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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니 님의 서재입니다.

능력자배틀대회 - 클립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타라니
작품등록일 :
2015.02.08 17:31
최근연재일 :
2018.08.02 17:40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55,763
추천수 :
729
글자수 :
212,726

작성
15.03.17 00:31
조회
849
추천
10
글자
6쪽

5화 - 음모(2)

DUMMY

끈질기게 이미지의 행방을 묻는 전유진의 질문을 침묵으로 답한 나는 슬슬 이러한 행동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해서, 서둘러서 화제를 옮긴다.


“그것보다 넌 여기서 뭐해?”


이건 너무 노골적인 거 아닌가?


“밥먹지. 뭘 해?”


…그렇겠죠. 역시 그렇죠. 젠장, 마음만 급해서 너무 어리석은 판단을 했어. 이곳은 식당, 그러니 당연히 밥 먹으러 왔겠지. 그렇겠지. 이렇게 눈에 띄게 멍청한 짓을 했으니, 전유진도 아예 눈치가 없지 않은 이상, 내가 갑자기 이 말을 왜 꺼냈는지, 의도를 알아차렸겠지.

화제를 옮기려다가, 괜히 내 무덤만 파게 된 나는 고개를 떨궜다. 전유진도 그런 내가 안쓰러웠는지 더 이상 나에게 말을 시키지 않았다.

그녀가 조용해져서, 마음이 편해진 내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전유진의 표정은 묘하게 진지하게 변해있었다.


“뭐야? 왜 그래?”

“뭐, 민지가 없다니 마침 잘 됐어. 할 얘기가 있거든.”

“어?”


이민지가 없어서 잘 됐다니, 그게 대체 무슨 소리지? 설마…설마……

역시 나란 남자, 마성의 남자.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못 박는 전유진. 하지만 나도 알고 있다. 다만 장난을 쳐보고 싶었을 뿐.


“난 장난도 맘대로 못 치냐?”

“어?”

“내가 무슨 러브코미디? 그런 거 주인공도 아니고 말이야”

“생각보다 괜찮은 애네? 계속 민지를 피해서 이상한 애인 줄 알았는데, 말이야.”


그게 그렇기 티가 나냐? 내가 이민지를 피하고 있다는 게?


“네가 나처럼 커봐. 녀석을 피하게 되나, 안되나.”

“뭐?”


아마 이해 못 할 것이다. 이해 못하는 편이 정신건강에 이롭기도 하고 말이다.

나의 그 저주받은(?) 어린 시절을. 그 시절의 나는 한 마디로 말하자면 샌드백이 아닐까…싶을 정도니까. 아니, 대놓고 샌드백은 아니긴 했어. 물론 서로의 아버지들이 심판을 보긴 했던 정당한 결투였기는 하지만, 힘의 차이란 게 있더라고. 그리고 우리 아버지가 말이지.


*

*

*


때는 내가 5살 정도 시절. 나와 이민지의 대결. 내 얼음은 이미 다 녹아 없어지고, 굉장히 미안해하는 표정의 이민지의 공격에 내가 괴로워하고 있을 무렵.

참고로 이 시합의 심판은 아쉽게도 나의 아버지.


"우아아아아!! 아퍼, 아퍼! 뜨거워! 뜨거워!!"

"민지야 적당히…"


민지의 아버지가 민지를 말려도 말리려고 했지만…


"아빠, 알겠어요. 아저씨, 이제 끝……"

"아니야!!!! 민지야!! 조금만 더 쎄게!! 조금만 더!! 남자는 맷집이 좋아야 하거든!! 조금만 더 해도 된다!! 죽지 않을 정도면 된단 말이다!!!"


…라고.

저거 진짜 아버지 맞나?


*

*

*


아~아~눈물나는 옛날이여. 참고로 저건 티끌에 불과해.

뭐, 어쨌든 이민지에 대한 공포감은 차곡차곡 쌓인 셈이지. 원인은 물론 아버지고. 그 아저씨는 나를 진짜 자식이라고 생각하긴 할까?


"어? 너 울어?"


눈물나는 회상에 젖어있다가 갑자기 나를 부르는 소리에 정신이 든다. 아, 맞다. 전유진이랑 대화중이었지 참.


“신경 안 써도 괜찮아. 그나저나, 할 말이라는 건 뭔데? 진지한 표정을 보니 제법 중요한 이야기 같아 보이는데…”

“그래, 너 C반에 있는 구민우와 어울린다면서?”

