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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길을 걷는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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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대비
작품등록일 :
2024.08.22 10:36
최근연재일 :
2024.09.17 19:00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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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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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200

작성
24.08.2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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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글자
13쪽

작은 별의 용사

DUMMY

시밀은 바닥에 누워 한 번도 보지 못한 푸른 하늘을 그렸다.


하늘의 푸름이라는 건 어떤 색일까?


유리 누나는 그나마 비슷한 색이 요한 사제님의 예복 견장의 색이라고 했다.


그 견장과 똑같은 색이 하늘에 가득하고, 그 너머로 별빛이 반짝이는 걸까? 푸른 하늘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까? 우리랑 똑같이 농사를 짓고 일을 할까?


소년의 호기심은 비료 없이도 쑥쑥 자라 여러 갈래로 가지를 뻗쳤다. 기실, 이미 비료는 충분했다.


매일 밤 유리에게 들은 전혀 다른 세상의 이야기들.


때때로 소년은 유리가 말한 세상을 그려보다 잠들곤 했지만, 오늘처럼 느긋하게 여유를 가지고 다른 세상을 그려본 적은 없었다.


푸른 하늘, 푸른 바다, 산과 산맥, 그리고 새빛별 사람들이 모두 들어갈 수 있다는 거대한 경기장.


시밀은 그런 거대한 건물을 고작 공을 던지고, 차는 걸 구경하는 용도로 쓴다는 게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얼마나 지루하면 그런 걸 보려고 할까.”


오랜 고민 끝에 소년은 그 행동이 미칠 듯한 지루함을 달래려는 그들 나름의 오락으로 이해하였다.


일정 부분 맞는 말이기도 했다.


사방으로 두서없이 뻗어가던 상상의 가지가 멈췄다.


꼬르륵.


한 차례 잊었던 냄새가 다시 코를 찔렀다.


시밀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후회했다.


사제가 평생 한 번 먹기 힘들다고 말한 진수성찬이 눈에 들어왔다.


유혹에 지면 안 된다.


새빛별을 나가려면, 더 넓은 하늘로 가려면 용사 후보가 되어야 한다.


시밀은 허기를 참으며 바닥에 누웠다.


생각은 머리에서 지우면 사라지지만, 배고픔은 머리에서 지워도 사라지지 않았다.


수십 번 고개를 돌려 음식을 확인했다. 수백 번 손을 움직여 음식으로 다가가려 했다.


시간은 잔혹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아, 망했다.”


의식은 매년 치러지고, 새빛별 어른들은 모두 의식을 경험했다.


경험과 요령은 세대를 걸치며 쌓였다.


어른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것 중 하나가 시간을 무시하라는 것이었다.


시간이라는 녀석은 의식하면 의식할수록 느리게 흐른다고.

시간을 느끼기 시작하면 그때가 끝이라고.


배는 고프고,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시밀은 몇 번째인지 모를 고갯짓으로 음식을 일견했다.


요한의 축복이 깃들어 시간이 지나도 식지 않고, 변치 않는 냄새를 풀풀 풍기는 별미들.


새빛별 주민 시밀은 앞으로 살면서 영원히 먹지 못할 음식.


‘먹고 나가?’


방에 들어오기 전 동갑내기들이 나눈 대화가 떠올랐다.


유리 누나의 기록을 깨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니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의식은 포기하자.


지금이라도 의식을 포기하면 저 음식을 양껏....


쾅!


시밀은 바닥에 머리를 박았다.


“안 돼, 안 돼! 절대 안 돼! 내가 새빛별을 나갈 방법은 용사 후보가, 기사가 되는 것뿐이야!”


천재인 유리는 용사 후보가 아니게 되더라도 새빛별을 나갈 방법을 찾을지도 몰랐다.


시밀은 아니었다.


평범한 꼬마인 시밀에게 새빛별을 나갈 방법은 용사 후보가 되는 것밖에 없었다.


기사가 되어 별길을 타는 것만이 시밀이 새빛별을 나갈 유일한 방법이었다.


꼬르륵.


시밀은 주린 배를 움켜쥐고 웅크렸다.


“유리 누나의 기록은 일주일....”


그 전의 최고 기록을 이틀이나 넘긴 전무후무한 기록이었다.


시간의 흐름도 알 수 없는 공간에서 시밀이 홀로 버텨야 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


요한은 의식의 진행 경과를 지켜보았다.


