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남매가 주인공 커플이면 어떨까 하고 올려본 사람입니다.
전 둘을 성관계 갖게 한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다들 근친상간을 전제로 댓글을 다셔서... 글을 지워버렸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던 저의 가족관계라면... 남동생 하나가 아래에 있는 정신 건강한(?) 누나입니다.
사실 근친애보다 판타지나 무협에서 다루는 내용이 제 눈에는 더 충격적이고 역겹습니다. 엽기살인은 기본이고 여자를 겁탈하는 내용까지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것이 무협과 판타지니까요. 그것도 단순한 흥미를 위해서요.
많은 분들이 어린 시절 읽으셨을 아더 왕과 원탁의 기사들의 이야기에도 사실 근친상간이 등장합니다. 아더 왕과 그의 누나 모르간이 동침해서 아더 왕을 무너뜨릴 모드레드가 태어나죠.
명작이라고 추앙받는 백 년 동안의 고독에도 근친상간이 등장합니다. 그 결과 돼지꼬리를 가진 아기가 태어나죠.
남미 예술영화의 거장으로 추앙받는 어떤 감독의 영화들을 작은 영화관에서 상영한 일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자신의 아이들은 세상에 더럽혀지지 않고 순수하게 자라야 한다고 믿은 가장이 자식들을 집에 가두고 몇 년 동안이나 바깥 출입을 못 하게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결말은 어땠을까요? 가장이 문을 열었을 때, 사 남매인가 오 남매인가 육 남매인가 기억은 안 나지만, 어쨌건 자식들이 자기들끼리 성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글을 쓸 때 생각했던 '근친애' 수준이 아니라 저건 근친상간입니다. 게다가 애까지 낳죠. 그런데 저 작품들은 명작, 명저, 혹은 불멸의 전설로 남았습니다. 소재 하나 가지고 야설이나 야동으로 몰리진 않았죠.
물론 저는 저런 작품들처럼 깊이 있게 숙명적인 원죄를 다룰 생각은 없었습니다. 다만 죄의 깊이와 대가를 다루고 또 그에 상반되는 금기를 범하는 어두운 쾌감을 다루면 매력적인 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그것을 무턱대고 야설로 몰아가는 분들의 문학을 대하는 시야가 편협한 것일까요, 아니면 제가 비정상인걸까요.
금기와 타락은 인류 문학사에서 오랫동안 심도있게 다루어져온 위험하고 복잡하면서도 매력있는 소재입니다. 살인이나 이단, 저주, 음모, 극한상황에서 인성이 파괴되는 과정, 불륜, 근친애 등등 무궁무진하죠.
먼치킨 영웅담이나 싸이코패스의 살인으로 점철된 깽판기보다 훨씬 많은 내용을 담아낼 수 있는, 좋은 문학적 소재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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