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안녕하세요.

활쏘는 역대급 갓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사마택
작품등록일 :
2022.10.26 19:29
최근연재일 :
2022.11.16 22:46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1,916
추천수 :
202
글자수 :
94,835

작성
22.11.11 07:50
조회
64
추천
12
글자
11쪽

뿅망치

DUMMY

카일은 눈썹을 꿈틀거렸다. 재빨리 화살을 뽑아 시위를 재웠다.

활촉을 넘어 활대까지 순식간에 검게 물들었다.


“적이다!”


피이잉!

곡선을 그리며 나가던 화살은 갑자기 사라졌다.


“크악.”


화살은 쏘던 방향과 정반대 방향에서 비명이 났다.

카일이 ‘적이다.’ 외치기도 전에 기척을 느낀 파티원들은 각자 무기를 꺼내며 준비하고 있었다.

나뭇가지에서 사람이 떨어졌다. 남자는 가슴이 아닌 겨드랑이에 낀 상태로 손에 쥐고 있ᄋᅠᆻ다.


“속았지?”


땅에 닿기 직전에 공중제비를 돌며 카일이 쏜 화살을 다트 던지듯 던졌다.


“선조께서 나를 지켜보신다!”


테일은 고함을 쳤다. 사슬과 연결고리인 낫자루 끝에 달린 반원형 고리를 오른쪽으로 몇 번 돌렸다.

낫 반대편에 달린 원통형 굴뚝 해서 증기가 뿜어졌다.

시동이 걸린 낫이 부르르, 떨자 연결된 쇠사슬도 영향을 받아 뱀이 움직이듯 진동했다.

테론은 사슬를 던저 날아오는 화살을 휘감고 그대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쳤다.

챙!

불똥이 튀었다.

건틀릿에 맞은 사슬은 크게 출렁이며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 애꿎은 바위를 때렸다.


“휘익. 제법인데.”


남자는 양손에 건틀릿을 착용한 두 주먹을 가볍게 맞부딪쳤다.

덤불과 나뭇가지를 헤집고 사방에서 건트릿의 사내와 같은 복장을 한 이들이 나타났다.


“호오?”


말레의 입가가 희미하게 올라갔다. 기대한 것보다 수준이 제법이다. 이 중에는 3금도 몇몇 되었다.


“오~ 월척인데. 네가 젤 강해, 그렇지? 느낌이 팍팍 와.”


솔레나는 말례에게로 걸어가며 어깨에 걸친 도낏자루를 안마하듯 두들겼다.


“푸흐흐. 그렇다면?”

“으흐흐. 좋았어. 야야!”


말례를 끈적하게 바라보던 솔레나는 고개를 동료들 쪽으로 돌리며 소리쳤다.


“니들 잠시 대기 타봐! 나 쟤랑 붙어보게! 모처럼 찐인데 방해 받기 싫어서 그래.”


이쯤 되면 그녀를 제어할 수 있는 건 보스밖에 없다.


“나랑 일대일? 푸흐흐. 아서, 아서. 네 동료들이랑 같이 덤비는 게 좋을걸. 너 그러다 앗, 하는 사이 억, 한다.”


말레는 손사레를 쳤다.


“억?”

“걍 뒤진다고.”

“우하하하. 어디 함 해봐.”


말례는 고개를 킬킬 거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다가 파티원들에게 어깨를 한번 으쓱했다.

서로를 잠시 바라보다 하나둘 고개를 끄떡였다.

카일은 잰 화실을 빼어 전통에 집어넣고 적당한 바위를 찾아 걸터앉았다.

잠시 후 카일은 말례가 왜 붐해머라 불리우는지 알게 되었다.


“어이 당찬 친구 너 이름은?”


솔레나는 대답 대신 이마에 굵은 핏줄이 솟았다가 가라앉았다.

이름 따위야 알려주는 건 딱히 어려운 일도 아니다. 하지만 저 말투가 문제다.


“이런 썩을.”

“왜 알려주기 싫어. 그럼 나도 내 이름 말 안 할래.”


