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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n 님의 서재입니다.

별길을 걷는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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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글

태대비
작품등록일 :
2024.08.22 10:36
최근연재일 :
2024.09.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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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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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200

작성
24.08.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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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글자
14쪽

촛불

DUMMY

용사와 별 먹는 것의 이야기를 들은 시밀의 심정은 기쁨 반 당혹 반이었다.


용사로 선택받았다. 기사도 아니고 용사.


별길을 타고 하늘을 여행할 수 있는 용사.


용사가 된 건 기뻤지만.


“별 먹는 것이 뭐예요?”

“별 먹는 것은 별 먹는 것입니다.”


대체 무엇을 상대로 검을 휘둘러야 하는지 들어도 알 수 없었다.


“별 먹는 것에는 정해진 형태가 없습니다. 별을 먹는 모든 것들은 별 먹는 것이라 불리죠. 그리고 새빛별을 노리는 별 먹는 것은 수백 년 동안 인근 하늘을 돌아다니며 별을 잡아먹은 녀석으로, 하늘과 같은 색으로 몸을 의태 한다는 걸 빼면 알려진 게 없습니다.”

“하늘과 같은 색?”


시밀은 고개를 들었다.


별이 빛나는 검은 하늘이었다.


“별 먹는 것에는 막대한 현상금이 걸려있습니다. 고향이 놈에게 먹히고 복수하려는 자들도 많았죠. 하지만 그들은 모두 실패했습니다.”

“... 저는 검술도 안 배웠는데요?”

“용사라면 할 수 있습니다. 의지가 꺾이지만 않는다면. 시밀, 마음에 별빛을 품고, 하늘로 걸어보세요.”


시밀은 눈을 감았다.


별빛을 그리고, 하늘을 걷는다. 별길을 만든다.


발을 떼고 위로 한 걸음.


기묘한 감각이었다. 몸이 뒤집혔는데,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다. 시밀은 눈을 떴다. 그는 허공에 떠 있었다.


신발에 맺힌 별빛이 시밀이 나아갈 별길을 만들었다.


“그 검은 용사의 무기. 당신의 일부이며, 당신이 부러지지 않는 한 그 검도 부러지지 않습니다.”

“사제님.”

“말씀하시죠.”

“저, 너무 급한 것 같은데요. 꼭 지금 떠나야 한다는 것만 같은....”


요한 사제는 항상 침착하고 당황하는 법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쩐지 시밀을 보채고 있는 것 같았다.


“떠나야 합니다. 그래야 한 번이라도 더 많은 기회를 얻을 테니까요.”

“적어도 유리 누나랑 인사라도....”

“돌아오면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제 성서와 사제직에 걸고 맹세하죠. 그러니, 지금은 떠나는 게 우선입니다.”

“어디로요?”

“하늘로. 별을 향해. 별빛이 당신에게 길을 알려줄 겁니다.”


요한은 시밀의 어깨를 붙잡고, 여린 손아귀에서 나왔다고는 믿기 힘든 힘으로 시밀을 하늘로 떠밀었다.


시밀은 슝 날아 새빛별이 한눈에 보이는 높이에 도달했다. 시밀의 몸은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갔다.


“이게 뭐야....”


언젠가 새빛별을 떠나는 꿈을 꾼 건 맞다. 그러나 모든 일이 너무 갑작스러웠다.


시밀은 나아가기를 멈췄다. 다시 돌아갈까 싶은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요한 사제는 재회를 맹세했다.


가끔 요한은 기도 시간에 용사의 이야기를 해주고는 했다. 어른들은 시큰둥했지만, 아이들은 눈을 빛내며 용사의 이야기를 들었다.


별빛이 깃든 용사의 무기는 모든 악을 분쇄하고, 빛을 품은 용사는 말 그대로 빛과 같은 속도로 움직인다.


시밀도 그러했다.


걸음마다 새빛별은 눈에 띄게 멀어졌다. 얼마 안 가 새빛별은 눈에 보이지도 않게 되었다.


무수한 별이 찬란히 빛나는 하늘에서 새빛별은 빛나지 않았다.


시밀은 끝없는 하늘에 던져졌다. 별빛이 눈을 파고들었다. 별빛만이 눈을 파고들었다.


빛이 전부였다.


하늘은 시밀인 꿈꿨던 것처럼 낭만 넘치는 장소가 아니었다.


자신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막막함과 답답함이 무한히 이어지는 드넓은 감옥이었다.


문도 벽도 없기에 빠져나갈 방법도 없는 감옥.


용사가 이토록 고독하고 고통스러운 거였나? 용사에 어울리는 건 어디 하나 특출난 부분 없는 꼬마가 아니라 진짜 천재인 유리였던 걸까?