사실, 새빛별 규모의 작은 별에서 용사 후보는 대단한 자리가 아니다. 이 작은 별에 위기가 닥쳐 봐야 얼마나 큰 위기가 닥칠까?


별이 사라질 위기가 닥치면 용사 혼자서 해결할 수는 있고?


주먹구구식으로 용사 후보를 뽑는 것도 그런 이유였다.


별을 가꾸는 사제의 의무로 용사 후보를 뽑기는 하지만, 용사 후보에게 특별함을 바라지는 않았다.


사흘이 지나 다섯 명을 제외한 모든 인원이 탈락했다.


첫날 음식에 손댄 인원이 반이 넘었다.


10살 아이에게 공복은 참기 어려운 것이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이유는 하나였다.


당대 용사 후보 유리.


그녀는 일주일을 버텨내며 누구도 세우지 못할 대기록을 세웠다.


요한은 유리가 의식을 치르던 방을 열었을 때를 아직 기억했다.


그녀는 눈을 부릅뜨고 차려진 음식을 향해 손을 뻗고 있었다.


음식을 먹으려 함이 아니었다. 멋대로 음식을 만지려는 손을 정신력 하나로 막고 있었다.


죽음을 앞두고 육체와 정신이 다투는 희귀한, 빛이 태어난 땅에서도 보지 못한 진귀한 광경, 그리고 보는 사람에게도 전해지는 광기와 집념.


그녀의 기록을 깨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다.


유리는 뛰어난 기사가 될 것이다. 이 작은 별을 떠나 더 큰 별에서, 어쩌면 빛이 태어난 땅까지 그 재능을 떨칠지 몰랐다.


요한은 느긋하게 결과를 기다렸다.


사흘이 지나고, 나흘이 지났다.


엿새가 지나자 요한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았다.


남은 사람은 한 명.


요한의 책상 위에서도 작은 별빛 하나가 깜빡였다.


의식을 치르는 사람의 상태를 알려주는 빛은 희미하지만, 방 안에 있는 어떤 물건보다 확실하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맙소사.”


요한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정말로 넘어서나? 불가능을?


요한은 침식도 잊고 반짝이는 시밀의 빛에 집중했다.


시간이 흘렀다. 요한의 손에는 땀이 맺혔다.


시간은 질기게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심정조차 이런데, 고문에 가까운 공복을 참고 있을 당사자는 얼마나 괴로울까.


날이 지났다. 이걸로 일주일.


다시 날이 지났다.


8일.


유리의 기록이 깨졌다.


시밀의 빛도 위태롭게 반짝이기 시작했다. 이제 정말 한계였다. 여기서 더 버티면 죽는다.


요한은 방을 나서 의식이 이루어지는 건물로 향했다.


건물 근처에 모여있던 주민들이 요한에게 길을 비켜주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경악과 감탄, 그리고 작은 불안이 뒤섞여 있었다.


시밀이 마을 안에서 어떤 취급을 받는지 요한도 알았다.


인심 좋은 다른 부부의 양자로 들어가는 건 어떠냐고 몇 번 권해보기도 했다. 시밀은 모든 권유를 거절하고 유리와 함께 살기를 택했다.


저 멀리 인파와 한 발짝 거리를 두고 있는 유리도 있었다.


요한은 성큼성큼 걸어 시밀이 있는 방의 문을 열었다.


“오, 빛이여.”


차려둔 음식은 바닥에 뿌려져 있었다.


방의 중앙에는 시밀이 엎드린 채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주먹은 피투성이였다.


폭력으로 충동을 뿌리친 것이다. 음식을 깨부수고 밑바닥까지 정신을 짜내고 짜내 유혹을 견뎌냈다.


요한이 놀란 건 따로 있었다. 시밀의 주먹에는 빛이 맺혀 있었다.


어떤 교육도 받지 않고, 유혹을 뿌리치겠다는 일념으로 내면의 빛을 꺼냈다.


재능? 그런 걸로 표현할 단계가 아니다. 이건 기적이다.


요한은 시밀에게 다가갔다.


시밀이 별빛이 담긴 주먹을 뿌리쳤다.


“오지 마! 나를 유혹하지 마!”

“끝났습니다.”

“사제님?”


흐릿한 눈동자 안에 요한이 담겼다.


“시밀, 당신은 의식을 통과했습니다.”

“푸른 하늘과 바다를 볼 수 있는 거예요?”

“당신의 노력에 따라서요.”

“다행이다....”


