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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활쏘는 역대급 갓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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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택
작품등록일 :
2022.10.26 19:29
최근연재일 :
2022.11.16 22:46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1,932
추천수 :
202
글자수 :
94,835

작성
22.11.15 22:27
조회
42
추천
4
글자
9쪽

제안

DUMMY

박철수는 쟈쿵의 발목을 붙잡고 들어 올렸다. 보위 나이프로 아켈레스건을 끊었다.

비명을 지르는 그녀를 뒤로 하고 박철수는 마법사들을 향해 다가갔다.

그들은 움찔거렸지만 이미 전의를 상실했다. 박철수가 가까이 다가오자 뒤로 몇걸음 겨우 물러났을 뿐.


“어떻게 죽여줄까?”


아무도 대답이 없었다. 박철수는 그런 마법사들의 겁먹은 표정을 즐기며 코웃음을 쳤다.


“빨리 말해 시간 없어.”


박철수의 재촉에도 몸을 떨뿐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보위 나이프가 천천히 움직인 것을 본 마법사 중 하나가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것을 본 박철수는 피식 웃고는 제 머리를 칼끝으로 살짝 긁적거렸다.


“귀찮으니 네들은 깔끔이 죽여줄게.”


보위 나이프가 빠르게 마법사드르이 목을 찔렀다. 그들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쓰러졌다.


“자아, 그럼 마저 놀아야지.”


눈이 멀어 보지는 못했으나 그때문인지 귀는 도욱 또렷해진 쟈쿵은 상큼한 박철수의 말에 경기를 일으켰다.

박철수는 천천히 그녀의 몸을 단검으로 찌르고 피부를 벗겨냈다.

이 모든 것을 똑똑히, 아무 말 없이 지켜본 말례는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달라. 평소 카일이 아니야. 하지만···. 푸흐흐.”


그녀는 부상으로 감겨오는 눈을 얶지로 몇 번 떠봤지만 육체는 이미 한계였다.

말례 스스로도 그동안 의문이었다. 카일에게 지나치게 호의적인 자신을.

카일은 분명 장래가 기대되는 녀석이다. 마법사는 사회에서 엘리트다. 분명 잘해줘서 나쁜 거 없다.

하지만 단순히 마법사라서가 마냥 잘해주기에는 설명이 부족했다.


‘···그래··· 나랑 동류였···.’


말례는 말을 끝맺지 못한채 기분 좋게 기절했다.

그녀만 카일의 무지막지한 행동을 지켜본게 아니다.

케이지 파티를 압박해 들어가던 강화 인간는 어느덧 전의를 잃고 벌벌 떨었다.

동료 하던 그들 중 몇몇이 도망가려 하자 정신을 차린 케이지가 소리쳤다.


“막으슈!”


그의 말에 파티원들은 정신을 차리고 움직였다. 그러나 강화 인간들은 주춤했을 뿐이다.

이미 전의를 잃었다.

그래서 숫적 열등에도 케이지 파티는 사기를 높여 적들을 몰아붙였다.


“으아악! 아파, 아프다고! 차라리 죽여라!”


처절한 애원에 가까운 비명에도 박철수는 계속 히죽거렸다.


“오우. 방금까지 재미가 없어서 걍 죽일까 했는데. 네가 그런 반응을 보이면 나의 적의가 더욱 끌어오르잖아. 재밌어, 재밌어. 계속 팔딱 거려보라고.”

“이익. 감히. 네놈이 마탑의 마법사를 건드리고 무사··· 꺄아아아!”


단검이 그녀의 손목을 뚫고 빠져나왔다.


“쯧쯧. 어떻게 하나같이들 똑같냐? 제힘으로 위기를 극복할 생각을 해야지. 어디서 되도 안되는 협박질이누~ 오빠는 이런 나약한거 못참아요, 못 참지.”


박철수는 쟈쿵의 손가락을 하나씩 잘랐다. 그녀는 지독한 고통 속에서 사형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아, 스승님.”


