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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니 님의 서재입니다.

능력자배틀대회 - 클립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타라니
작품등록일 :
2015.02.08 17:31
최근연재일 :
2018.08.02 17:40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55,769
추천수 :
729
글자수 :
212,726

작성
15.04.26 00:24
조회
635
추천
7
글자
7쪽

5화 - 음모(6)

DUMMY

“기껏 도망쳐서는 여기냐?”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나···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와 민우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최 성과 이조한. 그들의 얼굴에는 당당함이 가득했다.

뭐, 대충 그 이유는 짐작이 가고도 남지만 말이다.

보나마나 저 놈들은 지금쯤 ‘니들이 도망쳐봤자, 독 안에 든 쥐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조금만 기다리면 그걸 입 밖으로 내뱉을지도?


“니들이 도망쳐봤자, 독 안에 든 쥐지.”


······진짜 말했네.

내 표정이 허탈하게 변하자 최 성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뭐냐, 1학년. 그 표정은?”

“단세포이십니까?”

“뭐야?!!!”

“설마 지금 댁들의 ‘자력’으로 저희를 찾았다고 생각하십니까?”


최 성과 이조한의 표정에 ‘?’가 뜬다. 하긴, 저들은 내 말을 이해하지는 못할 것이다.

저 놈들이 이해력이 낮다거나 머리가 나쁘다는 소리는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오히려 반대이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저 놈들은 자신들에 대한 지나칠 정도의 프라이드로 둘러싸여져 있다. 자신의 예상, 생각과 다른 것들은 아예 쳐다보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것이 결국 저들을 진실에게서 멀어지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진실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자세를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진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내 말을 이해 할 수는 없다.


“무슨 소리지?”


최 성이 짜증난 표정으로 되묻는다.


“말 그대로입니다. 저는 선.배.의 능력을 알고 있었거든요?”

“내 능력을······그렇다는건 설마?”

“오호, 생각보다 인정이 빠르시네요.”


최 성의 얼굴에는 이제 분노만이 담겨있다. 그 뒤에 서있는 이조한도 내 말을 이해하고 지금 이 상황에 대한 이해가 되기 시작했는지, 슬슬 얼굴에 분노가 피어오르는 중이었다.

이조한이 한 발자국 앞으로 나서면서 목소리를 상당히 낮게 깔고 나를 째려본면서 말한다.


“너 1학년···”

“워~워~진정하시고요.”


나는 그들을 상대로 더욱 더 강한 도발을 했다.


“죽여버린다!!!!”


내 도발을 견디지 못한 이조한이 달려들었다.


“나이스”


나는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몸을 옆으로 빠르게 뺐다.


“민지님, 그쪽으로 갔어요. 부탁해요.”

“······알았어.”


나를 지나쳐서 돌진하는 이조한을 민지가 단 한방의 기술로 넉다운 시켜버린다. 그것을 바라본 최 성의 눈에는 놀라움만이 가득했다. 그리고 상황에 대한 이해가 빠르게 되기 시작하는지, 슬슬 냉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저 여자는 뭐냐?”

“우리학년 1위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이자면 아마 학교에서도 최강일 겁니다.”

“······”


최 성은 나의 옆에 서 있는 민우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민우를 삿대질 하면서 나지막하게 말한다.


“난 네가 짜증이 난다.”

“······”

“C반이면서 태평하게 A반과 어울리는 것이 마음에 안 든다. 그리고!”


이번에는 다시 나를 바라보았다.


“네 놈도 마찬가지다. 나와 같은 A반이면서 왜 밑에 있는 존재들과 친하게 지내는 거냐?”

“······”


나는 뒷머리를 긁적인다.

이거······생각보다 중증이다. ‘인간 위에 인간 없고, 인간 밑에 인간 없다.’ 저 ‘선배’에게는 아무래도 이 기초상식의 수업이 다른 것들보다도 더 필수적으로 필요한 듯 싶어 보였다.

옆으로 슬쩍 시선을 돌리자, 민우 역시 불편함과 짜증남, 거기에 어이없음. 추가적으로 ‘이걸 어떻게 반응해야 하나~’하는 황당함이 뒤섞인···말로 형용하기가 어려운 그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


“오늘은 내가 졌다. 하지만 다음에는 이렇게는 안 될 거다.”


그 말을 마친 최 성은 그대로 가버렸다.

저런 대사를···그리고 그런 표정을 짓고 있는 상대에게 “응~누가 언제 보내준답니까?”라고 하기에는 아무리 나라고 해도 조금 그렇다. 그리고 그 정도로 저 녀석의 프라이드에 상처를 주고 싶은 것도 아니고 말이다.

저런 유형의 인간은 프라이드로 먹고 살아가는 존재. 그 프라이드가 잘못 되서 살아가는 방식이 틀리게 보이지만, 그래도 저런 유형의 프라이드를 일정 수준 이상 건드리는 것은 후환이 걱정되기 때문에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게다가 이건 슬프게도 경험담이다. ······나의.

최 성이 가버리자, 이곳에는 나와 민우, 그리고 민지. 그리고 거품 물고 쓰러져있는 이조한만이 남게 되었다.


“민우야, 연락은?”

“했어. 곧 이 놈 데리러 올 거야.”

“그래? 그럼 우리는 이만 사라지자. 여기 있어봤자 귀찮아지니까.”

“그래.”


나와 민우는 그 자리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다만 나는 바로 누군가에게 옷의 뒷목부분을 잡아당겨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왜 앞으로 안 나갈까. 이~상하네.”

