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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빙의 서재

결별 후 천재 마법사로 복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주간의식단
작품등록일 :
2022.05.11 16:50
최근연재일 :
2022.07.22 20:20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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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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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89,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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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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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마탑 10층 돌파(7)

DUMMY

유성이 깜빡, 정신을 놓칠 뻔 했다가, 간신히 붙잡았다.


마왕, 드래곤, 계명 기도, 제한시간 24시간! 그는 시간을 계산해보고는 간신히 바닥에서 일어나 앉았다.


“으윽···머리야, 시간제한 24시간, 넘었는데······.”


말을 더 이어서 할 수는 없었다. 윤라은이 그를 잡아 일으킨 것이다.


“윽!”


“괜찮아?”


모든 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파악하려 애쓴다.


비록 빈사상태일지라도, 골드 드래곤 에오키넥스는 생존해있다.


가쁜 숨을 내쉬며 그들의 앞에 쓰러져있는 용을 보며, 뒤늦게나마 정신을 차린 유성이 윤라은의 손을 잡아끌어 에오키넥스에게 뻗는다.


“빠, 빨리 베어버려!”


덜덜 떨리는 유성의 손에 잡힌 윤라은의 팔은 정갈하게 다시 내려가고, 유성이 그녀를 천천히 돌아본다.


그녀는 웃고 있다.


“성공 했어.”


성공?


그녀의 엉뚱한 말에 유성이 드래곤을 바라보자, 헌터의 눈으로 상태가 보인다.


❃❃❃❃❃❃❃❃


「골드 드래곤 에오키넥스」 S등급 사역마


[드래곤 피어]

거대한 힘이 깃든 울림으로 상대를 통제 불능 상태에 빠뜨림(S)


[골드 드래곤 브레스]

빛의 힘이 깃든 용의 숨결(S)


❃❃❃❃❃❃❃❃


테이밍이 가능한 존재에게 느껴지는 기운을 그녀가 바로 감지하고, 빈사상태의 용을 일전에 배운 ‘테이밍 마스터리’를 이용해 계약.


채민재 헌터가 ‘와이번’과 계약했듯이, 그녀는 골드 드래곤과 계약한 것이다.


놀랍다.


그렇지. 윤라은이라는 사람은 잔뼈 굵은 고급 헌터다.


이로써, 용은 정령 에일렌의 영역을 침범한 자가 아니라, 단순히 윤라은의 사역마로서 남게 되었다.


드래곤의 이성과 지성의 강도, 판단과 생각, 능력 모두 윤라은의 선택에 따라 관리되고, 조절될 것이다.


“혼자서도 잘하네, 윤라은.”


“대마법사의 메이트가 이 정도는 해야지.”


메이트? 허허.


웃으면서 몸을 털고 주변을 둘러본다.


어찌 되었건 간에, 이지오도, 윤라은도, 유성도. 그리고 정령 에일렌도 살아남은 건 분명했다.


마왕 사브리예의 24시간 멸망 예고는 실패했고, 이번에도 유성과 윤리은이 이겼다.


그렇다면, 마왕은 어떻게 되었는가?


“그럼 마왕은?”


“사라져버렸다.”


어느새 정령 에일렌이 그의 옆에 다가와 말을 붙인다. 그녀는 ‘사브리예’라는 존재와의 조우가 상당히 놀랍고 불쾌한 것 같았다.


“···올리브가 깨어나면 알 수 있겠지.”


올리브라면 마왕의 힘을 강하게 느끼고, 그자가 어떻게 되었는지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아직 그녀가 잠에 빠져 들어가 있는 ‘페어리 오르골’을 만지작거렸다.


어쨌든 그의 스킬이 마왕에게 직격타를 가한 것은 정확히 느꼈다.


그렇다면 이 마탑 자체가 붕괴하거나, 힘이 소멸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지만 모든 것들이 그대로였다. 이 숲도, 차원도.


“아?”


잊고 있었던 것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주머니에 들어가 있던 액정 깨진 휴대폰.


“윤라은.”


“응?”


“우리 일단은 돌아가야 해. 설명하자면 길고, 바깥 상황이 좀 안 좋은 것 같아.”


