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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활쏘는 역대급 갓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사마택
작품등록일 :
2022.10.26 19:29
최근연재일 :
2022.11.16 22:46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1,914
추천수 :
202
글자수 :
94,835

작성
22.11.07 07:50
조회
84
추천
10
글자
12쪽

야전

DUMMY

카일은 활시위를 적당히 당겨 빠르게 연사했다. 맹렬히 달려드는 고블린들은 목과 이마, 심장에 화살이 박혔다.

물량으로 밀던 고블린들은 원샷원킬 저지력에 기세가 한풀 꺾였다.

아우우우우-

늑대들이 합창하듯 울었다.

두두두두두!

금방에서 먼지구릉이 일어났다. 방패와 창을 든 고블린들이 늑대를 몰고 좌우 측면에서 반원을 그리며 돌진해왔다.

족히 이백은 돼 보였다. 지축이 흔들린다.

여기저기에서 원주민과 개척자의 비명과 함성이 뒤섞이며 죽어갔다.

죽은 용병의 머리를 창날에 꽂은 고블린 무리가 고함을 치며 각 방향에서 나타났다.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백 단위 부대로 군집한 보병 고블린 무리가 점점 좁혀오며 포위망을 형성했다.

선두의 울프 라이더는 카일 파티를 발견하고 창으로 가리키며 소리쳤다. 일군이 아군을 돋기 위해 무리에서 빠져나와 돌격해왔다.

에이미는 도끼를 크게 횡으로 베었다. 고블린 세 마리가 목이 반쯤 잘린 채 튕기듯 뒤로 자빠졌다.


“잘하면 뒤지겠는데. 모두 뭉쳐!”

“이보슈 파장. 흩어져야지. 기병들이 몰려오잖아.”

“닥치라 술주정뱅이. 모여있는 게 그나마 살 껀덕지가 있지. 아군 올 때까지 조~온-나게 버텨!”


에이미는 소리를 빽 질렀다. 원군이 도착하자 뒤로 주춤하던 고블린들은 사기가 올랐다. 뒷걸음질하는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탕탕탕!


“어이 바바리안. 신소리 말고 너나 쳐와!”


카일과 케이지 앞에서 방패로 몸을 가린 막스는 짜증 부리듯 외쳤다.

화살과 탄촉들이 고블린들을 쏴 맞추자, 뒤로 걷던 그녀는 재빨리 일행에게로 뛰어왔다.


“하하. 뭐야? 그 짧은 새에 벌써 붙었어? 이야~ 뒈질 때쯤 되면 서로 정들겠는데.”


그녀에게도 수모를 당했던 막스는 한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눈앞에 몰려드는 고블린의 군세에 얼굴이 점점 하얗게 질러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수통에 있던 술 걍 내가 다 마실걸.”

“키키. 케이지 이 미친놈. 이 상황에도 술타령이냐? 오냐 다 함께 살게 되면 내가 쏜다.”

“살긴 개뿔. 이것들아 마약이라도 쳐 빨았니? 저거 안보···.”

“모두 날 잡아! 벗어난다.”

“아! 법사 양반. 그래, 네놈이 있었지.”


갑작스러운 카일에 말에 제일 먼저 반응한 것은 에이미였다. 그녀는 재빨리 카일의 어깨를 잡았다.

영문을 몰라 하던 둘은 에이미의 행동에 카일이 능력을 떠올렸다.

츠츠츠츠츠.

카일을 시작으로 나머지 셋도 몸이 흐릿해지며 검어졌다.

사라진 그들은 20m 뒤에서 나타났다가, 형체가 잡히기도 전에 또 사라졌다. 그 후로 250m씩 세 번이나 뒤로 이동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우웨에엑.”


희미했던 형체가 정상으로 돌아가자 막스는 그 자리에서 헛구역질했다. 그것을 본 케이지도 결국 참지 못하고 속을 게워냈다.


“윽, 디러. 사내자슥들이.”


바바리안 특유의 강인한 신체 덕에 에이미는 골이 약간 띵한 거 말고는 괜찮았다.


“헉헉. 헉. 당분간 무리다. 후욱, 후- 이제부터 뛰어야 해.”


순간적으로 셋씩이나 데리고 무리하게 마력을 사용한 카일의 마장은 터질 듯이 두근거렸다.


