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그렇게 읽던 장르소설도 대학생이 되고 군대도 갔다오고 또 복학해서 지금은 여러가지로 바쁘기도 하고 공부하기도 바빠서 꽤 오래동안 손에서 놓았군요.
고등학생 때는 우각 님이 쓰신 작품, 그 중에서도 강하긴 하지만 그 강함에 걸맞는 시련을 피하지 않고 온몸이 부서지도록 맞부딪치면서 이겨나가는 주인공이 멋졌던, 첫작인 명왕전기를 몇번이나 읽었지요.
방학도 되었고 해서 느긋하게 쉬면서 책방에서 무협소설들을 찾아서 보는데, 이건 뭐 길거리를 걸어다닐 때마다 발에 채이는게 히로인이요. 영악하고 풋내나는 장난만 치는 세상모르는 꼬마같은 주인공이 절세의 무공이라는 칼 하나 들고 참 쉽게쉽게 무림을 종횡무진으로 설치는 무협소설을 보니 긴장감도 떨어지고 돈만 아깝더군요.
물론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저만 이렇게 느낄 수도 있지만 딱 잘라말하자면 정말 재미가 없었습니다. 무슨 작품인지는 말 안하겠습니다만...
그래서 명왕전기 이후의 우각님 작품을 읽고 있는데... 건방지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예전보다 좀 못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옛날 우각님 작품은 온몸을 전력으로, 멈추지 않고 부딪쳐서 깨지는 거라면 지금은 주먹을 던져서 맞부딪치는 거라고 느껴집니다. 물론 다른 무협에 비해서는 굉장한 박력을 보여주지만요.
글을 쓰다보니 서론이 굉장히 길었군요. 흠흠.
제가 찾고싶은 글은 본인의 능력에 걸맞는 시련이 있으면 피하거나 요행없이 정면으로 맞서싸우고 남자다운 무게감을 가진 마초스러운 주인공이 나오고 히로인이 발에 채일정도로 나오지 않는 무협입니다.
...근데 그런 무협이면 이미 추천에 나왔겠죠? 아, 초성체나 이모티콘이 쓰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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