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모두 환영합니다.

삼국지 여신전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퓨전

새글

정성우
작품등록일 :
2024.08.30 00:43
최근연재일 :
2024.09.18 21:00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17,963
추천수 :
607
글자수 :
109,599

작성
24.09.14 21:00
조회
646
추천
26
글자
12쪽

황소를 베다!

DUMMY

내 외침에 병사들이 함성으로 답했다.


“와아아아아!”


다른 부대의 병사들은 황건적에 쓰러지고 있었으나, 우리 부대 만큼은 견고한 방패 진형 안에서 안전했다.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병사는 분명 무서운 존재였다.

하지만 이것은 아무 생각없이 공격하는 역효과를 만들어 냈다.


분명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았음에도, 황건적들은 미친 듯이 방패벽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지금!”

“찔러!”

“또 온다!”


방패 벽 뒤에 숨어 있던 병사들은 착실히 달려드는 황건적을 향해 창을 꽂았으며, 적병은 쓰러지고 또 쓰러졌다.


“아직! 방패벽을 풀지 마라! 후방으로 방패병을 증원 시켜! 이제 큰거 한방이 온다! 버텨야 한다!”


지금 나는 흥분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처럼 대규모 전장을 겪는 것은 처음이었다.

거기에 더해 이렇게 까지 많은 병사들을 지휘하는 것 역시 처음 이었다.

머리가 터져 나가고 내장이 빠져 나오는 모습에 나 역시도 눈을 돌리고 싶었다.

하지만 병사들이 나를 의지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었다.


‘내가 흔들리면 부하들이 흔들린다! 침착하게. 분명 후방에 강한 적이 배치돼있다! 그 한방만 버티면 승리다!’


마치 제갈량이 나에게 조언을 해주는 것 같았다.


황건적들은 좌우에서 쏟아져 왔으나, 내 시선은 계속해서 후방을 향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역시나!’


예상대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공기의 흐림이 후방에서 전해졌다.


후방 멀리서 먼지가 일어났다.

아직 상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으나, 황소임을 확신했다.

나는 처음부터 황소가 결정타를 날리기 위해 등장할 거라 생각했으며, 그가 후미를 칠 것이라 생각했다.


현재 우리군의 후방을 맡은 병사는 우마와 그의 정예병 이었다.

후성이 이끈 정예병을 제외하고 가장 강한 병사들 이었는데, 황소가 노리는 것은 이들이었다.


노란 물결이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가운데 선두의 사내는 단번에 내 눈을 사로 잡았다.


‘저자가 황소!’


하만 만큼이나 거대했는데, 황소의 손에는 황금빛의 황룡언월도가 들려 있었다.


황색의 용이 하늘로 솟구치는 순간.


촤아아아앗!


순식간에 우마의 곁에 있던 호위병의 몸을 갈라버렸다.


처음부터 황소가 노린 것은 후미를 지휘하는 지휘관 이었다.


“네놈이 부장이냐?”


우마는 대답대신 대검을 휘둘렀으나······.


탁!


우마의 검은 힘없이 황룡언월도에 막혀 버렸다.


‘괴력!’


마치 벽을 때린 듯이 상대는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

힘으로는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 우마가 재빨리 찌르기로 바꾸는 순간.

황룡언월도는 우마의 검 보다 더 빨리 움직였다,


"하아압!"

기합과 동시에 황룡언월도는 직선을 그리며 떨어졌다.


촤아아아앗!


황룡은 우마를 집어 삼켜버렸다.

두 동강이 난 우마의 모습에 황건적들은 환호했다.


“와아아아아!”

“적장이 쓰러졌다!”


우마가 죽는 순간 황소는 승리를 확신했다.


‘됐다!’


황소는 자신의 정예병에게 소리쳤다.


“돌격! 학살이 무엇인지 보여줘라! 이대로 쭉 달려 적들을 불구덩이에 몰아 넣어라!”


황소의 부하들은 가차 없이 달아나는 우마의 병사들에게 창을 찔러 넣었다.

저항조차 제대로 못한 병사들은 연이어 쓰러졌으며, 기세를 탄 우마의 병사들은 앞으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황소는 생각했다.


‘현재 적진은 반 동강 난 뱀장어다. 꼬리부터 잘라먹으며 선두의 머리를 향해 돌격한다!’


이미 이곳의 전투는 끝났다 생각하고 있었다.


서둘러 하의와 합류해 후성을 벨 생각을 하던 그때였다.


‘으음?’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자신의 병사들은 거칠것 없이 쭉쭉 달려나갈 것이라 예상했는데, 벌써 무언가에게 막히고 있었다.


겹겹이 쌓인 방패벽을 본 황소의 눈이 커졌다.


“저 방패 벽은 뭐냐?”


거대한 벽에 부딪친 듯이 자신의 병사들은 더 이상 앞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분명 상대는 매복을 당한 후 지휘관 까지 잃었는데, 조금의 빈 틈도 보이지 않았다.


황소는 크게 놀랐다.


단순히 방패벽이 견고해서 놀란 것은 아니었다.


‘벌써 후미에 이렇게 방패벽을 만들었다고?’


