가 별 도움이 되지 않았고 관심도 없었다.


이미 자원은 충만했으며, 인재는 넘치고 흘렀으며, 오만했기 때문에.



어쨌든, 유성은 그의 오랜 동기 마법사를 앞에두고 씨익 미소를 지었다.


“고맙다는 말 하려고 왔지.”


“···지하에 열린 게이트 말인가?”


그렇다. 유성과 윤라은이 10층계로 바로 통하는 게이트를 열 수 있었던 열쇠는 알라자. 그녀에게 있었다.


물론 유성이 ‘그녀가 이것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왜냐면 전생에 그녀가 했었으니까.


과거「검과 마법의 시대」에 차원의 알라자가 게이트의 원리를 알게 되고 약 10층계씩 뛰어넘어 돌파를 하는 방법을 고안한 것이 50층계 파훼 무렵.


알라자는 차원 마법사다. 그것도 '대마법사 레안과 비견되는 실력자'인 차원 마법사.


그 당시 이 신출귀몰한 마법 술식은 대현자였던 자신도 감탄하였으며, 이 시점이 바로 모두가 처음으로 승리를 예감했던 순간이다.


그러므로, 유성은 그때 자신이 봤던 기억을 더듬어, 알라자에게 10층으로 가는 길을 여는 논리구조를 알려주면서 이것을 한 번 해달라고 한 것이다.


결과는 성공이었고.


“별 것 아니었다. 레안, 그 술식은 참으로 지혜로웠어. 네가 만든 것이나 다름 없지.”


그는 빙긋 웃었다. 사실 네가 만든 걸 베낀 건데.


어쨌든, 유성은 시계를 흘깃 바라보았다. 남은 시간 30분.



그가 이 시간동안 보쌈해서 가지고 가려는 것은 마법석도, 귀한 아티팩트도 아니었다.


유성은 ‘알라자’를 데려갈 속셈이었다.


“···뭐지?”


대화가 끝난 다음에도 덩그러니 서있는 유성을 바라보면서 알라자가 고개를 갸웃 했다. 원래 같으면 용건만 끝나고 바쁘다고 갈 사람인데······.


이쯤 해서, 차원에 대한 탑의 지배가 사라지고, 시공차원이 일그러지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원래 같았으면 마탑의 지배 하에서 조작된 것만 느낄 수 있는 '한 명의 NPC'인 알라자가 무언가를 느낀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이 사람. 정말 레안이 맞나?


행색이 우선 이상하다. 나이도 훨씬 어려보이며 말투도 이상하고, 무엇보다 마나량이 너무 적다.


게다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용건이 없는데도 이러고 서 있을 사람이 아니다.


그녀가 그렇게 관심을 주고, 흠모했는데도 눈길 한번 주지 않은 채 일 아니면 말도 안 걸던 사람이······.


“알라자. 사실 난 이 세계의 레안이 아니다.”


“···뭐, 방금이지만 눈치 챘다. 넌 시간의 마법사이기도 하니까. 어느 시점인지는 모르겠지만, 시간 이동을 한 건가?”


그녀는 침착하다.


그런데 그런걸 떠나서, 사브리예에게 썻던 ‘시간의 속박’도 하나도 안 들어먹었는데 무슨 시간의 마법사냐. 일순간 현타가 콧바람처럼 스쳐지나간다.


어쨌든 올리브가 ‘공간’, 알라자가 ‘차원’이 전문분야인 것처럼, 이 세계에서 레안은 ‘시간’이 전문분야였으니까 맞는 말이다.


그는 크게 한숨을 쉬고, 작업을 걸기 시작했다. 데려가야 하니까.


“그런데, 널 꼭 만나고 싶어 왔어. 널 좋아하니까.”


「우당탕!」


그녀는 상황파악을 위해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으로 풍성하고 꼬불꼬불한 머리를 괜히 쓸어 넘기는 중이었는데, 이 한마디에 행동이 꼬여 ‘헉.’ 하면서 뒷걸음질 치다가 넘어질 뻔 한다.


“뭐, 뭐라고 한 것이냐. 레안?”


“나 사실 널 좋아한다고.”


그녀의 눈동자가 요동친다.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고 땀이 쫙 나는 것이······.


“그, 그래. 나도 널 좋아한다. 레안. 아카데미 때부터 존경하는 마법사였고······.”


“그런 거 말고! 나 널 사랑해. 네 보랏빛 머리, 하얀 얼굴, 그리고 푸른 눈동자와 귀여운 손······.”


“그만! 그만해라! 이 미친 것이!”


그녀가 손가락을 탁, 퉁기자 놀랍게도 엄청난 마법이 발현되었는데, 웃긴 건 이 마법이 공격마법도 아니고, 퇴출 마법도 아니었다.


공간 차단 마법이다. 둘이서 얘기를 해 보시겠다?


레안은 알라자를 알게 된 후 일평생 그녀가 자신을 좋아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니까. 그녀를 설득해서 데려가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이것 아니겠는가?


“그래서, 널 구해야 해. 이렇게 모습도 좀 다르지만, 내가 ‘레안’ 인건 알겠지?”