* * *


유성의 직감은 정확했다.


“늦었다······.”


윤라은의 허망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늘은 구멍이 숭숭 뚫린 듯 비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고, 마탑 바깥은 온갖 잔해로 가득했다.


마탑 주위 한복판은 미사일에 직격탄을 맞은 것처럼 파괴되어 있다.


다 파괴된 건가.


망한 건가.


「크르륵!」


“유성!”


「화르륵! 파앗!」


유성을 덮쳐온 마물 ‘아포칼립틱 구울.’


원래의 구울보다 두어 배는 더 큰 몸체, 더욱 심한 악취, 마물 자체로부터 풍겨오는 위압감.


본능적으로 ‘불을 다루는 의지’를 이용해 불꽃을 일으켜 방어한 유성이 자세를 잡는다.


바람에 날아간 우산이 처량하게 펄럭거리며 휑한 거리로 날아간다.


“젠장! 나오자마자! 좀!”


「차르릉!」


그가 간단히 완드를 휘둘러 「아이스 스피어」를 흩뿌리고, 몇 발이 마물에게 적중하며 동작이 제한된 상태.


「서걱!」


이에 이어서 윤라은이 마물을 두 동강 내 버린다.


“······.”


가쁜 숨만 내쉬는 채, 서로를 바라보는 둘.


이때, 띠리릭! 하고 전화벨이 울린다.


“기자님?”


-위험합니다! 나오시면 안 됩니다! 지금 ‘레드네일’이 헌터님들을 기습하려 기다리고 있습니다!


“······.”


뚝. 하고 전화를 끊은 건 유성이었다.


왜냐하면 이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저 높은 건물 옥상에서 둘을 내려다보는 그림자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폭풍 속 높은 건물 위에서 느껴지는 검은 그림자.


비구름 사이에서 아련하게 내리는 달빛만이 그들에게 상대의 존재를 추측할 수 있도록 만들어줄 뿐이었다.


전기도 없다. 주파수, 방송, 사람,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이 차단되어 있다.


“반 헌터 조직.”


레드 네일. 반 헌터 조직. 마물에 저항하지 않아야 마탑이 사라질 것이라는 헛소리를 늘어놓는 놈들.


그 정체를 알게 되었다.


“소찬협, 당신이···레드 네일.”


헌터 협회장. 소찬협 헌터.


그가 레드 네일의 수장이었다고?


번쩍, 하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수준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유성이 당황감을 느끼며 할 수 있는 것은 윤라은에게 고개를 돌리는 것 뿐.


「촤르륵, 챙!」


소찬협의 유명한 검 ‘신의 파냐드.’


고귀한 금속으로 만들어진 외날의 넓적한 대거가 확실하다.


윤라은이 강한 완력으로 검을 끌어올려 막아냈지만, 속도 면에서, 상성 면에서 불리하다.


어째서.


“어째서입니까!”


그녀가 소리질렀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지 않았지만, 하나는 정확했다.


세상을 위해 이렇듯 헌신한 윤라은을 죽이려는 것이다.


유성이 마력을 끌어올려 ‘마력운용’을 통한 빛을 밝힌다.


그림자 드리워진 주위가 밝아지고, 다름 아닌 소찬협의 신형이 그들의 눈에 똑똑히 들어왔다.


소찬협의 표정은 담담했다. 마치 해야 할 일을 한다는 것처럼.


그렇다. 그는 지금 이 자리에서, 둘을 ‘암살’하려 하고 있다.


“개 같은. 나오자마자···윽···.”


유성의 뒤에 소찬협의 다부진 몸이 자리한 것을 직감적으로 느낀다.


유성이 빠르게 뒤돌아 마기를 끌어내며 아르페이움으로 ‘신의 파냐드’를 막아내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파괴력에 검을 막아낸 반대방향으로 나동그라진다.


"크윽!"


빨리 일어서야 한다.


그의 목표는 유성이라기보다는 윤라은이다. 그가 판단하기에 유성은 너무나도 상대하기 쉬운 상대였기 때문일 것이었다.


“윤라은!”


