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묘하게 자신에게 잘 읽히는 글을 종종 찾게 되는데
그건 자신이 주로 쓰는 형식의 문장과 단어로 구성되었을 때 유난히 잘 읽히게 되어있다고 하더군요.
그것과 마찬가지로 본인의 성격이나 가치관, 성별이나 나이에 따라서 공감하기가 쉬운 화자가 있고, 어려운 화자가 있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라는 작품을 읽었을 때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급박한 상황에서 느닷없이 어르신(?)이 나타나서 제게는 꽤나 가르치려고 드는 어조로 느릿느릿 이야기를 할 때 지겨움을 느꼈죠. 그 중 하나가 이런 거였나요. 손녀가 낙태를 할 수 없다고 불평하는 사람에게 그 손녀는 어쩌면 낙태를 할 수 있을뿐더러 자기 할머니를 영원히 잠들게 할 수도 있을 거라고 했더니 대화가 끊겨버렸다, 뭐 이런 거.
다른 건 몰라도 저런 훈계조는 정말이지 혐오스럽습니다.
물론 누가 뭐라고 할까 내심 두려워 노파심에 말하자면 어디까지나 제 취향이라는 겁니다. 그런 작품 읽고 악플은 안 단다고 좀 전해주세요. 그리고 또 하나 있다면 귀여운 여고생 같은 발랄한 쪽도 별로 안 좋아하고...한국 문학에서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집안 문제, 그 중에서도 늘 나타나는 나이드신 아버지...물론 절절합니다마는 기억은 잘 안 납니다마는 누가 그러더군요. 한국 소설도 단순히 가정사의 주제에서 탈피해야 옳지 않겠느냐?
아무튼 문학계에서는 약간 유행이 지났다고 누가 표현하는 걸 듣기까지 했지만, 그래도 전 3인칭이 가장 객관적으로 보면서 공감하기 쉬웠어요.
1인칭 같은 경우는 주인공 혼자의 감정에는 깊이 들어갈 수 있지만 그 시점에서 자신에게 제한된 정보와 다른 사람의 말 등으로 조합해서 상황을 능숙하게 그려내는 것도 작가에게 쉬운 일이 아니고 읽는 저에게도 쉽지 않더군요;
다른 분들은 어떠신가요?
Commen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