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장르문학을 처음 접한지 어연 10년도 넘게 흘렀습니다.
주로 책방에서 빌려보고 사서 보고 했지만 유료연재가 뜨기 시작하면서 문피아까지 오게 됐습니다.
이용한지 한 일 년 정도 된 것 같은데요.
그런데 작품들을 둘러보면 이게 상상력에 기반한 문학작품인지, 공산품을 장르문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것인지 구분을 못하겠습니다.
요즘 올라오는 작품들을 볼까요?
회귀물. 레이드물.
여기서 무협이냐 판타지냐 sf냐 등에 따라 모양만 바뀌지 전개방식은 거의 유사합니다.
이게 근래에 생겨난 현상이냐 묻는다면, 아닙니다.
한때는 게임판타지가 주류를 이뤘었고
그 전에는 퓨전물이 주류를 이뤘었죠.
그나마 호평을 듣는 1세대 판타지 작품들도 몇몇 수작들을 뺀다면 D&D룰의 진부한 세계관 일색입니다.
무협같은 경우 그 특이성이 있기에 할 말은 없습니다만...
이 중에도 우수한 작품성의 수작들이 물론 많이 있습니다.
다만 해외 소설들처럼 특이하면서도 읽으면 읽을 수록 진짜 판타지 세계를 체험하는 것과 같은 작품들이 드뭅니다.
(말은 이렇게해도 결국 개성있는 세계관과 작품성이란 뜻이죠.)
가까운 나라인 일본만 해도 잘나가는 라이트노벨이 있으면 그와 유사한 세계관의 작품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지긴 합니다만, 신선한 작품들도 꾸준히 나오거든요.
그 외 일반문학에도 기시 유스케씨의 신세계에서와 같은 독특한 세계관의 작품들이 많구요.
대양 건너는 뭐 말 할 것도 없죠.
(말하는 도중에 새서 죄송합니다만 장르문학시장이라고, 문학 부류에서 뜯겨져 나와 독자적인 영역을 형성하는 것도 조금 기형적인 것 같네요.)
아무튼 이런 현상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이유를 제 나름대로 생각해봤습니다.
작가 입장에선 잘나가는 작품이 있으니 크게 도박하지 않고 그와 유사하면서도 매력이 있는 작품을 쓰고 싶고.
독자 입장에선 어차피 대리만족하려고 보는 장르문학이기에 좀 더 그 효과가 큰 작품들에 관심을 갖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퓨전->게임->현판)
이러쿵 저러쿵 생각하다보니 다른 분들의 생각을 알고 싶어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1.문피아의 작품 획일화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되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하시나요?
2.보다 다양하고 신선한 소재의 작품들이 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예컨대 ’작품 노출 방식의 다양화’라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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