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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여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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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우
작품등록일 :
2024.08.30 00:43
최근연재일 :
2024.09.18 21:00
연재수 :
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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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84
추천수 :
607
글자수 :
109,599

작성
24.09.10 21:00
조회
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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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글자
12쪽

장료와 친구가 되다.

DUMMY

두 번째 대결 역시 내 승리 였다.


하지만 승리했다는 기쁨보다 당황함이 먼저였다.


“이런!”


너무 대결에 몰두한 나머지 위험한 기술을 써버렸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내가 질 뻔 했기에 기술을 쓴 것이다.

생각보다 장료가 강한것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었다.


나는 행여나 장료가 다친 것이 아닌가 걱정하며 바라보았다.


다행히도 장료는 절뚝 거리며 일어났다.


“졌다. 대단한 기술이다. 나 에게도 가르쳐다오.”


장료는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나는 말을 놓으며 말했다.


“흥분하니까 지게 되는 거지. 오늘 내 승리는 상대를 완벽하게 분석한 내 승리야!”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는 듯이 장료는 되물었다.


“분석했다고?”


“맞아, 분석. 솔직히 말해 모든 것이 내 계획이었지.”


물론 이것 거짓말이었다.

장료가 나에게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삼국지 지식 있었으니 장료에 대해서는 빠듯하게 알고 있었다.


침 한방울 묻지 않은 입에서는 거짓말이 술술 나왔다.


“친해지고 싶어서! 나와 평생을 같이 할 친구라 생각했기에 조사했지. 원래 ‘장’ 씨도 아니잖아. 흉노를 피해 온 것 역시 알아.”


장료의 눈이 커졌다.


“어, 어떻게 그 사실을?”


자신의 집안이 화를 피하기 위해 성을 바꾸었다는 것은 극비 사안 이었다.


의용군에 불과한 자가 자신을 소상히 알고 있다는 사실에 장료는 놀람을 감출 수 없었다.


나는 표정 관리를 하며 말을 이어갔다.


“어떻게 하면 흥분시킬 수 있을 지도 연구했지. 지기 싫어하는 성격, 자신을 무시하는 자는 가만 내버려두지 않는 성격. 모두 다 알고 있지. 다 내가 계획한 거라고!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연구한 것이니 패배에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해! 나는 정말로 자네와 친구가 되고 싶어!”


마지막말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 거짓말 이었다.

물론 이것은 장료를 위한 거짓말이었다.


거짓이 섞인 진실은 거짓 없는 진실보다 더 진실 같았다.

장료는 내 말을 믿고 있었다.


‘처음부터 도발한 것이군! 이런 자가 있다니!’


당했으나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하하하하하!”


장료는 호탕하게 웃었다.


나 역시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지금부터 우리는 친구다!”




***



그 날 이후 장료와 나는 친구가 되었다.

우리는 마음이 잘 맞았으며, 시간이 날 때마다 대련을 했다.

다른 이들의 눈을 피해 늦은 시간에 대련을 했는데, 권술 뿐이 아닌 목검, 창술, 기마술, 등등 할 수 있는 대련이란 대련은 모조리 했다.


결과는······.


몇 번은 이겼고, 몇 번은 졌다.


맨손 대련에서는 내가 압도했는데, 기마술, 창술, 검술에서는 절반의 승률이었다.


이전 대련부터 든 의문은 계속됐다.


‘여포의 무력을 가진 내가 밀린다고?’


기마술이야 무력과는 별개였으니 이해가 됐다.


하지만 장료는 현재 십 대에 불과했다.


훗날 ‘료라이’ 라는 공포를 주며 오나라 병사들을 벌벌 떨게 만들었던 때에 비하면 무력이 부족해도 한참 부족할 것이 분명했다.


그럼에도 여포의 무력을 흡수한 내가 밀리는 것에 의아했다.


간만에 나와의 대련에서 승리를 거둔 장료가 말했다.


“와! 이번엔 간신히 이겼네. 6번 겨루어 2번 이겼으니 맨손 대련에서는 상대가 되지 않는구나. 나와 비슷한 나이에서 이렇게 강한 자는 처음 본다. 몇 년후 몸이 완성되면 진짜로 당할 자가 없겠어.”


장료이 말이 끝나는 순간 나는 깨달았다.


‘아! 이 몸은 아직 성장 중이다!’


나는 결론을 내렸다.


‘내가 여포의 무력을 흡수한 것은 맞다. 하지만 지금 내 신체는 여포의 무력을 완벽히 발휘할 수 없다.’