윤라은과 새로운 검 ‘드래곤 슬레이어’는 아직 합이 잘 맞지 않는 듯 삐걱 거리며 그의 속공을 간신히 막아낸다.


그녀가 가까스로 ‘검기 운용’하여 검에 오러가 이끌려 나오고, 이를 크게 휘둘러 반격한다.


“크윽.”


그렇지만 역부족, 속도는 따라 붙지 못한다. 소찬협의 공세는 빠르고 간결하다.


더군다나, 소찬협은 ‘아무 힘도’ 쓰고 있지 않다.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않고 둘을 죽이려는 작정이다.



빗물은 미끄럽고, 시야도 가린다.


유성이 간신히 자세를 잡고 바닥에 마법진을 그려낸다. 코피가 났는지 바닥에 피가 뚝뚝 떨어진다.


다급한 중에도, 유성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일단은 마력에 취한 올리브를 강제로 깨워내야 한다.


“유성!”


이 와중에도 윤라은이 유성을 챙긴다. 허튼짓을 한다는 것을 느꼈는지 쇄도하는 소찬협···이 아니라 바로······.


“공선미 실장?”


그녀가 유성의 머리를 잡고 있다. 미소를 지은 채.


그녀의 무미건조하지만 교활함이 가득한 목소리가 유성에게 닿는 순간, 끔찍한 힘이 그의 머리를 훼집는다.


고통. 과거에 느꼈던 가장 강력한 고통의 기억.


다름 아닌 전생의, 마왕에 동료들이 몰살당하고, 죽음에 다다랐던 기억이 그의 온 몸을 휘감았다.


“크···윽.”


“이렇게 보니, 의외로 기분이 좋네.”


씨익, 하고 짓는 미소가 그림자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어찌되었건, 저 년은 개같다.


“개···년아, 정신공격···안 통해.”


❃❃❃❃❃❃❃❃


[현자의 후광]

범위 내 자신보다 약한 ‘이성이 있는 생명체’를 반영구적으로 컨트롤한다.(AA급 책정★)


❃❃❃❃❃❃❃❃


그의 광휘가 AAA급 헌터 공선미의 정신공격을 이겨내고 있다.


누가 이기는지 보자. 유성은 분노와 복수심이 반반이 되어 온몸을 지배하는 상황에서 후광을 갈겼다.


「번뜩! 파지직!」


공선미가 다급하게 뒤로 물러나며 기운을 더 끌어올린다.


「검과 마법의 시대」에서 내려진 정신조작 능력의 광휘와, 「별과 우주의 시대」에서 내려진 특이 능력 정신 조종의 싸움이었다.


“오호! 너, 쌔졌구나?”


“닥쳐!”


저번부터 기분이 나빴는데, 전투중에도 꼴갑이다.


유성의 두 눈에 핏줄이 서며, 공포스러운 기억의 환영들을 ‘현자의 후광’이 밀어낸다.


“꺼져라!”


「파지직!」


광휘는 더 나아가, 공선미에게 까지 빧어나갔다.


마치 쇄도하는 칼날과 같은 날카로운 빛 무리지만, 공선미는 호락호락 당해줄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슈우욱, 번쩍!」


“훗.”


힘이 번뜩였지만, 공선미는 간단하게 그 능력을 방어해 낸다.


유성의 ‘현자의 후광’은 사용하는 데 어떤 패널티도 없고, 그 무결한 강함이 현재의 유성을 초월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성이 타격을 입었거나 힘이 달리더라도 그 자체의 능력은 위세롭게 전해진다.


그렇지만 압도할 수 없었다.


그녀는 이런 분야의 전문가. 호락호락하지 않다.


비에 젖은 유성이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다른 방법을······.”


부웅! 하면서 공선미가 간결한 동작으로 뛰어올랐다. 무슨 아이템을 쓰고 있는지, 빗물이 한톨 닿지도 않아 깨끗한 채다.


“위다···!”


급하게 완드를 불러내 마나실드를 일으켰다.


「콰앙! 우두둑!」


붉게 타오르는 그녀의 마법구가 두둥실 떠올라 보이지 않는 날카로운 칼날 같은 파동을 유성에게 흩뿌렸다. 마나실드가 단숨에 깨져버린다.