그녀는 부모 잃은 고아였다. 우연히 스승의 눈에 띄어 마탑에 왔다.

낮선 환경이 두렵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밥을 안 굶을 수 있다는 희망에 안도했다.

거리의 미운오리 새끼였던 그녀는 스승덕에 하루아침에 처지가 바뀌었다.

모두가 그녀에게 조심했고 잘해주었다. 스승님은 인자했고 사형들은 그녀를 늦동이 동생처럼 귀여워해 주었다.

무엇보다 마법은 그녀에게 놀랍고 재밌는 장남감이었다.


“쿨럭, 쿨럭. 48번. 내 사형들이 네놈을 찢어죽일 것이다!”


더 이상 고문과 치욕을 버티기에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무리인 쟈쿵은 피를 한사발 토해내고 눈을 부릅뜨고는 죽었다.


“어이, 거기. 누구 술 가진 거 없어!”


쟈쿵이 죽은걸 확인한 박철수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케이지의 얼굴을 확인했다.


“여어. 케이지. 너 술 좀 있지?”


어색한 발음으로 말을 건 카일이 지나치게 낮설다. 케이지는 떪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에 박철수는 고개를 몇 번 끄덕이고 키득거렸다.

건들거리며 지나가자 강화 인간들은 굳은 얼굴로 박철수를 피했다.


“술 좀 줘봐. 목이 타서 그래, 인마.”


박철수는 싱긋 웃고 케이지의 어깨를 친근하게 툭툭 건드렸다.


“여, 여깄수.”

“고맙수다~ 키키.”


케이지의 말을 흉내낸 박철수는 수통을 건내 받고 그에게 윙크를 했다.


“캬아. 이제 좀 살거 같다. 그리웠어. 뭐 이슬이가 아니라 좀 아쉽긴 하지만.”


손등으로 입가를 닦은 박철수는 그제야 강화인간들을 둘러봤다.


“흐. 니들은 어떻게 죽여줄까.”


눈이 마주친 거한 론은 저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무언가 말을 하려고 입술을 몇 번이나 달삭여 봤으나 끝내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살려주십쇼.”


족제비가 재빨리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그러자 나머지들도 따라서 무릎을 꿇었다.


“살려달라고? 흐~응. 어쩔까?”


박철수는 눈을 빛냈다. 강화 인간들은 침을 꼴깍 삼키며 똥마려운 강아지가 제 주인을 보듯 바라봤다.


“싫어.”

“아···.”

“아, 는 니미.”


박철수는 보위 나이프를 역수로 잡아 던졌다. 아, 소리를 낸 족제비의 이마에 깊숙이 꽂혔다.

강화 인간들은 겁에 잔뜩 지른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흩어져 도망갔다.

박철수는 전통에서 활과 화살을 꺼냈다. 시를 바짝 당긴 박철수는 살짝 감회에 젖었다.


“오랜만에 당겨보네.”


연속으로 쏜 화살들은 검푸른 빛을 내며 마법처럼 이리저리 움직이며 도망가는 이들을 목덜미를 맞추었다.


“히히히. 만만에 통쾌했네.”


박철수는 바닥에 덜썩 주저앉았다. 그는 품속에 케이지의 수통을 꺼내 마저 마셨다.


“슬슬 피곤하네. 잠이 온다, 와. 졸린 것도 오랜만이네. 어이들! 있다 카일 이 얼간이가 깨어나면 잘들 해주라고.”



말을 끝낸 박철수는 대자로 뻗어 골아 떨어졌다.


케이지들은 한동안 말없이 잠이든 카일을 멍하니 지켜봤다.


* * *


카일은 눈을 떴다.


“으윽.”


전신이 얻어맞은 것처럼 아팠다. 카일은 억지로 상체를 일으키고 주변을 둘러봤다.


“어, 카일?”

“···말론. 여기가?”