내 나이는 겨우 17세.

장료도 그렇고 나 역시 아직 신체가 완성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여포에게서 흡수한 무력이 100 이라 하면 현재 17세의 내 몸이 감당할 수 있는 능력치는 70 정도였다.


물론 70이라 해도 여포의 무력에서 70 이었으니, 엄청나게 무시무시한 무력임에는 분명했다.

그 증거로 주먹 한방에 하만을 무릎 꿇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시간이 흘러 신체가 완성되면 여포에게서 흡수한 무력을 완전히 내 능력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의문이 풀리고 앞으로 훨씬 더 강해질 거란 생각에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



아쉽게도 장료와의 대련은 오래할 수 없었다.


황제가 붕어한 뒤 낙양에서는 계속해서 정원에게 밀사를 보냈고 정원 역시 낙양으로 밀사를 보냈다.


그 밀사 역할을 한 인물이 바로 장료였던 것이다.


보름 전, 꽤 중한 임무를 맡은 듯이 낙양으로 내려간 장료는 돌아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병사들을 훈련 시키고 있었다.


내 앞에는 30명도 넘는 내 직속 병사들이 기합을 받고 있었다.

수십년전 한 조교의 경험이었으나, 여전히 감이 남아 있었다.

내 입에서는 조교 시절 했던 말들이 수도 없이 쏟아지고 있었다.


-뭡니까? 눈깔 돌아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본인은 여러분에게 실망했습니다! 고작 이것 밖에 하지 못합니까?

-여러분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저는 부처가 될 수도 악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곳에 억지로 끌려왔습니까? 똑바로 자세 잡습니다!

-본인은 여러분에게 많은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부하들에게 존댓말을 쓸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과거 조교로 돌아간 기분이 든 나는 훈련을 할 경우 모든 병사들에게 존댓말을 하며 가르쳤다.


놀랍게도 이들은 내 말 하나 하나를 새겨 듣고 있었다.


‘아! 여신님이 우리에게 실망을 했다니!’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맞아! 우리는 끌려온 것이 아니다! 더 잘해야해!’


현대 병사라면 흘려들을 얘기도 이들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내 훈련 역시 현대식 훈련이었다.


물론 병사들 입장에서는 너무나 낯선 훈련 이겠지만.


나는 다른 부장들과는 완전히 다른 훈련을 시켰다.

검과 창, 그리고 활을 위주로 훈련을 하는 다른 부대와 달리 나는 체력을 단련하는 위주로 훈련을 계속했다.


대표적인 훈련이 바로 달리기와 PT 체조였다.


‘일단 체력 부터 키운다.’


그동안 나는 달리기 훈련과 PT 체조만을 했을 뿐 검이나 무기는 잡는 것 자체를 금지 시켰다.


물론 다른 병사들 역시 체력 키우는 훈련을 하기는 했다.

하지만 다른 부대들이 7대 3의 비율로 체력 보다는 검술과 궁술에 집중했다면 나는 모든 훈련을 체력강화에 집중시켰다.


아무리 정규군의 부장이 되었다 하더라도 나에게 배정된 병사들은 대부분 의용군 위주였다.

얼마 되지 않는 병사들 역시 대부분 실력이 떨어지는 자들.


이들의 문제는 검술이나 창술이 아니었다.


바로 체력이었다.


나는 체력부터 끌어 올릴 생각이었다.


아침에 기상과 함께 나는 선두에서 직접 병사들을 이끌며 달리기 시작했다.

그것도 그냥 평지를 달리는 것이 아닌 산을 달리는 것이다.

평지도 아닌 산을 뛰어 오르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다.

여포의 체력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야 가벼운 조깅일지 몰라도 병사들은 아니었다.


“헉! 헉! 헉!”


뒤에서 거친 숨소리와 함께 병사들은 뒤처지고 있었다.


따라오는 것은 고사하고 완주 조차 힘들어 했으나, 나는 단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병사들을 이끌고 뛰었다.


제일 먼저 완주한 나는 곧바로 다시 뛰며 낙오된 자들을 뒤에서부터 갈구기 시작했다.


“뛰어! 안 뛰어? 쫓아낼까?”


내 손에는 회초리가 들려 있었으며 나는 회초리를 휘두르며 병사들을 악착같이 뛰게 만들었다.


달리기가 끝난 다음에는 PT체조 였다.


오늘도 나는 PT 체조를 시키고 있었다.


