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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활쏘는 역대급 갓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사마택
작품등록일 :
2022.10.26 19:29
최근연재일 :
2022.11.16 22:46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1,912
추천수 :
202
글자수 :
94,835

작성
22.11.14 07:50
조회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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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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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후아유, 아이유?

DUMMY

* * *


박철수는 기분이 내내 좆같았다. 원치 않은 고구마를 그동안 강제로 처먹었기 때문이다.

육체는 없고 정신만 멀쩡한 채 카일의 모든 감각을 공유했다.

본래 살았던 곳에서 환상통증이란 말이 있다. 몸이 없는데도 타인의 육체를 통해 고통을 같이 겪어야 하니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박철수 그는 그가 살던 세계의 절대 강자였다.

노예라니?

실험체라니?

돌산에 500년간 갖힌 손오공의 심정이 자신과 같았을까?


-저 병신이 인마. 왜 저리 당하고 살어. 앙! 고추 맞아. 피지컬도 나쁘지 않은 놈이. 으이구!!“


아무리 분노 것 소리쳐도 카일은 듣질 못했다. 물론 박철수 본인도 들으라고 한 것은 아니었다.

맨입에 고구마를 계속 먹어서 입천장이 까슬거리고 목이 멘 것일 뿐.


-딱 한 번만. 딱 한 번이라도!-


저 애송이를 밀어내고 절대자의 위력을 실천하고 싶었다.

물론 박철수 본인도 염치란게 있었다. 여긴 그가 살던 지구도 아니었고 그의 몸도 아니다.

카일의 몸을 차지하고 싶은 몰염치를 꿈꾼 것은 절대 아니다. 단지 너무 답답했고 고통스럽다.

시간이 지나 카일이 탈출에 성공하자 처음으로 안도했다. 그렇다고 쌓여온 울화가 풀린 것은 아니지만.


-저 등신 나라면 네 친구를 죽게 하진 않았을 거야. 저런 개등신에게 저런 인복이.-


노펠이 죽었을 때 카일뿐만 아니라 박철수도 슬펐고 분했다.

그리고 카일이 부러웠다.

그는 친구들에게 배신 당해 죽었다. 연인한테도···.

그렇게 잘해주었는데.

으드득.

그런데 저 병신의 나약함을 뭐란 말인가? 지 주제도 모르고 날뛰다가 친구를 대신 죽게 했다.

박철수는 울컥했다. 술이 마시고 싶었다.


-소주가 마시고 싶다. 후레쉬한 거 말고 씨뻘건 놈으로다.-


자유를 되찾아 비로써 사람 구실을 조금씩 하기 시작했다.

시비를 떤 놈을 결국 관광시키지 않았는가. 하지만 아직 설익었다. 막스라는 놈 말이다.


-말린다고 그걸 관둬. 확, 짤라야지. 보는 눈도 있는데. 으이구 저 답답이. 쯧쯧. 저 병신. 그러니 자기 목숨을 걸고 구하러 온 친구를 네가 죽인 거다, 이놈아.-


그런데···. 이후가 문제다. 막스라는 막돼먹은 놈이 개과천선이라도 했는지 카일과 친해졌다. 카일도 막스에게 점점 마음을 열었고 말이다.


-어? 이게 말이 돼?”


박철수 그의 인생에 적의가 호의가 되는 에피소드가 있었던가? 없었다.

히든 클래스인 착호갑사를 얻기 전에도 그러지 않았다.

별 볼 일 없던 뉴비 시절에도 그는 온몸에 독함을 발산했다.

그보다 강자라도 오늘이 아니면 다음을 기약했고 이루어냈다.


-분명 고구마인데.-


박철수 그가 보기에도 나쁘지는 않은게 문제다. 돈을 위해 급조된 파티였지만 실력을 떠나서 그 짧은 서로를 배려해주고 아꼈다.


-호박고구마인가?-


처음에는 호구도 저런 호구새끼가 없다고 욕을 했었는데···.

박철수 그가 보기에도 훈훈했다. B급 갬성이 그닥한 청춘 하이틴 싸구려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다.


-허, 저 짧은 시간 만에 저리 친해진다고?-


막스도 이제보니 제법 괜찮은 녀석이었다. 세상물정 모르는 카일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언도 꽤 해주었다.

그 덕분에 얼치기 카일을 통해서만 이세계를 보아온 박철수에게도 꽤 도움이 되었다.


-어라? 저게 왜?-


카일과 모든 감각을 공유하는 박철수는 알수 있었다.

카일이 홀리듯 게이 같은 느끼한 이사가 있는 곳으로 갔을 때 박철수도 분명 느꼈다.

카일은 처음이지만 박철수는 두 번째다. 예전 던전에서 카일이 했던 짓을 박철수도 뭐에 홀린 거처럼 행동했다.


