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epin 님의 서재입니다.

별길을 걷는 용사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새글

태대비
작품등록일 :
2024.08.22 10:36
최근연재일 :
2024.09.17 19:00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23,275
추천수 :
2,042
글자수 :
172,200

작성
24.08.27 19:00
조회
850
추천
60
글자
14쪽

용사들

DUMMY

우레길은 시밀의 그림을 챙겼다.


“졸업 작품은 내가 가져간다. 제자야.”

“내가 왜 제자입니까.”

“3년이나 그림을 배워놓고 제자가 아니라고 우기는 게 더 이상하다는 생각 안 해?”


딱 잘라 부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자신의 예술을 할 줄 알게 된 너라면 알겠지. 종이에도 원을 그리지 못하면서 허공에 원을 그리는 게 얼마나 터무니없는 짓인지.”


우레길은 시밀에게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연필과 종이를 던졌다.


“원을 그려라.”


시밀은 연필을 잡고, 종이에 원을 그렸다.


그건 제대로 된 원이 아니었다.


군데군데 끊어졌고, 모양도 일그러진 원이었다. 하지만 이게 시밀이 현재 그릴 수 있는 최선의 원이었다.


“그래, 그거다. 네게 원을 알려준 사람이 누군지 몰라도, 그놈은 세상에 다시 없을 천재거나 남의 고통을 즐기는 악인일 거다. 이룰 수 없는 목표를 던져주다니.”

“별검. 이라는 별에게 배웠습니다.”

“별검인가. 만나본 적은 없지만, 소문은 들었다. 그만한 별종이라면 그럴 수 있지. 별검이 만들었다는 검해의 풍경도 그림으로 남길 가치가 있겠어.”


우레길 발아래 있는 색이 길게 뻗으며 색으로 된 길을 만들었다.


“이번 별 먹는 것은 특별하다. 앞으로도 나처럼 호기심에 못 이겨 걸음 하는 거물들이 있을 거다. 그들의 관심을 끌어라. 정신이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거다. 그리고 이걸 받아라.”

“색연필?”


우레길이 준 건 붉은 색연필이었다.


빨갛기만 한 게 아니라 여러 붉음이 하나의 색연필 안에서 조응하며 한 번에 수백 가지 색을 표현했다.


하나의 색을 찾겠다고 개고생한 경험이 있는 시밀은 색이 정해진 도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 색연필은 한 자루로 모든 붉음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색연필은 시밀의 몸에 빨려들었다. 시밀은 별빛과 함께 자신 안에 있는 색연필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걸 받아도 됩니까?”

“내 제자에겐 자격이 있다. 하지만 자리를 잡기 전까진 그림을 그릴 때만 써라. 별 먹는 것에게도 쓰지 말고. 먹힐 뿐이다.”

“네.”

“언젠가, 색의 영역에서 다시 보자.”


우레길은 색을 타고 하늘을 가로질렀다.


시밀은 별빛의 인도를 따라 별 먹는 것이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며 검을 휘둘렀다.


시밀의 검술은 엉망진창이었다.


있는 힘껏 검을 휘두른다. 몸이 검에 딸려 가도 개의치 않는다.


하나의 검로가 끝나면, 그 자세에서 다시 몸에 힘을 줘 검을 던지듯 휘둘렀다. 앞으로, 위로, 아래로, 아니면 뒤로 찌르기도 했다.


그건 그림의 기초였다.


점을 찍고, 선을 긋고, 원을 그린다.


우레길은 공방을 만들며 허공에 그림을 그렸다. 처음에는 색에 속한 존재라면 누구나 가진 재주인 줄 알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우레길에게 3년 동안 그림을 배운 시밀은 그게 얼마나 터무니없는 짓인지 알게 되었다.


우레길은 종이 없이 붓 하나로 허공에 그림을 그렸다.


반면 시밀은 점 하나 제대로 찍지 못하고 있었다.


점을 찍고, 선을 그리고, 그 선을 구부려 원을 만들려면 얼마나 많은 연습이 필요할까.


“아. 키가 컸구나.”


요한이 준 검은 어른에게 맞춘 검이었다.


별빛의 힘으로 다루고는 있었지만, 무게 중심까지 고려하면 시밀이 쓰기에는 다소 컸다.


우레길의 공방에 있는 3년 동안 시밀도 성장했다. 검이 그럭저럭 몸에 맞기 시작했다.


별빛이 사라졌다. 하늘에 거대한 그림자가 졌다.


붓에 물감을 찍듯, 시밀은 검에 별빛 한 방울을 찍었다.


검을 의식하지 않는다. 이건 그림이다. 하늘에 한 가지 흔적을 남기는 행동.