가슴을 죄이는 고통을 시밀은 입으로 뱉었다.


“어디로 가라고....”


시밀의 말을 알아들은 듯 별길이 한 방향을 가리켰다.


시밀은 별빛의 인도를 따랐다.


아무리 걸어도 하늘은 변하지 않았다.


별과 별빛, 그리고 어둠.


자신의 위치도 모르는 방황과 하나의 길잡이.


유리의 이야기를 몇 번이고 되새김질했고, 그 이야기들이 흐릿해질 지경이 되었다.


시밀은 무언가가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있다는 걸 알았다.


눈으로 본 건 아니었다. 봤지만, 보지 않았다.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던 별빛이 사라지고 어둠이 들어찼다.


요한은 말했다. 그것은 하늘과 같은 색으로 의태 한다고.


하늘의 색. 들여다볼 수 없는 암흑의 색.


눈앞이 흰색으로 가득해졌다. 시밀은 검을 뽑아 흰 것을 향해 겨눴다.


푹.


아무 저항도 없이 검이 흰 것을 파고들었다.


손잡이만 남기고, 깊이.


“어?”


시밀은 놀랐고, 손잡이를 통해 전해지는 형용할 수 없는 거대한 움직임으로 깨달았다.


새빛별보다 큰 무언가에게 시밀의 검은 바늘로 손가락을 찌른 것보다 못하리라는 사실이었다.


바늘로 손가락을 찔러서 사람을 죽일 수는 없다. 그러나 바늘에 손가락을 찔리면 아프다.


---!!!


들리지 않는 포효와 함께 새까만 것이 시밀 앞에 나타났다. 탁하고, 소용돌이와 같은 둥근 무늬를 품고 있는 그것은 눈동자였다.


시밀 앞에 있는 건 별 먹는 것의 눈이었다.


시밀은 입을 벌렸다. 별 먹는 것도 포효했다.


시밀은 비명을 질렀지만, 비명은 소리가 되지 못했다.


눈동자의 무늬에서 뾰족한 가시가 무수히 튀어나와 시밀의 몸을 꿰뚫었다.


***


시밀이 새빛별을 떠난 직후 유리는 요한에게 불렸다.


“무슨 일이죠...?”

“제가 말하는 단어를 듣고, 아는 단어가 있으면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요한 사제님?”

“아루크라, 쥘레일, 초우.”

“사제님?”


유리가 요한을 불렀지만, 요한은 늘 들고 다니던 성서와 닮은 책을 묵묵히 읽었다.


“묘단게, 번르빌르리, 스마트폰.”


움찔.


“그쪽이었군요. 마녀사냥은 지나갔습니까? 소멸망은 일어났나요?”

“... 무슨 의도이신지 모르겠어요.”

“당신에게 해가 되는 일은 아닙니다. 중요한 작업이니 말해주시죠.”

“중세 마녀사냥은 지나갔고, 소멸망은 몰라요....”

“그렇군요.”


요한은 책의 페이지를 넘겼다.


“별을 가꾸는 사제는 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에게는 많은 정보와 권리가 허락되죠. 성지에 가면 제 위에 있는 사람을 열 손가락으로 헤아릴 수 있습니다.”


평생 성지에 갈 일이 없다는 게 흠이지만요. 라며 요한은 웃었다.


그의 손은 책의 한 페이지에서 멈췄다.


“유리와 같은 사람을 흘러들어온 자라고 부릅니다. 영혼, 정신, 기억, 어느 쪽이든 다른 의지가 빛에 깃드는 현상을 일컫죠. 빛의 주인께선 흘러들어온 자를 배척하는 게 아니라 포용하기를 택하셨습니다. 이건 흘러들어온 자를 분류하고, 그들을 관리, 활용하는 안내문입니다.”

“... 저를 어쩌실 거죠?”

“마녀사냥 이후, 소멸망 이전. 어디 보자... 여기 있군요. 유리는 시밀의 정신 교육을 맡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과 그다지 달라지지 않겠네요. 다행이군요.”

“언제부터... 알고 계셨어요?”


목구멍 깊은 곳에서 올라오던 날 선 경계는 입 밖으로 나오지 않고 가슴 안쪽에서 사라졌다.


요한이 유리에게 해코지하고자 했다면 진즉 했을 것이다. 요한을 상대로 주먹을 휘두른다고 유리가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힐런은 선대 기사에게 검술을 배웠고, 선대 기사는 또 자신의 선대 기사에게 검술을 배웠다. 그리고 최초의 기사에게 검술을 가르친 사람이 요한이다.


