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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길을 걷는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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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글

태대비
작품등록일 :
2024.08.22 10:36
최근연재일 :
2024.09.18 19:00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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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11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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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8,837

작성
24.09.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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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대화

DUMMY

이백에 달하는 사람이 땅에 뻗었다.


시밀은 그들 사이에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다.


별빛은 전혀 쓰지 않았지만, 용사가 된 시점에서 시밀의 육체 능력은 평범함을 한참 넘어섰다.


거기에 천 번이 넘는 죽음으로 인한 단련까지 더해졌다.


천 명이 덤벼도 주먹질로 시밀을 쓰러뜨릴 수는 없었다.


시밀은 전신에 멍이 가득했다. 눈두덩은 색이 변해 유리의 지식으로 말하면 팬더처럼 되었고, 입술도 퉁퉁 불어 터졌다.


몸도 전신이 피멍이 들었다.


별빛을 쓰면 한순간에 치료할 수 있지만, 시밀은 그러지 않았다.


그냥 쓰러진 사람들에게, 그리고 이쪽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하고 싶은 말이 더 있는 사람?”


시밀은 주먹과 함께 저들의 불안과 두려움을 들었고, 이해했다.


저들의 불안은 시밀의 불안이었고, 저들의 두려움은 시밀의 두려움이었다.


시밀이 두려움을 해결할 수 없는 것처럼, 저들의 두려움도 해소할 수 없었다.


한 청년이 물었다.


“이봐. 용사 나리. 별의 위기라며. 무식하게 강한 당신도 못 이기는 거야?”

“그래. 불가능하다. 수백 번을 더 죽어도 아마 불가능할 거고.”


이번에는 다른 청년이었다.


“죽는 거 아프지 않아?”

“전신의 뼈가 으스러지고, 몸에 수십 개의 구멍이 뚫리지. 아프다. 아파서 죽고 싶을 정도로 아프다.”

“그러면 왜 계속 하늘로 가는 건데? 그냥 포기하면 되잖아.”

“살고 싶으니까.”

“....”


시밀에게 얻어맞고 끙끙대던 사람들이 침묵했다.


“끄흐윽....”


한 사람의 흐느낌이 시작이었다. 여기저기서 울음이 터졌다.


시밀은 울지 않았다.


아마도, 여기서 울지 않는 게 용사다운 일일 테니까.


나이 지긋한 노인이 다가왔다.


“용사님은 어떤 적과 싸우고 있는지, 알려주실 수 있겠소?”

“그놈은....”


새빛별에는 별 먹는 것을 묘사할 단어가 없었다.


이 작은 별은 할 수 있는 말조차 작아 다가오는 죽음을 전달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안에서 치밀어 오르는 무언가를 내리누르며, 시밀은 잘하는 것을 하기로 했다.


검을 붓 삼아 별이 반짝이는 하늘과 그 한쪽을 가리는 괴물이 그려졌다.


“... 이것은 얼마나 크오?”


시밀은 별 먹는 것 앞에 작은 원을 더했다.


별 먹는 것이 입을 벌리면 그 안에 쏙 들어갈 크기의 원이었다.


“이게 새빛별이다.”


노인은 입술을 오므렸다.


축 처진 주름 사이 숨겨진 눈동자에 만감이 교차했다.


새빛별은 노인에게 세계였다.


노인의 세계는 괴물 한 마리가 앙 깨물면 사라질 크기였다.


우물거리던 입술이 어렵사리 움직였다.


“그래, 이게... 고작 이게 우리였어. 커다란 하늘의 작은 별. 작디작은... 별 하나.”


시밀이 알기로 노인의 나이는 70살이 넘었다.


노인의 인생을 이 작은 그림에 담을 수는 없겠지만, 노인의 세계는 한 장의 그림에 담겼다.


담겨버리고 말았다.


시밀은 그 심정을 감히 짐작할 수 없었다.


언제나 하늘을 꿈꿔 왔기에, 평생 고개를 들고 살아왔기에, 땅을 보며, 허리를 굽히고, 씨앗을 심은 노인을 헤아리고 이해할 수 없었다.


시밀과 노인의 거리는 너무도 아득했다.


“용사님. 한 가지 부탁을 드리고 싶소. 이것만 이뤄진다면, 나는 용사님을 원망하지 않을 테요.”

“말해라.”

“이 노인을 그려주시오. 이 늙은 몸뚱이가 썩어 문드러져도 사라지지 않을 어딘가에.”


시밀은 검에 별빛을 모았다.


사람들이 시밀에게서 거리를 뒀다. 시밀은 별빛으로 별의 표면에 노인의 초상화를 그렸다.


