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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esses 님의 서재입니다.

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기묘(奇妙)
작성
11.03.06 05:59
조회
2,551

#####대중 예술과 순수 예술의 '거리 재기' 딜레마#####

대중과 순수의 구분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점은 재껴두고

둘의 공통적인 딜레마를 살펴보자면,

순수 예술은 대중에게 가까이 가고 싶어 안달이고

대중 예술은 대중에게 가까워서 멀어지고 싶어 안달이다.

순수 예술은 대중과 함께 호흡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지만

한편으로 대중성 있는 작품 ‘가‘를 만들어내면

온갖 이유를 들어 ‘가’와 거리를 두려 하고.

대중 예술은 대중의 욕구를 찾아내 작품 ‘나’를 만들어내면

‘나’에게 곁눈질을 계속하면서도 한편으로 저속하다며

예술로서의 적절한 품위를 유지하기를 요구한다. 이것은 대중과 적당한 거리를 두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본다.

즉, 양측 모두 ‘거리 재기’에 민감하다.

위의 경우는 굳이 예를 들지 않아도 누구나 보고 듣는 상황이고 본인의 입으로 위와 같은 평가를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대중에게 가까이 가고 싶은 클래식.

청중이 줄어들어 클래식 음악은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 클래식 음악이 위기에 처했다며 대중에게 가까이 가야 한다며 변화를 이야기한다.*1*

클래식을 모르는 글쓴이도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는 소리를 자주 접한다. 불멸의 지위를 가진 것처럼 보이는 클래식도 그것을 지지하고 이해해 줄 청중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마치 우리의 국악처럼 말이다. 우리의 국악은 역사의 유물처럼 남아 전승자들의 처절한 노력으로 예술로서 목숨을 연명하는 형국이라고 본다.

물론 클래식은 상황이 나은 편이다. 유럽에서도 젊은이들이 클래식을 듣지 않고 지지자들이 고령화되어 당장 고사 위기에 직면했다고 엄살을 떨지만, 그들을 동경하며 자라는 3세계의 인텔리 새싹들이 그 자리를 조금은 메워 줄 것이고,

음악가 배철수가 말했듯이 클래식의 예술적 지위는 팝 음악이 물려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 그들의 문화적 연속성은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중적 인기를 얻는 음악에 대한 음악성 비난.

예술적 가치가 낮다며 비난받는 상황에 대해서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

음악의 예에서 보듯이 대중 문학에서도 같은 가치 기준이 작동하고 있음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더 늦기 전에 ‘거리 재기‘를 멈추고 우리가 서로에게 겨눈 손가락이라는 검을 거두어 손을 잡아야 한다고 본다.

오랜 기간 문피아를 드나들며 얻은 눈치로 상황을 이야기하자면, 우리 대중 문학이 황금기에 접어 들 수 있는 기로에 서 있지 않나 하는 것이다. 십 년 남짓한 기간 동안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많은 독자와 작가를 만나왔고 초반의 설익은 풍요 속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흘러넘쳤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것은 자연스럽게 여러 문제점이 정리되면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리라는 막연한 기대 같은 것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하지만 문피아 논단 카타고리에 금강 님의 ‘과연 이대로 좋은가?’를 읽고 나서는 봄이 온다는 희망이 사라진 기분이다.

우리 대중 문학이 사멸해 버린다면, 주도적으로 문학을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는 권리를 상실하고 닥치고 주는 대로 먹는 '정신적 가축'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이런 상황을 보고만 있을 것인가? 우리는 이미 그 예를 충분히 봐왔지 않는가.

소리 질러도 목소리가 닫지 않는 멀고 먼 바다 건너의 누군가보다, 가까이 있는 이에게 먼저 따듯한 말을 건네야 하는 것이 옳은 일이지 않은가.

자신이 즐기는 대중 문학에 대해

‘자신 있게 지지 표현을 하고 아프지 않게 길을 물어 해매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독자와 작가가 함께 가야할 일이 아닌가?

언제나 지지표현에 인색한 나를 반성하며 이만 줄입니다.

###참고###

*1*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주빈 메타 "전 세계 클래식 위기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3&aid=0003532533

*1*[문화산책] 클래식음악도 대중 곁으로

http://www.segye.com/Articles/News/Opinion/Article.asp?aid=20090918003551&cid=

###덧붙임 : 어색한 부분 수정하자고 더 붙잡고 있다가는 창피함에 못 이겨 글을 옮기지 않을 것 같아 대충 오타만 잡아요ㅠ

덧붙임2 : 독자 마당=> 논단에 가시면 금강 님의

'과연 이대로 좋은가?'를 보실 수 있어요.


Comment ' 3

  • 작성자
    Lv.53 채이서
    작성일
    11.03.06 08:23
    No. 1

    음. 클래식이 대중과 가까워 지려 한다는 것은 클래식이 대중의 외면을 받는다는 거죠. 옛날 스타가 잃어버린 스타의 지위를 갈구하듯. 모든 것이 영원불멸하지 않지요. 클래식은 이미 더이상 사람들의 가슴에 감동을 못 주죠. 박물관에 걸린 그림 처럼. 변화하지 못하는 모든것은 박물관으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파장
    작성일
    11.03.06 08:31
    No. 2

    공감 그리고 지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아야가사
    작성일
    11.03.06 11:09
    No. 3

    음............
    추강이요!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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