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소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라 생각해 현실 참여적인 내용을 무협이란 장르로 풀어본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촛불집회가 온 나라를 뒤덮고 있은 상황에서 오로지 자신들의 부만 지키려는 기득권 세력의 실체와 그에 밀착한 보수언론과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대기업들의 정경유착을 하나씩 풀어내려 했는데 쉽지 않네요.
주인공 한 명을 정해놓고 글을 전개하는 것에서 두 명으로 주인공을 정해 서로 다른 공간에서 머물다가 중반을 넘어서야 서로 만나 시점을 통일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게다가 처음 몇 장에서 승부 보는 것이 아닌 긴 호흡을 갖고 써나가는 것은 여전히 치명적 단점임을 다시 한 번 체험합니다.
복선 속에 또 다른 복선이 있고 서장이나 앞의 몇 장에서 나온 내용들을 30~40편 후에 가서야 그 이유를 밝히는 것도 독자분들에게는 탐탁치 않은가 봅니다.
글을 쓰는 입장에서 본 신무협 작품들은 참으로 기발한 상상이 이어집니다. 다만, 긴 호흡으로 써나가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은 드물더군요.
새로운 에피소드가 끊임없이 이어져야만 독자분들의 시선을 붙잡아 둘 수도 있다는 것도 나름대로 성공한 작품들의 특징 같습니다.
입소문은 추천을 넘지 못하는 것 같고 저처럼 건강상 이유 때문에 중도에 접은 소설이 몇 개라도 겹치면 더더욱 회생 가능성이 힘들다는 것도 새삼 체감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도 끝을 내지 못할 거야... 이런 불신을 심은 저 같은 글쟁이는 버텨내는 것조차 힘들다는 사실과 함께.
참으로 글 쓰는 사람과 독자분들 사이에서 공통분모를 찾는 것이 쉽지만은 안네요.
가끔은 보석 같은 글도 40~50편이 되도록 큰 주목을 받지 못해 이미 작가는 마음을 접은 상태에서 서둘러 끝내려는 경향도 있는 것 같고 그것이 제 마음과도 다르지 않음을 느낍니다.
그 사이에 건강은 다시 악화되고... 결국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죠.
오늘 저는 또 병원에 갑니다.
지병인 허리와 간경화 때문은 아닙니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들이 대다수의 서민과 비정규직, 일용직 노동자와 장애인들만 죽어나게 생겨 그 울화병 때문에 병원에 갑니다.
치솟는 물가를 견디지 못한 서민이기에 아직도 1%의 부자만을 위한 정책을 고수하는 이 정권을 용서할 수 없음에도 현장에 나가 함께 할 수 없는 죄스러움에 때문에 스트레스가 한없이 쌓였고, 그것이 수면장애로 이어지고 있는 상태라 신경과에 가서 수면유도제와 신경안정제를 처방받으러 갑니다.
이것저것 힘드네요.
무협소설은 거의 매일 글을 올리지 않으면 반응을 얻기 힘들어 한 번 시작한 소설은 최소한 60~70편은 넘겨야 한다는 압박감에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지만 막막합니다.
신나게 써도 힘든 상황인데.. 별 주목도 받지 못하고..
암튼 1시 50분까지 병원에 도착해야 하니 슬슬 준비를 해야 하겠군요.
이런저런 울적한 생각에 한담의 형식을 빌려 줄절주절거렸습니다.
올 여름 잘 보내시고요.
다들 건강하시고 좋은 글들 읽으시며 이 시대의 어지러움도 잊으십시오.
푸념.. 끝까지 읽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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