“어이 괜찮나? 포션 주사기 없어? 내 거 줄까?”

“아니. 이동하는 도중에 이미 투여했다.”


사용한 지 얼마 안 되어 더 이상 주사를 맞을 수 없다. 마장에 무리가 갈 것이다.


“좋아. 법사 양반. 넌 내가 업지.”

“파티장 나도.”

“꺼져 케이지. 정신 차렸으면 막스 등이나 두들기고 따라와. 이제부터 정말 뭐, 빠지게 달린다.”


삐이이익-!

증기가 중화되는 매캐한 냄새가 확 풍겨왔다.


“왔다, 왔어! 씨발 살았어. 우린 살았다고!”


막스가 발작하듯 외쳤다.


“입가라도 닦아라.”


모두의 귀에 반가운 굉음이 점점 크게 들려왔다.

다그닥, 다그닥.

히이이잉.

증기 전차, 승합 마차와 말을 탄 지원군이 속속 도착했다.

탕탕탕탕탕!

늑대들이 빠르게 달리다가 지그재그로 몸을 크게 띄웠다. 등위에 올라탄 고블린들은 타이밍에 맞추어 투창을 던졌다.

스팀 보우건을 견착한 말을 타고 달리던 용병 몇몇이 비명을 지르고 쓰러졌다.


“쟈쿠룸!”


투창을 던진 울프 라이더가 크게 외쳤다. 고블린 보병이 창을 땅에 쿵쿵, 찧으며 화답했다.


“개 버러지 같은 야만인들이.”


전차 운전병이 침을 바닥에 탁 뱉었다. 액셀을 힘껏 밟자, 일렬로 선 덩치 좋은 전마 네 마리가 힘차게 울부짖었다.

씌워진 멍에를 통해 마력 신호를 전달받은 말들은 지나치게 흥분했다.


“정면으로 민다!”


전차 운전석 뒤 원통형 높은 단에는 깃발이 꽂혀있다. 기관궁(機關弓)이 장착되었는데, 좌우에는 사수를 보호하기 위해 단단한 타워실드가 붙어있다.

일렬로 8대의 증기 전차가 깃발을 펄럭이며 동시에 이동했다. 레드 체스 자회사인 전차 부대 썬더 룩이다.

펄럭이는 깃발에는 낫이 부착된 전차용 수레바퀴가 달린 성탑 뒤로 벼락이 치는 배경이 그려져 있다.

두두두두두!


“발포!”

“그린스킨 이 야만종들아! 벼락을 맛보여주마.”

“이야호~”

“무야호!”


투타타타타타타!

늑대들이 빠른 속도로 지그재그 뛰며 달렸으나 막강한 화력을 감당 못 해 상당수가 제 주인과 함께 탄촉 세례에 난자되었다.

탕탕탕!

증기 전차를 보조하는 말을 탄 기마병들은 좌우로 흩어지며 울프 라이더를 향해 스팀 보우건을 쐈다.


“아하하하! 죽어, 죽어, 죽어.”


길쭉한 원통이 좌측으로 스르륵 돌아가자 기관궁의 총구가 아래로 약간 기울어졌다.

점점 가까워지는 울프라이더를 향해 X자형 육중한 활대가 앞뒤로 출렁였다.

쏟아지는 탄촉 세례에 늑대와 고블린들이 찢겨나가겠다.


“으핫!”


선두의 덩치 큰 고블린 한 놈이 늑대를 이리저리 몰더니 크게 도약했다. 고블린의 젖 먹던 기력을 짜내 투창을 던졌다.


“앗!”


저도 모르게 몸을 움찔한 기관궁 사수는 본능적으로 눈을 감았다.

탱!

금속음 부딪치는 소리에 사수는 살며시 눈을 떴다.

전통을 뒤 허리춤에 찬 사내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의 어깨 위로 검은 안개가 잔상처럼 사라졌다.

손에 쥐어진 큼직한 보위 나이프에 맞아 창이 회전하며 저만치 날아가는 것을 봤다.


“아··· 저.”


사내가 말을 붙이기도 전에 사내는 허리춤에 보위 나이프를 꽂자마자 등에 찬 활을 꺼내고 전통에서 화살을 재어 당겼다.