시밀이 쓰러졌다. 요한의 손이 시밀의 가슴을 뚫고 들어갔다.


피는 튀지 않았다. 손과 가슴이 맞닿은 자리에 빛의 경계가 생겼다.


“빛이시여. 당신의 검이 또 한 자루 벼려졌습니다.”


시밀의 가슴에서 환한 빛이 뿜어졌고, 극한의 단식으로 말라버린 시밀의 뺨과 팔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요한은 기절한 시밀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새로운 용사 후보가 탄생했습니다. 당사자는 듣지 못할지라도, 별빛은 이를 기억할 것이니, 모두 박수로 용사 후보를 반겨줍시다.”


본인은 듣지 못할 환대 속에서 시밀은 새로운 용사 후보가 되었다.


***


눈을 뜬 시밀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바로 알았다.


책과 먹물 냄새, 그리고 별빛 특유의 산뜻함이 넘쳐나는 장소는 요한의 집 말고는 없었다.


눈을 뜨기 무섭게 간단한 요깃거리를 쟁반에 담은 요한이 들어왔다.


“정신이 들었습니까?”

“사제님, 저는....”

“기억이 없는 모양이군요. 8일. 유리의 기록을 하루 더 넘겼습니다. 이제 당신이 용사 후보입니다.”


시밀은 영혼 떨리는 환희를 맛보았다.


해냈다! 용사 후보가 되었다! 유리 누나가 말한 더 큰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유리 누나는요?”

“관례대로 용사 후보에서 내려와 마을에 필요한 일을 해야죠. 그녀라면 잘 해낼 겁니다.”

“그게 아니라....”

“그녀라면 집에 있을 겁니다. 그 집은 딱히 용사 후보를 위해 지어진 집 같은 게 아니니까요.”


유리의 집은 어려서 고아가 된 그녀를 위해 마을 사람들이 지어준 집이었다. 그녀가 용사 후보가 되며 용사 후보가 사는 집이 되었지만, 그 집의 본질은 그냥 유리의 집이다.


“가봐도 됩니다. 교육 시작까지는 시간이 걸릴 테니까요.”

“감사합니다!”


그새 요깃거리를 모두 먹어 치운 시밀이 침대에서 뛰어내렸다.


시밀은 달렸다.


집으로. 자신과 유리의 집으로.


“누나!”


기쁨에 찼던 시밀의 표정이 시드는 데는 3초도 걸리지 않았다.


문을 연 시밀은 집 안에서 나는 악취에 코를 막았다.


바닥에 숨겨져 있던 통이 꺼내져 있었다. 통의 내용물은 사방에 흩뿌려졌다.


유리는 침대 위에서 이불로 몸을 감고 있었다.


“누나?”

“저리 가!”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


시밀이 태어나고 용사 후보는 3번 바뀌었다. 2번은 시밀이 너무 어려 후보가 바뀌는 장면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유리가 용사 후보가 되며 후보에서 밀려난 사람은 기억했다.


유리에게 압도적 차이로 용사 후보 자리를 내주게 된 남자는 근 2달 동안 지독한 주정뱅이처럼 마을을 활보했다.


마을 사람들은 일도 안 하고 어슬렁거리는 폐인을 이해한다는 눈빛으로 봐주었다.


그래서 더더욱 이상했다. 유리는 평범한 사람과 달랐다. 그녀는 천재였다.


그녀도 말했지 않은가. 용사 후보 자리는 언제든 가져가 보라고.


“누나, 나 용사 후보가 됐어.”

“알아....”


웅얼거림이 돌아왔다.


“누나가 말했잖아. 가져갈 수 있으면 용사 후보 자리를 가져가 보라고. 내가 용사 후보가 되었으니, 이제 누나랑 같이 새빛별을 나갈 수 있어.”

“없어.”

“뭐?”

“없다고! 용사 후보가 되는 것 말고 이 망할 별에서 나갈 방법 같은 건 없어!”


유리가 이불을 걷고 일어났다. 그녀의 눈은 퀭했고, 머리는 떡이 졌다. 며칠은 씻지 않은 행색이었다.


시밀은 머리가 띵했다.


별에서 나갈 방법이 없어?


“하지만....”

“내가 그런 것도 생각 안 해봤을 것 같아? 사제님한테 몇 번이나 확인했어! 용사 후보가 아니면 이 별에서 나갈 방법 같은 건 없다고!”

“누나가... 누나가 말했잖아. 용사 후보 자리를 뺏어 보라고.”


