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타라니 님의 서재입니다.

능력자배틀대회 - 클립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타라니
작품등록일 :
2015.02.08 17:31
최근연재일 :
2018.08.02 17:40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55,744
추천수 :
729
글자수 :
212,726

작성
15.04.26 15:50
조회
725
추천
12
글자
11쪽

6화 - 미팅(1)

DUMMY

······현재 시간 오전 10시. 오늘은 아름다운(?) 토요일.

생각해보면, 요 며칠동안 미칠 듯이 많은 일이 있었다.

화요일은 유이준과의 모의시합. 수요일은 일탈. 목요일은 이민지와의 조우. 금요일은 선배와의 스킨쉽(?).

어째 일주일이 왜 이렇게 다사다난한지 모르겠다.

어제 저녁 늦은 시간까지 아침에 자고 있는 이민지를 버리고 간 것에 대해서 이민지에게 설교 아닌 설교를 들어야 했던 나. 그 설교(?)를 듣는 도중에 나의 초등학교 시절의 흑역사가 스멀스멀 떠올랐다는 것은 뭐···

그리고 그 설교(?)가 겨우 끝난 뒤에 방으로 돌아와서 옷을 갈아입고, 잘 준비를 하자, 또 다시 이민지가 내 방으로 쳐들어왔다. 이 방에서 자겠다고. 방 주인인 내 의견은 한 푼도 듣지 않은 채로. 뭐, 상황이 그렇게 요상하게 흘러가다 보니 결국 어제도 나는 내 방에서 이민지와 단 둘이 잤다.

아무짓도 안 했어요.

정말로요.

솔직히 말하면 내 인생 최대의 위기 상황이었다···라고만 말해두도록 하겠다.

슬퍼지네.

그나저나 오늘은 주말이다. 주말에는 학교밖으로 나가는 것이 허락된다. 그럼 당연히 나가야겠지?


"그건 그렇고······"


나는 내 침대를 보았다. 아직도 이민지는 자고있다. 근데, 확실히 귀엽긴 하다.


'근데 이거 깨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지만 오늘은 주말인데?!! 평일이 아닌데?!! 으아아아'


내 머릿속에서 엄청난 고뇌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쳤지만 일단은 고이 접어두기로 했다. 그녀에 대한 생각을 살짝 접어두자 이제는 오늘은 뭘 할까라는 고민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런 고민을 하던 중에 나에게 전화가 왔다는 알림이 내 눈 앞에 나왔다. 전에 말했듯이 전화는 렌즈의 형태로 발전했다.

최용혁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녀석이다. 중학교때도 같은 중학교였고, 중학교때, 나와 민우, 이 녀석 셋이서 잘 어울렸다. 그리고 녀석은 현재 내가 원래 다니던 고등학교···라고 해봐야 입학 하루만에 전학했지만······어쨌든 그 학교에 다니고 있다.


"어···용혁아."

[······니가 지금 고등학교 입학해서 한 일이 뭐가 있을까?]

"어···아!! 전학??"

['어···아!! 전학??'이 아니지 짜샤···]

"그렇지?"

[아니, 도대체가 하루만에 전학할거면 왜 입학을 한거야??]

"사실 그 부분은 내가 제일 알고싶은데 말이지??"

[그럼 그 아저씨가?]


용혁이도 민우와 마찬가지로 내 아버지에 대해서 알고 있다.


"하아아······응. 그래서 용건은??"

[아니, 4:4 미팅할건데 남자들이 2명 모자라서...]

"뭐어어어어어어어????"

[왜?? 싫냐??]

"좋지~~~~!!"


사실 지금 내 옆에서 주무시고 계신 엄청나게 귀여운 약혼자를 두고···무엇보다도 어제 그런 일을 당하고도. 이런 짓을 하면 천벌을 받을수도 있지만, 어쩌리···이게 남자의 본능인 것을.


[아, 근데, 4:4인데, 아직 남자가 3명인데···민우는 전화도 안 받고···]

"아, 괜찮아. 나한테 맡겨둬."

[응? 누구 데려오게?]

"내가 민우 깨워서 데려갈께. 빚 갚아야 하는 것도 있고 말이야."

[빚?]

"아니, 뭐 농담으로 여자라도 소개시켜주겠다고 했지."

[······뭔 일이 있었던 거야. 뭐, 일단 알았어. 그럼 네가 대신 연락해줘.]


민우를 데리고 가기에 딱 좋은 구실!!

민우가 간다는 것. 쉽게 말해 이민지에게는 "친구와 놀았어"라고 하는 최고의 변명거리가 생긴다는 것!!


"그나저나 몇시에 하는데?"

[우선은 11시에 만나자고 우리끼리.]

"알았어. 우선 장소는 우리가 중학교 때 늘 만나던 공원이면 되냐??"

[어. 근데 너 학교에서 나와도 되냐?]

"불러 놓고 왜 뒷북때리냐? 주말은 상관없어. 그리고···"


그리고 슬끔 침대쪽을 보았다.


"주말에 학교 안에 있기는 싫으니까."

[앙?? 1인 1실이라는 초특급 호화학교에 다니면서···무슨?!]