유성은 그녀에게 한껏 가까이 다가가서 서로의 숨결이 맞닿을 때까지 얼굴을 들이밀었다.


올리브였으면 토하려고 했겠지만, 시대를 고려했을 때, 알라자에게는 충분히 치명적인 것이었다. 이런 웃기지도 않게 요망한 것.


알라자는 정신이 혼미한 상태다. 얼굴은 빨개졌고, 뭘 냉정하게 판단하기는 어렵다. 잠재되어 있는 마나는 ‘지문’과 같다. 이 사람은 레안이 맞긴 한데.


“그, 그래. 근데 이 손 좀······.”


“안 돼. 네가 대답할 때까진.”


“뭘, 뭘 대답한단 말이냐.”


“나랑 같이 나가자.”


이쯤에서 유성은 궁금한 것이 생겼다. 자신의 ‘현자의 후광’을 살짝 섞는다면? 그녀는 무방비 상태니까······.


「번쩍!」


❃❃❃❃❃❃❃❃


[현자의 후광]

범위 내 자신보다 약한 ‘이성이 있는 생명체’를 반영구적으로 컨트롤한다.(AA급 책정)


❃❃❃❃❃❃❃❃


나쁜 짓은 안 했다. 행동까지 강제로 조작하면 정신붕괴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


유성은 자신의 광휘에 의지를 섞어 빛을 발하였다. ‘알라자가 나한테 진정으로 솔직해 질 수 있기를.’


「풀썩.」


그녀는 저항할 힘이 없는 것 같다. 어느새 알라자의 동그란 갈색 눈에는 닭똥 같은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몽환적인, 마법사적인, 그런 것은 어디에도 없고 그저 그녀는 아카데미의 견습 마법사 같다.


“왜, 왜 이제 와서 넌 그렇게 말을 하는 거냐. 마음을 다 접었는데, 이 만티코어 눈알만도 못한 놈아,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느냐!”


그녀가 격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와락, 안긴다. 이건 뭐지.


“그래, 그래. 힘들었구나. 우리 나가서 더 얘기 좀 하고······.”


그러더니, 알라자는 그를 홱 밀어낸다.


“안 간다!”


응? 하면서 유성은 의외의 답변에 당황한다.


“다른 차원의 너에게라도 복수하겠다! 네 놈이 이신스 그년과 꽁냥 거리면서 놀아날 때 내가 얼마나 마음이 찢어졌는 줄 아느냐고!”


“아, 아니,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언제?”


이 대답은 예상하지 못했다. 아니 자신이 언제 이신스와 놀아났다는 것인가.


황녀 이신스. 몇 번 언급했지만 그와 끝까지 마왕에 저항했던 친애하는 동료다. 사랑에 빠지거나 그랬던 적이 없었는데······.


물론 그때의 감정은 그 당시의 레안만 아는 것이지만.


“나한테는 일 없으면 말 한마디 안 걸었지. 같이 식사하고, 산책하고, 시간 내서 만나는 모습이 놀아나는 것이 아니냐! 네가 황녀라는 이름에 걸맞다고 생각했나보지?


여자의 질투가 이렇게 무서운 것이었나. 정말 억겁의 시간이 지나서도 예상하지 못했던 그녀의 속내를 이렇게 알게 된다.


역효과다. 그녀가 솔직해지기를 괜히빌었다.


“미, 미안해.”


“그렇다면 꺼지거라. 네 세상으로 돌아가.”


번쩍 하더니, 일순간 그가 타고 온 비밀 게이트의 문을 여기다가 열어버리는 알라자. 와, 이걸 역추적 해서 열었단 말인가? 천재네 천재.


유성은 물끄러미 게이트를 바라보다가, 번뜩! 시간도 한 번 본다.


10분. 이거 지금 들어가도 불안정 할 텐데.


“오, 올리브?”


그녀가 빼꼼, 하고 주머니에서 나오더니 ‘뭘 어쩌라고’ 하는 표정이다.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다.


강제다.


“알라자. 알아, 아는데.”


“빨리 가라.”


“그럼 마지막으로, 배웅만 해 줘.”


“···알겠다.”


그가 일어서서 게이트 앞에 서자, 그녀도 마주보고 그의 앞에 섰다.


“하고 싶은 얘기가 많지만 시간이 없어서 못하겠네.”


“···나쁜 놈.”


나쁜 놈이라니. 유성은 못들은 척하고 두 팔을 벌려 그녀에게 말한다.


“마지막 포옹, 친구로서 안아 줘. 저 세계에선 네가 없어서 다시 못 보니까.”


그 말에 그녀가 조금 슬픔을 느꼈는지, 쪼르르 다가온다.


포옥, 의외로 키 큰 유성의 품에 그녀가 쏘옥 들어오고. 그러더니 서로 얼굴을 마주보는 둘.


“뭐 하는 거지.”


올리브의 말에도 둘은 상관 안한다. 유성이 입을 연다.


“여기서 있는 일은 아무 의미 없어. 이 차원의 내가 아니니까.”


“그, 그 말 뜻은.”


두 사람의 얼굴이 가까워진다. 이 미친 마법사들. 둘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올리브가 기겁을 하는데, 둘은 개의치 않고 요상한 분위기가 되었다.