-그리고 그것을 얻었지.-


카일도 역시 지난날 박철수가 그랬던 것처럼 붉은 검 파편 조각을 얻었다.


-아! 그러고 보니···.-


뭔가 퍼즐 조각이 맞추어지는 느낌이다. 물론 아직은 부족하지만 말이다.

사실 박철수는 본인의 처지를 이해 못했다. 이런 것은 생전에 누구에게도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그러므로 상상조차도 해보지 못했다.

다른 사람 몸에 기생하다니.

이렇게 영혼인지, 정신인지 박철수 제 스스로도 정확한 명칭도 정의하지 못한 처지를.


-저 조각 때문에 그렇구나. 단순한 아이템이 아니었어.-


저게 오늘날 카일의 몸에 갇혀서 고구마를 띱다 쳐먹은 원인이자, 원흉이 분명하리라.


-쩝 근데 인제 와서 뭘?-


돌아간다는 보장도 없고 남의 몸에 객식구처럼 셋방살이하는 자신이 뭐할 수 있겠는가?

심지어 박철수 본인의 원해서 들어가 앉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육체가 없는 그는 할 게 없었고 시간도 넘쳤다.

그래서 박철수는 저도 모르게 계속 붉은 검 파편 조각에 대해 생각했고, 한가지 가설을 세웠다.


-죽기 전 저 검 조각을 내 팔에 꽂았지. 그리고 꽂자마자 내 몸에 흡수되었고 그래서 영혼? 정신? 뇌? 암 틈 간에 내게 영향을 주었다?-


카일의 피지컬은 나쁘지 않았지만, 박철수가 보기에는 좋지도 않았다.

그러던 게 카일이 몸이 조금씩 변했다. 체력도 좋아졌다.

구속이 풀리자 이런저런 경험을 통해 매우 빠르게 성장했다.


-무엇보다 저놈 전투 센스가 나랑 비슷해. 정확히 말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그리돼. 처음부터 그런진 않았던 거 같은데?-


전투센스는 사람마다 얼굴 생김새가 다르듯 각자 다 다르다.

비슷해보이는 경우는 꽤 있지만 깊게 보면 완전히 다르다.

카일 저놈이 지난 생에 박철수처럼 검의 조각을 얻은 뒤부터 무섭도록 지난날의 자신과 닮아갔다.


-저놈과 나는 클래스가 태생적으로 다른데도 말이지. 아니, 아니. 분명 어설프지만, 단검과 활도 다루긴 했지만. 난생처음 잡아본 놈이 아···!-


박철수는 문득 한가지 가설이 절로 떠올랐다.


-저놈이 이런 식으로 성장하면 내 클래스 스킬도 저놈이 사용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위자드인 저놈이?-


박철수는 흥분했다.


“젠장. 진짜 술 고파지네. 그렇게 된다면 저놈이 제대로 성장만 하면 모든 걸 씹어먹겠구나.-


* * *


“나? 박철수다 씹새야! 으히흐헤헤헤~”


쟈쿵은 눈살을 찌푸렸다. 다 죽어가던 녀석이 뭔 약이라도 했는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를 짓거리며 재수 없게 웃고 있다?


“48번 너 미쳤니?

“나는 박철수! 박철수!! 박철수!!!”

“팍찰···스?”


박철수는 순식간에 달려가 쟈쿵의 목을 붙잡았다.


“이런 씨발년이. 그렇게 말했는데도 어르신 존함을 멋대로 바꿔 부르네. 네가 엿장수야? 박철수라고 썅년아!”

“컥···.”


쟈쿵은 목에 조이는 압박을 느꼈다. 그녀의 얼굴은 점점 푸른빛을 띠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48번에 손목을 잡으려 애썼다.


“킥!”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지만 카일의 몸을 차지한 박철수는 눈앞에 쟈쿵의 고통을 즐겼다.


“에이 벌써 가시면 안 되지~ 안돼. 뭐이리 허약하누~ 카일 이 병신은 고작 이런 년에게? 허허. 개~어이가 없네.”


박철수는 주변을 힐끔 본 다음 한쪽으로 던졌다.


“꺄!”


나무에 허리를 맞고 튕겨 나간 쟈쿵은 땅에 몇 바퀴 굴렀다.


“으따아~ 시방 뒈져 불면 나가 섭해불지. 너랑 나랑은 지금은 안 되지♬ 청산할 빚이 많겠지만~~~♪ 으히히. 역시 노래가 좋아. 응, 노래가. 개사해도 필을 넘어 삘이 살아있으니께.”


박철수는 몸을 일으키려 애쓰는 쟈쿵을 굽어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킥! 키키키. 어디 그러면. 이제부터 사이다 마실 시간이다아아-! 카일 이 좆만아. 지금부터 이 형이 하는 거 잘 봐둬. 아하,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박철수는 오랜만에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일수 있어 즐거웠다.


