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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니 님의 서재입니다.

능력자배틀대회 - 클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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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니
작품등록일 :
2015.02.08 17:31
최근연재일 :
2018.08.02 17:40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55,746
추천수 :
729
글자수 :
212,726

작성
15.03.31 23:40
조회
833
추천
9
글자
7쪽

5화 - 음모(4)

DUMMY

“그래서 어떻게 할 거냐?”


민우가 드디어 표정을 진지하게 바꾸고 나를 바라보았다. 이런 녀석의 표정은 상당히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어색하다. 하지만 나도 알고 있다. 지금은 이 어색함을 신경 쓸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좋든 싫든 간에 어찌되었든 민우의 일생(?)이 걸려있는 중요한 문제니까 말이다. 장난을 쳐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글쎄? 직접적으로 나를 노리는 거라면 편하겠지만 그렇지도 않으니…”

“아마 넌 나름 A반이라서 상대하기 까다롭다고 여긴 거겠지. 그게 아니라면 A반이라서 손대기 싫다고 생각했거나.”

“쓸데없는 곳에서 머리 쓰는 놈들이구만.”

"나름 우리보다 나이가 많다고. 그래서 계획은 있냐?"


나는 이런 머리 쓰는 거에는 약하다. 심각하게 말이다. 차라리 정면으로 돌진해서 다 때려 부수는 것이 훨씬 편하고 좋다. 머리보다는 몸쓰는 것에 조금 더 특화된 타입이라는 말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내 성질대로 다 때려 부쉈다가는 자칫 내가 가해자가 될 수 있다. 게다가 하극상이라는 이유로 가중 처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있고, 무엇보다도 그렇게 오해를 받는다면 학교에 찍힐 수도 있다는 말이다. 뭐, 사실 이미 찍힌 것 같지만…

그리고 무엇보다도 불과 2일 전에 이 나라의 대통령과 조용한 학교생활을 하겠다는 약속까지 한 나다. 그 약속 이후 최소 1주일가량이 지났다면 모를까, 고작 2일 지났는데, 상급생을 때려눕혀서 학교에 찍힌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조금 심하다는 생각이 드니, 이 방법은 각하시킬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내 머리에는 아직 이 방법 이외에는 아무런 방법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글쎄다.”

“그럴 줄 알았다. 넌 니 자신의 일이면 몰라도, 남의 일에는 전혀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 놈이었으니까.”

“뭔 뜻이냐, 그거”


민우가 사악하게 씨익하고 웃으면서 입을 열기 시작한다. 왠지 불안하다.


“아버지한테 도망 다닐 때는 ‘이 놈 천재가 아닐까?’ 싶을 정도의 잔머리를 굴리는 놈이……”

“거기까지만 하자.”


내 말에 구민우도 말을 멈춘다. 그러나 이내 다시 표정을 진지하게 바꾸고 말한다.


“농담은 여기까지 하고, 진짜 나 진지해. 어쩔 거야?”

“나한테 물어도 말이지……아!”

“뭔가 좋은 생각이라고 떠올랐냐?”

“선생님에게 꼬지르는 건……”

“너 바보냐?”


내가 고심하여 낸 의견을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깐 민우의 표정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변한다. 아니, 친구여, 그래도 나름대로 고심하여서 꺼낸 의견인데, 그 유용성이나 실효성 등에 대해서 생각하는 ‘척’이라고 해주면 어디가 덧나니? 그렇게 꼭 저 말이 내 입에서 떨어지기가 무섭게 까야겠냐고.


“내 의견이 뭐가 어때서. 학교폭력이라는 것에 대한 가장 왕도적인 처리방법 아니냐?”

“나 참. 이 학교는 철저하게 ‘강함’ 위주야. 말 그대로 ‘강한 자가 법이다’라고 하는 요즘시대에는 뒤떨어진 법칙으로 돌아가는 곳이나 다름이 없다고. 그런데 이런 곳에서 ‘약한 자’에 속하는 내가 말한다고 교사들이 나를 퍽이나 믿어주겠다?”

“……”

“아닐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교는 실리주의라고. 학생보다는 학교의 명예, 위상 같은 것만을 챙기는 곳이라고. 옛날 과거 자료에도 나와있듯이 말이야. 게다가 이 정도의 사건은 학교 측에서 덮으려고 할 거야. 아니, 어쩌면 학교 측도 아니고 기껏해야 일개 교사 수준에서도 묵살 될 수도 있다고. 만약 그렇게 되면 나만 밉보이게 되는 거야. 자칫하다가는 이 학교 전체 선배들에게 말이야.”

“……너 머리 좀 썼다?”

“나 진지하다고 분명히 말했다. 어쩔 수 없잖아, 내 일이니까. 그냥 아예 네가 항상 내 곁에 있는 건 어떠냐? 그러면 놈들도 날 쉽게 못 건들텐데?”

“그건 내 쪽에서 각하다.”

“어째서?”


이 놈도 내 친구는 확실하다. 조금 전, 내 의견의 문제점을 지적할 때만 하더라도 똑똑해 보이더니, 얼마나 지났다고 이런 말도 안 되는 의견을 내놓는 건지, 나 참.