“아, 일어났어요. 여긴 우리가 맨 마지막으로 묵었던 마을이에요. 여관은 다르지만.”

“여관?”


카일은 인상을 찌푸렸다. 도통 기억이 안났다.

그 모습을 오해한 말론이 손사래를 쳤다.


“어머어머. 아니에요. 카일! 오해말아요. 죽을 떠먹여 주려고 온 거에요.”


말론의 말을 이해 못 한 카일은 한쪽 눈을 살짝 찡그렸다.


“다른 이들은?”


카일의 반응에 오해하는게 아님을 깨달음 말론은 괜히 앞서 나갔다고 스스로를 자책했다.

그녀는 손으로 부채질을 하고 말했다.


“1층 홀 식당이요.”

“다들 괜찮나?”

“아, 그, 그렇죠. 물론이죠.”


이번에도 카일의 물음을 잘못 해석한 말론은 급히 말했다.

그리고 안도했다. 동료의 안부를 묻는 걸 보니.


“휴우. 카일이 맞군요.”

“···무슨 말이냐? 이해를 못하겠네.”

“아니, 아니. 신경쓰지 마세요. 혼잣말이에요.”


카일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고통 때문에 인상을 찌푸렸다.


“카일 그냥 누워있어요. 아파보이네요. 아, 참! 죽 드셔야죠.”

“고마워.”


말론은 대답 대신 싱긋 웃었다. 다행이다. 행여라도 지난번에 그 이상한, 하지만 무서운 카일이 아니라서.



* * *


“던전?”

“그래.”


제이그는 고기에 찍힌 포크를 접시 위에 내려놓고 반문했다.


“지금 이 파티. 계속 유지하자. 내가 볼 때 너희들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가능성이라니? 말례 헌터인 네가 좋게 봐줘서 고맙긴 한데 헌터가 되려면 최소 3급 이상은 되야 하잖아. 우리 중에 3급은 테일과 카일 이 둘뿐인데.”

“걱정 마. 너희들도 조만간 3급이 될거야. 내가 도와주지.”


케이지는 술 잔을 들어 위스키를 입안에 털었다.


“왜?”

“왜라니?”

“말례. 왜 이런 제안을 하는 거유?”


침대에 누워있는 카일을 제외하고 식탁에 모인 파티원 전부가 말례의 말을 기다렸다.


“푸흐흐. 그렇게 대놓고 전부 쳐다보면 부끄럽잖아. 왜긴 왜냐. 아까도 말했잖아. 가능성 있다고.”

“바로 그거유. 가능성 있다고 말했지만 말례 당신이 우리 엄마도 아니고. 당장에라도 가능한 녀석들이 주변에 많을 텐데.”


말례는 얼굴을 찡그렸다. 대답하기 싫다기 보다는 말을 고르기가 힘들었다.


“나중에 카일이 건강해지면 그때 다같이 자리를 만들어서 말해줄게. 그전에 당신들 대답을 먼저 듣고 싶은데?”


과묵한 테일이 제일 먼저 입을 열었다.


“강해질 기회가 왔는데 마다 하는 건 전사가 아니지.”


테일이 말하자 하나둘 말례의 제안에 찬성했다.

제일 먼저 질문을 한 케이지는 마지막으로 머리를 긁적이고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나도 좋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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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Personacon 9ps
    작성일
    22.11.16 10:12
    No. 1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힘찬 하루 되세요.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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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야전 +2 22.11.07 85 10 12쪽
8 블랙 필드 +1 22.11.06 92 7 13쪽
7 블루 실드 +1 22.11.05 98 8 13쪽
6 붐해머 +2 22.11.04 107 8 14쪽
5 탈출 +2 22.11.03 122 12 12쪽
4 우정 +2 22.11.02 137 11 12쪽
3 파밍 +3 22.11.01 197 25 14쪽
2 도망 +2 22.11.01 238 23 13쪽
1 프롤로그 +3 22.11.01 320 3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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