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타라니 님의 서재입니다.

능력자배틀대회 - 클립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타라니
작품등록일 :
2015.02.08 17:31
최근연재일 :
2018.08.02 17:40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55,777
추천수 :
729
글자수 :
212,726

작성
15.04.29 23:47
조회
564
추천
7
글자
12쪽

6화 - 미팅(3)

DUMMY

이곳은 서울의 수많은 카페 중 한 곳. 그곳에서 나는 현재 미팅 아닌 미팅 같은 미팅 비스무리한 것을 진행 중이다.

솔직하게 말하겠다. 이 미팅. 분위기가 영 좋지 않다. 뭐, 처음(?)만난 사이끼리에는 당연히 어색함이 있긴 하겠지만, 이건 그거하고는 조금 다르다.

뭐, 이것 역시 이해하는 부분이다. 8명의 남녀들 중에서 분위기를 이끌어 가려고 노력하고 있는게 용혁이뿐이니. 이런 분위기는 당연할지도 모른다. 나는 둘째치더라도 민우도 전유진과의 무슨 관계(민우 왈, '집안사정')때문인지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고, 용혁이가 데려온 유지훈인가 하는 녀석은 뭐, 첫인상 그대로의 느낌을 지금까지도 이어가시고 계신다.


"……으으."


그나저나 여자 쪽 4명이 나를 보는 시선이 영~ 곱지가 않다. 뭔가 이상한 점을 느낀 것일지도 모른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민지와 가장 친한 전유진이…그나마 저들 중에서 나와 가장 친분이 두터운…정확히 말하자면 몇마디이기는 해도 직접적인 대화를 나누었던 전유진이 민우를 쳐다보느라, 나에게는 크게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일까? 다행히 저들은 내가 1학년 6위인 정제현이라는 것을 알아채지는 못한 것 같다. 애초에 전유진을 제외하면 나와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있었던 사람은 없었으니, 변장으로 잘 속여넘긴 듯한 모양이었다. 이런 점들을 보면 역시 변장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후우~. 하지만 역시 의심하고 있겠지.'


이런 고심을 하고 있던 찰나에 전유진이 민우를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말했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마치 전유진에게 반해서 고개를 돌리고 있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사정을 알고 있는 나의 시선에서 바라보면 민우는 그녀의 시선을 최선을 다해서 피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저기 이름이라도…"


전유진이 말을 끝맺히기도 전에 용혁녀석이 말했다.


"아, 참! 내 이름은 최용혁. 여기에 이 연약해 보이는 녀석은 유지훈이고, 그리고 이쪽은 구……"


민우를 소개하기 직전에 민우가 갑자기 괴성을 질렀다.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응?"


나를 제외한 모두가 민우를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하긴 그렇겠지…. 용혁이는 아마 100% '구민우'라고 소개 했을 것이 뻔하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민우는 아웃이다.


"전 구제휘라고 합니다."


아…가명. 민우도 생각보다 머리가 빨리 돌아간 모양이다. 민우의 소개가 끝나자 이제는 나에게 시선이 집중되었다.


"아…난 주민혁이야. 하하"


왠지 어머니에게 죄송한 기분이 든다. 기껏 이름 지어주셨건만. 어머니 이 불효자는……어흑. 그리고 아버지. 저주할거야! 왜 태어나기도 전에 약혼녀를 정해줘서 아들이 미팅 나와서 이딴 짓거리나 하고 있어야 하냐고!

이 나라에 계신 모든 '주민혁'님께 삼가 죄송함에 인사를 올립니다. 일단 이 자리가 위험한 자리인 나와 민우 모두 자기 소개를 넘길 수가 있었다.

아! 당연한 얘기지만 그 뒤로도 나는 계속 극도로 긴장상태에 돌입해 있었기에…그 카페에서 대체 뭘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

다만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이미 나는 노래방에서 마이크를 들고 있었다. 나는 내 손에 들려져 있는 이 흉악한 물건…을 어이없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마이크

이 얼마나 흉악한 물건인가! 노래방에서 이 물건을 든 자. 반드시 노래를 불러야 한다니!