이와 동시에, 반대쪽에서는 콰앙! 하면서 누군가 페허가 된 건물 안으로 날아가 버렸다.


윤라은이었다. 도와줄 새가 없다.


전세는 불리하다.


“크윽.”


유성이 완드를 한 바퀴 돌려 마기를 불러일으켜 보지만, 무엇을 하려는지 눈치 챈 공선미가 자신의 '마법구'를 불러들여 그에게 마법을 뿌려낸다.


그녀도 마법형 헌터였던 건가.


「번쩍!」


"크윽!"


파동의 화살무리와 아르페이움 마검의 격돌. 그녀의 공세를 필사의 힘으로 막아내고, 베고 가르고 피한다.


그러나 한발, 두발 밀려나는 건 유성뿐이다.


“하아, 하아.”


유성이 끝내 무릎 꿇는다.


그의 눈 앞. 빙긋, 웃는 공선미.


그리고 어느새 그의 머리 위에 검을 들이밀고 있는 소찬협.


“이런. 여기서 죽는 것을 다행으로 알길 바라라고.”


공선미가 소찬협의 처형식 마지막 한마디를 대독하는 듯 읊조렸다.


“제발······.”


"살려달라고?"


검이 들어올려지고, 게임은 끝난 듯 싶다.


그녀가 빙그레 웃으며 그의 마지막 한마디에 귀를 집중했다.


살려달라는 말을 듣기 위해서.


그러나.


그럴 유성이 아니다.


“제발···다른 것 하기도 바쁜데 빡치게 하지 마!”


띠링, 띠링, 오르골이 울렸다.


❃❃❃❃❃❃❃❃


[공간 절단]

공간에 마나를 주입해 무엇이든 절단(S)


❃❃❃❃❃❃❃❃


“후움!”


날카롭게 그의 머리를 향해 떨어지는 소찬협의 파냐드를 ‘공간 절단’의 힘으로 단숨에 튕겨내는 올리브.


“유성!”


그의 손을 올리브가 잡고 바람처럼 공중의 꼭대기로 부양한다.


동시에 하늘을 메우는 검은 그림자, 아니 황금 빛 그림자.


「골드 드래곤 에오키넥스」


그가 독수리의 속도로 이 좁은 도로 사거리에 온 몸을 내리박는다.


「콰아아아앙!」


「크아악!」


그의 목표는 소찬협. 제대로 한방 맞은 소찬협이 당황한 듯 몸을 피하려 하였지만, 용의 발톱에 찢긴 그의 몸이 드래곤과 함께 공중으로 올라간다.


그는 저항 할 틈도 없었다.


서울 한복판에 전설적인 고룡이 뛰어들 것이라고 누가 예상 했겠는가.



그리고, 공선미의 주변에 일어나는 여섯 개의 차원의 홀.


“「차원 속박.」”


❃❃❃❃❃❃❃❃


[차원 속박]

어떠한 능력으로도 뚫지 못하는 초월차원의 힘으로 속박(SS)


❃❃❃❃❃❃❃❃


안아리를 비롯한 일행들이 준비를 마치고 게이트 밖으로 나온 것이다.


“감히 유성을 건드려?”


그녀의 차원 속박이 일어나고, 보랏빛 차원 홀로부터 끊길 수 없는 사슬이 공선미의 온몸을 휘감는다.


“꺄아악! 뭐, 뭐야 이게!”


당황한 공선미. 공중의 유성이 바닥에 손가락을 가리켜 마법진을 만드는데, 보통 수준의 마법이 아닌 것이 여실하다.


“뒈지라는 뜻이다. 「메테오!」”


올리브의 도움으로 공중에 도약 중인 유성.


그가 과거에 자신의 주력기로 애용하던 ‘메테오’를 오래간만에 날린다.


메테오.


원소 마법 중 불 마법의 최고봉.


아니, 모든 마법을 통틀어서 파괴마법의 꽃.


하늘에서 떨어지는 불덩이 같은 운석이, 간신히 골드 드래곤을 스쳐지나가며 지상으로 떨어진다.