이 같은 진형은 갑자기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특히나 좌우에서 기습을 했으니, 좌우가 견고해야 했는데, 지금 눈 앞의 방패벽은 후미를 더욱 견고히 하고 있었다.


이건 분명 상대가 매복을 알았을 뿐 아니라 뒤쪽에서 가장 강한 공격이 올 것을 알고 있던 것이다.


‘그럴리가!’


적이 어떻게 이런 대응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분명한 사실은 자신의 병사들이 한걸음도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때였다.

방패벽 안쪽에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지, 지금!”


목소리와 함께 방패벽이 열리는 순간.


“우와아아악!”


안쪽에서 힘을 모으고 있던 창병들이 일제히 창을 내밀며 돌진했다.

수십개의 창이 동시에 발사되는 것과 동시에 방패벽에 붙어 있던 황건적들은 우수수 낙엽처럼 쓰러져 버렸다.


“이 놈들!”


부하들의 죽음에 눈이 뒤집힌 황소는 황룡언월도를 들고 돌진했다.

단번에 창병들을 날려 버리려는 그때.

창병들 사이에서 한 사내가 빠르게 튀어 나왔다.



***


우마의 몸이 두동강 나는 순간.


나는 소리쳤다.


“정예병 온다! 방패병 준비해!”


역시나 적은 후방을 노리고 있었으며, 우마와 그의 정예가 죽는 순간 곧장 우리에게 달려들었다.


콰과광!


강하게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방패벽이 밀리긴 했으나, 무너지지는 않았다.


나는 외쳤다.


“지금이다! 전원 돌격!”


“우와아아아아!”


적병이 쓰러지는 와중에, 나는 덩치 큰 창병들 뒤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나는 황소만을 보고 있었다.


'한방에! 기습으로 끝낸다!'


황소가 지휘관 우마를 쓰러트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했듯이 나 역시 적 지휘관인 황소를 쓰러트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 것이다.


눈 앞에 황금색 용이 보이는 순간.


나는 소리쳤다.


“비켜!”


내 외침과 동시에 나를 감추고 있던 덩치들은 사방으로 흩어졌다.


황소의 시선이 분산되는 순간.

나는 황소의 목을 향해 검을 찔러 넣었다.


챙!


벼락같은 공격이었는데 황소는 재빨리 공격을 막았다.


‘이 놈이!’


황소는 나를 노려 보았다.

나 같이 어린 청년이 이런 날카로운 공격을 했다는 사실에 놀란 듯 했는데, 곧바로 황소의 외침이 울려퍼졌다.


“죽어!”


내 검을 막은 황룡언월도는 곧장 직각으로 떨어졌다.


우마를 절단했을 때처럼 당연히 두 동강 냈을 거라 생각했으나······.


챙!


내 검이 막는 소리가 울려퍼지는 것과 동시에 나는 검에 힘을 넣으며 황룡언월도를 밀어냈다.


“우웃!”


황소의 손에는 강한 충격이 전해졌다.

어찌나 강했는지 자신도 모르게 몇 걸음 뒤로 물러나 버렸다.


‘이, 이런 힘이?’


황소는 깜짝 놀랐다.

검 한자루로 자신을 튕겨낸 것이다.


“넌! 뭐, 뭐냐?”


지금과 같은 기운은 후성 같은 장군 급이나 낼 수 있는 위력이었다.

한데, 아직 어려 보이는 청년이 이런 괴력을 보였다는 사실에 황소는 놀람을 감출 수 없었다.


나는 검을 겨누며 소리쳤다.


“나는 여신! 네 놈의 뿔을 베어버리겠다!”


당연히 황소에게 뿔 같은 것은 없었다.

황소라는 이름을 가지고 장난을 친 것이다.


사실 나는 지금 내심 당황하고 있었다.

방금 전 일격은 내 필살기였다.

병사들로 하여금 황소의 눈을 끌게 한 다음 기습적으로 한 공격이었는데, 황소의 실력은 예상보다 뛰어났다.


뿔 운운 하며 던진 것은 상대를 도발 시킬 생각에 막 던진 말이었다.


한데······.


놀랍게도 도발은 성공했다.


“이 노옴!”


자신의 이름을 갖고 장난치는 나에게 진짜 황소처럼 달려들었다.


‘이런 유치한 드립이 통한다고?’


예상보다도 훨씬 그는 흥분해 있었다.


흥분한 채 달려오는 그의 공격은 어디로 떨어질지 읽기 쉬웠다.

하늘에서 황룡이 떨어지는 순간.


‘흘려보낸다!’


이전에는 막으며 밀어냈으나, 지금은 흘려 버리라고 본능이 말해주고 있었다.


챙!


황룡언월도를 받는 순간 나는 비스듬히 힘을 실어 흘려보냈다.


“우웃!”


내 힘이 실린 공격은 황룡언월도를 크게 빗겨가게 했다.


황룡의 이빨이 빗나간 순간.


나는 벼락같이 뛰어 오르며 황소의 목을 향해 검을 뻗었다.


일체의 빗나감도 없이 빛줄기는 정확하게 황소의 목에 꽂혔다.


푸우욱!