'응? 어쩌다가 이런……'


주위를 둘러보니, 민우가 나를 양손을 모은 채로 간절한 눈빛을 가득 담은 채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대충 상황을 보니 저 놈이 나를 팔았구나. 그렇구나. 하하하.

노래라니! 이게 무슨 소리요! 나 노래 불렀다가는 목소리때문에…젠장. 어쩔 수 없지.

과거에 유명했던 정○하님의 콧소리 창법을!!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여자들이 웃는다고 눈치는 채지 못한 것 같으니, 그것만으로 만족할까.

하지만, 아직까지 중요한 이벤트(?)는 시작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노래방에서는 운좋게 나나 민우나 정체를 들키지 않고, 넘길 수가 있었다. 다만, 노래방에서 나온 우리들의 발걸음은 다음 장소로 움직이고 있었다.

놀이공원.

우리의 발걸음은 이미 그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

*

*


놀이공원.

평소라면 그렇게 싫어하는 단어도 아니고, 그렇게 무서워하는 장소도 아니다. 오히려 내 성격자체가 약간 놀러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놀이공원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물론 친구끼리 말이다. 남자끼리 가면 모양은 이상하긴 하지만, 눈치 볼 것이 없어서 완전 미친 듯이 놀 수 있어서 좋다.

그. 런. 데.

오늘은 아니다. 놀이공원이 무섭게 느껴진다. 꼭 무언가가 일어날 것 같은 슬픈 예감이……게다가 이런 예감은 꼭 틀린 적이 없다고 하니, 더 무서움이 느껴지는 거겠지. 옛말에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내가 지금 딱 그 꼴 같은 것은 나만의 착각만은 아닐 것이다.

미팅. 괜히 왔다는 생각이 든다. 살짝 옆을 바라보니, 이미 남녀가 알아서 짝을 지었다. 유민희는 용혁이와. 민정은 유지훈과. 그리고 나는 민유린과. 남은 1쌍의 남녀. 즉, 민우와 전유진. 물론 민우는 전유진에게 잡혀있는 상태다. 변장을 했어도, 그녀는 뭔가를 알아보는 것일까?

……혹시 이민지도 나를?

생각하지 말자.

그나저나 민유린이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예사롭지가 않다. 이민지의 말에 의하면 전유진이 자기와 가장 친하긴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민유린도 자기와 친하다고 한다. 그런 그녀가…나의 약혼녀의 절친이신 그녀가 마치 나를 꿰뚫어보는 듯한 눈빛. 이 녀석…혹시 이민지의 스파이 아냐?

이런저런 생각이 교차하는 동안 우리 8명은 놀이공원의 입구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도착한 뒤에 우리 8명을 대표해서 용혁이와 유민희가 대표로 8명의 표를 끊으러 갔다. 그들이 표를 끊어오기 전까지 할 일이 없어진 나는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딱히 할 게 없거든. 민유린은 나를 의심하고 있고. 유지훈과 민정은 뭔가 알콩달콩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고. 민우와 전유진은……


"너……구제휘라고 했지?"

"예! 제 이름은 구제휘입니다!"

"왜 동갑에게 존댓말이야?"

"………!!"

"너 진짜 '구제휘'야?"

"…………"

"씹냐?"

"아뇨. 저기…"

"또 존댓말?"

"아니. 그게 잠……"


아이고…민우야. 지금 너의 상황에 신경쓰고 있는 사람이 없으니. 얼마나 힘드냐? 그것이 바로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이니까. 힘내라! 친구여.

그나저나 왠지 저 모습이 낯설지가 않지? 혹시 나와 이민지도 옆에서 보면 저런 느낌인가? 남자가 찍소리도 못하고 여자에게 잡혀있는 듯한 느낌말이다.


"뭔가 할 말 있으면 해봐."