말례는 땅에 세운 망치를 들어 솔레나를 지목했다.

그녀의 들고 다니는 무기는 험한 산행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몹쓸 물건이었다.

일반 워해머와 비교하면 무식한 정도로 큰 망치였다. 망치 머리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졌다.

가운데 머리인 축은 오각형이며 윗부분에는 큼직한 굴뚝이 달려있다.

축 앞뒤에는 크고 작은 여섯 개의 태엽이 달렸다.

머리와 자루를 연결하는 소켓은 중앙은 룬석으로 세공된 열쇠 구멍이 뚫려있다.

양쪽 망치 머리는 직사각형이며 타격면은 좌우로 2개씩 총 여섯 개의 사각형 스파이크가 돋았다.

아코디언 달릴 법한 벨로우즈가 가운데 머리 축과 양쪽 타격 머리 사이에 달렸다.


“이놈 이름은 뿅망치야.”

“구려.”

“푸흐흐. 맞아. 내가 농담은 좋아하는데 편인데 네이밍센스가 없어요, 없어.”


마장을 돋아 마나를 태우자 말례의 전신에서 유형화된 푸른빛 마력이 스멀스멀 피어올라 주변 공기가 일렁였다.


“자, 그럼.”


목에 찬 황금 목걸이를 꺼냈다.

아래쪽을 잡아당기자 검집에서 뽑힌 검처럼 아랫부분이 분리되어 나왔다. 열쇠였다. 그녀는 구멍에 꽂고 돌렸다.

부릉. 부릉.

덜덜.

부다다다당!

덜덜덜.

부탕당타탕!

굴뚝에서 녹색 증기가 뿜어져 나왔다.

치익. 칙칙-

축 머리 앞뒤 측면에 달린 태엽이 서로 맞불려 돌아가는 기믹이었다.

망치 머리가 철컹거리면 빠르게 움직였다. 벨로우즈는 쪼그라들었다가 펴지기를 반복했다.

그녀가 ‘차지’라고 외치는 순간 대포알처럼 몸이 앞으로 쏟아졌다.


“잘 가라.”


쾅!

솔레나는 별다른 저항 한번 못하고 머리가 사라졌다.

모두가 멍, 해졌다. 머리가 사라진 솔레나 목에서는 강둑이 터지듯 피가 솟구쳤다.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광경이다.

말레는 열쇠를 돌려 시동을 끄고 망치를 땅에 질질 끌어 걸어가 적당한 나무에 등을 기대곤 눈을 감았다.

모두의 시선이 그녀를 따랐다.


“난 여기까지.”


말례는 툭, 던지듯 말하고 그대로 눈을 감고 미동도 하지 않았다.

솔레나의 일행들은 몸을 주춤거렸다.


“으아아~ 으아아아!”


누군가 비명을 지르자. 정신을 차린 강화 인간들은 뒤로 돌아 도망가기 시작했다.

눈앞에 적들이 도망가도 케이지 파티는 쫒아가는 대신 말례를 쳐다봤다.


“저기 말이유, 말례. 도망가는데···?”


케이지의 말에도 말례는 여전히 눈을 감고 움직이 않았다.


“이런 설마 자는 거유?”


그제야 말례의 감긴 눈이 실눈이 되었다.


“설마? 푸흐흐. 말도 아니고 어떻게 사람이 서서 자겠어.”

“그래서 어쩔 거···!”

“케이지 파장은 당신이야. 당신이 결정해. 단, 난 내 몫 했으니. 난 좀 쉴 거야.”

“나 원 참.”

“뒤쫓자.”


당황하는 케이지를 향해 카일이 말했다.


“복수해야지.”

“어··· 어어. 그렇수, 그렇수다.”


* * *


“이게 다 뭔 일이냐?”


민머리는 너무 어이가 없어 화내는 것도 잠시 잊었다.


“신나서 죽이러 간 녀석들이 몇몇 뒈져서 와?”


보스의 말에 아무도 대답을 하지 못했다.