활쪽이 검게 물든 화살은 요령 좋게 탄촉을 피해 투창을 던진 고블린의 목젖을 꿰뚫었다.


“고, 고맙소. 마법사시오?”


카일은 고개를 뒤쪽으로 살짝 틀어 끄덕였다.


“···혹, 화살 있습니까? 방금 쏜 게 마지막이거든.”

“어? 아, 아니···. 핸드 보우건은 있는데? 필요하신지?”


카일은 대답 대신 고개를 살짝 흔들고 훌쩍 뛰어내렸다.

그의 몸이 떨어지기도 전에 허공에서 검은 안개가 되어 바람에 흩날렸다.


“활이라니? 요즘 시대에···.”


사수는 마법사가 사라진 곳을 바라보며 쓰게 웃었다.


* * *


카일은 어느새 마지막 비수를 던졌다. 동료를 노리던 고블린 중에 운 없는 녀석이 목덜미에 꽂혔다.

이제 남은 거라곤 증기를 뿜는 보위 나이프 두 자루뿐이다. 그러나 이젠 괜찮다.

증원 병력이 점점 늘어났으며 압도적인 화력 앞에 기습의 우위를 선점하던 고블린들은 점점 수세에 몰렸다.

가빠오는 숨을 천천히 몰아쉬며 이마에 붙은 젖은 앞 머리카락을 칼자루를 쥔 채 손가락으로 걷어냈다.


“짜식. 거, 신출귀몰하네.”

“별로.”


에이미는 도끼로 눈앞에서 저항하던 마지막 고블린의 정수리를 으깨며 돌아온 카일을 향해 엄지를 치켰다.

잠시 몸을 추스른 에이미 파티는 기력을 되찾자 다시 전투를 개시했다. 한참 피와 살점이 튀는 와중.

에이미는 증기 전차 쪽으로 몸을 날려 사라졌다가 돌아온 카일을 보며 감탄했다.


‘이래서 다들 법사라면 껌뻑 죽는 거지.’


막스가 바닥에서 죽어가던 마지막 고블리느이 대가리를 강하게 내려쳤다.


“휴우. 다 끝났구만. 누가 신호 좀 보내.”

“클리어!”


케이지가 목청껏 외치며 개머리판을 어깨 위로 견착한 다음 샷보우건을 하늘을 향해 쏘았다.

여기저기서 차례로 같은 외침과 함께 규칙적인 궁성과 증기가 울려퍼졌다.

전투가 끝났어도 여전히 밤하늘이 어두워지려 하면, 간간이 쏘아 올린 조명촉으로 인해 환해졌다.

전후처리 때문이다. 이들은 살아남은 고블린들을 억류하여 파티가 맡은 구역별로 모아두었다.


“젠장. 이걸 언제 치우나?”

“뭔 걱정이야. 여기 농부 놈들이 하겠지. 하아암.”


용병들은 이번 전투로 안면을 익힌 이들이나, 파티원들과 한가하게 시시덕거렸다.


“야습하던 놈들 까부수었으니 인센 두둑히 주겠지?”

“흐흐흐. 당연히 그래야지.”


에이미 파티도 한결 마음이 푸근해져 바닥에 아무렇게나 주저앉아 여유를 즐겼다.


“저어···.”


아까부터 계속 술 고프다고 노래를 부르는 케이지의 행동에 슬슬 질려가던 카일은 무심코 고개를 올렸다.


“아! 당신이로군. 당신 맞죠? 내 목숨 구해준 마법사가.”

“왜 화살이라도 주려 왔소?”


장난끼 묻은 카일의 말에 목숨을 빚졌던 사수 역시 푸근히 웃으며 손사래를쳤다.


“설마? 중세 전장도 아니고···. 없는 건 못 구하지. 대신. 화살만큼이나 지금 댁에게 필요한 걸 줄 수는 있소.”

“술!”


벌떡 일어나서 달려오다시피 다가온 케이지를 보며 사수는 헛웃음을 흘렸다.


“헛. 댁도 마법사요?”


그리 말하며 사수는 등에 멘 작은 배낭을 빼내고는 지퍼를 열었다.


“마법사는 개뿔. 알코올 중독자지.”


에이미는 케이지의 엉덩이를 뻥 걷어찼다.