유리는 다시 이불을 머리에 뒤집어썼다.


“날 올려다보는 네 표정을 보는 게 좋았어. 사람들에게 선망의 시선을 받는 게 좋았어. 그러면 내가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았으니까! 다 허세였어. 사실은 절대 빼앗기고 싶지 않았어. 이것만이 나에게 주어진 전부니까!!!”

“누나는 특별한 사람이잖아? 천재잖아? 새빛별을 나갈 방법 같은 건....”

“난 특별한 사람도 아니고, 천재도 아냐. 언제나 그랬어... 언제나... 다시 기회를 얻는다고 평범한 사람이 비범해지는 건 불가능했어.”


유리의 목소리는 꺼져가는 불꽃처럼 사그라들었다.


이불을 쓰고 등을 돌린 그녀의 뒷모습에선 더는 대화하고 싶지 않다는 분위기가 강하게 풍겨왔다.


소리 죽여 집을 나온 시밀은 달리기 시작했다.


요한의 집까지 한달음에 달려간 시밀은 뛰는 심장과 뜨거운 머리의 열을 모두 뱉어낼 기세로 요한에게 질문을 던졌다.


“사제님!”


시밀은 본 요한은 눈을 질끈 감았다. 올 게 왔다는 표정이었다.


“유리 누나가 새빛별을 나갈 수 없다는 게 진짠가요? 진짜 무슨 수를 써도 누나는 새빛별을 못 떠나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쉼터에 있는 책에는 다른 별로 떠나는 여행객들의 이야기도 있잖아요. 그들은 별에서 별로 여행하잖아요.”


시밀은 요한의 옷자락을 붙잡고 매달렸다.


요한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별빛의 아이가 별을 떠나는 건 그 별이 충분히 성숙했을 때의 경우입니다. 새빛별 같은 신생 별에서 태어난 아이는 그 운명을 별과 함께하죠. 용사와 용사 후보, 그리고 기사만이 예외입니다.”

“그러면, 그러면... 유리 누나는?”

“평생을 이 별 위에서 살겠지요. 그런 운명입니다.”


자리에 주저앉은 시밀에게 요한이 말했다.


“누군가 기회를 얻는다는 건, 누군가는 기회를 빼앗긴다는 뜻입니다. 용사 후보, 나아가 기사가 되려면 언제나 알아두세요.”


소년의 동경은 부서졌고, 소년에게 꿈을 심어주었던 이야기보따리는 닫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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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비탄의 사랑 NEW +8 23시간 전 344 46 13쪽
28 비옌 +16 24.09.16 467 51 12쪽
27 승단전 +11 24.09.15 516 58 12쪽
26 하늘의 규칙 +11 24.09.14 564 54 13쪽
25 하늘의 규칙 +7 24.09.13 558 50 12쪽
24 새로운 생활 +16 24.09.12 586 65 13쪽
23 도읍 +6 24.09.11 608 63 13쪽
22 도읍 +13 24.09.10 623 75 15쪽
21 새빛별, 그리고 나. +18 24.09.09 638 86 12쪽
20 작품명, 새빛별. +14 24.09.08 640 70 13쪽
19 대화 +7 24.09.07 622 71 14쪽
18 대화 +5 24.09.06 649 57 15쪽
17 최고의 사냥꾼 +9 24.09.05 696 72 14쪽
16 최고의 사냥꾼 +5 24.09.04 733 75 12쪽
15 최고의 사냥꾼 +6 24.09.03 764 69 12쪽
14 작은 별들의 용사 +15 24.09.02 842 94 16쪽
13 친구 +9 24.09.01 827 83 12쪽
12 살인 +6 24.08.31 810 74 13쪽
11 용사 +6 24.08.30 820 77 14쪽
10 하늘을 보는 눈 +10 24.08.29 815 81 12쪽
9 어른들 +8 24.08.28 833 74 13쪽
8 용사들 +3 24.08.27 851 60 14쪽
7 검, 별, 원, 색. +7 24.08.26 874 71 13쪽
6 검, 별, 원. +3 24.08.25 906 70 14쪽
5 촛불 +7 24.08.24 937 83 12쪽
4 촛불 +14 24.08.23 1,029 86 14쪽
3 작은 별의 용사 +5 24.08.22 1,130 68 13쪽
» 작은 별의 용사 +5 24.08.22 1,244 75 13쪽
1 작은 별의 용사 +7 24.08.22 2,353 8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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