“어이, 보스께서 물으시는데 왜 아무도 대답이 없어. 니들 헌터라도 만난 거야?


민머리를 대신에 족제비가 물었다.


”그, 그, 그게···. 솔레나가 망치질 한방에 죽었소.


거한 론이 목소리를 쥐어짜듯 대답했다. 평소 걸걸한 음성과는 판이하다.


“뭐? 더 자세히.”

“그러니깐 웬 이상한 계집아가 단숨에 솔레나에게 날아가다 시피 달려가 거대한 망치로 죽였소, 형님.”

“이런. 설마 붐해머!”


웬만해서는 감정의 동요가 없는 조직의 두뇌가 고함치자 민머리는 저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다.

드물지만 간혹 이런 반응을 보일 때는 영 좋지 못한 사단이 일어났다.


“붐해머가 뭐냐?”

“최근 던전에서 주가가 드높은 헌터입니다. 용병패는 2급.”

“헌터라고?”

“네.”


족제비가 물었지만 민머리는 대답도 듣지 않고 론의 두꺼운 목을 잡고 끌어당겼다.


“야. 진짜 솔레나가 한큐에 갔다고? 아무것도 못하고.”

“네, 네. 보스.”


족제비의 얼굴이 심하게 구겨졌다.


“안 됩니다, 보스.”

“안되긴 뭐가 안돼. 그럼 뭐 내가, 우리가! 그깟 헌터라는 말에 도망이라도 가야 해! 이 내가? 나 홀리드가!”


머리까지 빨개진 민머리는 흥분해서 고래고래 소리쳤다.


“아무 소리 하지마. 내가 그년 죽인다. 나도 2급 용병 출신이다.”


이미 호승심으로 몸이 달아오른 보스를 이인자는 말릴 수 없었다.

건틀릿이 조심히 입을 열었다.


“저··· 저. 우리를 쫒던 이들 중에 활을 쓰는 녀석이 있었습니다.”

“뭐? 활이라고!”

“네.”

“그, 목표물이야?”

“경황이 없어서 자세히 얼굴은 못봤지만 활쏘는 마법사입니다.”



* * *


쟈쿵은 최근 불안감과 화를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기껏 함정까지 파서 기다렸지만 그 자리에는 48번이 없었다.

하부조직인 강화 인간들에게 알아서 하라는 명만 내리고 마법사들만 차를 타고 근처 도시 호텔로 가 전전긍긍했다.

이대로 가다간 제아무리 대사형이라도 더 이상 커버를 쳐줄 수 없다.

곧 마탑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사형들의 꾸지람도 두려웠지만, 더욱 두려운 것은 그녀의 미래다.

그러던 중 통신이 왔다. 목표물이 럭키산맥에 있다는 보고다.


“이, 쥐새끼.”


쟈쿵은 달리는 차안 뒷좌석에서 이를 뿌득, 갈았다.


“에잉 왜이리 더뎌. 더 빨리 몰아!”


차 안에는 그녀를 포함 마법사가 넷이나, 있었다.

운전을 하는 마법사는 쟈쿵의 눈치를 보며 작게 대답했다.


“쳇. 이럴 줄 알았으면 마법사를 몽땅 데려간 게 아니었어. 한둘 정도는 남겨두었어야 했는데.”


더 이상 차가 진입할수 없는 데에 이르자 쟈쿵과 마법사들은 내려서 손을 타기 시작했다.


* * *


카일과 파티원들은 쫓는 것을 포기하고 말례를 기다리기로 했다.

모두들 꽤 피곤한지 말없이 식사에 집중했다.

항상 넉살로 그득하던 케이지의 얼굴은 피로가 한가득이다.

야전 식량이 통조림의 내용물이 거의 바닥을 보이자 제이그가 입을 열었다.


“말례가 생각보다 늦는군. 마냥 기다릴 수 없으니 불침번을 정하고 눈좀 붙이자, 우리는 쉬어야 해.”


다들 제이그의 말에 동의했다. 카일이 먼저 불침번을 서기로 했다.