"다······사정이 있단다. 알려고 하지마. 알면 다쳐"

[사정은 개뿔···어쨌든 민우도 데리고 와.]


전화를 끊고 나는 바로 민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안 받는다. 집요하게 계속 건다. 5번정도 걸었을까? 그제야 민우는 전화를 받았다.


[······왜?]


방금 자다깬 흐리멍텅한 목소리다. 나는 민우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오! 형님. 설마 진짜 소개시켜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걱정마. 나도 이렇게 될 거라고는 예상 못했으니까. 그나저나 이 자식. 목소리를 들어보니, 잠이 벌써 다 깼어.


"어쨌든 빨랑 나와. 정문 앞에서 기다릴테니까."

[알았어.]


그렇게 전화를 끊은 후에 나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에 이민지가 깼는지 말을 걸어왔다.


"어디 나가?"

"응···민우랑 잠깐."

"일찍 들어와."

"아···알았다고!!"


이렇게 대화를 한 후에 엘리베이터에 타서 생각해보니 대화 내용이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조금 묘하다. 마치······

신혼부부의 대화 같았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난 아직 솔로야! 솔로야!!솔로라고!!!! 유부남이 아니야~~!!!!!!!!!!'


이렇게 고심하면서 나가보니 민우는 벌써 준비를 끝내고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 자식 나보다 분명히 늦게 일어났던 것 같은데···근데 왜 나보다 빨리 나와있는 거지? 그것도 내가 저 놈을 알고 지낸 3~4년동안 중에서 가장 멀끔한 모습으로.

이 자식···뭐 저렇게 의욕만땅이야?


"자!! 가자 제현아!! 파라다이스로!!"

"어이, 어이."


진짜 의욕이 넘치는 구만. 그리고? 뭐? 파라다이스? 개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진짜로.


"흐흐흐흐흐"


민우는 계속해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공원으로 걸어갔다. 계속 콧노래를 흘얼거리며 가벼운 스텝으로 걸어가고 있으니, 길을 가던 사람들의 대부분이 민우를 한 번씩 쳐다봤고, 그와 동시에 민우와 일행인 나에게도 눈길이 닿았다.

솔직히······쪽팔렸다. 더군다나 주말의 이른 시간이라 어른보다도 애들이 더 많은데···


"야, 그 경쾌한 스텝만이라도 어떻게 안 되냐?"

"뭐? 근데 왜 사람들이 우리를 쳐다보냐?"


아무래도 이유를 모르는 모양이다. 이럴때 거울이 하나 있으면 좋겠는데. 전신 거울이. 그래야 민우가 자신의 행동의 쪽팔림을 눈치채지.


"아니다. 그냥 가자."

"뭐야? 기운빠지게."


너 때문에 내가 더 기운이 빠진다. 이 자식아.

나는 고개를 푹 숙이고, 민우의 뒤를 따라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와 민우, 용혁이 이 3명이서 자주 어울렸던 공원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흠···보아하니 아직 용혁이는 안 온 모양인데?"


나는 주위를 둘러보고 말했다. 민우는 살짝 둘러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이 공원. 왠지 그립군. 중학교 때에는 자주 오던 곳인데···고등학교 입학하고는 처음으로 온 게 오늘인가. 하지만 생각해보면 중학교를 졸업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았구나. 아직 3월이니까.

음······민우가 웬 일로 이렇게 조용하지? 옆을 살짝 돌아보자, 민우는 뭔가 추억에 잠겨있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왜?

그러다가 갑자기 민우가 말문을 연다.


"야, 제현아. 여기 왠지 그립진 않냐?'


끼리끼리 논다더니······나랑 이 놈이랑 지금 같은 생각에 잠겨 있던 거? 인정하고 싶지 않은데······. 미팅 온다고 다른 사람 눈치도 않보고 그렇게 경쾌한 스텝을 밟던 놈과 내가 같은 급이라는 거여?

······아니지, 이때까지 해왔던 일을 생각해보면······내가 몇 수 위인가? 이건 이것대로 슬프구만.

이렇게 내가 나 자신에 대한 회의감에 빠져있을 때, 용혁이가 도착했다. 그의 뒤에는 안경을 쓰고 유약해보이는···평범한 인상을 주는 우리 또래의 남자가 몸을 숨기는 듯이 서있었다.


"여~왔냐?"

"그래. 이 행님 오셨다."

"행님은······"


나와 용혁이가 농담따먹기를 하고 있으니, 용혁이의 뒤에 서있는 녀석은 경악한 얼굴로 용혁이를 쳐다보았다.

······왜 저래?


"얌마. 최용혁. 니 뒤에 있는 녀석은 왜 저러냐?"


민우도 그것을 알아차렸는지, 그 녀석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물었다. 그러자 그 녀석은 용혁이 뒤로 몸을 더 숨겼다.

······진짜 왜 저래?


"아~아~. 이 녀석. 인사해. 유지훈이라고 해. 지훈아. 제현이와 민우다."

"아니···일단 반갑다. 내가 정제현이야. 그건 그거고······왜 이렇게 쫄아있어?"

