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아무래도 저 같은 경우도 50편 정도는 되어야 보게 되는 편이니까요. 아무래도 그 정도는 되어야 그래도 작가분이 최소한 마음을 잡고 쓰는 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글을 쓸때는 자신만의 리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화면 옆에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띄워놓고 글을 씁니다. 그러면 화면 때문에 집중이 안 될것 같은데 오히려 저는 더 집중이 되더군요.
그러면 드라마 보는 걸 잊어버리고 글을 쓰는데, 막상 드라마가 끝나면 글 쓰는 것도 딱 멈춘다고나 할까요.
어쨌든, 자신만의 글쓰는 리듬에 집중하는 방법을 찾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 경우는 작년 5월 정도부터 시작해서 연재횟수 100회가 넘었고, 글자수는 75만입니다.
가장 최근의 조횟수는 올린지 24시간이 넘어도 10을 넘기지 못 하구요. 편당 추천 수는 1~2회 정도 됩니다.
솔직히 때려칠까, 깡소주 뜯을까, 저녁은 뭐 먹지, 글은 언제 쓰지, 게임은 언제 하지. 이런 회사 야근해야되네, 쉬벌? 오만가지 잡생각이 매일 머릿속을 뒤죽박죽 흔듭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조횟수 적고 리액션 적어서 슬픈 건 여태까지 올린 분량이랑은 무관할 겁니다. 그냥 무조건 슬프고 괴롭습니다. 때론 글을 접고 싶어질 정도로요.
하지만 그게 과연 조횟수가 낮아서 슬퍼서 글을 접고 싶어진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심사숙고해보셔야 합니다.
제 경험을 토대로, 소설 2권 분량 정도까지는 열정과 의기로 어떻게든 연재가 가능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입니다. 웃긴 것은 이러한 연재의 지속력은 알고보면 독자의 반응이랑은 무관하다는 점이죠
독자가 편당 만단위였을때도, 천단위였을때도, 심지어는 하루에 10밖에 되지 않는 지금도, 2권 이상부터 연재는 힘들고, 매일 같이 그만 두고 싶은 유혹이 찾아옵니다.
독자의 반응이라는 것은 사실 허울좋은 핑계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사람 욕심이라는 게 끝이 없어서 10명이 선작하면, 100명이 선작해줬으면 좋겠고, 100명이 선작하고 나면 1000명이 선작해줬으면 좋겠으니까요. 그러다가 1000명이 선작해주면 출판도 해보고 싶어지구요.
제 경우에는 수년간 수많은 글들을 쓰다가 접고 도망쳤다가 잠수하길 반복했습니다. 조횟수가 많았던 적도, 지금처럼 비참했던 적도 있었죠.
아마 지금 쓰고 있는 글이 분량으로선 많이 쓴 케이스이고, 반대로 독자의 반응은 가장 비참한 케이스일 겁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는 가장 만족하고 있는 글이기도 합니다. 왜냐면 그 수많은 유혹과 슬픔을 이겨내고, 가장 많이 굳건한 마음가짐으로 쓴 글이니까요. 그리고 과연 언제까지 쓸 수 있을지 스스로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독자의 반응에 따라 울고 웃는 것이 작가지만, 그것이 결코 작가와 글의 생명에 영향을 주어선 안 됩니다. 그러면 자신의 발전가능성을 스스로 깎아먹을 뿐이니까요.
힘내세요. 만약 도저히 유혹과 슬픔을 이겨낼 수 없어서, 지금 글을 접는다고 해도, 곧바로 다음 글에 매진하세요. 이미 떠나보낸 글에 집착하지 않고, 언제건 어디서건 글을 쓸 수 있다면 적어도 독자는 만족시키지 못 할 지언정, 작가 스스로는 만족할 수 있을테니까요.
감히 제가 지금 드리는 댓글은 문의 글을 올리신 분과, 바로 저 스스로를 다잡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럼 수고하세요.
이제와서 쓰는 건 좀 의미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씁니다.
우선 저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글을 쓴지 4년 정도 되었고, 완결작은 없습니다. 현재 11개월 전부터 쓴 작품이 최근에 들어서야 한 권 분량이 나왔습니다.
물론 제가 학생이다보니 그 모든 시간을 글 쓰는 데 쓰진 않았겠지요. 제가 게으른 것도 있고요. 그렇다 쳐도 4개월입니다. 빠른 분들은 책 4권, 혹은 그 이상을 내실 수 있는 시간이지요. 그 시간 동안 전 뭘 했을까요.
글을 씁니다. 쓰고, 또 씁니다. 생각한 부분까지 씁니다. 쓰다보면 어느 샌가 벽에 막힙니다. 막막해요. 그냥. 그냥 안 써집니다. 그러면 저는 다시 쓴 길을 되짚어 갑니다.
되짚어 가면 이제까지 쓴 것이 이상하단 걸 깨닫습니다. 오타도 많고, 앞뒤도 맞지 않고, 소설 속 등장 인물들이 왜 이런 소리를 하고 있는지 등등, 글 자체가 이상합니다. 고칩니다. 더할 건 더하고, 뺄 건 뺍니다. 더하는 건 더럽게 어렵고, 글 일부, 심지어는 한 편 분량을 뺄 때마다 내 살이 깎여 나가는 거 같습니다.
예. 보면 알다시피, 글 쓰는 방식이 전혀 효율적이지가 않습니다. 쓰다 말고 다시 쓰고 빼니까 분량 나오기가 엄청나게 힘듭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 이렇게 충고하듯이 말 늘여놓을 실력도 안 됩니다. 다른 분들 보면 훨씬 멋진 글을 훨씬 빠르게, 효율적으로 뽑아냅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혹시 톨킨이 반지의 제왕을 쓴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아시나요? 초고를 쓰는데 10년이 걸렸고, 교정에 5년이 걸렸습니다. 그 와중에 출판사를 두 번이나 갈았죠. 그렇게 나온 게 반지의 제왕입니다. 반지 원정대 두 개의 탑 왕의 귀환. 그 세 시리즈가 요즘 책 분량으로 20권 내외인 걸로 압니다. 하지만 톨킨은 고집을 꺾지 않았습니다. 되려 자기 친구인 루이스(나니아 연대기 작가)가 책을 너무 성급하고 성의없이 쓰는 것 같다고 생각했죠. 믿어지십니까? 세계의 유명한 판타지 중 열 손가락 내로 들어가는 나니아 연대기를 성의없이 쓴다니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조회수에 신경 쓰지 말라는 겁니다.
강요하는 말은 아닙니다만, 저는 여러 고민으로 마음 썩이느니 차라리 이 방법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두들기세요. 자신의 글이, 자신의 만족이 들 때까지. 톨킨만큼은 아니라도 톨킨처럼 글을 두들기다보면, 결국 그 글을 읽는 사람이 나올 겁니다.
쓰다보니 두서없는 글이 되어버렸네요. 부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길.
p.s.전 음악을 들으면서합니다. 음악을 즐기는 것도 즐기는 거지만, 다른 잡음은 안 들으려고요. 근데 솔직히 음악 들으면서 쓰는 건 음악 들으며 공부하는 거와 같다고 봅니다. 체질 차이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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