"아…어. 그러니까 말이지. 나는……"

"표 끊어왔어!"


민우를 구원하는 용혁이의 한 마디. 용혁아 나이스 타이밍! 나도 저거 보기가 괴로웠거든! 마치 거울로 내 모습을 비쳐보는 듯한 기분이라고나 할까? 뭔지 알겠냐? 몰라도 돼. 아니, 모르는 것이 나아.

어쨌든 우리 8명은 무사히 놀이공원으로 진입할 수가 있었다. 그나저나 민유린, 이 녀석. 무섭다. 나를 너무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어. 저 눈빛은 번죄자를 눈 앞에 둔 강력계 형사의 눈빛이라고 할까?

……내가 생각해낸 비유지만 지금 상황에서 너무 딱 들어맞는 것 같은데?!!! 이런, 더 무서워졌어.


"그럼 어쩔래? 4팀으로 나눠서 돌아다닐래? 아니면 모두 같이 다닐래?"


이때 용혁이가 내뱉는 한 마디.

4팀으로 나눠?!

어떻게 나눌건데……라고 물을 필요가 없군. 이미 4팀으로 나눠져 있으니. 하지만, 이렇게 나눠지면……나와 민우가 위험해! 진짜 세상이랑 굿바이~하는 수가 있어!


"난…"

"4팀으로 나누자."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채 내뱉기도 전에 유지훈이 선수를 친다. 이 녀석…지금까지 존재감을 거의 못 느끼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와서 뒷통수를 칠 줄이야.

하지만, 나도! 17살에 삶을 포기할 수 없단 말이다!!


"아니, 오늘 처음 본 사람끼리하고만 다니면 어색하지 않을까?"


나의 한마디! 민우가 나만 보이게 작게 엄지 손가락을 든다. 역시 넌 내 팀이구나! 친구여.


"그럼 각각 1표씩."


용혁이가 말한다. 저 놈은 내 오랜 친구맞지? 내 사정을 알고 있지? 근데 왜 나를 도와주는 기분이 전.혀. 들지가 않지? 왜 느낌이 내 아군이 아니라, 적군 같은 느낌을 주는 거지?

나의 이글거리는 시선을 고개를 돌리는 것으로 간단하게 피한 용혁이는 여자들을 보면서 말을 이어간다.


"너희 의견은 어때?"

"난 4팀으로."

"나도."

"……나도야."

"4팀으로 가자."


차례대로 전유진, 유민희, 민정, 민유린까지. 4명의 여성은 모두 4팀으로 나누자에 한 표씩을 던지셨다. 아~아~슬프도다. 결국 4팀으로 나눠지겠구나.

아니, 이렇게 죽을 수는 없다.


"잠깐만. 나와 민…제휘는 같이 다니고 싶은데. 나와 제휘는 오늘 처음보는 사람과 둘만이 있기는 어색해서……다 같이 다니자."


나는 어색하다는 느낌을 팍팍 풍기면서 말한다.

물론 이건 100%구라다. 난 낯가림 따위는 개에게 준지 오래다. 아니, 애시당초 어머니 뱃속에 두고 왔을 수도……내 친구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내가 낯을 가리는 것은 보디빌더가 미니스터트를 입는 것 같다는 느낌이라나 뭐래나……혐오스럽다는 걸까?

어쨌든 그런 내가 살기위해서 낯을 가리는 연기를 하고 있다. 나를 잘 아는 친구…용혁에게는 혐오스럽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민우에게는……

슬쩍 민우쪽을 바라보니 나를 구세주보듯이 바라보고 있다. 역시 넌 내 친구다! 민우여!

용혁이는 나의 연기를 보고 일그러진 표정을 다시금 정리하면서 말을 하려는 찰나, 이번에도 유지훈이 선수를 친다.


"그럼 3팀으로 나누자. 나와 정이. 용혁이와 유민…희. 그리고 너희 4명."


