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독자님들의 고민이 주를 이루네요.
물론 저 처럼 글을 적는 작가들은 생산을 하는 쪽이고, 이러한 글을 소비하는 쪽은 독자분들이기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위 정통 판타지라는 것에 대해 환상이 있는 것은 저 뿐만은 아니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책에서 휴대폰으로 활자를 접하는 수단이 전환 되면서, 긴 호흡이나 느린 전개를 가진 정통 판타지는 살아남기 어렵게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제가 이곳에서 글을 적으며 몇 번 겪었던 좌절은. 제가 로망을 가지고, 그리고 또 애착을 가지고 있던 ‘ 글 ’ 이라는 시장이 인스턴트 처럼 변해버린 것인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일본에도 소위 ‘ 라이트 노벨 ’ 이라고 불리는 소설들이 주를 이루고는 있지만. 그들은 훨씬 더 다양한 장르를 구축하고 있죠. 거기에는 물론 < 독서량 > 이라는 부분이 큰 역할을 차지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원치 않는 글을 적는 작가분들은 좌절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떨어져 나가시는 분들도 제법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특정인을 지칭하지는 않습니다만, 간단한 한 두개의 소재와 발상으로 글을 시작해 꾸역꾸역 글을 꾸려나가는 분들은 얼마 가지 않아 연중을 하고는 하더군요. 솔직히, 애당초 그 분들은 작가나 글쟁이에 도전을 한다기 보다는 관심이나 주목, 혹은 금전이라는 현실적인 이유에 의해 움직인 것은 아닌지하는 생각도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장르문학 시장을 결정하고 또 좌지우지 하는 것은 작가가 아닌 독자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결코 책임을 전가하려는 말이 아닙니다.
그저.
저를 비롯해 전업작가를 꿈꾸는 분들은 생활이라는 현실적인 부분을 결코 간과 할 수없으니까요. 돈을 벌고, 어느정도의 삶을 영위 할 수 있어야 작품에 매진할 의욕도 그리고 또 여유도 생기는 법입니다. 그렇다고, 또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을. 그리고 현재의 시류를 거스르라고 할 수도 없는 법입니다.
결국.
장르문학은 지금 큰 기로에 놓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주류의 방식과 기괴한 문체와 시점으로 글을 적는 저로써는 계속해서 마이웨이를 유지 할 생각이지만, 저보다 훨씬 더 글을 잘적고, 필력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이 시장을 바꿔놓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네요. 레이드물이나 현대 회귀물이라고 해서 항상 가볍고 같은 패턴만 반복하라는 법은 없습니다. 이미 어느정도 판은 짜여져있고, 이런 글에서 상상력과 필력을 동원해 탄탄한 배경을 만들어 낸다면, 충분히 뛰어난 수작이 나오겠지요. 실제로 몇몇 글은 그러했고요.
그래서 제가 드리고자 하는 제안은. 추천을 활성화 하자는 겁니다. 접근이 쉽고, 쉽게 접할 수 있는 글들은 누구나 다 쉽게 찾아봅니다. 하지만, 자신만이 가지고있는 독특한 글. 그리고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은 좀 더 색다른 방법으로 추천을 해보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나는 존 그리샴의 소설을 좋아하는데 이 글은 어떻다. 그래서 마음에 든다. 나는 이영도 시절의 글을 즐겨보는 사람인데, 이글은 거기에 적합하다 이런 식으로요. 단순한 내용과 글의 구성보다는 이런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글을 선정 할 수 있는 기준을 전달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그리고, 바쁜 시간을 쪼개거나 하시는 분들이 아니라. 일상이나 약간의 여유를 보유하신 분이라면, 최소 초반부 정도는 넘겨서 그 글을 본격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어떨가 합니다. 겨우 1~10화 안팎을 지켜보고 빠진다거나 한다면. 좋은 글을 찾고자 하면서도 정작 그러한 노력은 덜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말입니다.
뭐, 주제넘은 말이긴 합니다만.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갑자기 한담 분위기가 격해졌는데, 조금 둥글둥글한 하루를 마무리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내일은 월요일. 모두가 까칠해지는 날이잖아요?
그럼. 문피아 가족분들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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