“흠흠. 위스키 한 병과 햄 한덩이오. 생명을 구해준 이에게 줄 선물치고는 약소하지만. 지금은 이 정도가 최선이라.”


서둘러 가려는 사수를 에이미가 붙잡았다.


“당신도 같이 한잔하지.”

“아, 높으신 분께서 곧 이곳 현장에 도착한다고 해서.”

“뭐? 누구···?”

“이사님이요.”


에이미는 이맛살을 잠시 찌푸렸다. 체질상 높은 양반들은 딱, 질색이다.

그러나, 경험상 이런 경우는 재수 없는 일보다는 운수 좋은 일이 꽤 많았다.

에이미의 반응을 본 사사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그분은 상벌에 엄격한 편이지. 제법 기대해도 좋을 거요. 그럼. 마법사 양반 다음에 또 봅시다.”


카일은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사라지는 사수를 잠시 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저게 무슨 말이야?”

“쩐주가 쩐 좀 풀겠다는 말이잖아.”


에이미는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었다.


“높은 양반 오면 우리도 의전 해야 하잖아. 그 전에 후딱, 마십시다.”


케이지는 조급하게 술병을 잡았다.


“케이지. 일전에 내가 말했지. 넌 맨 마지막이야 짜샤.”


에이미의 말에 카일은 조금 전 일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웃었다.


“에이씨.”


울상을 지은 케이지를 보며 에이미도 킬킬거렸다.

영문을 모르던 막스만 눈을 껌벅였다.


“마시지도 않았는데 다들 취했어? 왜들 웃고 난리야. 일단 햄부터 썬다?”


어? 막스의 지적에 카일은 갑자기 웃음을 멈추었다. 제대로 웃어본 게 언제였던가?

칼은 현재 즐겁다는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깨닫자, 당혹스러웠다.

복수를 다짐한 것이 무색하게 웃음이 나오려한다. 그러고 보니, 즐거웠던 감정을 느낀 적이 언제였던가?


“···왜, 왜, 왜? 썰지 말까? 아니, 마, ···말까요.”


일그러진 카일의 얼굴에 괜스레 겁먹은 막스는 시선을 떨구다가 고개를 돌렸다.


작가의말

 연재 시간 때를 평일 출근 시간때인 7:50으로 키나아빠 작가님이 권해줘서 바꿔봅니다. 제목도 바꿔보길 권했는데, 제가 네이밍센스가 고자입니다.

 따상 작가님이 소개글도 바꿔보라고 권했는데, 이 역시도 제가 센스가 없네요.

  -_-;;

 생각보다 성적이 저조해서 힘이 빠지지만 조금씩이라도 선, 추, 조회가 오르고 있고, 주말에 가상화폐 작가님과 상담을 통해 조언과 멘탈을 잡아줘서 뜨근한 국밥 한그릇 비운 기분입니다.

 키,따,가 고마워요.

 끝으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모든 댓글에 좋아요를 찍었습니다. 꼭, 글만 아니더라도 일 때문에 쌓인 스트레스도 달아주신 댓글를 통해 상당한 해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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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9ps
    작성일
    22.11.07 09:29
    No. 1

    늦게 일어나서, 사마택님 9화로 하루를 시작했네요. 내내 편안하시기를.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11.10 21:55
    No. 2

    ㅎㅎ 재밌어요. ^^*)~ 주말에 몰아 보려고 했는데 계속 달립니다. 건필!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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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뿅망치 +3 22.11.11 64 12 11쪽
12 등산 +3 22.11.10 69 9 12쪽
11 복수 파티 +2 22.11.09 76 8 12쪽
10 대풍 +1 22.11.08 75 9 12쪽
» 야전 +2 22.11.07 85 10 12쪽
8 블랙 필드 +1 22.11.06 92 7 13쪽
7 블루 실드 +1 22.11.05 97 8 13쪽
6 붐해머 +2 22.11.04 107 8 14쪽
5 탈출 +2 22.11.03 121 12 12쪽
4 우정 +2 22.11.02 135 11 12쪽
3 파밍 +3 22.11.01 195 25 14쪽
2 도망 +2 22.11.01 237 23 13쪽
1 프롤로그 +3 22.11.01 316 3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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