점.


시밀이 검으로 하늘을 툭 두드렸다.


별 먹는 것의 몸통에 별빛이 새겨졌다.


별 먹는 것의 몸에서 검은 것들이, 시밀을 몇 번이나 죽였던 것들이 솟아났다.


선.


시밀은 검을 길게 그었다.


몇 가닥 베었다. 그리고 몸에 수십 개의 구멍이 났다.


고통 속에서 시밀은 웃었다.


이제 저것을 상처입힐 수 있다.


***


유리는 집에 없었다.


대신 집을 나오니 요한이 시밀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밀을 본 요한이 눈을 크게 떴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삼원색 우레길이라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삼원색...?”


요한의 표정이 심란했다.


‘색은 빛과 싸울 때가 더 많은가.’


우레길의 말에 따르면 무조건 적대만 하는 건 아닌 듯했지만, 그래도 아군보다 적군일 때가 더 많은 거겠지.


‘우레길이 지나치게 거물이라서 그런 걸지도 모르고.’


아니면 둘 다던가.


우레길은 사흘을 3년으로 만들었다. 그런 일이 쉽다면 요한은 시밀과 힐런을 한 곳에 가두고 10년 동안 수련만 시켰을 것이다.


하지만 요한은 그런 게 있다는 언질도 주지 않았다.


별검에게 원을 배웠고, 그 인연으로 우레길을 만났다.


새삼 운이 좋았다.


“가도 됩니까?”


요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대답할 기력도 없어 보였다.


시밀은 하늘로 나왔다.


점과 선을 연습하며 별 먹는 것에게 달려들었고, 죽었다.


같은 짓을 서른 번쯤 반복했다. 희열은 흐려지고, 고통과 두려움이 커지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시밀은 홀로 별길을 걷는 다른 사람들을 발견했다.


행상이나 떠돌이 용병과는 달랐다.


그들은 사제에게 축복받은 물건으로 별길을 만든다.


저들이 만든 별길은 저들의 몸에서 나오고 있었다.


게다가 묘한 동질감까지.


‘다른 별의 용사.’


별을 타고 있던 사제 노인은 다른 용사를 만날 수도 있다고 했다.


자들이 향하는 방향은 시밀이 향하는 방향과 같았다.


저들의 목적도 별 먹는 것임이 분명했다.


시밀에게는 눈 돌릴 곳이 필요했다.


고통과 죽음이라는 현실에서 벗어나 잠깐 쉴 여유가.


시밀은 용사들에게 접근했다.


그들은 나이도 다양하고 쓰는 무기도 여러 가지였다.


시밀은 가장 앞서 걷는 용사 앞에 멈췄다.


용사의 무기는 검이었다. 다섯 개의 보석으로 장식한 화려한 검.


시밀의 검은 요한이 가지고 있던 물건으로 외형의 특별함은 없었다.


용사는 시밀을 보고, 시밀의 발에 깔린 별길을 보고, 시밀의 검을 보았다.


시밀에게는 그 시선의 움직임이 모두 읽혔다. 1년 동안 무수한 인체를 그린 시밀은 사람의 근육이 움직이는 방법과 방향을 터득하고 있었다.


“연합에 들지 못한 별의 용사인가?”


검을 든 용사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사제 노인이 말한 용사다운 태도라는 게 저런 걸까 싶었다.


시밀도 무뚝뚝하게 물었다.


“연합?”

“근방에 있는 개척별들이 교류하며 만들어진 연합이다. 꽤 거리가 있는 별에서 온 모양이야.”

“아마도.”


거리? 모른다.


시밀에게 거리는 고려 사항이 아니었다.


용사가 아닐 적에는 새빛별 안이 시밀의 세계였고, 용사가 된 후에는 멀거나 가깝다는 감각이 사라졌다.


용사는 빛처럼 빠르게 움직일 수 있고, 시밀은 원한다면 하루 수백 번도 별 먹는 것에게 도전할 수 있었다.


그랬다간 고통과 공포에 미쳐버릴 것이 분명하기에 적당한 속도를 유지했다.


“힘이 닿는 사람은 한 명이라도 많으면 좋다. 합류하지 않겠나?”


시밀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 뒤를 따라오면 된다. 다른 용사들과도 통성명은 해두면 좋을 거야.”


검을 든 용사는 별길을 만들며 나아가기 시작했다.


시밀은 자연스레 검을 든 용사를 따라가는 형태가 되었다.


툭.


누군가 시밀의 어깨에 팔을 걸쳤다.


길쭉한 막대를 든 남자가 생글거리며 물었다.


“어린 용사는 어디에서 왔어?”

“새빛별.”