“하하하하하. 콜록콜록. 아니, 니미 아놔 사례.”


박철수는 땅에 떨어진 보위 나이프 한 자루를 주었다.

그리고는 성큼성큼 걸어가 고통스러워 하는 쟈쿵의 목덜미를 잡고 강제로 일으켰다.


“일단 나머지 눈깔도 뽑자. 균형은 맞아야 하니까. 그치. 응?”

“끄아아아아-!”


쟈쿵은 두 손으로 얼굴을 붙잡고 쓰러져 몸을 새우처럼 꺾어 뒹굴었다.


“쯧쯧. 캐스터들은 이게 문제에요, 문제.. 왜이리 약해.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이게 다~ 어렸을 때 편식해서 그래. 느금마가 골고루 먹어야 한다고 안 가르치던?”


카일을 발을 슬쩍 들어 그녀의 정강이를 지그시 눌렀다. 나머지 발도 들어올려 무게를 싫었다.


“악! 아악! 내 눈! 아파, 아파! 이 씨발놈, 아!”


박철수의 눈썹이 한쪽 입가가 위로 올라가 씰룩거렸다.

쟈쿵의 머리카락을 거칠게 움켜잡고 위로 당겼다.

박철수는 처음으로 카일을 통해 습득한 이곳 언어로 말했다.


“자, 이제부터라도 골고루 먹자. 억양이 어설퍼도 내 말 이해하지? 그치~이? 눈깔사탕 들어간다. 아~ 해. 아~.”


강제로 상체가 세워진 쟈쿵은 비록 보지 못했지만 무슨짓을 당하려는 건지 깨달았다.


“이 개 같은 키메라 따··· 컥컥.”


수치심과 분노에 소리를 버럭 지르던 쟈쿵은 무언가 입에 쑥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본능적으로 뱉으려 했다.

우뚝.


“악!”


박철수의 손가락이 쟈쿵의 턱관절을 그대로 빼버렸다.


음식 투정을 부리는 철없는 빌런을 어찌 다루는지, 박철수는 숱한 경험을 통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자, 묵자. 몸에 좋은 기라. 사탕이라 으메 달달한 것.”


강제로 쑤욱 넣었다. 눈알이 없는 양눈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컥컥 대는 쟈쿵을 보며 박철수는 손뼉을 쳤다.


“으히흐헤헤헤~ 아, 재밌다. 야, 기분 좋다-아!”


박철수는 콧노래를 부르고 천천히 쟈쿵에게로 다가갔다.


“자, 맛난 것도 먹었고. 이번에는 또 뭐할까? 으히, 으히. 으히흐헤헤헤.”

“너, 너너. 너 누구야? 전혀 달라. 너 누구야.”

“박철수라고 했잖아, 이년아. 흰머리도 없는데 이년이 벌써 노망났나? 아, 그래! 그렇지. 여으식 편식해서 그래. 좋았어. 이번에는 뭘 먹여볼까?”


박철수는 흥에 겨워 어깨춤을 추며 노래를 흥얼거렸다.


“너는 그냥 가만히 있어~♬ 다 내가 해줄 게~ 손가락일까? 발가락일까? 사실일까? 아닐까? 웃♪”


어 쟈쿵은 소름이 동았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토했다.


“에이. 기껏 먹였는데. 소화도 되기 전에 게워내다니. 얘야. 이러면 내가 성의를 무시 받는 거 같잖아. 썅년아. 갑자기 빈정 확 상하네. 안 되겠다. 다시 먹자.”


카일은 보위 나이프로 토사물이 범벅된 쟈쿵의 안구를 쿡, 찧었다.


“오호라. 양념까지. 이거, 이거. 이년. 호강에 겨워 요강에 빠질년이네. 이렇게 맛난 거 챙겨주는 나같은 멋쟁이도 옆에 있고.”


“매직 미사일!”


박철수는 돌아보지도 않고 대충 보위 나이프를 휘저었다.

조각난 에너지 덩어리가 사방팔방으로 튕겨 나갔다.


“수업 중에 누구야!”


박철수는 고개를 휙 돌렸다.

겁에 질린 얼굴. 잔뜩 지친 얼굴들. 마법사들은 상관을 구하기 위해 그야말로 모든 기력을 짜내 마법을 날렸다.


“아아, 저런···.”


“어이쿠, 나서려면 진즉 나서던가. 한참 재미질 판에 겐세이를 놓네. 야, 이년 이거. 꼬붕들 한번 잘 두었네. 의리들 좋다. 으리가 으리으리해. 내가 또 이런 건 또 못 참지. 응? 으히, 으히히. 니들은 어떻게 죽을래? 응? 형에게 편히 말해 봐봐.”


작가의말

 독자분들 오타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알려주신 오타들은 전부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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