“이상한 물건을 하나씩 만들 때부터였습니다. 얇은 나무껍질을 엮은... 바람개비라는 물건이었나요?”

“... 10년 가까이 된 일이잖아.”


유리가 중얼거렸다.


그녀의 인정 욕구는 평생을 변하지 않았다. 대여섯 살 무렵에도 그건 마찬가지였다.


끈을 만들기 위해 얇게 잘라둔 나무 몇 개를 가져가 바람개비를 만든 것도 관심을 받고 싶어서였다.


그때부터 요한은 모든 걸 알고 있었다.


전신에 닭살이 돋았다.


요한은 성서를 덮었다.


“그가 돌아오면 잘 부탁합니다.”

“... 시밀이 돌아오면, 전부 끝난 뒤 아닌가요?”

“아뇨. 그건 앞으로 있을 약 2천 번의 실패 중 하나일 뿐입니다.”


뜻 모를 말을 남긴 요한은 유리를 놔두고 방을 나섰다.


시밀이 용사로 선택받아 별길을 타고 하늘로 올라간 건 새빛별 전체의 화제가 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시밀에 대해 떠들었다.


엄청난 용사가 되어 돌아올 거다.

그런데 엄청난 용사는 뭐냐? 미인을 양팔에 끼고 돌아오는 용사다.

아니다, 보물이 든 보따리를 몇 개나 짊어지고 올 거다.


새빛별 최초의 용사이자 별길을 타고 사라진 최초의 인간이었다. 시밀의 화제는 새빛별을 모조리 태워버릴 화재처럼 꺼지지 않고 타올랐다.


새빛별의 인구는 전부 통틀어 2천 명 남짓했다. 세대별로 사람을 나누면 서로 모르는 얼굴이 드물었다.


평생을 같은 얼굴만 보고 살아가는데 모르는 얼굴이 많을 수가 없었고, 그래서 비밀이랄 것도 없었다.


가십거리 하나가 1달을 가는 게 당연한 마을에서 시밀의 화제는 1년도 넘게 타오를 주제였다.


유리는 시밀을 기다렸다.


‘시밀이 돌아온다고?’


용사는 별의 위기에 탄생한다. 아이도 아는 사실이다.


별의 위기라는 게 막 용사 후보가 된 10살 아이가 해결할 수 있는 거였나?


개인이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별의 운명이 가벼운 것이던가, 용사라는 존재가 그만큼 대단하다는 뜻이리라.


유리는 어떤 결론도 선뜻 내릴 수 없었다.


요한은 답해주지 않았다. 유리의 의문에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시밀밖에 없었다.


번쩍!


그녀의 뒤에서 별빛이 넘쳤다.


침대 위에 시밀이 누워 있었다. 떠날 때와 똑같은 모습이었다.


“시밀?”


시밀은 인상을 쓰더니, 이내 눈을 떴다.


유리를 본 시밀은 약간 인상을 썼다.


“꿈인가?”

“현실이야. 뺨이라도 꼬집어 보던가.”


시밀은 자신의 뺨을 꼬집었다. 아팠다.


“어떻게 된 거야?”

“... 별빛의 인도에 따라 하늘을 건너서, 걷고 걷고 또 걸어서... 그리고, 그리고. 죽었나?”

“뭐?”

“그놈이 눈을 떴어. 나는 눈을 검으로 찔렀고, 아. 내 검.”


시밀은 허리춤을 더듬었다. 그의 검은 떠날 때와 같이 그의 옆구리에 매달려 있었다.


“분명 놓쳤는데?”

“용사의 무기는 용사와 영혼을 함께합니다.”


집 문을 열고 요한이 들어왔다. 옆에는 힐런이 함께였다.


“기분은 어떻습니까?”

“... 잘 모르겠어요.”

“다행이군요. 언제 다시 출발할 수 있을 것 같나요?”

“어... 지금요?”

“좋습니다.”


요한은 제정신으로 보이지 않는 시밀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별빛을 이용해 시밀을 하늘로 밀었고, 시밀은 다시 별길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지극히 현실성 없는 광경이었다.


유리는, 수많은 매체를 접한 문명인은 슬슬 시밀이, 용사란 뭔지 알아차렸다.


유리는 요한의 멱살을 잡았다. 힐런이 유리를 떼어내려 했지만, 요한이 손으로 힐런을 막았다.


“저게 용사야?! 별의 적을 해치울 때까지 죽어도 죽어도 부활해 달려드는 불나방이?”


여긴 그녀의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계다. 바람이 불지만, 구름은 없고, 강이 있지만, 비는 내리지 않는다.


