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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esses 님의 서재입니다.

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오늘의 주제는 이것인가요?

작성자
Lv.48 김상준.
작성
14.01.09 04:22
조회
3,500


매번 보면 한담방엔 그 날 그날의 주제가 있습니다. 

어느날은 맞춤법에 관하여, 어느날은 시점에 관하여, 또 어느날은 작가의 책임감에 관하여.  

오늘은 왠지 주제가 ‘작가지망생들의 초기 불안과 꿈의 지속성’에 관한듯 하네요.  

거기에 동조한 개인사적 이야기를 써봅니다.  




산을 봅니다. 

야망을 꿈꾸고 정상에 올라선 자신을 상상하며 산을 바라봅니다.  

산도 보통 산도 아닌, 최소 백두산이나 한라산에서 최고 알프스나 에베레스트 정도의 산을 봅니다.  

그러고 도심의 작은 뒷산을 바라보며 코 웃음을 칩니다.  

인간이 쌓아올린 구조물에 뒤 덮인 작은 산들을 가볍게 여깁니다.  

그러다 시골에 가봅니다. 

넓게 뚤린 시야에 펼쳐지는 해발 400M도 안되는 산의 거대함에 새삼 놀랍니다. 

정상에 서보면 그 작은 산에서도 내가 사는 세상이 작고 작음을 깨닫습니다.  

땅에서 바라볼땐 먼지만큼 작게 보였던 나무조차 나의 크기를 가볍게 비웃음을 깨닫습니다.  

초라해 집니다. 너무나도 초라해 지고, 산의 경건함에 고개를 숙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산이 나한테 뭐라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나 혼자 멋대로 상상하고 멋대로 잣대를 지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난 작은 동산에 올라와 있습니다. 


내가 사는 세상에 돌아가 산에서 깨달은 작은 경험을 대입해 봅니다.  


기업에 취직하는것을 우습게 보고, 집단과 사회에 순응하는 군상들을 무시했던 과거의 자신을 발견합니다.  

소설? 그 까짓거 재밌게만 쓰면 되는거 아냐? 라면서 얄팍한 재주를 뽐냈던 자신을 발견합니다.   

현실의 나는 나무 한그루 오르지 못하는 작은 존재임을 이제는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산이 나에게 뭐라 하지 않았듯, 그 누구도 날 비웃고 있지 않음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작은 동산에 오르던 발걸음을 기억합니다.  

무겁진 않으나, 쉽지도 않았던 거친 숨을 떠올려 봅니다.  

오늘도 묵묵히 글을 써봅니다. 재주가 우선이 되어야 겠지만, 그래도 한번 걸어봅니다. 

하고자 하는 것을 완결진다면, 작은 산을 올라 깨달음을 얻듯이, 무언가가 있음을 발견합니다. 

 

개인적으로 이제는 아무도 보지 않는 글이라도 끝을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음 홍보까지 두 칸 남았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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