완성한 초상화는 빛으로 은은했고, 초상화 안에 있는 노인의 미소도 그러했다.


그림을 본 노인은 초상화와 똑같이 웃으며 등을 돌렸다.


“이 늙은이는 추수나 하겠소. 평생을 그랬던 것처럼.”


노인은 마을 사람들이 챙겨 온, 떨어져 있던 농기구 하나를 들고 곡식을 거두기 시작했다.


“나도... 내 그림도 그려줄 수 있을까?”

“내 그림도!”

“나도! 나도!”


시밀은 그들의 요청을 모두 들어주었다.


“이 모습 그대로면 돼.”


현재를 남기려는 사람도 있었고.


“가족과 함께 그려줘.”

“난 당신 가족의 얼굴을 몰라. 대신, 설명해주면 만족할 때까지 그려주지.”

“... 그거면 됐어.”


잃어버린 추억을 남기려는 사람도 있었으며.


“저 괴물을 쓰러뜨린 나를 그려줘.”


이뤄질 수 없는 꿈을 이루려는 사람도 있었다.


시밀은 수백 장의 그림을 그렸다. 모든 그림을 완성했을 때 인근의 땅은 별빛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림으로 만족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우리는 당신을 용서할 수 없다. 저런 그림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어.”

“그래서 어쩌자는 거지? 진짜 목숨을 건 싸움을 원하나?”

“....”

“천천히 생각해라. 당분간은 별에서 떠나지 않을 생각이니까.”


시밀은 손으로 검을 한 번 쓸었다.


검에 맺히는 별빛이 훨씬 날카로워졌다.


저들의 감정을 모두 품기에는 시밀의 그릇이 작았다. 시밀은 자신의 분노조차 품기 벅찼다.


앞으로 남은 수백 번의 죽음에서 새빛별이 멀쩡히 유지될 수 있다면, 간단한 바람은 들어줄 수 있다.


뜻하지 않게 타인의 손에 자기 운명을 넘겨버린 자들이다.


또한 시밀이 뜻하지 않게 가져버린 운명들이다.


늙은 사냥꾼의 조언에 따른다면, 저 운명들의 방향을 정하는 것 또한 시밀의 일이 될 터였다.


***


시밀은 계속해서 바닥에 그림을 그렸다.


이 또한 시밀이 손에 쥔 것이었다.


그림의 대상은 농사짓는 사람들이었다.


새빛별은 붕괴했다. 수백 명의 사람들은 무너진 문명을 다시 일으켰다.


재가 된 시밀의 집을 중심으로 기둥을 세우고 천을 덮어 천막을 만들고, 새로운 마을을 세웠다.


시밀은 여러 씨앗을 뿌려 그들의 곳간을 풍족하게 했다.


그림을 그리며 시밀은 점과 선을 통찰했다.


세상에 똑같은 점과 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점과 모든 선은 각각으로 고유했다.


들어가는 힘이 달랐고, 파고드는 깊이가 달랐고, 굴곡이 달랐다.


평면을 벗어난 점과 선은 더욱 복잡했다.


사람의 몸은 점으로 되어 있지도 않고, 선으로 되어 있지도 않다. 점과 선을 그리기 위해 만들어지지도 않았다.


컴퍼스처럼 두 개의 다리로 완벽한 원을 그리는 기능이 사람의 몸에는 탑재되어 있지 않았다.


시밀은 불완전한 인간의 몸으로 완벽한 점과 선과 원을 그려야 했다.


이쯤에서 시밀의 일과에 검술이 추가되었다.


그림을 그리다 영감이 떠오르지 않으면 검을 휘둘렀다.


한 사람이 다가왔다.


시밀을 용서할 수 없다고 외쳤던 사람 중 하나였다.


일은 하지만, 때때로 시밀에게 살의 섞인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


“뭘 하려는 거야?”

“원을 그리려 한다.”

“... 허공에?”

“하늘에.”

“그걸 해내면, 괴물을 죽일 수 있어?”

“희망은 커지겠지.”

“... 기다려.”


남자는 도끼 한 자루와 장작으로 쓸 나무 조각 몇 개를 가져왔다.


시밀 앞에 나무 조각을 세우고, 양손으로 든 도끼를 머리 위로 올렸다.


“처음 도끼를 들었을 때, 아버지가 말했지. 힘으로 나무를 쪼개려 하면 다친다고. 적당히 도끼를 당기면서, 이끄는 게 우리 일이라고. 아버지의 도끼질은 나한테 아름다운 선처럼 보였고.”


콰직.


“십 년이 지나 겨우 나도 하나의 선을 그을 수 있게 되었어.”


남자가 그린 선은 시밀이 보기에도 퍽 그럴싸했다.


