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댓글은...
흥분제입니다.
새로운 댓글이 있다는 표시를 볼 때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댓글을 읽어봅니다.
자양강장제입니다.
‘이래서 재밌다.’ ‘저래서 좋다.’ 식의 성의 가득한 댓글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 ‘좋습니다.’ ‘건필하세요.’ 같은 격려성 댓글도 기쁩니다. ‘아싸. 1빠.’라는 댓글만 떠도 ‘아, 이번화는 특별한 문제는 없구나.’ 하는 안도감에 힘을 얻습니다.
훌륭한 지도교사입니다.
사실 자신의 글을 객관적인 눈으로 본다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글을 쓰다보면 설정이나 흐름에 엄청난 문제가 발생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그 퇴고 과정에서 부분을 읽으면서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넘어갈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댓글의 뭇매를 맞고 나서야 ‘아 그렇구나.’ 하고 깨달음을 얻습니다.
지금 연재하는 글에서도 그런 깨달음을 많이 얻습니다. 특히 악역을 맡은 놈이 하나 있는데, 저도 모르게 호흡을 너무 길게 가져갔습니다. 제딴에는 좀 더 극적인 상황을 만들겠답시고 상황을 모으고 모은 것인데, 연재글에서는 그것이 상당히 위험한 시도이더군요.
주인공의 고난과 관련된 장면은 강렬한 것은 큰 문제가 없지만 호흡을 너무 길게 가져가는 것은 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약입니다.
평균 1개가 달릴 때에는 2개만 달려도 아드레날린이 정수리까지 솟구칩니다. 하지만 50개가 달리다가 49개가 달리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이번 화는 밋밋했구나.’ 하는 자책감도 듭니다. 한 번 맛들이면 끊을 수 없는 무서운 존재인 거죠.
그리고 때로는 그때문에 작가가 파멸에 이르기도 합니다. 어떤 댓글은 작가의 창작의욕을 바닥을 뚫고 지하로 들어가게 하기도 하거든요.
결론은...
좋은 글을 읽고 싶으시다면 댓글이라는 투자를 해주세요. 반드시 결실이 있을 겁니다.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싸랑합니다.
댓글 안 달아주시는 분들도 물론... 싸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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