“제대로 된 이름도 가지지 못한 별이구나. 궁금한 게 많지? 우리는 누구고, 또 연합은 뭔지. 별 가꾸는 사제는 말을 아끼는 경향이 있으니까.”

“그건 그래.”


요한이 시원하게 아는 걸 전부 말해줬으면 싶었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딱히 숨겨서 화가 난다거나 하는 건 아니고, 그냥 호기심이었다.


사제들은 어떤 곳에서 왔고, 어떤 세계를 살고 있나 하는 호기심.


요한은 시밀을 움직이는 게 뭔지 알면서도 시밀에게 필요 이상의 지식을 알려주지 않았다.


이해는 되었다. 앎은 저주가 되기도 하니까.


“새빛별. 우리 별도 예전에는 새빛별이었지.”

“지금은?”

“금빛 교차별. 행상들이 쉬어가기 좋은 위치라 천 년만 지나면 일대에서 가장 부유한 별이 될 거라나? 내 고향과 교류하는 근처 몇몇 별은 평소에도 돕고 사는 사이야. 별이 커지긴 했어도 힘 있는 용병이나 별 약탈자들을 피해 없이 물리칠 수준은 안 되거든. 약탈자 같은 야비한 놈들이 자기보다 강한 상대한테 싸움을 거는 것도 이상하지만.”

“별을 약탈하는 놈들도 있나?”

“용사를 잡아다 파는 놈들도 있는데, 별을 약탈하는 놈이 없겠어?”

“그놈들은 만나봤어.”


봉을 든 용사는 꽤 놀란 듯했다. 근처에서 이야기를 엿듣던 다른 용사들의 시선도 이쪽으로 모였다.


“용사를 노리는 놈들은 보통이 아니라고 들었는데?”

“운이 좋아서.”


빈말이 아니라 진짜 운이 좋았다.


별검이 아니었다면 시밀은 그들에게 붙잡혀 별빛을 만들기만 하는 인형이 되었을 것이다.


‘지금은 이길 수 있을까?’


우레길에게 그림을 배웠고, 하늘에 점을 찍을 수 있게 되었다.


시밀이 찍는 점은 별 먹는 것에게도 상처를 줄 수 있지만, 사람과의 전투가 전문인 용병 상대로는 어떨지 몰랐다.


“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게 어쩌면 운이지. 별 먹는 것이 어떤 건지는 몰라도, 우리 같은 가짜 용사들이 처리할 수 있는 괴물은 아닌 모양이니까.”

“가짜? 우리가?”

“모르는구나?”

“내 고향은 새빛별이니까.”


저들의 기준대로라면 제대로 된 이름도 가지지 못한 작은 별.


봉을 든 용사는 고개를 끄덕이고 설명했다.


“우리도 용사긴 하지. 별에 선택받은 용사. 그런데 별길을 지나는 사람들이 말하는 용사는 조금 달라. 빛이 태어난 땅에서 빛에게 인정받은 용사를 진짜 용사라 불러. 행상한테 들었는데, 그쪽은 우리 같은 놈들이랑은 진짜 격이 다른 모양이야. 수십 개의 별을 단번에 쪼갤 수 있다나? 상상이 가?”

“대강.”


별검이 별을 향해 원리를 휘두르고, 우레길이 별을 향해 선을 긋는 상상을 해보았다.


거대한 별은 놀라울 정도로 간단히 갈라지고 부서졌다.


둘은 별을 포식하는 별 먹는 것이 대단하지 않다는 듯 말했다.


별검은 자신이 별 먹는 것을 죽이지 못한다고 했지만, 그건 힘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다른 이유가 있어 보였다.


시밀은 검을 든 용사가 만든 길을 따라 별 먹는 것을 향해 나아갔다.


경험대로라면 이틀 후면 별 먹는 것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봉을 든 용사의 이름은 환결.


검을 든 용사의 이름은 레이.


나머지의 이름은 기억하지 않았다.


처음 간단한 인사를 나눈 걸 빼면 그들은 시밀에게 말도 걸지 않았다.


언제나처럼 어깨동무를 한 환결이 속삭였다.


“시밀, 네가 허세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내가?”

“합류하고 얼마 안 돼서 네가 말했지? 왜 이렇게 느리게 가냐고.”

“그랬지.”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그들의 별이 근처에 있다면, 저들의 별은 새빛별보다 훨씬 위험할 텐데, 더 빠르게 움직이지 않고 천천히 이동하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


“우리한텐 이게 최선이거든.”


환결은 알려져선 안 되는 비밀을 고백하는 투였다.


시밀은 눈빛으로 다음 말을 재촉했다.


