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80년대에는 시드니 셀던이라는 작가의 작품이 유행을 했던 것 같습니다. TV에서 몇 부작 드라마로 봤던 [천사의 분노] 같은 작품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2. 저는 딘 R. 쿤츠의 작품들도 좋아했었죠. 제목들은 기억이 안 나네요.
3. 제가 고딩 때는 SF붐이 불어서였는지 여러 작품들이 번역되어 나왔는데요, 그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든 것은 [B.E. 배틀필드 어쓰]라는 4권짜리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의 저자 L. 론 허버드가 사이언톨로지를 창시한 교주였다는 것도 나중에 알게 되었죠.
4. 돈이 없어서 서점에서 서서 봤던 을지문고판 [은하영웅전설]도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나카 요시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 얀 웬리와 반대쪽의 황제 로엔그람...
5. [라마와의 랑데뷰]는 아서 C. 클라크의 작품이죠. 외계비행체를 만나서 그 속을 탐색하는 이야기가 담긴 1권이 있고, 그 뒤로 9권인가가 더 있었는데, 1권만 내용이 기억에 남았습니다.(1권만 재미있었다는 말임.)
6. SF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아이작 아시모프죠. 국내에 번역된 작품도 제법 있고,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된 작품도 여럿 있습니다. 제가 제일 재미있게 봤던 작품은 [로봇] 시리즈와 [파운데이션] 시리즈입니다. 영화 [바이센터니얼맨], [아이 로봇]은 바로 [로봇] 시리즈의 앞 부분이고요.
7. 마이클 크라이튼...하면 떠오르는 작품은 [쥬라기공원]이겠죠. 유전공학으로 멸종된 공룡을 복원한다는 얘기는 참 쌈박했습니다. [안드로메다 스트레인]도 좋았고, 다른 작품들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8. 제가 판타지소설을 처음 읽은 것은 아마도 로저 젤라즈니의 [앰버 연대기]인 것 같습니다. 5권짜리인데, 후반부 5권은 번역이 안 되었더라고요... 얼마나 궁금했는지, 영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싶어질 정도였습니다. 로저 젤라즈니의 작품들도 많이 번역되어 있습니다.
9.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불모지대] 야마자끼 도요꼬를 읽고 감탄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1960년대 우리나라는 이제 경제발전을 시작한다고 하던 시절인데, 일본은 이미 세계를 무대로 장사하고 사업을 벌이고 있어서 놀랐죠.
10. 일본작품 하면 야마오까 소하찌 선생의 [대망]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저는 이 소설을 1995년에야 비로소 제대로 읽었습니다. 그 이전에 출판된 책들은 세로 글씨로 되어 있어서 읽기가 참 불편했는데, 중앙출판사에서 가로 글씨로 출판했기 때문입니다. 원제는 [도쿠가와 이에야스]라고 하며, 이미 정식으로 번역되기도 했습니다.(그 이전의 출판작들은 저작권 무시한 해적 출판이라는 말이죠.) 1권당 400페이지, 전20권.... 너무 분량이 많아서 남들에게 읽으라고 권하기가 어려운 작품이죠. 하지만 제가 읽어 본 모든 책들 중에서 넘버2로 손꼽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 책을 30번 넘게 읽었다면 믿어지십니까? ^ ^ 소설의 주인공 도꾸가와 이에야스는 한평생 ‘평화’라는 비원을 가진 인물로 설정되어 나옵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닮은 점이 여럿 있어서 놀라웠는데요, 아마도 이 소설을 읽고 닮으려고 노력한 게 아닐까 짐작합니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번역된 것을 읽었는데, [소설 태평양전쟁]도 참 재미있었습니다. 당시 종군기자였던 야마오까 소하찌 선생의 관점에서 본 태평양전쟁의 이야기입니다.
11. 아사다 지로 선생의 [프리즌 호텔] 시리즈 4권도 참 재미있습니다. 영화 [철도원]의 원작자이기도 하지요. 다른 작품도 무지무지 재미있었는데, [창궁의 묘성]도 끝내줍니다. 청나라 서태후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칼에 지다]도 끝내주죠.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대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러 사람의 인터뷰를 녹취한 것처럼 썼습니다. 주인공은 메이지유신이 일어나기 직전의 사무라이입니다. [태양의 유산]도 흥미진진했는데, 이 책에서는 맥아더 장군을 천재로 설정해서 이야기가 나와서 놀랜 기억이 나네요.
