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이야기이고, 지금은 문피아에서 사라진 거 같습니다. 작가분이나 소설 제목도 잘 기억나지 않네요. 그래도 내용은 꽤 인상 깊어서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소설 제목이 사막 고블린? 아마 아니겠지만 그와 비슷한 느낌이었을 겁니다. 적어도 내용상의 접근법으론 맞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소설은 일단 판타지 장르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맨스는 아마 아닙니다. 적어도 제가 봤었던 부분까지는 로맨스 찌끄레기 같은 것도 보이지 않았었습니다. 물론 개그도 전혀 아닙니다. 아마 이 글은 완전 진지하기 그지없는 복수 액션활극을 주 장르로 하고 있었을 겁니다.
그 소설에서 주인공은 일반적으로 하는 인간이나 그와 유사한 외형을 할 수 있는 엘프나 드래곤 같은 이들이 아닙니다. 아, 드래곤 본래 모습은 인간과 완전히 틀리지만 폴리모프를 할 수 있으니 인간과 비슷한 외형은 취할 수 있으니 자주 쓰이는 듯?
어쨌든 그 소설에서의 주인공은 인간과는 전혀 닮은 구석이 없는 종족인 고블린입니다. 네, 키는 작고 배는 불룩하고, 추악한 외견을 하고 있는…일반적인 판타지에서는 몬스터로도 등장하며 대부분 잔챙이 악역을 주로 맡으시는 종족입니다.
이 소설의 배경은 사막으로 그 세계에서의 지배종족은 인간들입니다. 그리고 고블린들은 자신들의 서식지인 사막을 인간에게 정복당하고, 노예로서 복종을 강요받으며 불합리한 노역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아버지는 그런 고블린들을 인간의 손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다른 고블린들을 모아 혁명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그 전에 인간들의 압도적인 힘을 지닌 진압군에 의해 허무하게 살해당하게 됩니다.
주인공은 그런 아버지의 안배에 간신히 혼자 목숨을 부지합니다. 그리고 사막을 떠돌면서 인간들에게 잡혀 온갖 수모를 겪기도 하고, 강제로 노역에 고생하고, 자신과 같은 처지의 다른 고블린들 간의 알력다툼 등에 얽혀 피를 보는 등의 고난을 겪습니다.
그래도 그에 굴하지 않고 인간들에게서 마법과도 같은 힘을 훔쳐 배우며 힘을 기르고, 차근차근 다른 고블린들을 동료로 포섭하면서 서서히 인간에게 반격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초반과정에서 이야기가 끊기더군요.
개인적으론 정말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끊고서 사라져서 정말 아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 좀 많은 부분에서 틀리지만 어느 정도 맥이 통하는 내용을 소설로 써보고 있는 중이라 문득 생각이 나더군요.
판타지 장르소설에서 인간이 다른 종족에게 소중한 이를 잃고 복수하려는 이야기는 많아도, 개그가 아니라 고블린이나 오크 같은 아인종이 인간에게 소중한 이를 잃고 진지하게 복수하려는 이야기는 정말 드문 거 같아서 더욱 흥미가 있었지요.
요즘 문피아에서도 그런 게 있기는 하련지 잘 모르겠지만, 혹시 찾을 수 있다면 한 번 봐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차입니다. 아, 물론 현대 판타지는 사절이지만요.
개인적으론 그 사막 고블린이 리메이크로라도 재연재되었으면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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