종이에 선도 그을 줄 모르는 사람의 몸에서 나올 일필(一筆)이 아니었다.


“장작 패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

“... 얼마든지.”


시밀은 남자에게 사흘 동안 장작 패는 법을 배웠다.


하나의 선으로 장작을 쪼갤 수 있게 된 시밀에게 남자가 물었다.


“이걸로, 희망은 커진 거지?”

“사흘 전보다는.”


그 뒤로도 여러 사람이 시밀에게 찾아왔다.


시밀은 바느질에서 천 위를 누비는 점과 선을 발견했고, 위아래로 탈곡되는 낟알들 사이에서 다양하게 구부러지는 점과 선을 발견했다.


시밀은 다양한 도구를 익혔고, 다양한 일을 배웠다.


시간이 흘렀지만, 시밀은 초조해하지 않았다.


검을 감싸는 별빛은 날로 커졌고, 검으로 그려낼 수 있는 점과 선의 종류도 날로 늘었다.


“나는 그딴 놀이에는 어울리지 않아.”

“상관없다.”


여전히 적의를 표하는 사람도 있었다. 시밀은 그 적의를 받아들였다.


저 적의 또한 시밀의 손에 쥐어진 것이었고, 그리하여 명이 다할 것이었다.


시밀이 별길을 만들자 평화롭던 마을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모두 때가 왔음을 알았다.


“아마, 반밖에 안 남을 거다.”


누군가 침을 삼켰다.


시밀은 정말 여기 있는 사람들을 반으로 줄일 작정이었다. 몸에 익힌 것들을 체화하며 별 먹는 것에게 도전하려면 그만한 죽음이 필요했다.


죽음은 여전히 용사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시밀은 별길을 걸어 새빛별에서 벗어났다. 중간부터는 직접 별이 되었다.


저기 별 먹는 것이 보였다. 시밀이 공격하기 전에 별 먹는 것이 선공을 가했다.


사람 수십 명을 피떡으로 만들 크기의 기둥 수천 개가 시밀을 향해 날아왔다.


시밀은 기둥을 보며 장작을 떠올렸다.


양손으로 잡은 검을 머리 위로 들고, 도끼를 휘두르듯 선을 그린다.


찬란한 빛과 함께 수천 개의 기둥이 밀려나고 쪼개지며 길이 열렸다.


별 먹는 것이 눈을 떴다.


빛이 온다. 별조차 태우고 녹여버릴 빛이다.


맞서줄 필요가 없다.


시밀은 별빛을 발끝에 모았다.


툭.


시밀이 하늘을 미끄러졌고, 시밀 뒤로 빛이 지나갔다.


--!!!


별 먹는 것이 덩치를 키웠다. 안 그래도 큰 녀석이 더욱 커지자 시밀의 앞에는 암흑만이 남게 되었다.


시밀에게 보이는 건 소용돌이무늬의 눈동자, 새빛별보다 커다란 눈동자 하나가 전부였다.


그 암흑 속에서 수십만의 촉수와 수만의 검은 기둥이 시밀을 노리고 쏘아졌다.


“그래. 이걸 뚫는 게 네 죽음으로 가는 첫 관문이로구나.”


시밀은 전신을 빛으로 감고 손아귀에 힘을 줬다.


배운 걸 모조리 쏟아부었다. 점과 선을 그리고, 긋고, 찍었다.


수천의 촉수를 가르고, 수백의 기둥을 회피했다.


푹.


가시 하나가 어깨를 관통했다.


그렇게 생긴 빈틈으로 무수한 검은 것들이 시밀의 몸을 다진 고기로 만들었다.


시밀은 눈을 떴다.


새빛별 사람들은 한데 모여 시밀을 지켜보고 있었다.


“누가 죽었지?”


사람들은 말없이 길을 비켰다.


처음 시밀에게 그림을 그려달라고 했던 노인이 편안한 표정으로 땅에 누워 있었다.


“... 죽음은 편안했나?”

“떨어지는 낙엽처럼 쓰러졌습니다. 아마, 고통을 느낄 시간도 없었겠죠.”

“그나마 다행이군.”


시밀은 시신을 들고 노인의 초상화를 찾았다.


초상화 앞에 시신을 놓고, 시신의 가슴에 손을 올렸다.


새빛별에서 태어난 노인은 빛이 되어 새빛별로 돌아갔다. 별빛으로 그린 초상화의 그림이 조금 더 진해진 것만 같았다.


시밀은 별길을 만들었다.


매번 별길을 만들 필요는 없다. 엄밀히 따지면 힘을 낭비하는 행위다. 그래도 시밀은 별길을 만들었다.


이게 무능한 용사가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애도였다.