“나는 네가 평범한 용사랑 다르다는 걸 얼추 알거든. 아마 레이도 알았을 거야. 하지만 다른 녀석들한테는 네 말과 태도는 몸집 부풀린 강아지의 위협처럼 보일걸?”

“어째서?”


시밀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우선 속도. 우리는 보통 행상의 100배에 달하는 속도로 움직이고 있어. 레이가 만든 길을 용사의 몸으로 따라가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야. 누구도 느리다고 말하지는 못할 속도지. 그리고 너는 너무 어려. 나이가 많다고 강한 용사가 되는 건 아니지만, 기술을 배우는 시간이라는 게 있잖아?”

“대강 알았어. 이 주제는 그만하고, 어제 했던 이야기나 계속해줘.”


지식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들어온 자인 유리의 기준에 맞춰진 시밀에게 행상이 많이 드나드는 금빛 교차별 출신 환결의 이야기는 여러모로 유용했다.


다른 별의 문화가 순수하게 궁금하기도 했고.


“나도 심심하던 참....”


레이가 만든 별길을 확인하던 환결이 말을 멈췄다.


시밀도 검에 손을 가져갔다.


하늘의 별빛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


하늘과 같은 색으로 별빛을 가리며 다가오는 괴물, 별 먹는 것이 온다.


“무기를 들어라.”


별길을 만들어야 하는 레이는 이미 무기를 들고 있었다. 다른 용사들도 각자의 무기를 들었다.


“시밀, 내 예상이 맞다면, 너는 벌써 저 괴물에게 몇 번 죽어봤어.”

“맞아.”

“어떨 것 같아?”


용사들이 각자 별빛을 피워내며 별 먹는 것과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처음 합류했을 때부터 얼핏 알고는 있었다.


별빛을 두르고 싸울 준비를 하는 걸 보니 확실해졌다.


‘약해.’


이들은 약하다.


시밀이 이들과 합류한 건, 이들이 용사이기 때문이다.


한 번의 죽음은 이들에게 아무것도 아닐 테니까.


죽음을 통해 성장할 수 있으니까.


“한 방.”

“한 방은 먹일 수 있다고?”

“한 방에 다 죽을 거라고.”


몇 번이나 죽어가며 시밀은 별 먹는 것이 반응하는 거리를 얼추 알았다.


그래서 방심했다.


별 먹는 것이 검은 막대를 몸에서 뽑아냈다.


‘별빛.’


과거 한 번 별 먹는 것이 거리와 무관하게 움직인 적이 있다.


별검과 함께 있을 때.


그때 별 먹는 것은 한참이나 떨어진 곳에서 별검을 노렸다.


검은 막대가 용사들을 지나갔다.


십수 명의 용사는 세 명이 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별길을 걷는 용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9 비탄의 사랑 NEW +8 23시간 전 344 46 13쪽
28 비옌 +16 24.09.16 467 51 12쪽
27 승단전 +11 24.09.15 516 58 12쪽
26 하늘의 규칙 +11 24.09.14 564 54 13쪽
25 하늘의 규칙 +7 24.09.13 558 50 12쪽
24 새로운 생활 +16 24.09.12 586 65 13쪽
23 도읍 +6 24.09.11 607 63 13쪽
22 도읍 +13 24.09.10 623 75 15쪽
21 새빛별, 그리고 나. +18 24.09.09 638 86 12쪽
20 작품명, 새빛별. +14 24.09.08 639 70 13쪽
19 대화 +7 24.09.07 622 71 14쪽
18 대화 +5 24.09.06 649 57 15쪽
17 최고의 사냥꾼 +9 24.09.05 696 72 14쪽
16 최고의 사냥꾼 +5 24.09.04 733 75 12쪽
15 최고의 사냥꾼 +6 24.09.03 764 69 12쪽
14 작은 별들의 용사 +15 24.09.02 842 94 16쪽
13 친구 +9 24.09.01 827 83 12쪽
12 살인 +6 24.08.31 810 74 13쪽
11 용사 +6 24.08.30 820 77 14쪽
10 하늘을 보는 눈 +10 24.08.29 815 81 12쪽
9 어른들 +8 24.08.28 833 74 13쪽
» 용사들 +3 24.08.27 851 60 14쪽
7 검, 별, 원, 색. +7 24.08.26 874 71 13쪽
6 검, 별, 원. +3 24.08.25 906 70 14쪽
5 촛불 +7 24.08.24 937 83 12쪽
4 촛불 +14 24.08.23 1,029 86 14쪽
3 작은 별의 용사 +5 24.08.22 1,129 68 13쪽
2 작은 별의 용사 +5 24.08.22 1,244 75 13쪽
1 작은 별의 용사 +7 24.08.22 2,353 84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