검이 박히는 소리와 함께 황소의 얼굴이 굳어졌다.


“커어억!”


거친 숨소리가 그가 낼 수 있는 최후의 소리였다.

이름도 없는 병사에게 이렇게 죽는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그는 눈을 부릅 뜬 채 죽음을 맞이하였다.


“황소가 죽었다아아아아!”


내 곁에 있던 부하의 외침 소리에 곧바로 내 병사들은 하늘로 향해 있는 힘껏 소리쳤다.


“적장 황소가 죽었다!”

“황소가 죽었다!”


황소가 죽었다는 외침이 하늘에 울려퍼지는 순간.


황건적들은 얼어붙었다.


죽음조차 두려워 하지 않은 황건적 이었다.


하지만 세뇌된 이들은 지휘하는 자를 신처럼 따랐다.


지금 이들에게 신적인 존재는 바로 황소였다.

죽음은 두렵지 않았으나, 자신들의 신이 죽는 것은 두려웠다.

신이 죽었으니 이들은 이제 이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다.


황건적 상당수가 주춤거렸는데, 이 기회를 놓칠 내가 아니었다.


지금이 적들을 쓸어버릴 시간이었다.


“지금이다! 펴라!”


날개를 펴듯이 방패병들은 일자 대열로 넓게 퍼졌다.


이전까지는 좌우를 보호하며 웅크리고 있는 수비 대형이었다면 지금은 완전한 공격대형으로 바뀐 것이다.


“전군 공격!”


내 외침과 함께 병사들은 총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와! 와! 와!"


몇 분 지나지 않아 승부는 결정났다.


싸울 의지를 잃은 황건적은 더 이상 적수가 되지 못했다.


아직 전투가 끝난 것은 아니었으나, 승리를 확신한 나는 내 직속 부하들을 모았다.


나는 검을 들고 소리쳤다.


“지금부터 우리 부대는 나를 따른다! 하의를 처단하러 간다!”


“와! 와!”


사기가 하늘로 치솟아 있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병사들의 열기를 가지고 공격할 생각이었는데······.


나는 정면을 바라보았다.


불길 때문에 정면으로 전진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나는 황건적들이 내려온 언덕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돌아가는 길이기는 하지만 이 언덕을 오른다면 하의가 있는 곳으로 갈 수 있었다.


“전군 나를 따라라!”


곧바로 나는 언덕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전투 후, 이 같은 언덕을 오르는 것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병사들은 빠르게 언덕 위를 오르기 시작했다.


그 누구도 뒤처지는 이는 없었다.


너무 잘 따라오는 모습에 나는 살짝 놀랐는데, 병사들 자신도 놀라고 있었다.


그 누구도 거친 숨소리를 내뱉는 자는 없었다.


-빨라! 체력이 이렇게 많이 남았어!

-전투가 이렇게 신이 나다니!

-매일 훈련하던 산에 비하면 이 같은 언덕은 장난이지!

-진짜 우리가 익힌 것은 비술이었어!


병사들의 생각은 나에게 전해졌다.


선두에서 이끌고 있던 나는 외쳤다.


“보았는가? 너희들이 했던 훈련의 결실이 이렇게 나오는 것을! 나는 오늘 같은 있을 거라는 사실을 예측하고 있었다! 믿어라! 나를 따르면 승리한다는 사실을! 오늘 이 전쟁의 주인공은 바로 너다!”


나는 또다시 입에서 나오는대로 막 던졌는데, 병사들은 절대적으로 내 말을 믿고 있었다.


“와아아아아!”

“여신! 여신!”


이들은 내 이름을 연호하며 뒤를 따랐고, 나는 왕이 된 것 같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삼국지 여신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1 여포의 궁술을 확인하다 NEW +1 10시간 전 244 17 11쪽
20 저, 친구 있습니다! +1 24.09.17 490 28 12쪽
19 흑룡언월도 +1 24.09.16 571 27 12쪽
18 천하대장군 +1 24.09.15 638 25 12쪽
» 황소를 베다! +1 24.09.14 647 26 12쪽
16 매복 +1 24.09.13 686 24 13쪽
15 앞 뒤로 적 +3 24.09.12 730 26 12쪽
14 무신 여포 +2 24.09.11 781 27 12쪽
13 장료와 친구가 되다. +1 24.09.10 772 28 12쪽
12 친구가 되어 주오 24.09.09 809 28 12쪽
11 인정받다 +1 24.09.08 826 28 12쪽
10 기회 잡을 준비를 하다. 24.09.07 854 27 11쪽
9 적장을 베다. 24.09.06 870 30 12쪽
8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3 24.09.05 884 27 11쪽
7 제갈량의 머리, 여포의 심장 +1 24.09.04 942 27 12쪽
6 출전 +1 24.09.03 980 29 13쪽
5 제갈량의 지력 24.09.02 1,067 38 12쪽
4 천하를 누비리! +2 24.09.01 1,153 34 11쪽
3 여포의 무력 +1 24.08.31 1,252 32 11쪽
2 삼국지 세상 속으로 24.08.30 1,357 38 12쪽
1 +12 24.08.30 1,411 41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