우주와 똑같은 색의 하늘 아래에서 그녀의 폐는 힘차게 움직이고 있었다.


유리는 자신이 무얼 들이쉬고 무얼 내쉬는지도 몰랐다.


그런 세계에서 죽은 사람이 되살아나는 것 정도야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출신이 출신답게 이해가 빠르시군요. 맞습니다. 그게 용사의 의무입니다. 제게 날아올 수많은 욕설, 특히 생명 윤리와 무한히 죽어야 할 인간 정신의 내구성을 논하기 전에 잠깐 급한 용무를 처리할 수 있을까요? 시밀의 죽음과 부활만큼이나 급한 용무입니다.”


요한은 별빛을 이용해 힘으로 유리의 손을 떨쳐냈다. 그리고 앞장서 걸었다.


유리는 입을 꾹 다물고, 요한을 노려보며 그 뒤를 따랐다.


한 사람을 무한히 죽여 별을 위기에서 구한다고?


용사 후보를 정하는 의식이 그런 형태인 이유가 있었다.


용사에게 필요한 건 뛰어난 육신이나 특별한 재능이 아니었다.


인내.

죽음을 견디는 인내.


그것만이 용사의 기준이었다.


요한이 가는 방향에서 농부 몇 명이 급하게 달려왔다.


그들에게 손을 흔들어주며 요한이 입을 열었다.


“작은 규모의 별들, 구체적으로는 인구 2천만 이하의 별은 한 번의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사라집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유리가 답하기도 전에 농부들이 요한 앞에 도착했다.


그들은 가쁜 호흡을 몰아쉬며 요한의 옷자락을 잡았다.


“요한 사제님, 울카가. 울카가 쓰러져 죽었어요!”

“땅을 개간하다가 그대로 쓰러져서는....”

“장례를 치러야겠군요. 저는 준비하면서 따라갈 테니, 먼저 가서 시신을 수습해주시길 바랍니다.”


요한은 농부들을 돌려보냈다. 그리고 몸을 돌려 눈을 크게 뜨고 있는 유리를 향해 말했다.


“무한한 생명이란 없습니다. 하나의 촛불을 연장하려면 다른 촛불을 잘라야만 하죠. 저와 힐런, 그리고 당신도 예외가 아닙니다. 별에 운명이 묶인다는 건 그런 겁니다.”


유리의 손이 아까와는 다른 의미로 떨리기 시작했다.


“그, 그러면. 촛불이 잘리는 순서는?”

“그건 별과 별빛만이 알겠죠. 그래서 당신을 부른 겁니다. 제가 당신보다 먼저 잘렸을 때를 위해.”


요한이 고개를 들었다.


별빛이 반짝이는 칙칙한 하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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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비탄의 사랑 NEW +8 23시간 전 344 46 13쪽
28 비옌 +16 24.09.16 467 51 12쪽
27 승단전 +11 24.09.15 516 58 12쪽
26 하늘의 규칙 +11 24.09.14 565 54 13쪽
25 하늘의 규칙 +7 24.09.13 558 50 12쪽
24 새로운 생활 +16 24.09.12 587 65 13쪽
23 도읍 +6 24.09.11 608 63 13쪽
22 도읍 +13 24.09.10 623 75 15쪽
21 새빛별, 그리고 나. +18 24.09.09 638 86 12쪽
20 작품명, 새빛별. +14 24.09.08 640 70 13쪽
19 대화 +7 24.09.07 622 71 14쪽
18 대화 +5 24.09.06 649 57 15쪽
17 최고의 사냥꾼 +9 24.09.05 697 72 14쪽
16 최고의 사냥꾼 +5 24.09.04 734 75 12쪽
15 최고의 사냥꾼 +6 24.09.03 764 69 12쪽
14 작은 별들의 용사 +15 24.09.02 842 94 16쪽
13 친구 +9 24.09.01 828 83 12쪽
12 살인 +6 24.08.31 810 74 13쪽
11 용사 +6 24.08.30 820 77 14쪽
10 하늘을 보는 눈 +10 24.08.29 815 81 12쪽
9 어른들 +8 24.08.28 833 74 13쪽
8 용사들 +3 24.08.27 851 60 14쪽
7 검, 별, 원, 색. +7 24.08.26 875 71 13쪽
6 검, 별, 원. +3 24.08.25 906 70 14쪽
5 촛불 +7 24.08.24 938 83 12쪽
» 촛불 +14 24.08.23 1,030 86 14쪽
3 작은 별의 용사 +5 24.08.22 1,130 68 13쪽
2 작은 별의 용사 +5 24.08.22 1,245 75 13쪽
1 작은 별의 용사 +7 24.08.22 2,354 8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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