"······몰라서 묻냐?"


내 질문에 용혁이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나에게 되물었다.

난 분명히 질문을 던졌는데, 그 질문이 왜 다시 질문으로 돌아오는 건가요? 그리고···몰라서 묻냐니? 당연히 모르니까 묻지. 이 친구야!


"······너, 우리 중학교 때 어땠는지 기억하냐?"


응? 우리 중학교때?

음······


"포기해. 용혁아. 이 녀석이 뭘 기억하고 있겠냐."


민우, 이 자식아. 내 기억력 무시하냐? 내가 무슨 금붕어냐?

·········미안하다. 중학교 때는 별로 기억 안 나는구나.

용혁이가 한 숨을 한 번 쉬고는 말을 잇는다.


"우리 3명. 고등학생에게도 유명한 놈들이었다."

"·········"


진짜?

성격이 착해서?


"야, 용혁아 이 녀석 표정보니까 말도 안 되는 생각하고 있어. 보나마나 '성격이 착해서 유명하다'···뭐 이런 거나 생각하고 있겠지."


민우야 너 저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요새 진짜 독심술 익혔냐? 어떻게 그리 나를 잘 아니?

이번에는 용혁이 대신에 민우가 한 숨을 쉬면서 설명해준다.


"우리 싸움과 관련되서 고등학생들에게 유명했던 거야."

"진짜로?"

"그래. 몰랐냐?"

"어."


아···생각해보니 중학생 때 좀 막살았구나.

과연.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생의 눈에 띈 싸움실력을 가진 놈들 3명과 만나게 됐으니 저···유지훈이라는 애가 쫀거구나. 하지만······

난 맹수가 아닌데. 아무나 막 패지는 않는데···

슬프군.

어쩔 수 없지. 오해는 차차 풀기로 하자.

······생각해보니, 요새 왜 이렇게 슬픈 일이 많은 거지? 이러다가 '슬프군'이 입버릇이 되겠어.


"그래서 용혁아. 상대는 누구냐?"


민우가 기대를 가득 담은 목소리로 묻는다. 솔직히 그 화제는 여기에 있는 4명 모두가 가장 흥미가 있는 부분일 것이다.


"흐흐. 듣고 놀라지나 말라고."


용혁이는 기대감을 한껏 부풀리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로부터 고작 10분 후······


""아오!!!!!!""


나와 민우의 짜증스러운 목소리가 옷가게에서 울려퍼졌다.


작가의말

작품상 시간은 2123년 3월 13일 토요일입니다.

그리고 제현이 말하는 ‘빚’은 1화 - 이능력을 참고하시면···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능력자배틀대회 - 클립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0 9화 - 청린(3) 15.05.23 581 5 8쪽
39 9화 - 청린(2) +1 15.05.20 626 3 8쪽
38 8화 - 새로운 여정(2) 15.05.19 599 5 10쪽
37 8화 - 새로운 여정(1) +1 15.05.18 686 9 7쪽
36 7화 - vs 마그마(4) +1 15.05.11 588 6 7쪽
35 7화 - vs 마그마(3) +1 15.05.07 584 6 10쪽
34 7화 - vs 마그마(2) +4 15.05.05 638 9 8쪽
33 7화 - vs 마그마(1) +3 15.05.03 634 9 8쪽
32 1-A반 학생들 프로필 + 덤 한명. +3 15.05.02 642 5 2쪽
31 6화 - 미팅(4) +3 15.05.01 707 14 8쪽
30 6화 - 미팅(3) +3 15.04.29 564 7 12쪽
29 6화 - 미팅(2) +2 15.04.27 720 7 7쪽
» 6화 - 미팅(1) +2 15.04.26 726 12 11쪽
27 5화 - 음모(6) +3 15.04.26 634 7 7쪽
26 5화 - 음모(5) +3 15.04.13 663 9 7쪽
25 5화 - 음모(4) +3 15.03.31 833 9 7쪽
24 5화 - 음모(3) +3 15.03.20 824 8 7쪽
23 5화 - 음모(2) +2 15.03.17 849 10 6쪽
22 5화 - 음모(1) +3 15.03.11 902 14 8쪽
21 4.7화 - 2명. +4 15.03.08 943 13 3쪽
20 4.5화 - 토론 +5 15.03.06 978 17 9쪽
19 4.2화 - 청린 +4 15.03.04 1,104 20 4쪽
18 4화 - 약혼녀(6) +3 15.03.02 1,058 15 8쪽
17 4화 - 약혼녀(5) +4 15.03.01 1,123 20 9쪽
16 4화 - 약혼녀(4) +6 15.02.28 1,230 25 10쪽
15 4화 - 약혼녀(3) +3 15.02.27 1,315 19 6쪽
14 4화 - 약혼녀(2) +4 15.02.26 1,144 19 9쪽
13 4화 - 약혼녀(1) +3 15.02.25 1,278 16 8쪽
12 3화 - 반항의 일탈.(7) +4 15.02.24 1,073 17 8쪽
11 3화 - 반항의 일탈.(6) +3 15.02.23 1,197 24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