……이 녀석. 나랑 전생에 원수졌냐? 오늘 하루 조용하게 잘 지내다가 왜 마지막에 와서 뒤통수 질이야. 다시보니 너 뒤치기 잘하게 생겼네. 근데 그와 동시에 뒤치기 잘 당하게 생기기도 했네. 밤길 조심해라, 이 자식아.

그리고 말이야. '정이'는 누구야? 혹시 '민정'의 애칭이야? 너희 벌써 애칭 부르는 시이가 된 거냐?!!

야, 이. 너희 둘이 같이 있고 싶은 거면, 너희 둘만 따로 가면 될 것이지. 나는 왜 죽여?! 나 죽이는 짓은 덤으로 민우도 죽이는 짓이라고! 일타쌍피라고?

Are you understand?!

나와 민우는 이글거리는 시선으로 유지훈을 바라본다. 하지만 유지훈의 뒤에 서있는 민정양의 엄청난 포스에 우리 둘의 기가 죽는다. 저 분. 이때까지 유지훈처럼 별 존재감이 없었는데…만만히 볼 분이 아니시네.


*

*

*


뭐, 대충 이런 사정에 의해서 놀이공원에서는 3팀으로…용혁이와 유민희. 유지훈과 민정. 그리고……나와 민우와 민유린과 전유진. 이렇게 3팀으로 나눠져서 놀기로 결정이 되었다.

그렇다.

나와 민우의 지옥행티켓이 끊어진 거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작가의말

2~3일에 한번씩 업로드 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능력자배틀대회 - 클립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0 9화 - 청린(3) 15.05.23 581 5 8쪽
39 9화 - 청린(2) +1 15.05.20 627 3 8쪽
38 8화 - 새로운 여정(2) 15.05.19 599 5 10쪽
37 8화 - 새로운 여정(1) +1 15.05.18 686 9 7쪽
36 7화 - vs 마그마(4) +1 15.05.11 588 6 7쪽
35 7화 - vs 마그마(3) +1 15.05.07 584 6 10쪽
34 7화 - vs 마그마(2) +4 15.05.05 638 9 8쪽
33 7화 - vs 마그마(1) +3 15.05.03 634 9 8쪽
32 1-A반 학생들 프로필 + 덤 한명. +3 15.05.02 643 5 2쪽
31 6화 - 미팅(4) +3 15.05.01 707 14 8쪽
» 6화 - 미팅(3) +3 15.04.29 565 7 12쪽
29 6화 - 미팅(2) +2 15.04.27 720 7 7쪽
28 6화 - 미팅(1) +2 15.04.26 726 12 11쪽
27 5화 - 음모(6) +3 15.04.26 637 7 7쪽
26 5화 - 음모(5) +3 15.04.13 664 9 7쪽
25 5화 - 음모(4) +3 15.03.31 835 9 7쪽
24 5화 - 음모(3) +3 15.03.20 825 8 7쪽
23 5화 - 음모(2) +2 15.03.17 850 10 6쪽
22 5화 - 음모(1) +3 15.03.11 902 14 8쪽
21 4.7화 - 2명. +4 15.03.08 943 13 3쪽
20 4.5화 - 토론 +5 15.03.06 978 17 9쪽
19 4.2화 - 청린 +4 15.03.04 1,105 20 4쪽
18 4화 - 약혼녀(6) +3 15.03.02 1,059 15 8쪽
17 4화 - 약혼녀(5) +4 15.03.01 1,125 20 9쪽
16 4화 - 약혼녀(4) +6 15.02.28 1,230 25 10쪽
15 4화 - 약혼녀(3) +3 15.02.27 1,316 19 6쪽
14 4화 - 약혼녀(2) +4 15.02.26 1,144 19 9쪽
13 4화 - 약혼녀(1) +3 15.02.25 1,279 16 8쪽
12 3화 - 반항의 일탈.(7) +4 15.02.24 1,074 17 8쪽
11 3화 - 반항의 일탈.(6) +3 15.02.23 1,198 24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