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장의 규모가 다른데서 오는 한계는 인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만화와 일본만화 이상의 갭이 존재하니까요. 게다가 영어로 쓰면 기본적으로 세계시장을 노리게 되는 것까지 포함하면 사실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다고 봐야겠죠.
그리고 시장 규모를 무시한다면 사실 장르문학이 받는 대접은 여기나 거기나 비슷하다고 보는데...
문제는 양쪽을 다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확실히 한쪽이 평균적으로 질이 높다고 느낀다는 점입니다.
물론 샘플링의 문제도 있긴 합니다. 외국 장르문학의 경우 어느 정도 검증된 것만 골라서 보는 반면, 우리나라 장르문학은 사실 나오는대로 다 골라서 보는 편이니까요(엄밀히 말하면 나오지 않는 것도 보는군요). 그만큼 글의 경중에 차이가 있다는 얘기도 되고, 아까 말한 시장의 차이를 감안하면 당연하지만 (외국의 경우 속편이 나오기까지 2년 이상 걸리는 시리즈도 있으니... Wheel of Time 시리즈처럼)...
다만 미국도 분명 과거 어느 시점에 우리나라 장르문학이 겪었던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금의 시장을 개척했을 것이라 가정을 한다면, 우리나라 장르문학의 경우 미국 소설들과 비교분석을 해서 벤치마킹해야 할 부분은 벤치마킹할 수 있지 않을까 싶고, 혹시라도 양쪽 장르문학을 읽는 문피즌이 있다면 '이것은 우리나라 작가들이 좀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서요.
제 경우 확실하게 느끼는 것은 편집 & 출판사의 역량이라 생각됩니다. 오탈자는 물론 문법에 어긋난 문장을 본 기억조차 없고 최소한의 개연성은 다 확보를 한 작품들이 대부분인데 이런 것이 결코 작가 개개인의 역량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피드백을 주는 출판사의 힘이 작용한다고 보거든요.
그 외에는 작가들 각각이 고유의 세계관을 갖고 있다는 점 (마나라는 개념마저 우리처럼 널리 쓰이지 않으니까) 등이 장점이라 생각되는데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장르문학은, 특히 무협은, 스타워즈 시리즈처럼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세계에 여러가지 외전을 쓰는 듯한 분위기) 독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기도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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