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때부터 소설을 읽었으니, 10년이 넘게 소설을 읽었네요. 하루에 적어도 3시간은 읽은 것 같으니, 참 많이도 읽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정말 재밌게 읽은 소설들이 많아요. kaizia88님의 탈혼경인 볼 때는 새벽 3-4시에 혼자 끅끅 울면서 보기도 했고,(표절 터지고 나서는 안 보고있긴 합니다만...) NoCount님의 내 부하들이~ 볼때는 정말, 웃다가 어머니에게 정신병원에 끌려갈 뻔 했죠.
요새는 전체적인 퀄리티 등 외적인 요소도 따지다 보니 문피아로 거의 넘어왔습니다만, 문피아의 글 성향은 아무래도 다듬어지지 않은 재미로 승부하긴 좀 힘들다는 느낌이더군요. 스킬이나 그런 게 좀 많이 필요한 느낌입니다.
50화라는 획일화된 틀이 있다보니, 이 글인가? 싶은 정말 좋은 글들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들도 70화, 100화 넘어가면 힘 빠지는 글이 많았습니다. 이런 분들은 보통 신인작가분들이 많더군요.
3질 이상 친 기성분들은 그 점에선 월등한 것 같습니다. 분배도 좋고 꾸준해요. 이런 분들은 치질나무님이나 디닷님, 북쪽나무님 등 정말 기성이라 부를만한 분이 몇 분 계시죠. 생각보다 많을지도요.
단지 이런 분들은 완급조절을 잘 하기에 피크도 높지 않다는 느낌이더군요. 100원을 내면 100원의 값은 충분히 하지만, 가끔가다 터지는 천원을 줘도 아깝지 않은 글을 찾기는 오히려 더 힘든 것 같습니다. 역치 조절을 하는건지, 어쩌면 표본이 그냥 압도적으로 적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좀 퀄 높은 그런 소설에 적당히 익숙해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최근에는 다시 정말 재밌다는 느낌이 드는 글들이 생기네요. 막드제가 그랬고(요새 다시 각을 잡는 느낌이네요.), 또 살굴맛 소설이 정말 오고가는 버스 안에서 혼자 웃음 참느라 힘들게 해 줍니다.
전성기의 전독시 같은 글들도 정말 좋지만, 그런 글들은 이미 많이들 좋아하실 테니 저는 혼자서 끅끅대고 웃을 수 있는, 아니면 몇 편 참아내면서 한번에 감정 터뜨릴 수 있는 그런 글들도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재밌는 글 많이 써주시는 작가님들 감사드립니다. 구매 많이 해드릴테니 재밌게 써주십쇼.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