붉은색 투구를 쓴 나는 힘주어 말했다.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 하지만 일단 기초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오늘 흘린 땀이 훗날 여러분들을 죽음에서 구해줄 것이라 생각하십시오.”


이 시대 사람들에게 PT체조는 어이없는 훈련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사실 처음 PT체조 시범을 보였을 때만 하더라도 병사들은 황당해 했으며, 몇몇 이들은 비웃기까지 했다.


나 역시도 이 시대 사람들이 PT체조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의아해 했는데. 예상외로 이들은 순순히 받아들였다.


-여신의 강함이 이 비술로부터 나온 것이다.


누군가 낸 소문 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가 낸 소문이었다.


나는 PT체조를 비술이라 소문냈는데, 병사들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물론 밑도 끝도 없이 PT체조를 따라 하라고 했다면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미 내 실력을 증명했다.


내 부하들이 단 한명도 죽지 않았다는 사실.

하만을 쓰러트렸다는 사실.

부장들을 쓰러트렸다는 사실.

고순의 나에 대한 지지.

정원에게로 부터의 인정받음 등등.

이 모든 것들에 의해 그 누구도 내 훈련 방식에 대해 뭐라 하지 않았다.


하나 둘 씩 지친 표정의 사람들이 보이는 가운데, 나는 목소리를 내리 깔며 말했다.


“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마지막 8번으로 마무리 합니다!”


훈련소에서 보았던 훈련병의 얼굴을 다시 보았다.


“으아!”

“아아!”


비명과 동시에 바닥에 누운 병사들은 L 자로 몸을 만들었다.


“시작합니다! 머리 땅에 닿으면 발로 차버릴 겁니다!”


나는 훈련소에서 보였던 악마의 미소를 보이며 말을 이었다.


“목소리 크게 합니다! 알겠습니까?”


“알겠습니다!”


“7회 실시!”


“실시!”


곧바로 병사들은 다리를 움직이며 체조를 시작했다.


“시선 처리 똑바로 합니다! 잘하면 7회만 하고 끝납니다.”


당연히 거짓말.


조교 때처럼 7세트씩 2번 더 할 예정이었다.


물론 채찍질만 한 것은 아니었다.


“저처럼 강해지고 싶습니까? 이 비술을 익히십시오. 꾸준히 하시면 여러분 몸이 알게 될 겁니다. 땀 한방울이 떨어질때마다 여러분들은 더 강해집니다. 이 비술이 훗날 여러분의 목숨을 구해줄 겁니다. 하나! 둘! 하나! 둘!”


내 부대의 병사들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다른 부대의 병사들은 이런 훈련을 이상한 눈으로 보았다.


-저게 뭐냐?

-이상한 움직임이다.

-저런게 효과가 있을까?

-비술은 무슨? 그런 게 있다면 이미 황궁에서 시작했을 거다.

-푸푸푸! 창 과 검들고 싸우는 전쟁에서 이게 무슨 짓거리야.


속으로 비웃는 자들도 있었으나, 나는 분명히 결과가 있을 거라 확신했다.


나는 이들에게 여포와 같은 무력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이들의 생존 확률을 조금이나마 높이는 거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력은 필수다.’


이들을 고순이나 장료 같은 장군급으로 만들 수는 없었다.

하지만 최소한 도주할 경우 그 누구 보다도 빠르게 도주할 수 있게 만들 생각이었다.

도주하기 위해 체력은 필수.

나는 이들의 체력을 최대한도로 끌어낼 생각이었다.


나는 병사들의 체력을 매번 기록했으며, 아주 조금씩 병사들의 체력이 나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목표했던 체력이 어느정도 완성되고야 나서야 나는 비로소 무기 훈련을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체력 훈련의 비중은 높았으며, 그 어떤 부대 보다도 내 부대의 훈련이 강도가 높았다.


호된 훈련에 몇몇은 탈영을 했으며, 몇몇은 포기했으나, 나는 끝까지 내 의지를 밀어 붙였다.


물론 나는 단 하루도 빠짐없이 직접 선두에서 모범을 보였기에 불만을 표하는 이는 없었다.


낙오된 몇몇을 제외하고 상당수가 내 계획에 따라와주었으며, 결국 우리 부대는 어느 부대와 비교해도 월등히 뛰어난 체력을 갖추게 되었다.


이러던 어느 날.


들뜬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여포 장군께서 귀환하셨다!”


드디어 무신 여포가 내 앞에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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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삼국지 세상 속으로 24.08.30 1,358 3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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