순번이 서로 정해지자 다들 골아 떨어졌다.

추적을 하는 유리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적들은 생각보다 강했고 산속에서 추적은 각성자인 용병들도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말례?”


인긴척을 느낀 카일을 활에 화살을 재다가 당긴 시위를 풀었다.


“여어, 카일.”

“다들 피곤한가봐 평소보다 일찍 자네.”


카일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흠. 카일 내가 대신 설테니까는 눈좀 붙여.”

“아니. 괜찮아. 어차피 곧, 교대시간이야.”

“그러니?”


모닥불 타는 소리가 간간히 들려왔다. 한동안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다.


“카일.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거 같은데 편히 해도 돼.”


카일을 똑바로 쳐다본 말례는 싱긋 한번 웃어주었다.


“무슨 말?”

“에이, 왜그래. 진짜 편히 말해도 돼.”

“네가 낮에 한 행동을 왜 그런지 물어주길 바라는 거야?”


말례는 대답 대신 낮게 킬킬거렸다.


“오~ 혹시 너 나한테 삐졌니?”


카일의 눈썹이 한번 꿈틀거렸다.


“사실 이 파티는 나에게 별 의미가 없어. 물론 이 파티 사람들은 좋은 사람들이야. 유쾌해. 그렇지만 후배놈 복수는··· 음. 사실 나 혼자 해도 충분해.”


말례는 말을 멈추고 주머니를 뒤적거려 파이프를 꺼내 담배를 느긋하게 채우고는 성냥으로 불을 붙였다.


“후우우. 일전에도 몇 번 말한거 같지만 내가 말주변이 없는 편이야. 두서 없더라도 이해해줘. 카일 난 네가 더 강해지길 원해.”


말례는 지난날 식당에서 카일을 처음 보고 설례는 자신의 감정에 묘한 의문을 들었다.

마법사라서? 아니, 그녀 정도 되는 인물이면 이 사회에 엘리트 직군이 마법사도 그다지 큰 감흥은 없다.


“···사실 나도 잘 모르겠어.”

“뭐?”

“네가 왜 지금보다 성장했으면 하는지 말이야. 적절한 해답을 찾게 되면 대답해줄게. 푸흐흐. 뭐,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Personacon 9ps
    작성일
    22.11.11 08:38
    No. 1

    맨 밑에 따옴표가 달랑,ㅎㅎ 고맙습니다. 즐겁고 힘찬 하루 되세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일
    22.11.12 14:08
    No. 2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사실 어제 댓글을 봤는데 글쓰느라고 이제서야 수정하고 댓글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11.12 11:28
    No. 3

    ㅎㅎ 뿅망치 ㅎㅎ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오. 건필!

    찬성: 1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활쏘는 역대급 갓법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중 공지 22.11.17 77 0 -
공지 연재 시간 때를 22.11.14 43 0 -
18 쌍둥이. 22.11.16 39 4 9쪽
17 제안 +1 22.11.15 42 4 9쪽
16 후아유, 아이유? +1 22.11.14 49 8 12쪽
15 으히흐헤헤헤~ +3 22.11.13 53 5 11쪽
14 원수 +4 22.11.12 61 8 11쪽
» 뿅망치 +3 22.11.11 65 12 11쪽
12 등산 +3 22.11.10 69 9 12쪽
11 복수 파티 +2 22.11.09 76 8 12쪽
10 대풍 +1 22.11.08 76 9 12쪽
9 야전 +2 22.11.07 85 10 12쪽
8 블랙 필드 +1 22.11.06 92 7 13쪽
7 블루 실드 +1 22.11.05 97 8 13쪽
6 붐해머 +2 22.11.04 107 8 14쪽
5 탈출 +2 22.11.03 121 12 12쪽
4 우정 +2 22.11.02 135 11 12쪽
3 파밍 +3 22.11.01 195 25 14쪽
2 도망 +2 22.11.01 237 23 13쪽
1 프롤로그 +3 22.11.01 316 31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