12. 로버트 A. 하인라인을 빠트렸군요. [스타십트루퍼스]가 대표작이고, 이미 영화로 만들어졌죠. 폴 버호벤 감독이 예산 부족으로 원작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대충 만든 것에 몹시 실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군에 복무해야만 시민권을 준다는 것과 군입대가 의무가 아닌 권리라는 설정이 참 신선했습니다.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든 작품입니다.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이라는 작품도 읽었는데, 참 재미있었고요.
13. 댄 브라운의 [다빈치코드]도 빼놓을 수는 없겠죠. [천사와 악마]도 좋고, [디셉션 포인트]도 좋고, [인페르노]도 좋고, [오리진]도 재미있었습니다.
14. 대만에는 고양 선생이 계시는데, [호설암]과 [대하장강]이 무지 재미있었습니다. 고양 선생은 김용과 같이 언급될 정도라고 합니다. 청나라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쓰셨는데, 어찌나 실감이 나는지 당시에 살던 청나라 사람의 영혼이 빙의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호설암은 청나라 서태후 시절의 유명한 상인입니다. 파산으로 처형당했지만, 중국 상인들의 롤모델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대하장강]은 [자희전전] 등을 하나로 합친 것인데, 서태후가 등장하고 죽을 때까지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과 아사다 지로 선생의 [창궁의 묘성]을 같이 읽으면 더 재미있지요.
15. 이월하 선생은 현존하는 중국 작가이며, [강희대제], [옹정황제], [건륭황제] 3부작을 썼습니다. 이걸 제왕삼부곡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중에서 [옹정황제]를 보면, 노무현 대통령과 옹정황제가 닮은 점이 많아서 놀라게 됩니다. 비극적인 죽음마저 닮을까봐 제가 염려했었는데, 결국 피하지를 못하더군요.
16. 톨스토이의 [부활]도 놀라웠죠. 어렸을 때 본 영화 [부활]은 카츄샤가 재판을 받고 유형지로 떠나는 것에서 끝이 났지만, 원작 소설은 비중이 달랐습니다. 마치 옆에서 본 것처럼 자세하게 나오는데, ‘과연 대문호란 이런 것이구나’라는 감탄이 나오더군요. 러시아문학의 저력을 한 번 맛본 경험이었습니다. 러시아식 이름이 외우기가 어렵고 해서 다른 러시아 소설들은 도전을 못했습니다. [죄와 벌]의 앞 부분을 읽다가 알콜중독자의 이야기 부분이 너무 슬퍼서 진도를 못 나가겠더군요. ㅠ ㅠ
17. 스티븐 킹을 빼놓았네요. [미저리]라는 작품이 영화화되어서 유명하지만 본 적이 없고, 책도 못 읽어봤습니다. [그린 마일]은 영화로 봤고, 책으로도 읽었습니다. [쇼생크 탈출]도 영화로 먼저 보고, 책으로 읽었습니다. 스티븐 킹의 작품들을 번역한 전집도 있는데, 도전하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읽으면 되겠지만, 시간이 날는지 모르겠네요.
18. R.R. 마틴의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를 빼먹었습니다. 그래서 추가합니다. [왕좌의 게임]이라는 제목으로 미국 드라마로 만들어져서 유명한데요, 원작 소설은 더 재미있습니다. 문제는 작가가 죽기 전까지 완결을 보기 어려울 것 같다는 점입니다. ㅠ ㅠ
------------------------------
몇 년 전부터는 한국판타지소설을 읽느라 바빠서 다른 일반 소설 같은 걸 읽을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작가의 작품은 아는 게 전혀 없습니다. 남들은 재미있다고 칭찬하는 [반지의 제왕]도 별로 재미를 못 느꼈고, [해리포터]도 스니치인지 하는 게임 말고는 재미있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제 취향이 전혀 아니었던 거죠.
Commen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