이는 스킬북으로 단숨에 배운 F급 메테오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웠다.


그렇다.


유성은 어느새 스킬 능력을 이만큼이나 키운 것이다.


❃❃❃❃❃❃❃❃


일반 능력


불을 다루는 의지(A) 파이어 볼(AA) 플레임 스트라이크(AA) 홀 오브 라바(AA)

불의 장벽(B) 메테오(B) 생명의 불꽃(C)

마력 운용(A) 인비저블리티(B) 마나 실드(B)

아이스 볼(B) 아이스 스피어(B)

라이트닝 스트라이크(B)


❃❃❃❃❃❃❃❃


「부우우웅! 콰과과과광!」


사거리 한복판에, 상상을 할 수 없을 만큼 깊은 구덩이가 패인다.


그리고 그 안에 검게 그을린 사람의 흔적.


그녀의 흔적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아직, 소찬협이 남았다.


“유성!”


어느새 골드 드래곤의 머리 위에서 검무를 이어가고 있는 윤라은이 애타게 유성을 불렀다.


윤라은이 흩뿌린 검기의 잔상이 하늘을 놀랍도록 아름답게 메우고 있었지만, 그 안에서는 처절한 싸움 중이라는 것이 여실하다.


다행이 대등하게 싸울 수 있었던 이유는, 발 빠르게 합류한 이담비 덕택이었다.


윤라은의 강한 검기가 하늘을 가르면, 그 큰 동작의 중심을 이담비가 잡아주고, 엄호한다.


간신히, 그리고 처절하게 죽음을 앞에 놓은 아슬아슬한 균형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이상한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이, 소찬협은 자신의 능력을 쓰지 않으면 이 싸움을 빨리 끝낼 수 없다고 느끼는 것 같았다.


“올리브! 올라가자!”


마치,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모두가 함께 싸우고 있다.


비를 뚫고 유성이 공중으로 올라가자, 윤라은의 의지를 받들고 골드 드래곤의 그의 몸을 잡아 끌었다.


“소찬협! 당신이 뭘 원하는지는 모르겠다!”


「부우웅! 챙!」


그가 간신히 소찬협의 검을 밀어내며 소리쳤다.


경직된 와중에 윤라은과 이담비가 소찬협을 몰아낸다.


“근데···이건 아니지! 개새끼야!”


「번쩍!」


후광, 후광!


「현자의 후광」이 소찬협을 몰아세운다.


빛 무리에 휘감겨 정통으로 광휘에 덮쳐진 소찬협의 눈동자가 떨린다. 뒤이어 고통스러워하며 자세를 가누지 못한 소찬협.


이에, 골드 드래곤의 브레스가 허공을 가르며 소찬협에게 강하게 뿜어진다.


「파지지지지직!」


「콰앙! 쾅!」


쑥대밭이 된 도시와 함께.


유성 일행은 몸을 지켜냈다.


“허억, 허억······.”


용의 등에서 겨우 내려 바닥에 내려앉은 유성이 비틀, 하면서 윤라은을 붙잡았다. 그녀도 그런 그에 의지하며 주저앉는다.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지만, 환호성이라든지 기쁨을 나누는 말은 없었다.


통제된 도시, 내리는 비, 간간히 들리는 폭발음과 경보음.



그런데 이상했다.


거기에, 박수소리가 들렸다.


명쾌한 박수소리가. 지친 기색이 없는 아주 밝고 즐거운 박수였다.


“하아, 하아···누구······.”


고개를 들어 허공을 바라보는 유성. 박수소리가 들리는 곳은 저 위였다.


어떤 위세도, 강력한 힘도 없지만.


빗소리를 뚫고 아무렇지 않게 들려오는 박수 소리.


그리고 이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랬다.


끔찍한 일은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대천사’ 사브리예입니다. 동생의 죽음을 전달받고, 제가 일을 이어받게 되었습니다.]


그랬다.


‘마왕을 물리치면 모두가 재회한다.’는 예언은 틀렸다.


‘사브리예를 모두 물리쳐야’ 모두가 재회하는 것이었단 말인가.


작가의말

문맥을 매끄럽게 하는 수정이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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