“······제현아, 너무 구차하다.”


민우가 나를 슬픈 눈으로 쳐다본다. 그런 눈으로 보지마! 난 슬프지 않아. 않단 말이야!!


“어라? 무슨 소리일까? 나는 지금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말이야. 바닥이 뒤로 가고 있는 걸까? 그래서 내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 못하는 걸까?”

“······그래, 어쩐지 너무 허무하게 끝난다 싶었지. 이럴려고 그랬던 거구나.”

“얌마!! 구민우. 너 친구를 도와야 겠다는 생각은 안 드냐?!!”

“부부사이에 낄 맘은 없어.”


얌마!!! 누가 부부냐?!! 난 아직 팔팔한 호적상 싱글남. 누구라도 가져갈 수 있어요~남의 정제현이라고!!!


“······민우야, 너 합격.”


야, 이 이민지. 너! 장난하냐? 합격은 무슨 개뿔이!!!


"뭐, 이 놈이 아침에 무슨 일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적당히 하고 끝내줘.“

“걱정마.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나에 대한 처우를 주제로 하는 대화에서 나를 빼놓고 얘기하지 말아주실래요? 두 분?!!


“얌마, 구민우!!!!”


나의 처절한 외침에도 불구하고, 민우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오직 손만을 흔들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다가 갑자기 나에게 엄지를 세우고는······팔을 내리고 전력으로 달려 나갔다.


“············”


민우의 퇴장으로 인해서 이곳에 남은 의식이 있는 사람은 나와 이민지. 이민지는 웃는다. 그런데 무섭다. 그 왜 있잖아. 이마에 혈관마크 있으면 딱 어울릴 것 같은 웃음. 그 웃음을 지으면서 내 옷을 부여잡은 채로 끌고 나간다. 완력에서 밀리는 나는 그대로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끌려 나갔다. 소처럼 눈을 맑고 초롱초롱한 채로.


“오늘 아침에 나 버리고 간 것에 대해서 천천히 대화를 나눠보자.”


······어째 마지막이 요 모양 요 꼴이라서 위험에 빠진 건 민우가 아니라 오히려 나라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작가의말

이것으로 5화는 끝입니다. 우선···정말 죄송합니다. 5화에 대해서는 아무리 뭐라 욕을 하셔도 제가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실망스러운 글이 나왔죠. 거기에 시험기간 크리까지 더해지니, 휴재가 잦고, 연재일도 불안정하게 되어버렸습니다.(5~6월 사이에 5화 전체를 아주 뜯어 고칠 예정입니다.)

 사실 5화는 원래 기획에는 없었던 내용이었습니다. 연재를 하던 도중에 이런 스토리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넣었던 스토리 였던 거죠.

 그리고 사실 4화와 원래 5화(6화) 사이에 작품상으로도  1일이라는 시간이 있었고, 잉여 시간으로 남기기도 뭣해서 넣었던 내용이 ‘음모’ 즉 지금의 5화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4.7화부터 지금까지가 원래 기획에는 없던 오리지널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5화를 진행하면서 많이 반성했습니다.

6화부터는 초반의 페이스대로 연재를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죄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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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9화 - 청린(3) 15.05.23 581 5 8쪽
39 9화 - 청린(2) +1 15.05.20 627 3 8쪽
38 8화 - 새로운 여정(2) 15.05.19 599 5 10쪽
37 8화 - 새로운 여정(1) +1 15.05.18 686 9 7쪽
36 7화 - vs 마그마(4) +1 15.05.11 588 6 7쪽
35 7화 - vs 마그마(3) +1 15.05.07 584 6 10쪽
34 7화 - vs 마그마(2) +4 15.05.05 638 9 8쪽
33 7화 - vs 마그마(1) +3 15.05.03 634 9 8쪽
32 1-A반 학생들 프로필 + 덤 한명. +3 15.05.02 643 5 2쪽
31 6화 - 미팅(4) +3 15.05.01 707 14 8쪽
30 6화 - 미팅(3) +3 15.04.29 564 7 12쪽
29 6화 - 미팅(2) +2 15.04.27 720 7 7쪽
28 6화 - 미팅(1) +2 15.04.26 726 12 11쪽
» 5화 - 음모(6) +3 15.04.26 636 7 7쪽
26 5화 - 음모(5) +3 15.04.13 664 9 7쪽
25 5화 - 음모(4) +3 15.03.31 835 9 7쪽
24 5화 - 음모(3) +3 15.03.20 824 8 7쪽
23 5화 - 음모(2) +2 15.03.17 850 10 6쪽
22 5화 - 음모(1) +3 15.03.11 902 14 8쪽
21 4.7화 - 2명. +4 15.03.08 943 13 3쪽
20 4.5화 - 토론 +5 15.03.06 978 17 9쪽
19 4.2화 - 청린 +4 15.03.04 1,105 20 4쪽
18 4화 - 약혼녀(6) +3 15.03.02 1,059 15 8쪽
17 4화 - 약혼녀(5) +4 15.03.01 1,123 20 9쪽
16 4화 - 약혼녀(4) +6 15.02.28 1,230 25 10쪽
15 4화 - 약혼녀(3) +3 15.02.27 1,316 19 6쪽
14 4화 - 약혼녀(2) +4 15.02.26 1,144 19 9쪽
13 4화 - 약혼녀(1) +3 15.02.25 1,279 16 8쪽
12 3화 - 반항의 일탈.(7) +4 15.02.24 1,074 17 8쪽
11 3화 - 반항의 일탈.(6) +3 15.02.23 1,198 2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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