“조금전에도 말했던 거 같은데 놈들의 가장 큰 목적은 나를 갱생시키는 거야.”

“뭐?”

“그러니까 난 A반. 즉 내 수준에 맞는 친구를 사귀라는 충고(?)를 해주시겠다~이거지.”

“그럼 난 고래싸움에 휘말린 한 마리의 새우냐?”

“그렇지. 정확하게 말하면, 그냥 내가 그 놈들의 눈에 고깝게 비쳐졌고, 넌 그냥 그런 놈 옆에 있는…그 놈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수준 떨어지는 놈'이니까, 너한테 화풀이 중인 셈이지.”

“이런 개 새…모든 원흉은 너라는 거 아니냐?”


대충 알고 있었을 텐데도 이렇게 확답을 듣고 나면 기분이 더러워지겠지. 그래, 이해한다. 친구여.


“마저 이야기를 하자면, 내가 너한테 항상 붙어 있는다. 이거, 제법 괜찮기는 한데, 그건 사람들이 주위에 있을 경우에 한해서야. 만약 우리 둘만 고립이 된다면…”

“아~아~뭔 소리인지 이해했어.”


그렇다.

나무를 숨기려면 숲에, 사람을 숨기려면 인파 속에. 이건 명언이다. 하지만 만약에 나무를 숨겨놓았던 그 ‘숲’이 사람을 숨겨놓았던 ‘인파’가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그냥 노출이다. 내 몸을 훤히 드러내놓고, ‘날 찾아봐라~~’라고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금 우리의 경우가 그 경우이다. 놈들의 목전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와 민우, 둘 다다. 그런 우리 둘이 같이 다닌다. 놈들의 입장에서 보면, 둘을 따로따로 만날 번거로움이 줄어드니 ‘만세, 만세 만만세’나 다름이 없다. 물론 우리들이 늘 관계없는 사람들 속에 섞여 있다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말이다. 반대로 말해서 만약 우리 둘만 있는 시간이 단 1분이라도 있게 된다면 그건 이미 게임 끝이다.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민우가 머리를 쥐어 싸면서 괴로워한다.


“……한 가지 방법이 있긴 한데.”

“뭔데?!!!”

“아니, 조금 내 쪽이 잃는 게 많아서”

“……알겠다. 뭔 방법인지.”

“……”

“가자.”

“아니, 야,야, 내가 잃는 게 많아."

"내 알바냐? 너 때문에 이렇게 됬으니까 좋게 말할때 협력해라"

"…………알았어.”


우리들의 일생에서 거의 처음이었던 진지한 토론은 결국 그 ‘유일한 수단’이란는 비책을 낳게 되었고, 끝끝내 토론 참가자 중 한 명이 무언가를 희생하여, 그 ‘유일한 수단’을 실행하기로 하였다.

나만 뭔가를 조금 많이 잃게 되는 그 수단을 말이다…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지난주에는 내내 바빠서;;

이번주도 바쁘지만 지난주보다는 시간이 날 것 같네요;;


*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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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7화 - vs 마그마(3) +1 15.05.07 584 6 10쪽
34 7화 - vs 마그마(2) +4 15.05.05 638 9 8쪽
33 7화 - vs 마그마(1) +3 15.05.03 634 9 8쪽
32 1-A반 학생들 프로필 + 덤 한명. +3 15.05.02 642 5 2쪽
31 6화 - 미팅(4) +3 15.05.01 707 14 8쪽
30 6화 - 미팅(3) +3 15.04.29 564 7 12쪽
29 6화 - 미팅(2) +2 15.04.27 720 7 7쪽
28 6화 - 미팅(1) +2 15.04.26 726 12 11쪽
27 5화 - 음모(6) +3 15.04.26 634 7 7쪽
26 5화 - 음모(5) +3 15.04.13 663 9 7쪽
» 5화 - 음모(4) +3 15.03.31 834 9 7쪽
24 5화 - 음모(3) +3 15.03.20 824 8 7쪽
23 5화 - 음모(2) +2 15.03.17 849 10 6쪽
22 5화 - 음모(1) +3 15.03.11 902 14 8쪽
21 4.7화 - 2명. +4 15.03.08 943 13 3쪽
20 4.5화 - 토론 +5 15.03.06 978 17 9쪽
19 4.2화 - 청린 +4 15.03.04 1,104 20 4쪽
18 4화 - 약혼녀(6) +3 15.03.02 1,059 15 8쪽
17 4화 - 약혼녀(5) +4 15.03.01 1,123 20 9쪽
16 4화 - 약혼녀(4) +6 15.02.28 1,230 25 10쪽
15 4화 - 약혼녀(3) +3 15.02.27 1,315 19 6쪽
14 4화 - 약혼녀(2) +4 15.02.26 1,144 19 9쪽
13 4화 - 약혼녀(1) +3 15.02.25 1,278 16 8쪽
12 3화 - 반항의 일탈.(7) +4 15.02.24 1,073 17 8쪽
11 3화 - 반항의 일탈.(6) +3 15.02.23 1,197 2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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