“민지한테 들었어?”

“뭐, 그렇지.”


그런데 그녀의 말 중에서 묘하게 걸리는 것이 있다. 바로 내 친구인 구민우의 이름을 상당히 친근하게 부른다는 것.

보통 모르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의 친구를 통해 들어서, 그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해줄 때, 그 모르는 사람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는다.

쉽게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나와 전유진이 반대의 상황이었다면…즉, 내가 이민지에게 전유진의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를 전유진에게 다시 말해주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나는 “너 ○반 애랑 어울린다면서?”라는 식으로 말했을 것이다.

그런데 전유진은 굳이 이름을 언급했다. 거기다가 그녀의 말투에서 묘하게 익숙함과 친근함이 느껴졌다. 내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아마 전유진은 이미 구민우를 알고 있던 사이라고 보는 편이 타당해보였다.


“너, 구민우와 아는 사이냐?”

“그렇게 보여?”

“어. 말투나 행동 같은 것들에서 묻어나는데?”

“생각보다 날카롭네?”

“뭐, 조금 특수한 환경……부모 밑에서 자란 처지라서 말이야.”

“무슨 소리야?”

“신경 쓰지 않아도 돼. 그래서 내가 구민우랑 친하게 지내는 게 문제있어?”


내 말에 전유진이 한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온다. 아무래도 은밀하게 얘기해야 하는 부류의 이야기인 듯 싶었다.

나는 고개를 조금 숙였다. 내가 이런 행동을 취하자, 전유진은 조금 놀란 것처럼 보였지만, 이내 옅은 미소를 지었다.


“역시 눈치가 빨라.”

“됐고, 용건을 말해. 식당에서 이러는 것도 상당히 부끄럽거든?”


이곳은 공공장소다. 안 그래도 이미 제법 많은 시선을 받고 있다. 다만 이런 행동을 하고 있으면서도 내가 톡톡 튀는 행동들을 동시에 하고 있는 덕에 남들의 눈에는 그저 장난을 치는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전유진이 내 귀에 다가 조용하게 속삭였다.


“민우를 노리는 자들이 있어.”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컨디션 조절 실패입니다.

역시 퇴원 후에는 아직 조금……풀 컨디션이 아닌 것 같네요;;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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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7화 - vs 마그마(3) +1 15.05.07 584 6 10쪽
34 7화 - vs 마그마(2) +4 15.05.05 638 9 8쪽
33 7화 - vs 마그마(1) +3 15.05.03 634 9 8쪽
32 1-A반 학생들 프로필 + 덤 한명. +3 15.05.02 643 5 2쪽
31 6화 - 미팅(4) +3 15.05.01 707 14 8쪽
30 6화 - 미팅(3) +3 15.04.29 564 7 12쪽
29 6화 - 미팅(2) +2 15.04.27 720 7 7쪽
28 6화 - 미팅(1) +2 15.04.26 726 12 11쪽
27 5화 - 음모(6) +3 15.04.26 635 7 7쪽
26 5화 - 음모(5) +3 15.04.13 664 9 7쪽
25 5화 - 음모(4) +3 15.03.31 835 9 7쪽
24 5화 - 음모(3) +3 15.03.20 824 8 7쪽
» 5화 - 음모(2) +2 15.03.17 850 10 6쪽
22 5화 - 음모(1) +3 15.03.11 902 14 8쪽
21 4.7화 - 2명. +4 15.03.08 943 13 3쪽
20 4.5화 - 토론 +5 15.03.06 978 17 9쪽
19 4.2화 - 청린 +4 15.03.04 1,104 20 4쪽
18 4화 - 약혼녀(6) +3 15.03.02 1,059 15 8쪽
17 4화 - 약혼녀(5) +4 15.03.01 1,123 20 9쪽
16 4화 - 약혼녀(4) +6 15.02.28 1,230 25 10쪽
15 4화 - 약혼녀(3) +3 15.02.27 1,315 19 6쪽
14 4화 - 약혼녀(2) +4 15.02.26 1,144 19 9쪽
13 4화 - 약혼녀(1) +3 15.02.25 1,279 16 8쪽
12 3화 - 반항의 일탈.(7) +4 15.02.24 1,074 17 8쪽
11 3화 - 반항의 일탈.(6) +3 15.02.23 1,197 2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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