시밀은 별길 위를 달렸다. 그리고 별길의 끝에서 별빛으로 변해, 별 먹는 것을 향해 날아갔다.


---!!!!


별 먹는 것은 시밀을 보자마자 포효했다.


지긋지긋한 놈이라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무렴. 죽음은 가벼워선 안 된다. 저놈이 별을 삼키는 것처럼 쉬워선 안 되는 거다.


“그래, 나를 느껴라. 다가오는 죽음을. 우리의 분노를, 공포를.”


시밀은 검에 별빛을 감았다.


별 먹는 것이 이번에도 똑같이 공격해 왔다.


시밀은 죽었다. 계속 죽었다.


죽을 때마다 별 먹는 것에게 가까워졌다.


435번을 죽었다. 시밀은 별 먹는 것 앞에 도착했다.


순수한 실력은 아니었다. 기적에 기적이 겹쳤다.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시밀은 빛으로 몸의 태반을 대신하고 있었다. 이미 시체나 다름없는 꼴이었다.


그냥 둬도 얼마 안 있어 죽을 목숨이었지만, 시밀은 해야 할 일을 했다.


놈의 눈동자가 바로 앞에 있다. 시밀은 그 눈동자 앞에서 검을 거뒀다.


---!!!!!!


별 먹는 것이 전에 없이 큰 소리로 포효했다.


시밀은 그 안에 담긴 놈의 감정을 읽었다.


놈은 치욕에 떨고 있었다.


“한 번 여기까지 왔다. 다음에는 더 쉬울 것이고, 다다음은 더더욱 쉬울 것이다. 이제 나는 칼을 갈기만 하면 된다.”


별 먹는 것이 입을 벌렸다.


별을 갈아버리는 이빨 사이 깊은 어둠 속에서 새까만 별이 튀어나왔다.


---!!!


레이의 별이었다. 별 먹는 것은 제 몸에서 삼킨 레이의 별을 다시 만들었다.


별의 표면에는 수십만의 병사가 있었지만, 시밀의 눈을 사로잡는 건 둘이었다.


레이와 환결.


레이와 환결 본인이 아니다. 눈에는 생기가 없었고, 별빛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저 인형들이 품고 있는 건 별 먹는 것과 같은 근원을 가진 무언가였다.


하지만 시밀에게는 더 이상 없을 도발이었다.


“... 너를 찢어발겨 온 하늘에 뿌려주마.”


빛으로 지탱하던 생명이 끝났다. 시밀의 몸이 빛이 되어 사라졌다.


---!!!


별 먹는 것이 포효했다. 그리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신을 위협하는 별빛의 흔적을 찾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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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비탄의 사랑 NEW 3분 전 9 0 15쪽
29 비탄의 사랑 +8 24.09.17 348 46 13쪽
28 비옌 +16 24.09.16 467 51 12쪽
27 승단전 +11 24.09.15 516 58 12쪽
26 하늘의 규칙 +11 24.09.14 565 54 13쪽
25 하늘의 규칙 +7 24.09.13 559 50 12쪽
24 새로운 생활 +16 24.09.12 587 65 13쪽
23 도읍 +6 24.09.11 608 63 13쪽
22 도읍 +13 24.09.10 623 75 15쪽
21 새빛별, 그리고 나. +18 24.09.09 639 86 12쪽
20 작품명, 새빛별. +14 24.09.08 641 70 13쪽
» 대화 +7 24.09.07 623 71 14쪽
18 대화 +5 24.09.06 650 57 15쪽
17 최고의 사냥꾼 +9 24.09.05 697 72 14쪽
16 최고의 사냥꾼 +5 24.09.04 734 75 12쪽
15 최고의 사냥꾼 +6 24.09.03 765 69 12쪽
14 작은 별들의 용사 +15 24.09.02 842 94 16쪽
13 친구 +9 24.09.01 828 83 12쪽
12 살인 +6 24.08.31 811 74 13쪽
11 용사 +6 24.08.30 821 77 14쪽
10 하늘을 보는 눈 +10 24.08.29 815 81 12쪽
9 어른들 +8 24.08.28 834 74 13쪽
8 용사들 +3 24.08.27 851 60 14쪽
7 검, 별, 원, 색. +7 24.08.26 875 71 13쪽
6 검, 별, 원. +3 24.08.25 906 70 14쪽
5 촛불 +7 24.08.24 938 83 12쪽
4 촛불 +14 24.08.23 1,030 86 14쪽
3 작은 별의 용사 +5 24.08.22 1,130 68 13쪽
2 작은 별의 용사 +5 24.08.22 1,245 75 13쪽
1 작은 별의 용사 +7 24.08.22 2,355 8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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