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판타지 소설, 그중에서도 양판소라고 불리는 녀석들을 많이 보는데요. 이걸 많이 보아서인지 양판소에서 많이 쓰이는 단어가 자꾸 눈에 띕니다.
본능적으로. 양판소중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들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작가들은 글 쓸 때 버릇적으로 본능적으로란 단어를 넣나봐요. "나는 본능적으로 그녀에게 전화를 해야한단 걸 깨달았다." 본능적으로? 여기서 본능적이 낄 자리가 어디있는지; 전화를 해야 한단 걸 본능적으로 깨닫는다?
[본능]
<생물> 어떤 생물 조직체가 선천적으로 하게 되어 있는 동작이나 운동. 아기가 젖을 빤다든지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는 행동 따위이다.
보호 본능
모든 동물은 종족을 보전하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그들에게 가장 확실한 것은 전쟁의 무서운 파괴력과 자신들의 내부에 숨은 동물적인 본능뿐이다.출처 : 홍성원, 육이오
<심리> 어떤 생물체가 태어난 후에 경험이나 교육에 의하지 않고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억누를 수 없는 감정이나 충동.
성적 본능
본능을 자극하다
본능을 지니다
출처:네이버
[본능적]
본능에 따라 움직이려고 하는. 또는 그런 것.
예문:언가 선뜻한 냉기가 온몸을 스쳐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나는 오싹하는 본능적인 공포를 느꼈다.출처 : 최인호, 미개인
출처:네이버
본능적으로 전화를 해야한단 걸 깨닫는다? 본능에 따라 전화를 해야한단 걸 깨닫는다? 태어날 때부터 전화를 해야한단 사실을 유전자에 각인되어있었다? 이거 대체 어떻게 해석하는 게 맞는 거죠?
요전에 제가 아주 좋아하는 글에서 본능적으로 대신 직감적으로라고 쓴 걸 봤습니다. 근데 그건 어딜 보나 누가 보나 양판소라고 말 못 할 만한 글이었습니다. 양판소만 본능적으로같은 말을 아무데나 끼워쓰는 건가요? 본능적이란 말을 제대로 쓴 것도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양판소는 제대로 쓸 때도 있지만 이상한 데에 끼울 때가 더 많더군요.
이것 말고도 다른 게 많이 있습니다.
'그는 미칠듯이 광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온실 속 화초 주제에." 그의 옆에 있는 황태자도 나에게 속삭였다. "온실 속 화초가 험한 말을 하는군." 나는 본능적으로 이 일이 잘못 흘러갈 것을 깨달았다. 아뿔싸, 온실 속 화초인 그녀는 상황파악을 못 한 것이다. "흥, 온실 속 화초라뇨. 누구에게 말하는 거죠?"'
미칠듯이 광(狂:미칠 광)분해, 온실 속 화초의 반복, 본능적으로. 제가 본 대다수의 양판소엔 이상한 단어들이 잔뜩 끼어있고, 한 권에 한 번씩은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이게 무슨 뜻이었더라? 좀 그런데...'싶은 단어는 한 번 정도 사전을 찾아봐줬음 좋겠습니다.
아, 문법도 포함. 적어도 중학생도 알만한 최소한의 문법만은...
Commen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