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떤 분이 이상한 말을 하시네요.
플롯이 설계도고 설계도를 바탕으로 해서 스토리를 만든다고 하시는데
그게 가능합니까?
뭘 만들지도 안 정하고 설계도를 그릴 수 있어요?
2.
우선, 플롯의 사전적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건을 인과 관계에 따라 필연성있게 엮는 방식
이죠
따라서, 앞 글의 댓글에 달았던 ‘육하원칙’ 은 인과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한 도구가 됩니다.
자, 그럼 이 사건은 어디서 나올까요?
당연히 스토리에서 나옵니다.
먼저, 작가는 주제를 정하고 스토리를 구상합니다.
그리고 그 스토리 속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장치가 플롯인거죠.
자, 이쯤에서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예시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아마 문학 시간에 졸지 않았다면 다들 보셨을 문장입니다.
‘왕이 죽자 왕비도 죽었다.’
‘왕이 죽자 슬픔을 못이겨 왕비도 죽었다.’
자, 기억 나시죠?
첫번째는 스토리입니다. 왕이 죽자 왕비도 죽었다.
여기서 왕비는 왜 죽었을까요?
바로 그 ‘왜’ 를 포함해 논리적 구성을 진행한 결과, ‘왕이 죽자 슬픔을 못이겨 왕비도 죽었다’ 는 플롯이 구성된 겁니다.
다시 말해, 플롯이라는 것은 ‘주제를 구성하는 논리 체계’ 예요.(앞서 말한 육하원칙은 그 검증 도구죠.)
재미의 플롯이라는 건 없습니다.
플롯은 이야기 속에 나오는 사건의 개연성과 필연성을 부여함으로써,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에요.
재미라는 것은 플롯 구성을 통해 나타나는 부산물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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