점점 더 가까워지는 입술. 두 입술이 맞닿으려 한다.


그리고 용처럼 휘감기는 둘의···아니, 유성의 강한 팔 힘! 그가 온 몸을 다해 그녀를 뒤집어 게이트 안으로 함께 몸을 던진다.


"같이 가자!"


“으악! 이 미친놈이!”


「우웅! 파앗!」


다행히, 모두는 시간 내에 게이트 안으로 빨려 들어가 탈출 할 수 있었다.


* * *


한민우는 조금 일찍 퇴근했다.


두 손에는 장을 봐온 여러 식재료가 한 가득이다.


여러모로 일에 집중도 안 되고, 그의 집에는 윤라은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밥이라도 잘 해서 먹여야지. 고생하는데.”


「덜컥」


문이 열리자, 다소곳이 앉아있는 윤라은.


“일찍 오셨네요. 한민우씨?”


옷이 없어서 그의 티를 입고 있는 윤라은. 의외로 티가 많이 커서 헐렁한데. 왜 얼굴이 벌그레 해지는 걸까.


“아, 아, 아, 예!”


짐을 얼른 풀고 밥해드려야 해! 하면서 주방으로 들어가는 그. 아직 정상적인 대화를 하려면 조금 적응이 필요할 듯싶다.


이때, 주방에서 나오는 누군가.


이담비?


“아, 아니, 팀장님?”


“민우씨.”


이담비가 왜, 여기에 있는 것이란 말인가. 오전에 급한 일이 있다며 사라진 그녀가 도대체 왜 자신의 집에 있단 말인가!


“아니 팀장님이 왜 여기에······.”


“···그게.”


「덜컥.」


유성과 이담비의 관계는 아무렴 좋다는 윤라은이 눈을 반짝 빛내며 문을 바라본다.


“응? 유성도 오나보네. 데려온 사람이 누구지······.”


윤라은이 유성을 반겨주려 영차, 하면서 일어나 나가는데, 뭔 이상한 복장을 한 여성이 그의 옆에 있다. 그리고 심지어······.


“너, 얼굴이 왜 그 모양이야?”


만신창이가 되어서 돌아온 유성.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그, 사연이 있어. 일단 얘는 내 과거의 친구······.”


“친구는 무슨! 어서 빨리 돌아갈 방법을 찾아내란 말이다!”


퍽, 하고 유성의 머리통을 한 대 갈기는 그 여자를 보면서, 오늘은 좀 밤이 길 것 같다고 느끼는 윤라은이다.


물론 한민우는 다른 의미에서 무언가를 예상하고 체념한다.


“이렇게, 이 집은 내 집이 아닌게 되는 건가······.”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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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마법 아카데미 돌파(5) +3 22.06.16 113 4 12쪽
40 마법 아카데미 돌파(4) +2 22.06.15 123 3 12쪽
39 마법 아카데미 돌파(3) +5 22.06.14 141 6 15쪽
38 마법 아카데미 돌파(2) +3 22.06.13 138 3 12쪽
37 마법 아카데미 돌파(1) +4 22.06.12 190 3 14쪽
36 공무원 복귀 후 한판(4) +3 22.06.11 203 4 14쪽
35 공무원 복귀 후 한판(3) +4 22.06.10 200 4 15쪽
34 공무원 복귀 후 한판(2) +4 22.06.09 226 4 14쪽
33 공무원 복귀 후 한판(1) +2 22.06.08 275 3 12쪽
32 마탑 10층 돌파(7) +5 22.06.07 238 6 16쪽
31 마탑 10층 돌파(6) +3 22.06.06 223 4 12쪽
30 마탑 10층 돌파(5) +3 22.06.05 230 4 16쪽
29 마탑 10층 돌파(4) +3 22.06.04 240 4 15쪽
28 마탑 10층 돌파(3) +3 22.06.03 240 4 13쪽
27 마탑 10층 돌파(2) +5 22.06.02 263 7 15쪽
26 마탑 10층 돌파(1) +4 22.06.01 272 6 15쪽
25 재정비를 위해 필요한 것(2) +5 22.05.31 302 7 15쪽
24 재정비를 위해 필요한 것(1) +3 22.05.30 291 6 11쪽
23 길드원을 구하기로 함(3) +6 22.05.29 298 8 12쪽
» 길드원을 구하기로 함(2) +2 22.05.28 319 7 12쪽
21 길드원을 구하기로 함(1) +1 22.05.27 351 7 12쪽
20 마탑 2층 돌파(3) +2 22.05.26 352 7 13쪽
19 마탑 2층 돌파(2) +2 22.05.25 370 9 12쪽
18 마탑 2층 돌파(1) +3 22.05.24 397 8 14쪽
17 가능성이 생겼나?(2) +2 22.05.23 415 9 12쪽
16 가능성이 생겼나?(1) +3 22.05.22 447 12 15쪽
15 헌터 등급 측정 후 쇼핑(2) +2 22.05.21 480 7 14쪽
14 헌터 등급 측정 후 쇼핑(1) +1 22.05.20 512 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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